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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에 Historie 3
이와키 히토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알렉산더 대왕의 서기관이자 알렉산더 대왕 사후에 그의 병권을 계승했던 에우메네스라에 대한 이야기이다.
처음엔 역사물이라 그냥 그러려니했다. 역사물은 잘 안 읽는 편이기 때문에. 근데 너무 좋다.
내가 생각하기에 역사물을 잘 쓰는 사람은 로즈마리 서트클리프. 태양의 전사, 횃불을 들고. 정말 이 여자 역사 동화는 최고이다. 멋지고, 상상력에 놀랜다. 과거의 일을 쓰는 데에는 자신이 창조해낸 세계보다 어쩌면 더 힘든 상상력을 요구한다고 생각된다. 그런면에서 이와아키 히토시의 상상력도 굉장하다.
이와아키 히토시가 지금 역사에 눈을 돌린 것이 신기하기도 했고,(역사물을 쓰는 사람이 지금은 거의 없기 때문에)그리고 일본도 아닌 그리스에 관한 이야기를 쓰는 것도 신기했다. 이와아키 히토시는 그 시대에 매력을 느꼈나보다. 호메로스부터 해서 듣도 보도 못한 책 이름이 많이 나오는 것 보면 공부도 많이 했을 것 같다. 캐릭터도 좋고, 장면 넘어가는 걸 참 잘했다.
2권에서, 손발이 쇠사슬로 묶은 스키타이인 노예가 있다. 멀뚱멀뚱 매일 묶인 채로 일을 하고, 채찍으로 맞는다. 힘도 없어보인다. 그러다 그 노예의 쇠사슬을 풀어주게 된다. 사람들이 수근거린다. 잘됐네, 풀어줘도 괜찮을까. 그 다음 장에 그 스키타이인 노예가 풀어진 손을 하늘로 올리며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그 다음 장에는 여기저기 시체들이 널려져 있고, 그 스키타이인은 한손에 칼을 한손엔 자기를 체찍으로 만날 때리던 사람의 얼굴 가죽을 들고 있다. 이 장면은 영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주인공도 스키타이인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용맹하고 자존심 강하고 그리고 잔인하다.
다음권이 궁금해서 매일 찾아보는데, 더디게 나온다. 하지만 정말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