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의 법칙 - 끌리는 기획으로 취향을 사로잡는 44
우에키 노부타카 지음, 송소정 옮김 / 더난출판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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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5년간 8개의 밀리언셀러

'각박한 삶에 다가가고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는다'라는 목표로 전 직원 50명가량의 작은 출판사 선마크가 25년간 8개의 밀리언 셀러를 냈다고 한다. 선마크 출판사의 밀리언 셀러는 우리나라에서도 번역되어 출판된 것들이다. 한국어판 제목으로 『뇌내혁명』,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 『정리의 마법』, 『병 안 걸리고 사는 법』, 『뇌내혁명②』, 『카르마 경영』, 『체간 리셋 다이어트』, 『다리 일자 벌리기』(판매량 순)가 그것들이다. 책 좀 읽었다는 사람이면 한 번쯤 들어봤을 제목들이다. 백만 부 이상 판매한 것이니 요즘같이 출판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얘기는 동종업계에는 부러움과 시기의 대상이다. 베스트셀러(특정 기간 동안 높은 판매를 보이는 책)나 스테디셀러(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잘 팔리는 책)의 요건을 갖추어야 밀리언 셀러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테니 작은 출판사에서 8권이나 나왔다니 그들만의 특별한 비법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그런 궁금증을 해소해 주기 위해 선마크의 대표인 우에키 노부타카(植木宣隆) 씨가 『밀리언의 법칙(思うことから、すべては始まる)』을 통해 답을 한다.


끌리는 기획으로 취향을 사로잡는 44가지 방법

이 책의 부제는 '끌리는 기획으로 취향을 사로잡는 44가지 방법'이다. 밀리언 셀러를 낸 그들만의 비법(?) 44가지라니 무척이나 궁금하고 기대가 크다. 책 서문에서 저자는 '히트작을 간단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법칙 같은 것은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이 크다. 다만 그들의 사고방식과 지금껏 해온 일을 격언으로 정리한 것이 '선마크 출판 카드'에 담겨져 있다.

44가지 방법은 4개의 장으로 구분되어 기술되어 있다. 1장은 한계의식을 제거하는 법, 2장은 취향을 사로잡는 전략, 3장은 머리로 하는 일과 몸으로 하는 일, 4장은 밀리언을 만드는 시스템이다.

1장 한계의식을 제거하는 법에서는 밀리언셀러를 만들기 위한 마음가짐을 말한다. '모든 것은 생각에서 시작된다'고 하며, 강하게 지속된 생각은 높은 확률로 실현된다고 한다.

2장 취향을 사로잡는 전략에서는 콘텐츠에 대한 접근 전략을 언급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눈 여겨볼 부분은 크게 성공하는 책의 공통된 요소이다. 놀라움을 주는 제목, 몸과 마음의 치유·건강과 관련된 내용, 그것을 읽고 독자 스스로가 바뀐다, 시골에서도 팔리는 책, 여성이 응원하는 책이 그 다섯 가지다.

3장 머리로 하는 일과 몸으로 하는 일에서는 2장에서 만들어낸 콘텐츠를 마케팅과 영업 등으로 구현하는 전술적인 의미를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 '저자가 쓰고 싶은 책과 독자가 읽고 싶은 책은 다르다'는 말은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4장 밀리언을 만드는 시스템에서는 회사 경영을 위한 시스템 구축과 경영자의 마음가짐을 언급하고 있다. 큰 목표를 세우고, 조직 구성원과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또한 '경영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여유를 가지고 경영을 해야만 한다. 그를 위해서는 댐처럼 이익을 착실히 모아 두고, 필요할 때 댐에서 물을 방출시키듯 그곳에서 내놓으면 되는 것이다'는 말처럼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모든 것은 시작된다

무한 경쟁 사회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권은 부단히 애를 쓰고 살아남는 것이다. 특히나 요즘 같이 대외적 환경이 어려운 시기에는 시챗말로 '존버' 정신으로 살아남아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막연히 버티기만 할 수는 없다. 버티기도 결국 누군가에게는 선택을 받아야 한다.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좋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선량한 목표, 이를 실천하기 위한 긍정적이고 바른 전략과 전술, 함께 하는 이들의 이익을 실천하기 위한 경영이 한데 어우러져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즉 모든 것은 선순환하는 것이므로 그 작은 생각의 시작이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출판사의 입장에서 기술하였지만 다양한 재화나 용역을 다루는 모든 기업 그리고 개인들도 이러한 마음가짐과 실천들이 적용 가능하다. 44가지를 굳이 세어 따라할 필요는 없을 거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을 갖고 시작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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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번 써봅시다 - 예비작가를 위한 책 쓰기의 모든 것
장강명 지음, 이내 그림 / 한겨레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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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책 쓰기로

소셜미디어의 발달은 수많은 사람들이 쉽게 글을 쓰고 배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사실을 담건 거짓을 담건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건 무척이나 환영할 일이다. 이로 인해 짧은 글이든 긴 글이든 문자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개인의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서 생산, 유통, 소비되고 있다.

