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 청목 스테디북스 57
펄 벅 지음, 유희명 옮김 / 청목(청목사)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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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대지는 청말기에서부터 중화민국의 탄생까지를 시간적 배경으로 왕룽이라는 한 농부의 삶을 중심으로 한 역사 소설이자 가족사 소설이다. 작가는 한 인간의 땅에 대한 사랑을 주축으로 역사적 사건을 조명하며 소설을 전개하고 있다.
이 작품은 외국인이면서 또 그 누구보다도 중국인이었던 작가 펄벅의 중국에 대한 사랑이 잘 그려지고 있으며 중국인의 삶이 따뜻한 시선으로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농부인 왕룽은 큰 부자집의 계집종으로 있던 오란이라는 여자와 결혼하고 그녀의 수고와 노력으로 집안이 서서히 일어서게 된다. 왕룽은 계속적으로 땅을 사들이고 그의 아내, 오란은 많은 아들과 딸을 낳고...그러다 기근이 들어 가족은 늙은 할아버지와 함께 남방으로 내려가고 대도시에서 근근히 살아가지만, 폭동이 일어나고 운 좋게 오란이 보석을 발견함으로써 그들은 고향으로 돌아와 많은 땅을 살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부유해지자 왕룽은 첩을 얻게 되고 오란을 무시하게 된다. 그런 중에 오란을 병을 얻어 죽게 되고 아들들은 결혼하고 다시 아이를 낳으며 그렇게 살아가며 왕룽의 1대가 서서히 끝이 난다.
이 작품을 통해 중국이라는 나라가 좀 더 가깝게 다가 왔고 중국인의 삶이 조금 이해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부모에게 버림받아 종으로 어린 시절을 보내고 겨우 한 가정의 아내로 행복한 삶을 누릴 즈음 다시 남편에게 버림받는 오란의 삶이 너무 슬프게 느껴졌다. 그러나 또 그것이 중국의 많은 여자들의 삶이라는 것이 마음을 답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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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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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지내던 오빠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이다.

시작부터 기묘하게 다가온 키친!

부엌이라...

그 기묘함이 이 책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게 했다.

주인공 미카게는 부엌을 좋아한다. 그 곳에서 자고 먹고...일상적인 일들을 이 곳에서 하기를 즐겨한다.

그러나 미카게는 여기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있었다. 그것은 인간이 가장 직면하기 어려운 죽음의 문제였다. 할머니의 죽음을 또 그런 상처입은 자신을 보듬어 주던 한 남자의 아니 한 여자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치유하기 위해 그는 부엌으로 간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에는 죽음이 계속 화제가 되고 있다. 만월이 그러하고 달빛 그림자에서도 그러하다.

일본인의 특유한 정서가 느껴져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지만, 작품 전체의 간결한 문체와 뛰어난 형상화는 이 작품을 쓴 사람이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라는데 공감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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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뒤에 숨은 사랑
줌파 라히리 지음, 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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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작가인 사촌 언니 집에 놀러갔다 우연히 책상 위에서 발견하게 된 책.
재밌게 읽었다는 언니의 말에 솔깃해져 빌려오긴 했으나 제목에서 느껴진 건 여느 연애소설에서처럼 그렇고 그런 이야기겠거니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러나 번역 작품임에서 불구하고 작가의 섬세하고 예민한 필치가 느껴져 책을 읽는 내내 책에서 눈을 땔 수가 없었다. 특별하고 특이한 내용을 담기보다 평이하고 일상적인 삶을 작가는 소리 없이 조용하게 그녀만의 스타일로 독자를 빨아들이고 있었다. 또한 작가가 이 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고골리와 같이 인도계 미국인이라는 점은 고골리가 이민 2세로서 겪어야 했던 갈등과 슬픔 그리고 기쁨이 예전에 그녀의 것이 아니었나 하는 의심마저 들게 하였다.  

