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속으로 들어간 아이들 파랑새 사과문고 27
이지현 지음, 한수진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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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오락에 빠져 있던 세 친구는 "얘들아, 너희들 학원 안 가니?"라는 소리에 화들짝 놀란다. 오락을 하던 세 아이들밖에 없는 집에서 아이들을 부른 건 커다란 시계. 늘 짜여진 시간대로 생활하는 것이 싫은 아이들은 시간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투정하고, 시계는 그런 아이들을 시간이 없는 "시계 나라"로  보낸다. 

"시계 나라"에는 아이들만 사는 나라가 있다. 세 아이들은 당연히 이곳을 찾아간다. 잔소리하는 어른들이 없는 나라. 뭐든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나라. 놀고 싶은만큼 놀 수 있고, 하기 싫으면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나라. 그토록 원해서 찾아간 곳이지만 아이들은 이내 흥미를 잃고 집을 그리워한다.   

하지만 쉽게 돌아갈 순 없다. 아이들이 써버린 시간을 다 갚아야만 돌아갈 수 있다. 시간을 갚는 작업은 너무나 느리고 지루해서 아이들은 도망을 치고,  고난을 겪은 후에 집으로 돌아온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시계 나라"에서의 경험으로 아이들은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의 반응은 어떨까 궁금해진다. 

아이들은 누구나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아이들만 사는 나라"를 상상할 것이다.  이야기의 설정 또한 아이들의 일상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사건이여서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것 같다. 하지만 이야기의 전개가 너무 식상한 것 아닌가 하는 마음이 남는다.

아이들이 "아이들만 사는 나라"에서 너무 빨리 흥미를 잃어버리는 것 같고, 흥청망청 써버린 시간을 갚는 방법에서는 시간의 소중함을 알리기에는 부족함이 있지 않나 생각된다. 그리고 아이들이 "바람개비 나라"로 가서 시간을 빨리 되돌리는 방법으로 시간을 갚는다는 설정이 과연 괜찮을까?의구심이 남는다. 써버린 시간만큼의 고통이 따라야 대가를 톡톡히 치르는 것 아닐까? 대가를 치뤘다고 보기엔 조금 미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궁금하다. 아이들은 이 책을 어떻게 평가할까? 시간이 소중하다는 깨달음을 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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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속으로 들어간 아이들 파랑새 사과문고 27
이지현 지음, 한수진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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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웃음이 터져 나올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고, 하루 종일 만화를 봐도 되고, 텔레비전을 봐도 되고, 실컷 놀아도 되고....., 아이들은 벌써부터 신이 납니다.-45쪽

사람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마음대로 쓰지. 사실...... 시간은 가진 사람이 주인이란다. 자기가 가진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는 주인만이 정할 수 있지. 그건 매우 중요한 일이란다. 그런데 사람들은 때때로 그걸 잊어버려. 시간 나라의 시계들은 시간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단다.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그런 걸 알려 준단다.-60쪽

잔소리 같은 걸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아이들은 놀고, 놀고, 또 놉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입니다. 그렇게 신나고 재미있던 놀이가 심드렁해집니다. 마냥 놀기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냥 노는 일이 시시하게 생각되다니 진짜 이상하지요?-73쪽

잃어버린 시간을 다시 찾는 일은 정말 어렵단다. 그러니 귀한 시간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해라.-1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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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9
박경진 글 그림 / 길벗어린이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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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깊은 산 속, 자작나무 숲 속에 살고 있는 어린 여우와 꼬마 곰이 등장한다. 어린 여우와 꼬마 곰이 자작나무 숲 속에서 해맑은 모습으로 뛰어노는 모습은 놀이터에서 정신없이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과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여우와 곰을 주인공으로 설정한 것이 특이해 보이지 않았고, 평범한 아이들의 모습을 동물로 표현한 것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작나무 잎이 떨어지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꼬마 곰이 겨울 잠을 자러가야 한다고, 더 이상 함께 놀 수는 없다고 어린 여우에게 말하는 장면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여우와 곰이 주인공이 된 이유를. 겨울을 나는 방식이 서로 다른, 여우와 곰을 등장시켜 동물들의 겨울나기를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다. 

