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법정
조광희 지음 / 솔출판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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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수많은 소설이나 영화에서 안드로이드(android, 모습과 행동이 인간을 닮은 로봇)가 등장한다. 가장 손쉽게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은 영화 『터미네이터』가 아닐까 싶다. 많은 작품 속에서 안드로이드는 인간의 편리를 위해 탄생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인공지능(A.I)이 발달하는 것이 인류가 바라는 미래의 모습이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고,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은 되레 인류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이 작품 『인간의 법정』은 안드로이드와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인과응보

우리가 로봇이나 안드로이드를 통해 원하는 것은 인간을 대신할 수 있는 일꾼이다. 단순 반복적인 일이나 위험도가 높은 일, 정밀성이 높은 등 사람이 지속적으로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들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안드로이드에 바라는 것 아닐까? 하지만 당초의 목적과 용도를 잃어버리고 달리 사용될 때는 그 선택에 대한 책임도 인간이 감당해야 한다. 책 속의 인물인 시오도 처음에는 호기심에 자신과 닮은 안드로이드를 구입해 같이 생활하지만, 과한 호기심이 당초의 사용 목적을 벗어나게 되고 화를 면치 못하게 된다.


생명체, 그리고 정의

이 책에서 작가가 던지는 문제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생명체의 범위이고, 둘째는 정의이다. 작가는 안드로이드가 원래의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고, 이때 인간과 같은 '의식'을 가지게 된다면 이것 역시 생명체로 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책 속의 법정 다툼도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쟁점이다. 생명체의 일반적인 특징은 자기증식능력, 에너지변환 능력, 항상성 유지 능력이라고 하는 3가지의 능력을 갖춘 것인데 안드로이드가 생물의 특성을 몇 가지 갖출 수 있을지라도 현실적으로는 억지스러운 설정이라 생각한다. 다만 소설이니 독자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는 각자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절대 권력자인 인간은 지구상의 어떤 동·식물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낸 로봇이나 기계장치 등에서도 최상위의 지위를 유지하려고 한다. 어차피 모든 존재에는 수직적 관계가 성립하게 된다. 가장 기본적인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에서도 최상위 포식자이다. 그러한 인간에게 의식이 있는 안드로이드는 아무리 똑똑한 것일지라도 인간에게는 위협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다. 정의(正義, justice)는 이성적 존재인 인간이 언제 어디서나 추구하고자 하는 바르고 곧은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성적인 인간 세상 만물을 포용할지라도 결국 인간의 권위에게 도전하는 것은 정의에 배치되는 것이라 하겠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인공지능은 우리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우려와 기대가 혼재된 미래사회는 보다 신중하게 고민하고 수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시류에 역행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것이지만 아무런 기준과 대안 없이 그저 흘러가는 것도 아니다 싶다. 『인간의 법정』은 독자에게 자칫 잊고 있는 의식을 깨우는 좋은 기회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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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시대 - 기술이 인류를 소외시키는 사회에 대한 통찰과 예측
브래드 스미스.캐럴 앤 브라운 지음, 이지연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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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디지털 시대의 문제점

현대식 데이터 센터는 거대한 데이터와 스토리지, 컴퓨팅 파워를 결합해 전 세계 경제 발전에 유례없는 토대를 마련해 주었다. 이 새로운 시대에 우리는 공공의 안전과 개인의 편의, 그리고 프라이버시 사이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할까? 이 기술을 이용해 우리나라와 기업과 개인의 삶을 분탕질하려는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어떻게 보호해야 할까? 우리가 사는 공동체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이 경제적 영향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지금 우리가 만들고 있는 세상은 우리 아이들에게 일자리를 남겨둘까? 심지어 그 세상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긴 할까? 이 모든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술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디지털화가 몰고 온 변화가 대단한 것들을 약속하는 건 사실이지만, 세상은 정보기술을 강력한 도구이자 무시무시한 무기로 만들어놓았다. 새로운 기술의 시대는 새로운 불안의 시대를 낳고 있다. 이민, 무역, 소득 불평등 문제로 고통받는 국가들은 포퓰리즘 정치가나 국수주의자들이 조장하는 분열에 직면해 있고, 그 분열의 일부는 엄청난 기술 변화에서 기인한다.

이 책은 단순한 트렌드나 아이디어를 넘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대처하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과 여러 의사결정, 조치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해결 방안

<감시>, <기술과 공공 안전>, <프라이버시>, <사이버 보안>, <민주주의>, <소셜 미디어>, <디지털 외교>, <소비자 프라이버시>, <지역별 광대역 통신>, <인재 격차>, <AI와 윤리>, <AI와 안면인식>, <AI와 노동력>, <미국과 중국>, <데이터의 미래> 이상의 15가지 주제로 IT 기술 발전에 따른 문제들을 제기한다. 과거에는 고려되지 않았던 것들이 주목을 받았고, 그로 인한 문제들을 해결하거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공론화가 되기도 했다. 일부 문제점들의 해결 방안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으로 앞으로의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아인슈타인은 기계의 시대가 많은 혜택을 가져다주겠지만 인류의 조직력이 기술 발전의 속도를 따라갈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리는 인류에게 더 많은 기술을 보급하려고 노력하는 동시에 기술에 더 많은 인간성을 주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기술변화의 속도가 느려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디지털 기술은 수십 년 동안 거의 아무런 규제도, 심지어 자기 규제도 없이 발전해왔다. 모든 것을 정부나 규제가 해결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뻔한 이야기겠지만, 이해당사자들의 협력과 타협, 역할 분담이 수반되어야 함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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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왜 멈추는가? - 자본론으로 21세기 경제를 해설하다
한지원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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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이해하기

이 책의 서문에도 나와 있지만 자본주의의 경제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산업화 이후 가장 지지부진한 노동생산성, 인류 역사상 최대치로 늘어난 정부 부채, 봉건 시대와 견줄 만한 빈부격차, 제1차 세계대전 전후를 방불케 하는 무역갈등, 주기가 짧아지고 강도는 높아지는 경제침체. 더구나 코로나19 이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은 자본주의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고 있고, 저자 역시 마르크스의 『자본』에서 자본주의 경제의 최근 특성을 분석한 후 미래를 전망한다.