헌데 이런 현상도 아쉬움이 있다. 《책 한번 써봅시다》의 저자이자 작가인 장강명은 책 중심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을 많이 읽는 사회가 아니라 책이 의사소통의 핵심 매체가 되는 사회를 말한다. 많은 저자들이 문제에 대해 책을 쓰고, 사람들이 그걸 읽고, 그 책의 의견을 보완하거나 거기에 반박하기 위해 다시 책을 쓰는 사회다.


예비 작가를 위한 책 쓰기의 모든 것

장강명이란 작가의 이름을 처음 듣게 된 건 그가 쓴 소설 《댓글 부대》였다. 최근 들어 자주 거론되는 작가이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꽤나 많은 작품과 상을 수상했다. 소설, 에세이, 논픽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책을 내었다. 그런 그가 예비 작가들을 위한 책 쓰기 책을 출간한 것이다.

이 책의 핵심은 다름 아닌 '우선 써라'이다. '시작이 반'이란 말처럼 일단 써야 한다. 글을 쓰지 않고 책을 낼 수 없다. 걸음을 걸을 때도 첫 발을 떼어야 한다.

자신의 이름을 새긴 책 한 권이 남겨진다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더구나 저자든 작가든 출간이 되고나면 강연의 기회도 함께 주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훌륭한 저서는 인세뿐 아니라 강연료와 같은 수입을 창출할 수 있으니 입신양명할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글을 쓰는 건 그다지 돈이 들지 않는 것도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이런 다양한 매력들 때문에 저자나 작가가 되기를 꿈꾸는 이들이 많다.

장강명 씨는 책을 쓰기 위해 필요한 당부를 몇 가지 언급한다. 한 주제로 200자 원고지 600장을 쓰라, 써야 하는 사람은 써야 한다, 작법서 너무 믿지 말라, 처음부터 잘할 수 없다와 같은 말을 한다. 여기에 에세이·소설·논픽션 쓰기에서 유의점, 퇴고, 피드백, 투고 요령들을 담고 있다. 덧붙인 부록들도 본문과 동떨어진 건 아니다. 칼럼 잘 쓰는 법, 소설 소재는 어디에서 찾는가 등의 내용은 귀한 조언들이라 하겠다.


3권의 저서를 위한 걸음

글을 쓰는 사람들의 한결 같은 바람이겠지만 나 역시 글을 잘 쓰고 싶다. 글만 잘 쓰는 게 아니라 베스트셀러 작가나 저자는 아닐지라도 내 이름 석 자를 새긴 책을 내는 것이 꿈이다. 주제도 이미 정해두었다. 최소 3권의 책을 낼 생각이다.

그간 글을 쓰기 위한 준비기를 가졌다. 아직 본격적으로 책을 쓰기에는 스스로 부족함이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었고, 여러 작법서를 통해 글을 쓰는 법을 익히려 애를 썼다. 그리고 이 책을 읽었다. 결국 죽이 되건 밥이 되건 써야 한다. 처음부터 잘할 거라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 퇴고하고 피드백을 받을 때 마주할 쓴소리도 담대하게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투고를 하고도 아무 소식이 없을 수 있다는 것도 감당해야 한다. 그럼에도 일단 써야 한다. 이렇게나마 리뷰를 쓰면서 그나마 욕구를 해소하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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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일기장을 몰래 읽었습니다
김은진 지음 / 이다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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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작가의 아버지는 젊은 시절 공무원으로 일했고, 어느 날 뇌졸중으로 우수 우족이 불편해졌다. 자식들을 키우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일했던 그에게 남은 건 아버지로서의 자존심이다. 글쓰기를 좋아했던 그를 닮은 건 그의 딸이다. 작가의 삶을 살고 있는 딸은 그가 이루지 못한 것을 대신하는 분신이다.


