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던 용산 평화 발자국 2
김성희 외 지음 / 보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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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를 그려낸 만화다. 영풍에서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덥석 집어왔다.

아이파크몰에 필라테스를 배우러 용산 앞을 지날 때면, 사람들 방패를 든 정경들 타다남은 건물 그 앞에 플랭카드들을 무심코 보게 된다. 뭔가 잘못 됐다는 것은 알지만, 정확히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냥 안스러운 눈길, 보고 피하는 눈길로 지나가듯 바라보기만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는 그 현장을 직접 들여다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망루에 올라 죽음을 당한 5명의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만화로 그려졌다.

미디어에서는 이 사람들이 자신의 더 큰 이익을 바라고 투쟁했다는 듯, 모두 테러리스트라고 단정지었지만

전혀 아니라는 사실. 살려고 투쟁에 투쟁을 거듭했고, 할 말을 할 기회를 갖기위해 망루에 올랐던 것인데,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단 하루만에! 죽음에 이르게 했던 것.

난 이곳에 올라갔을 사람이 우리 지금 장사를 하시는 우리 아버지 일수도 있고, 남자친구 일수도 있고, 나일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이 사람들과 나와의 고리를 찾은 것이다. 읽는 동안 내가 몰랐던 것이 너무 많아 당황스러웠고, 평소 알고 있던 도덕적 이치가 전혀 통하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단 생각도 들었다. 고 윤용헌씨가 말한 "사람이 당하고 나면 생각이 달라지고, 생각이 달라지면 행동이 달라진다." 이 기억에 남는다.  읽는 동안 너무 너무 슬프고, 안타까웠다. 이 책은 어린이 어른 할 것없이 모두 다 읽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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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리와 시미코의 무언가 마을로 찾아온다 시오리와 시미코 시리즈
모로호시 다이지로 지음 / 시공사(만화)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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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는 '시오리와 시미코의' 라고 해서 이게 작가 이름인 줄 알았다. 일본어는 도통 모르니까

아무튼 제목이 끌려서 샀다. '무언가 마을로 찾아 온다' 요거 말이다.

그리고 더 큰 이유는 '이토 준지' 공포만화컬렉션과 같은 위치에 배치해 있었기 때문.

대략 촌스러운 분위기의 표지지만

펼치니 그게 아니다.

공포이긴 공포다.

하지만 키득키득 웃느라 정신 없었다.

절제되지 않고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마구 마구 펼치는 공포.

종이 인형처럼 목이 떨어져도 팔이 떨어져도 사람을 먹어도 얼굴만 있어도 무섭지 않은 공포.

(전래동화 느낌 같기도 하다)

오히려 귀여운 웃음을 준다.

그게 시오리와 시미코(두 여고생이 주인공이다) 공포 시리즈의 매력인 것 같다.

이거 말고도 두권을 더 봤다.

밤의 물고기와 파란 말.

두 권 다 재미있었다.

그래서 전부 사 볼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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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철 2007-07-13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소개를 보며 왠지 '이토 준지'시리즈가 다시 마구 마구 읽고 싶어집니다~ ㅎ
 
히스토리에 Historie 3
이와키 히토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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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대왕의 서기관이자 알렉산더 대왕 사후에 그의 병권을 계승했던 에우메네스라에 대한 이야기이다.

처음엔 역사물이라 그냥 그러려니했다. 역사물은 잘 안 읽는 편이기 때문에. 근데 너무 좋다.

내가 생각하기에 역사물을 잘 쓰는 사람은 로즈마리 서트클리프. 태양의 전사, 횃불을 들고. 정말 이 여자 역사 동화는 최고이다. 멋지고, 상상력에 놀랜다. 과거의 일을 쓰는 데에는 자신이 창조해낸 세계보다 어쩌면 더 힘든 상상력을 요구한다고 생각된다. 그런면에서 이와아키 히토시의 상상력도 굉장하다.

이와아키 히토시가 지금 역사에 눈을 돌린 것이 신기하기도 했고,(역사물을 쓰는 사람이 지금은 거의 없기 때문에)그리고 일본도 아닌 그리스에 관한 이야기를 쓰는 것도 신기했다. 이와아키 히토시는 그 시대에 매력을 느꼈나보다. 호메로스부터 해서 듣도 보도 못한 책 이름이 많이 나오는 것 보면 공부도 많이 했을 것 같다. 캐릭터도 좋고, 장면 넘어가는 걸 참 잘했다.

2권에서, 손발이 쇠사슬로 묶은 스키타이인 노예가 있다. 멀뚱멀뚱 매일 묶인 채로 일을 하고, 채찍으로 맞는다. 힘도 없어보인다. 그러다 그 노예의 쇠사슬을 풀어주게 된다. 사람들이 수근거린다. 잘됐네, 풀어줘도 괜찮을까. 그 다음 장에 그 스키타이인 노예가 풀어진 손을 하늘로 올리며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그 다음 장에는 여기저기 시체들이 널려져 있고, 그 스키타이인은 한손에 칼을 한손엔 자기를 체찍으로 만날 때리던 사람의 얼굴 가죽을 들고 있다.  이 장면은 영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주인공도 스키타이인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용맹하고 자존심 강하고 그리고 잔인하다.

 

다음권이 궁금해서 매일 찾아보는데, 더디게 나온다. 하지만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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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철 2007-07-13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생수를 썼던 작가의 그림체가 아닌가 했는데 역시나였네요~ '기생수'에서 전하는 메세지를 읽으며 좋아했던 작가였습니다~ 읽어보고 싶네요~ ^^*

자비눌 2007-07-24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방가워요! 히스토리에 꼭 읽어보세요! 재밌어요. 유레카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