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는 연작시 「패터슨」을 쓰며 고심하던 중 동료였던 젊은 앨런 긴즈버그에게 자신이 진실로 하고 싶었던 건 "정말 저 밖으로 나가 흙바닥에서 일하며 진정한 인페르노가 될 패터슨의 무언가를 파내는 것"이었다고 털어놓는다. 옛 공장의 창자에서 나는 그것을 찾아냈는지 생각해본다. 그러고는 어두운 안쪽 공간으로 조심스레 발을 내디딘다. 음침하고 더러운 물이 얕게 고여 있다. 빈 진통제 플라스틱 약병이 뚜껑이 열린 채 웅덩이에 놓여 있다.
하지만 이전 편지에서 언급했듯 긴즈버그 역시 이곳, "똑같은 녹투성이 카운티" 출신이었다. 그는 고향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긴즈버그는 윌리엄스에게 보낸 답장에 "패터슨은 연민이 필요한 덩치 큰 슬픈 아빠일 뿐"이라고 썼다. "……그러니까," 그는 패터슨을 향해 더욱더 켜져가는 마음을 담아 덧붙인다. "지옥으로 내려간 밀턴만 떠올리지 마. 패터슨은 마음속에 피어난 꽃이기도 하니까." - P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