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2012 - 편집자가 알아야 할 편집의 모든 것
열린책들 편집부 엮음 / 열린책들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고 글을 쓰다보니 문장의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등 편집에 관해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언제부터인가 열린책들에서 기본적인 편집에 대한 내용들을 담은 책들을 매우 저가에 출판하고 나처럼 기본적인 편집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아무래도 직접 출판을 하는 곳이다 보니 표준적인 국어 맞춤법도 그렇지만 실제로 출판사에서 필요한 편집원칙 또한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은 기본적은 표준 맞춤법외에서 편집에 필요한 모든 사항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어있어서 매우 유용하다. 처음에는 출판이 목적이 아니라 열린책들 출판사 자체적으로 매뉴얼을 만들어 내부 교육용으로 사용하다가 사용자가 늘고 요청이 있어서 이렇게 직접 매뉴얼로 출판하였다고 한다. 매우 좋은 일이다. 출판사가 상업적으로 책을 파는 것 뿐 아니라 이렇게 새로운 출판문화와 필요한 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 것들을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얼마전에 내가 일하는 곳에서 작은 책자를 발간할 일이 있어서 사람들로부터 원고를 받은 적이 있었다. 책자로 발간하기 전에 꼼꼼히 읽어보고 오탈자를 수정하려고 하나하나 꼼꼼히 읽은적이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글을 잘 쓰지 못했다. 기본적인 띄어쓰기나 단어선택이 적절하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기본적인 주어와 서술어의 상응관계조차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생각난 것이 바로 열린출판사에서 펴낸 이 책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이였다. 내가 작은 책자를 편집하려고 문장을 수정하면서 묘한 즐거움을 느꼈다. 어찌보면 아주 세밀하고 작은 분이지만 인간의 정신의 가장 좋은 표현인 문장을 다듬는 것이 왠지 모를 숭고한 의미를 지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면서 즐겁고 어떤 의식을 행하는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 책을 보았을 때 문장과 단어들이 정갈하고 깔끔하게 정리되고 정확한 표현을 구사하는 문장들이 보일 때 뭔가 작은 조각작품 같은 느낌이 든다. 외관상으로 보면 문자가 가장 볼품없는 작은 예술품이라고 한다면 인간정신의 발전이나 위대함을 발현이라고 보면 문자야 말로 인류역사에 가장 위대한 작품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문자를 다듬는 편집의 일이야 말로 가장 위대한 예술가중의 하나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미국의 유명한 작가도 작품은 작가가 쓰지만, 편집은 신이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러한 편집에 이 책은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되는 것이다.

 

글을 쓰거나 문장을 수정하면서 헷갈리는 것이 몇가지가 있었다. 먼저 띄어쓰기에 관한 것이였다. ‘것’, ‘수’와 같은 의존명사가 올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붙여쓸때도 있고 띄어쓸때도 있는데 좀처럼 정리가 되지 않았다. 이 책을 보면서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인용문이나 대화문 같은 것은 어떠한 기호로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정리할 수 있었고 외래어를 어떻게 음역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나와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 책을 제작하는 방법과 과제 그리고 우리가 무심히 지나가는 책의 용어에 대해서도 알수 있어서 매우 유익했다. 표제지, 면지, 간기면 이러한 것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있어서 또한 유익했다.

 

이 편집 매뉴얼을 보니 더욱 책을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남들은 그냥 지나치는 한문장, 한단어도 이렇게 편집자의 정성어린 돌봄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을 옆에 두고 문장을 다듬는 친구로 삼으면 글쓰기나 문장이 한층더 유려해 질것일 것이다.

 

열린출판사의 봉사에 가까운 이책의 출판을 환영하며 감사드린다. 항상 내 책상앞에 두고 야금야금 조금씩 먹는 마음으로 이책의 내용을 섭렵해야 겠다. 문장의 예술가, 문장의 조각가 아마도 그것은 위대한 인간정신을 다듬는 장인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작가 스티븐 킹은 <저술은 인간이, 편집은 신이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저술은 때로는 모험과 도전일 수 있지만, 편집은 언제나 100퍼센트 완성도를 향한 끝없는 노력이기 때문입니다.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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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9 11: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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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0 11: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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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3 18: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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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3 23: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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