딸은

아빠는 이해할 수 없고, 나와는 맞지 않는 사람이라 생각했던 작가에게 어느 날 우연히 발견된 아빠 일기장으로 인해 그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

답답하고 고집스러운 아버지. 함께 살아가면서 보여준 현실 모습에 익숙해져 있다가 그의 일기장 속에 담긴 그의 생각들을 보면서 새롭게 그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우리의 관계는

사람마다 각자가 처한 상황이 다르겠지만 긴 세월을 혈연관계로 이어져 부모의 보호 속에서 성장하고, 언젠가부터는 입장이 바뀌어 봉양 받으며 살아가는 관계가 된다. 그런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천륜이라 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한다.

세상이 각박해지고 가족의 해체가 심화되면서 부모와 자식의 관계도 소원해지기 일쑤다. 아비는 자기가 낳아 기른 자식이 잘 되길 바라지만 뜻대로 되지 않음에 어려움을 겪는다. 반면 자신의 입장이나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비를 바라보는 자식의 입장도 답답하고 힘들긴 매한가지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부분은 서로가 툭 터놓고 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이해력 부족이다. 서로의 입장이 되어보지 못했으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속 썩이는 딸에게 어미들이 많이 하는 말이 있다. '너 닮은 딸 낳아서 키워봐라'이다. 자신도 어린 시절 들었던 말이겠지만 대를 이어 또 그 말을 이어 한다.

사실 부모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면 철이 든 거다. 어릴 적에 그들의 속내를 다 이해하고 알아들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겠냐만 인간이 그리 영특하지는 못하다. 수천 년의 세월이 흘러도 예나 지금이나 부모의 뜻을 다 헤아리는 자식은 많지 않다.


내가 가장 잘 아는 가족은 누구?

작가는 아빠의 일기장을 통해 그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개의 가정에서는 이런 기회조차도 쉽지 않다. 각자가 살아가면서 어느 순간부터 팽팽한 삶을 대치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다 어느 한쪽이 떠나면 후회를 하게 된다. 있을 때 잘할 걸이라고.

이 책에서 말하는 건 꼭 아버지만을 지칭한 것은 아닐 거다. 가족 구성원들 서로가 자신들이 자기 가족을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런 지를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잘 모르겠다면 숨겨진 일기장을 찾아보자. 작가처럼 그동안 감춰졌던 모습을 알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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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먼저 살려야 할까? - 깐깐한 의사 제이콥의 슬기로운 의학윤리 상담소
제이콥 M. 애펠 지음, 김정아 옮김, 김준혁 감수 / 한빛비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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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기술이 발전하면서 겪는 여러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 특히나 의료계는 윤리적인 딜레마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다. 장기이식, 복제 양, 암의 생물학적 표적 치료, 인지기능 강화제, 착상전 유전자 선별검사, 형질전환 쥐 등 과학이 발전하여 우리는 장수할 수 있는 길이 생겨났다. 반면 이들을 실제 인간에게 도입하는 데는 많은 윤리적인 문제가 도사린다. 당장 신약이나 의료기기 등을 개발하여 임상시험에 들어가기에 앞서도 윤리문제를 검토하는 IRB(Institutional Review Board,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를 거치도록 되어 있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인간이 장수를 꿈꾸며 개발하는 다양한 기술들을 실제 접목하기에는 비윤리적인 아이디어가 더 많이 적용된다는 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거다.

《누구 먼저 살려야 할까?》라는 제목은 가령 우리가 아이들에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고 묻는 질문과 유사하다. 물론 이런 질문은 단순한 딜레마에 그치는 것이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생명과 윤리의 문제에서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이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인체에 직접 적용하기에 앞서 윤리성 여부를 심의하는 위원회를 거쳐야만 하는 것처럼 엄격한 부분이다. 한편으로 윤리라는 것도 시대나 상황에 따라 변하기도 하기 때문에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일 경우도 생겨나고 혹은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79가지 질문들은 그간 우리가 많이 들어보았던 생명과 윤리의 갈등 가운데에 있는 것들이다. 1부에는 현장의 의사들이 고민하는 문제를 다루고 있고, 2부에는 개인과 공공 사이의 문제들, 3부에는 현대의학이 마주한 문제들, 4부에는 수술과 관련한 문제들, 5부에는 임신·출산에 얽힌 문제들, 끝으로 죽음을 둘러싼 문제들이다. 책에 나온 몇 가지 질문들을 발췌하면 '살인자가 의사가 된다면?', '바이러스 보균자를 강제 격리해야 할까?', '입사 지원자에게 유전자 검사를 요구한다면?', '머리만 옮길 수 없을까?', '인간을 복제할 수 있을까?', '무엇으로 죽음을 판단해야 할까?' 같은 질문들이다. 질문만 들어도 금세 머리가 아프다. 어느 것을 선택하더라도 반론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굳이 의사가 아니더라도 뉴스를 통하거나 혹은 의료에 대한 고민을 한 번쯤 해본 사람이라면 이런 고민들은 해봤을 것이다. 사실 이 책의 저자도 이런 질문에 답을 내렸다기 보다는 독자에게 함께 고민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본다. 의료윤리는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무척 엄격하다. 그래서 법으로 정하는 바도 많다. 의사의 결정권을 존중하는 경우도 많지만 의사라고해서 전지전능한 신은 아니지 않는가. 그들도 인간이기에 이런 갈등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또한 자신은 선의로 했을지라도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하고 다수의 질타를 받는 경우도 많이 있으니 말이다. 결코 쉽게 풀릴 수 없는 질문들이다. 천천히 현명한 답을 찾는 고민을 함께 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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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고스트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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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주기(life cycle)

