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던 용산 평화 발자국 2
김성희 외 지음 / 보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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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를 그려낸 만화다. 영풍에서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덥석 집어왔다.

아이파크몰에 필라테스를 배우러 용산 앞을 지날 때면, 사람들 방패를 든 정경들 타다남은 건물 그 앞에 플랭카드들을 무심코 보게 된다. 뭔가 잘못 됐다는 것은 알지만, 정확히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냥 안스러운 눈길, 보고 피하는 눈길로 지나가듯 바라보기만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는 그 현장을 직접 들여다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망루에 올라 죽음을 당한 5명의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만화로 그려졌다.

미디어에서는 이 사람들이 자신의 더 큰 이익을 바라고 투쟁했다는 듯, 모두 테러리스트라고 단정지었지만

전혀 아니라는 사실. 살려고 투쟁에 투쟁을 거듭했고, 할 말을 할 기회를 갖기위해 망루에 올랐던 것인데,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단 하루만에! 죽음에 이르게 했던 것.

난 이곳에 올라갔을 사람이 우리 지금 장사를 하시는 우리 아버지 일수도 있고, 남자친구 일수도 있고, 나일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이 사람들과 나와의 고리를 찾은 것이다. 읽는 동안 내가 몰랐던 것이 너무 많아 당황스러웠고, 평소 알고 있던 도덕적 이치가 전혀 통하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단 생각도 들었다. 고 윤용헌씨가 말한 "사람이 당하고 나면 생각이 달라지고, 생각이 달라지면 행동이 달라진다." 이 기억에 남는다.  읽는 동안 너무 너무 슬프고, 안타까웠다. 이 책은 어린이 어른 할 것없이 모두 다 읽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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