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우리 문화 그림책 9
김장성 지음, 이승현 그림 / 사계절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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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표지부터 안 웃을 수가 없다.

 허우대 산만한 씨름 장수 한 명이, 대추알만한 몸집의 씨름장수의 얼굴을 있는 대로 누르고 있다.  제목 그대로 이 그림책은 '씨름'이야기다.

이 그림책은 읽으면 저절로 흥이 나오고, 속으로 얼씨구! 얼씨구!  후렴구를 붙이면서 읽게된다. (글을 참 흥이 나게 잘 썼다.)

"청샅바 홍샅바 질끈 둘러매고 /  허리 굽혀 공손히 마주 인사하고/ 붙는다, 붙어. 두 장사가 붙는다./ 셋강 가 한복판 모래판 위에서 두장사 장하게 한 씨름 붙는다/"

"엇쭈! 큰 장사 밭다리걸기 들어가니,/ 이키! 작은 장사 폴짝 뛰어 벗어난다."

그리고 익살맞은 그림이 이 책 최고의 매력! 허우대 산만한 장사의 벌름거리는 콧구멍, 우락부락한 표정, 닿기만 해도 찔릴 것 같은 턱수염.  대추알만한 장사의 낑낑거리는 표정, 축쳐진 짙은 눈썹. 씨름판을 가슴 졸이게 지켜보는 올망졸망 한 구경꾼들!  클로즈 업할 부분은 클로즈 업으로 정확하게 표현했다. 씨름장수들의 굵은 종아리와 구경꾼만 나오는 컷도 있다. 발라당 넘어지는 컷도 발만 나오는데 그 느낌이 확 산다. 그리고 책 디자인이나  붓글씨 같은 글씨체 디자인도 매우 잘 썼다.

아, 이 책 읽고나면 운동 싫어하는 사람도 걸쭉하게 씨름한판 하고 싶어진다.  어라, 어라, 어라, 어라! 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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