우리 삶이나 기업 경영이나 늘상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다. 특히나 《변두리 로켓 下町ロケット》의 주인공인 쓰쿠다제작소(佃製作所)는 잠잠한 날이 없는 듯하다. 두 편의 전작들에서 위기를 잘 이겨내왔지만 이번에도 어려움이 나타난다. 사람에게 생애주기가 있는 것처럼 기업에도 생애주기(life cycle)가 있으니 좋은 일이 있으면 궂은 날도 있는 법 아니겠나. 반면 어려움을 잘 견뎌내면 다시 좋은 날은 돌아온다. 시련은 감당할 만큼만 온다는 말처럼 당장은 힘들어도 그 시기를 잘 극복하면 다시 좋은 날은 오는 듯하다.


강점을 살려라

변두리 로켓 고스트(下町ロケットゴースト)에서는 쓰쿠타제작소가 살아가기 위해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로 한다. 그건 바로 농업 분야다. 트랙터 트랜스미션에 들어가는 밸브를 제작하기로 한다. 자신들만의 강점을 살린 선택이다. 쓰쿠다제작소가 기존에 해왔던 전문 분야가 바로 밸브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성장을 위해 고민하는 것이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다.

하지만 약점을 보완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천성적으로 불가능할 수도 있다. 시간과 비용이 어느 정도로 들지 모르는 상황에서 다방면에서 완벽을 기하는 건 부담해야 할 부분이 크다.

자신에게 강점이 있다면 그걸 더욱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 전략이 된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차별화는 이런 부분에서 찾아야 한다.


인연(因緣)

쓰쿠다제작소가 트랜스미션 밸브 분야에 도전을 하게 된 건 기존 엔진 납품처에서 경쟁사인 다이달로스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또한 트랜스미션 밸브 공급을 위해 협력과 지원을 했던 기어 고스트는 특허 소송에서 승리한 후 다이달로스의 자본 투자를 받기로 한다. 쓰쿠다제작소에겐 참으로 악연인 기업이다. 아마도 마지막 편이 될 다음 작품 (가제)《변두리 로켓 야타가라스》에서도 인연이 이어질 듯하다.

인연이란 게 참으로 신기한 것이 살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만남을 가진다. 그래서 어디에서든 최선을 다하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 악연으로 만난 건 꼭 다시금 악연으로 이어진다. 그러다보면 복수를 낳게 되고 또 그런 인연이 계속 되어진다. 쓰쿠다제작소는 이득을 위해 도의를 굽히지 않고 당당하게 사람의 도리에 맞는 길을 간다. 돈이 되느냐 마느냐 이전에 인가으로서 올바르냐 그르냐는 기준으로 경영 판단을 하는 게 쓰쿠다이다. 나는 이런 주인공 쓰쿠다의 정신이 옳다고 생각한다. 기업 경영이든 자신의 인생 경영이든 가끔은 그릇된 선택을 피치 못하게 할 때가 생기기도 하지만 결국 그 결과는 자신이 고스란히 책임져야 할 경우가 생긴다. 그것이 인연이라 본다. 소탐대실하는 삶을 살기보다는 멀리 내다보는 안목과 선택 그리고 결정에 따른 행동이 중요하다.


반면교사(反面敎師)

이번 작품은 쓰쿠다제작소 보다는 기어 고스트의 이야기가 주가 된 듯하다. 기업 경영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특히 표면적으로는 특허 분쟁이지만 내부 배신자, 그리고 각자도생을 위한 전략적 선택의 내용이 담겨 있다. 언제나 아군이라 믿었던 이가 적군이 되고, 적이라 생각했던 이가 아군이 되기도 한다. 영원한 건 오로지 나뿐이란 거다. 그래서 늘 고독한 삶을 살아야 하는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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