며칠 전, 조카가 유치원 숙제라며 물어봤던 문제가 이 책 주인공들과 관련된 것이었다.  동물들이 겨울을 어떻게 보내는지 알아오라는 숙제였다. 인터넷을 통해 쉽게 답을 얻어서 아이에게 알려줄 수도 있겠지만, 그것 보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연스레 알게 되는 것이 좋을 듯 싶어 언니에게 이 책을 읽어주라고 권했다.  동물들의 겨울나기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수 있는 책이라는 판단에서다.  

겨울잠을 자는 동물과 추운 겨울을 온전히 견뎌내야 하는 동물을 등장시켜 동물들의 겨울나기를 보여주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은 아닌 것 같다. 이 책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기다림...아닐까? 

책 속의 표현처럼 " 봄이 오면 노란 민들레, 연분홍 진달래, 꼬부랑 할미꽃 들이 피어날 거야. 예쁜 나비들도 꽃을 찾아오고. 그러면 우리 재미있게 놀자. 봄은 금방 올 거야." 어쩔 수 없이 지금은 헤어지지만 곧 멋진 봄이 오면 어린 여우와 꼬마 곰은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게 된다. 그날이 올 때까지 어린 여우와 꼬마 곰은 겨울이라는 시간을 견뎌내야 하는 것이다. 작가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기다림을 견뎌야 할 때가 있음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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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비밀] 서평단 알림
할아버지의 비밀 작은거인 15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한미희 옮김 / 국민서관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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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에 '할아버지의 비밀' 표지에 그려진 할아버지 모습을 보면서 엉뚱하고, 재밌고, 환상적인 즉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상상 속 이야기를 예상했다. 이런 예측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표지 그림 하나만으로 얻어낸 것치곤 괜찮은 추측이였다. 표지 그림외에도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삽화는 전체적인 이야기에 흥미로운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를 한다.

이 책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트리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나치의 지배를 받던 지역으로, 끊임없이 공습의 공포를 견뎌야하고, 나라에서 주는 배급표만으로 어려운 생활을 버텨야했던 시기다. 분명 우울하고 암울한 시대였지만, 이 책의 분위기가 전혀 전쟁의 암울함이 느껴지지 않는 건  펜으로 그린 간략하면서도 재밌는 삽화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풍기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 손녀의 마음일 것이다.

이 책에는 엉뚱하고, 재밌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쏟아내는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모두 사실로 믿는 손녀가 등장한다. 두 사람이 공유하는 수많은 이야기는 물론 둘만의 비밀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손녀뿐만 아니라 독자에게도 훈훈하고, 사랑이 느껴지고, 흥미로운 것이다. 이 이야기가 손녀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았을 땐 푸근하고, 헤아릴 수 없는 사랑의 깊이가 느껴졌다.

분명 절박하고, 숨막히고, 암울하고, 날카롭게 신경이 곤두선 시대였을 것이다. 수많은 책 속에서 우린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살벌한 분위기를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아니다. 그 당시 보통 사람들의 생활이 어땠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지만, 주인공 손녀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에는 그런 어른들의 모습이 이상할 뿐이다. 주인공은 할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유쾌하고, 신나고, 따뜻한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영화 한 편이 떠올랐다. "인생은 아름다워" ! 강제 수용소에 끌려가서까지 아들을 위해 연기를 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 영화를 보면서 '저 아이는 참 행복했겠다. 그 무서웠던 시대를 재밌고 신나는 추억으로 기억하게 될테니.....' 이 책의 할아버지 또한 영화 속의 아버지같은 분이다. 손녀가 무섭고 지루한 전쟁을 느낄 수 없도록 즐겁고 따뜻한 이야기로써 아이만의 세상을 만들어주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아이들에게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주는 것은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보다는 함께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사랑을 나누는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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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찌가 익을 무렵 - 효리원 대표 작가 대표 동화 01 효리원 대표 작가 대표 동화 16
이오덕 지음, 이태호 그림 / 효리원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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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참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어릴 적 기억을 끄집어 내도록 만드는 희한한 요술을 부리는 글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어릴 때 계절따라 산과 들로 놀러 다니면서  열매를 따 먹었습니다. 찔레, 오디, 진달래꽃, 산딸기,아카시아꽃........ 이름을 알 수 없는 그 많은 식물들. 참 행복했습니다.그때의 기억이 저를 살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엄마 아빠에게는 어릴 적 추억에 젖게 할 겁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 경험들을 들려준다면 참 행복한 시간이 될 것 같네요.

그냥..... 교훈이랄까 ....유익성을 배제하고 읽어야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책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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