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르코프스키의 순교일기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지음, 김창우 옮김 / 두레 / 1997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20살 때 도서관에서 빌려 본 책이다. 영화를 좋아했기 때문에 영화 서적만 모아 놓은 코너에서 기웃거리다가 찾은 책이다. 그리고 빌렸다.

일기군, 일기야. 하면서 읽어 내려갔다. (나는 자서전을 꽤나 좋아하기 때문에!  잉마르 베르히만의 '마법의 등'과 자넷 프레임의'내 책상위의 천사' 도 좋아하고, 지금은 자크이브 쿠스토에 대한 글을 읽고 있다) 그 때는 영화를 좋아하면서도 타르코프스키 영화 하나도 제대로 보지 않았다. 누군지 몰랐다. 읽기를 읽으면서 영화감독인지 알았다. 그리고 타르코프스키가 어떤 사람인지도. 그리고 내가 제일 존경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는 자신을 성자로 취급하지 말라고 했다. 물론 성자는 아니다. 하지만 정말 아름다운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이 책은 도서관에서 읽고, 내 것으로 하나를 샀다. 그리고 그 책을 좋아하는 친구를 주고, 또 새 책을 사서 읽었다.  읽을 때마다 새롭고, 나한테는 깊은 울림을 준다.  내 상태가 좋지 않을 때나 그 반대나, 어느 쪽을 펼쳐도 좋다.

그의 영화도 무척 좋아하게 됐는데, 특히 처음 본 '희생'은 정말 멋진 작품이다. 세련되고, 아름답고, 경이롭고.. 그 영화에 나오는 바흐의 마태수난곡도 좋아한다. 그는 자신의 영화들에서 영화만이 표현할 수 있는 그 무엇가를 만들어냈다.  

하느님읜 각자가 지닌 힘에 따라 질 수 있는 십자가를 주신다. -몽테뉴 '수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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