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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정 사랑에 살다
최정미 지음 / 끌레마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최정미 님의 <장옥정 사랑에 살다>입니다.
책 표지에서 보다시피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현재 방영중인 SBS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의 원작소설로
이 작품은 원래 2008년 12월 <장희빈 사랑에 살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작품인데요.
드라마로 제작되어 제목을 장희빈에서 장옥정으로 바꾼고 재출간되기에 이르렀습니다.
현재 방영중인 동명의 드라마가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호평보다는 혹평을 받고 있긴 하지만
원작소설은 드라마와 달리 상당히 읽어 볼 만한 작품입니다.
가능하면 책의 내용만을 이야기하고 싶지만 어쩔수 없이 드라마와 비교를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일단 장옥정이라는 인물이 영화와 드라마 등을 통해서 벌써 10번이나 만들어지기도 하였고
지금까지의 장옥정을 장녹수, 정난정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악녀을 그려내고 있는바
이번 드라마에서는 이런 이미지를 탈피 장옥정이란 인물을 재창조해내려고
조선시대 패션 디자이너라는 참 생뚱맞은 캐릭터를 초반에 설정함으로써 많은 논란거리를 만들어내기도 했는데요.
사실 원작소설에선 이런 부분은 눈을 씻고 찾아볼래야 찾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오히려 역사소설로써의 본분을 다하고 있는 작품이 바로 <장옥정 사랑에 살다>입니다.
오로지 인간 장옥정에 초점을 맞춰서 그녀의 인생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저 서인과 남인, 그리고 임금의 세력 다툼 속에서 오로지 지아비 하나만을 바라보며 살아왔지만
권력 다툼 속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중전에 자리에까지 올랐다 다시 희빈의 자리로 쫓겨나게 되는 이야기는
지금까지 인현왕후는 선인, 장희빈은 악인이라는 고정된 이미지를 뛰어넘어 역사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한 여인으로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다만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장옥정의 입장으로 쓰여진 책이다보니
지금까지 알려진 장희빈 시대의 인물들에 대해 정반대의 이미지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앞서 장희빈의 이야기를 접해보신 분들이라면 색다른 재미가 있긴 하겠지만 다소 혼동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까지의 상식과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기에 다양한 역사관을 볼 수 있는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었고요.
역사를 떠난 한 여인의 가슴 시린 로맨스가 읽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드라마와는 달리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