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보노보들 - 자본주의를 위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안치용.이은애.민준기.신지혜 지음 / 부키 / 201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은 자본주의 시대이다. 일본계 미국인 프란시스 후쿠아먀는 그의 저서 [역사의 종언]에서 인간 사회의 마지막 발전된 형태가 자본주의라고 하였다. 다소 순진한(?) 결론이기는 하나 이제 자본주의보다 다 나은 사회제도는 없고 자본주의에서 종결을 맺었다고 하였다. 자유, 시장, 인권으로 대변되는 자본주의가 인간을 좀더 편리하게 하는 제도라는 사실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어두운 그림자를 생각하면 이 자본주의가 후쿠야마의 말대로 인간사회제도의 마지막이라는 말이 웬지 씁쓸하게 들린다. 왜냐하면 자본주의가 주는 폐혜와 부작용도 그동안 인간 역사에서 실험해왔던 사회제도 즉, 군주제도, 봉건제도, 공산주의 등과 같은 제도의 부정적인 측면과 비교해 봤을때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어떤이의 말대로 자본주의는 인간에게 가장 좋은 제도가 아니라 가장 단점이 적은 제도라는 말이 맞는 것같다.

 

우리네 주변을 둘러보아도 자본주의가 주는 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젊이들을 보게 된다.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스펙을 늘리는 것,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 해외 어학연수는 물론이고 장기간 유학을 떠나는 것등이 그러한 것이다. 무한 경쟁체제에 생존하기 위해 이렇게 싸우고 있는 것은 자본주의 시스템에 순응하고자 하는 것일 것이다. 어쩌면 자본주의라는 말은 승자독식사회, 무한 경쟁사회라는 말과 순환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세상에서 그야말로 아름다운 연꽃과 같이 사회에 활력을 주고 인간의 삶을 아름답게 하는 보노보들이 존재하는 것은 참 다행이며 좀더 사람살기 좋은 자본주의를 만들어 간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 <한국의 보노보들>에서 처음으로 '사회적 기업'이라는 말을 들었다. 기업의 원래 목적인 이윤을 추구하기 보다는 사회적 목적을 우선시 하는 기업이라고 한다. 이직 우리나라에서는 걸음마 단계이지만 이윤뿐만 아니라 사회적 목적을 함께 생각하는 사회적 기업을 통해서 좀더 아름다운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 참 인상적인 것은 사회적 기업이 우리 사회에 아직도 음지에서 살아가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그들 또한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워임을 주지시켜주고 그 이윤으로 또 다른 장애인들을 돕는 장애인 기업이였다. 특히 '대안일터 큰날개'라는 기업은 처음에는 장애인들의 일상사를 돕는 서비스로 시작하였다가 제과업으로 돌려 장애인을 고용하고 그 이윤으로 다시 장애인을 돕는 사회적 기업이다. 이 '대인일터 큰날개'를 시작한 박정자 대표는 1년동안 아버지, 어머니, 남편, 큰오빠를 잃으면서 이 사업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5년간 제대로 월급을 받지도 못하고 자신의 집을 저당잡혀 그것을 기업을 운영하면서도 일정한 이윤보다는 장애인들을 고용하고 그들을 돕는 사회적 목적을 우선으로 하였다고 한다. 정말 이윤보다는 사회봉사의 확고한 자신의 인생관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 책 <한국의 보노보들>은 이러한 사회적 기업 곳을 소개한 책이다. 모두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기업을 운영하며 사람을 위하고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려는 인생관을 가진 사람들이였다. 이런 사람들, 이런 기업이 있는 이상 우리사회는 좀더 아름다워지지 안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보노보들이 만드는 제품을 이용하고 그들의 단골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들었다. 그들의 기업을 이용하는 것이 내가 할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 아닐까 한다.

 

책 표지도 '자본주의를 위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부제와 같이 심플하고 수수한 디자인이여서 참 좋았다. 나도 한국의 작은 보노보가 되기를 조용히 다짐하고 그들을 응원하리라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