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이집트를 찾아서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2
장 베르쿠테 지음 / 시공사 / 1995년 2월
평점 :
품절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의 2권으로 발간된 책이다. 시공 디스커버리는 인류의 문화유산을 소개하는데 중점은 두는 총서이다. 그래서 특정 분야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갖는 스페셜리스트가 아니면 읽어내기가 그리 만만치 않은 총서인것 같다. 이번 <잊혀진 이집트를 찾아서>는 내가 읽은 4번째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의 시리즈이다. 이 총서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글로 다소 건조한 느낌이 있어서 잘 읽혀지지는 않으나 고급스러운 종이질과 도판을 많이 넣어 시각적 읽기를 함께 시도하고 있어 딱딱한 문체가 보완되는 것 같다.

 

고대근동의 세계는 참으로 낯설고 생소하며 이국적인 세계이지만, 그 거대하고 태고적 신비를 간직한 문명의 세계는 참으로 매혹적이다. 주로 파라오들의 연대와 그 업적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 나로써는 이집트의 도굴과 발견의 역사위주로 쓰여진 이 책에 그리 썩 만족스럽지는 못했지만 이집트 발견의 역사 흐름에 대해서 간략하고 쉽게 쓰여져서 대략적인 그림을 그리기에는 많은 도움을 받았다.

 

첫장은 고대근동의 패권자이자 거대한 문명을 이룩한 이집트 문명이 역사속으로 사라져간 배경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4세기 이후 비잔틴 제국에서는 카톨릭이 지배적이었다. 391년 테오도시우스 1세는 로마 제국 안에 있는 이교도 신전을 모두 패쇄하라는 칙령을 내렸다. 그 무렵 이집트에는 전통적인 신(神)이나 여신을 신봉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신전의 패쇄는 예상치 못했던 엉뚱한 결과를 가져왔다. 그때까지 그곳 주민 사이에 쓰이던 상형문자가 갑자기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집트 문명이 사라진 배경은 그리스 로마 제국에 의해 이집트가 점령되고 테오도시우스 1세의 이교도 신전의 패쇄 명령으로 인해 시작되었다. 신전이 패쇄되고 신관이 쫓겨나면서 이집트 문자는 점차 사라지게 되고 이집트 역사 사본이 보관되어있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불타 없어지므로 이집트의 기억은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역사에 만약이란 없지만 이집트 문명이 그때 사라지지 않고 역사속에서 전달되었다면 오늘날의 건축이나, 천문학등 많은 학문들은 이집트 문명에 많은 빚을 졌을 것이고 처음 인류세계에 대한 더욱 명확한 그림을 그릴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잊혀지고 파괴되어진 이집트 문명을 그 자체의 매혹과 거대함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고, 여행자들의 방문을 받게 되면서 서서히 잊혀졌던 문명에 대한 기억들이 복원되기 시작한다. 특히 영국과 프랑스가 세계를 점령하뎐 제국주의 시대에 드농, 드로베티, 벨조니, 솔트와 같은 전문적인 도굴꾼들-이 책에서는 위대한 모험가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들도 돈이 될만한 이집트 유물들을 수집하여 프랑스와 영국에 비싼 값에 팔아버린 도굴꾼에 지나지 않는다-에 의해 이집트의 유적이 발견되고 유물들이 수집되면서 이집트의 상형문자가 해독되어 감추어진 문명을 드러내는 단초를 마련해 주게 되었다.

 

고고학에서는 유물자료도 중요하지만 가장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역시 유물을 해석하는 문서자료이다. 그래서 문자를 해독하는 것은 한 문명을 재발견하는데 매우 필수적인 것이다. 이집트 문명을 재발견하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1799년 알렉산드리아 근처 로제타에서 프랑스 육군 장교에 의해 발견된 로제타 스톤이였다. 이 로제타 스톤은 프톨레마이오스 5세의 칙령으로 그리스어와 아랍어 그리고 이집트 상형문자로 구성된 비석이였고 이것을 프랑스의 고문서 학자 장 프랑수아 샹폴리옹에 의해 이집트의 상형문자는 해독되게 된다. 이것을 시발점으로 여러학자들의 연구가 쌓이고 자료들이 축적됨에 따라 이집트 문자에 대한 해독이 가능하게 되었다. 계속해서 투탄카멘이나 프수세네스 무덤과 같은 거대한 유적이 계속적으로 발견되면서 이집트의 역사는 조금씩 베일을 벗기 시작했고 새롭게 발견되어 그 거대함과 이국적인 문명의 실체를 드러내기기 시작했다.

 

조금씩 드러나는 이집트 문명의 거대함의 끝자락을 보고 나타내는 사람들의 반응은 놀람과 경외감이다. 1776년부터 3년동안 카이로에 머물면서 피라미드 내부들어간 사바리는 이렇게 썼다고 한다. 간신히 1.2km쯤 전진했을 때, 두 개의 거대한 피라미드의 머리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많은 왕국과 제국이 붕괴하고 폐허가 되는 가운데서도 그대로 남아 있는 고대의 유적을 바라보면서 경외감이 솟아올랐다. 이들을 건설한 사람들의 위대함에 영광이 있으라!

 

이집트는 놀랍과 경외의 시선을 갖게 한다. 인류역사상 이렇게 거대한 문명을 이룩한 시기는 없었을 것이다. 종교가 생활이였고 이생보다 내세의 삶을 더욱 믿었던 이집트인들은 죽음 이후의 삶을 준비하기 위해 그렇게 거대한 신들을 모신 신전을 건축하였던 것이다. 신비와 거대함과 놀람과 경외와 신으로 가득찬 이 이국적인 나라는 죽음 너머에 있는 내세에 대해 희망을 갖게하고 인간이 품을 수 있는 가장 거대한 이상을 품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집트는 인간의 역사에서 가장 매혹적인 문명인 것은 분명하다.  

 

이 첵에 오타도 여러곳에서 발견되더라. 특히 66쪽 '2차로 그러모은'은 '2차로 끌어모은'으로 수정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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