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의 비밀 높새바람 1
박용기 지음, 양경희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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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싸구려 SF공상과학 소설들은 모든 것을 상상해냈다. 100여년 전만해도, 달에 간다고 하면 지진아 취급을 당하고 컬러 텔레비전이 나올 것이라고 하면 헛소리 집어 치우라고 했을 것이다. 그 속에서도 SF물들은 무한한 상상을 했다. 그리고 그 상상의 대부분은 지금 현실로 이루어졌다. 어쩌면 SF작가들은 과학자들보다 발 빠른 발명가들이었는지 모른다.

이 동화 <64의 비밀>은 동수가 과학선생님의 말을 귀담아 들으면서 자연과 과학에 아우르는 현실인지 상상인지 모를, 그러나 너무나 생생한 세계로 모험하는 이야기이다. 진화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실러캔스'라는 이름도 생소한 물고기가 나온다. 3억 7천만년 전 물고기로 화석으로만 발견된 2미터나 되는 물고기다. 이 물고기는 1938년 아프리카 동부해안에서 그 모습 그대로 발견됐다고 한다. 3억년이란 시간을 견뎌낸 물고기는 정말로 경이로웠다. 이 책을 읽고 자연 다큐멘터리를 본적이 있다. '아루아나' 라는 아마존의 물고기 였는데 이 물고기도 그저그런 물고기가 아니라 선사시대부터 세월을 뛰어 넘은 물고기였다. 이 밖에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경이로운 일들을 벌이고 있을지.

<64의 비밀>은 이렇듯, 어디에서도 몰랐던 과학적 사실들을 즐겁게 풀어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현실과 근접한 것들에 연관지어 상상하고 모험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좀 더 끔찍하고, 어딘가 펑 터질 것 같은-괴팍한 상상?을 더 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다. 점점 세련되어지는 SF에는 조금 지루한 면이 있으니깐. 하지만 재미있다. SF에는 뭔가 모를 것들이 있다. 차가운 관계일 것 같은 과학과 인간을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언젠가 '64의 비밀' 속의 내용도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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