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방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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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읽게 되는 책이다.

신경숙 소설 중 최고라고 말하고 싶은 책...그녀를 이해할 수 있게 하고, 그녀를 언니라고 부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의도적으로 잊었던 그 시간들...작가는 그 시간들은 이 한 권의 책에서 길어 올리고 있었다. 외딴방...열여섯, 열일곱, 열여덟, 열아홉의 시간이 고스란히 숨어 있는 곳...그녀는 그 외딴방을 조심스레...다시금 힘겹게 찾아간다. 그리고 그 곳을 한참이나 서성이다...조금씩 그 곳의 문을 열고 그 열여섯의 소녀와 대면한다. 힘겹게 그 시절 함께 했던 여공들을 만나고, 희재언니를 만나고...죽음을 만나고...

그의 글쓰기를 통해 또 글쓰기를 배운다. 그것은 자신과의 또 다른 만남이고, 성찰이고, 치유임을...그런 것 같다. 작가는 이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자신의 문학을 치유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다시금 만나게 되는 나는 더 많은 것 앞에 자유로울 수 있는 존재가 된다.

한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의 역할이 시대를 향한 것이든, 개인을 향한 것이든...작가는 이 작품에서 그 역할을 충분히 감당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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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인생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위기철 지음 / 청년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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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짜리 꼬마가 인생을 알면 얼마나 알겠는가...그러나 작가는 마치 아홉 살에 인생의 단맛 쓴맛을 다 경험한 것처럼 책제목을 달았다. 그리고 그 아홉 살 짜리 꼬마 여민이는 인생의 거의 모든 부분에 할 말을 하고 있었다.
친구가 재미있게 읽었다고 그리고 앉으면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라길래 선뜻 손이 갔다. '느낌표'에서 선정한 책이라니...요즘 나는 '느낌표'에서 선정한 책들을 많이 읽고 있는데, 모두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이었다. 베스트셀러에 대한 알 수 없는 거부감이 이상하게 여기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작가가 스무 아홉 살에 쓰기 시작하여 서른 살에 마무리했다니 근 1년간 이 소설을 쓴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거의 지금 내 나이 때 이 글을 쓴 것이다. 작가는 스무 아홉 살에 인생을 알았던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스무 아홉 해의 인생을 작가는 아홉 살의 눈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그 속에 인생의 깊이가 느껴지고 아이러니가 느껴진다. 그 누구보다도 진실한 거짓말을 한 기종이, 자신의 별로 돌아간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떠난 골방철학자, 사랑스럽고 새침때기인 허영쟁이 우림이, 자신이 커서 아버지를 죽일건데라며 아버지의 죽음 앞에 글썽거리던 검은 제비...
웃고 울고...그러고 보니 이미 열 살이 된 꼬마를 만난다.
작가는 아홉 살 여민이의 입을 통해 인생은 혼자서 걸어가는 외로운 길이 아님을 말하고 있다. 책을 덮으며 나의 이웃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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