이 책은 전통을 중시하는 인도에서 한 청년에게 일어난 기차사고가 그로 하여금 미국행을 결정하게 하고, 이로 인해 한 여인의 삶이 바뀌고...이들에게 아이가 태어나고...미국이라는 사회에 한 구성원이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민자로서 미국에서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이들의 삶을 통해 미국이라는 사회를 바라보게 해 준다. 어쩌면 그래서 이책이 뉴요커들에게 인기가 많았는지도 모르겠다. 여러 인종들이 함께 살아가는 미국, 어쩌면 이 이야기는 그들의 이야기였었는지도, 아니면 지금 그들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고골리의 <외투>를 통해 인도의 문화, 미국의 문화가 한 사람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묻고 있다. 그리고 작가는 고골리가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 대명사로 불려져야 한다고 말했던 것처럼 이것에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대해 다분히 회의적인 것처럼 느껴진다. 누구든 이 차이로 인해 분쟁이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든 그렇지 않든 우리를 둘러싼 문화는 우리를 구성하는 또 무엇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고골리는 인도인으로 미국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인이 되어가고 있는 고골리만이 느껴져 섭섭함마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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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와 초승달
필 파샬 / 죠이선교회 / 199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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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전히 나의 독서습관이 편중되어 있음을 깨닫게 해 주었다.

신앙서적은 많이 읽는 편에 속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선교관련은 책은 잘 안읽었던 것 같다. 또 서적을 그렇게 분류하는 것이 이상하기도 하지만, 하여간 그랬던 것 같다.

기독교를 상징하는 것이 십자가라면 이슬람교를 상징하는 것은 초승달이라 할 수 있다. 달이 해가 있음을 증거하는 것처럼 이슬람교는 알라의 영광과 광채를 증거한다는 의미가 숨어 있다.

필자의 선교지에서의 여러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 책은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을 조금은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들의 영성, 예배, 기도, 거룩함을 좇아가는 삶...그 어느 것도 그리스도인보다 더 열심이면 열심이지 못한 것이 없다. 그러나 결국 다른 것은 생명에 관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영생...

요즘들어 더 고민하고 알게 되는 것은 우리의 체험, 열심 그런 것들은 어쩌면 진리를 조금도 증거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꿈에서 무함마드를 만나고 기독교에서 이슬람교로 개종하는 사람을 우리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진리가 진리를 증거하는 것이다.

날마다 깨어 있지 못한다면...이슬람은 우리에게 매력있는 또다른 종교로 충분히 다가올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많은 고난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만이 진리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감당하셨던 십자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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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물망초 그린게이블즈 앤스북스 4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유경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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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메리 소설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무엇인가에 나는 지금 푹 빠져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집'에 대한 그녀의 애착을 엿볼 수 있다. 11살 짜리 소녀, 제인의 집을 향한 강인한 애착은 처음엔 이해되지 않고 그 낯설었지만, 그녀와 같이 생각하고 사물을 살피면서 어느 듯 그 집을 향한 사랑은 나의 것이 되었다. 나도 그런 집이 있다면, 나도 그런 이웃을 가질 수 있다면...
법적인 이혼이 아니었을 뿐이지 이혼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부모님 밑에서 11살짜리 소녀가 겪어야 할 상처는 이 소설에서 크게 다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은 몽고메리 소설에서 여주인공들의 밝은 성격 탓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프린스 에드워드 섬의 아름다운 자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결국은 그 때문에 제인의 부모님은 자신들의 사랑을 다시 발견하고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었는지도...
몽고메리 소설을 읽으면 언제나 그러했지만, 이번에도 난 프린스에드워드 섬을 향한 그녀의 강렬한 사랑을 느꼈다. 그리고 언제고 꼭 가보고 말리라는 다짐을 하게 된다. 그녀가 캐나다의 위대한 작가가 된 것은 '앤'을 창조한 이유이기도 했겠지만, 그 누구보다도 그녀의 나라를, 그녀의 섬을, 그리고 그녀의 집을 사랑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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