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보스토크 VOSTOK 매거진 7호 - 사랑, 당신과 나의 처음과 끝
보스토크 프레스 편집부 지음 / 보스토크프레스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유운성은 「얼굴 없는 표면」에서 "이처럼, 모호한 사진은 거기에 희박하게나마 잔존하고 있는 가시성을 통해 우연적 의미작용의 회로를, 의미심장한 오독의 네트워크를 가동시킨다."고 적었고 정지돈은 「팬텀 이미지」에서 "우리는 코모도 호텔로 가는 길에 콩고드 호텔을 우연히 발견했다. 버려진 수영장에는 낙엽이 가득했고 갈라지기 시작한 아이보리색 벽면에서 시멘트 가루가 떨어졌다. 오후 네 시였고 기울어진 햇살이 호텔 뒤편 산책로를 비추었다. 한기와 상우는 외투를 벗고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어떤 우연이 있고 우연들이 겹쳐서 일어나면 그것을 우연이라 부를 수 있을까. 이미 일어난 일을 우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일이 겹치는 걸 좋아하고 일을 생각하고 바라보면 어느 순간 멀리 떨어진 곳에서 서서히 일의 중력이 서로를 끌어당기는 게 보인다. 그러니 어디로든 가야 한다. 무엇이든 읽어야 하고 어떤 이야기라도 해야 한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