자본주의는 자유, 평등, 풍요라는 현대의 이상을 실현하는 경제 체계로 300년 가까이 발전해왔다. 소유할 자유가 인신의 구속을 없앴고, 시장 거래의 평등이 신분적 차별을 없앴으며, 소유와 시장을 통해 발전한 생산력이 풍요를 극대화했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진보하면서 동시에 퇴보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풍요는 이윤율 하락이라는 결함으로 인해 계속될 수 없고, 자유는 임금 노예로 살아야만 얻을 수 있는 조건부 권리가 되었으며, 평등은 인간 사이의 평등이 아니라 1원의 평등으로 축소되었다.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상품과 화폐>로 노동가치론으로 인공지능 로봇, 디지털 경제, 비트코인, 재정확장 등 기술변화와 관련된 쟁점을 분석한다. 2부는 <이윤과 임금>이다. 착취 법칙으로 직장 갑질, 공정임금, 임금분배율, 귀족노조 등 노동 이슈를 살펴본다. 3부는 <성장과 위기>로 자본순환론으로 부동산 가격, 규제개혁성장, 임금주도성장의 내용을 담고 있다. 4부는 <역사법칙>으로 『자본』의 결론인 '자본축적의 일반법칙'으로 경제적 불평등, 현실 사회주의의 실패, 최근 이슈인 코로나19 사태 등의 자본주의 장기 비전과 관련된 쟁점을 분석한다.


쉬운 듯 어렵고, 어렵지만 한 번은 읽어야 할 책

고등학교에서는 이과를 졸업했고,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사회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접한 서적과 신문, 뉴스를 통해 익힌 경제 지식을 조금이나마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라 여기며 책을 펼쳤다. 지금껏 살면서 마르크스의 『자본론(자본: 정치경제학 비판)』은 들어봤기 때문에 마흔 중반을 넘어서는 나이쯤 되면 자본주의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 정도는 이해하고, 예측하며, 대응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나 싶었다. 이런 생각들이 오만한 것임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분명 저자는 마르크스의 『자본』을 현재에 맞게 적용하고 쉽게 해석했다고 했지만, 부족한 기초 지식 수준과 이해도 탓에 진도를 나가는 데 애를 먹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준의 글은 아니다. 기본적인 경제 지식을 갖고 있다면 다소 느리고 어려운 걸음이나마 내딛는 건 문제가 없을 듯하다. 궁극적으로 이 책에서 얻고 싶었던 답은 책의 제목에 실린 질문이었다. 『자본주의는 왜 멈추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하지 않겠나.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이 자본주의를 추구하고 있지만 갈등이 끊이질 않는 것도 이런 점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인간사에서 어느 것도 완벽한 것은 없겠지만 내가 속한 사회를 이해하는 데 조금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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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말투 호감 가는 말투 - 어떤 상황에서든 원하는 것을 얻는 말하기 법칙
리우난 지음, 박나영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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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추린 대화법

말투란 말을 하는 버릇이나 모양, 태도를 뜻한다. 언어를 사용함에 있어 말과 글로 표현을 하게 되는데 입을 통해 소리로 전달하는 것이 말이다. 말은 의사를 표현하고 전달함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어떤 식으로 말을 하느냐에 따라 책의 제목처럼 상대에게 끌리게 되거나 호감이 생기게 된다.

사람은 성장하면서 말을 하는 방법을 배운다. 정규 교육 과정에 있는 건 아니다. 주변인들이 말하는 걸 보고 들으며 배운다. 대인관계, 연설, 토론, 협상, 취업 등 우리가 살면서 겪는 수많은 상황들에서 적절한 말투를 가져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내가 어릴 땐 웅변학원이 유행했던 것처럼 요즘은 스피치 학원이 성행할 정도로 예나 지금이나 말을 잘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다. 살아가면서 수많은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말을 하는 건 따지고 보면 능력이다. 당연히 모든 상황에서 늘 똑같은 말투를 가져야 하는 건 아니다. 『끌리는 말투 호감 가는 말투』에서는 크게 여덟 가지 상황에서 주의해야 할 점들을 짚어주고 있다. 교제, 대화, 감정, 설득, 강연, 토론, 협상, 취업에 이르는 다양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대화법을 유지하고 자신이 주도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여덟 가지 상황별 말투

평소 대화법에 관심이 있거나 관련 서적, 강연을 많이 접해본 이들에게는 다소 반복적인 내용들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좋은 이유는 일목요연하게 핵심만 짚어주는 점이다. 여덟 가지 우리가 당면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 정리한 걸 보면 저자 역시 대화에 애로가 있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말은 내뱉고 나면 주워 담을 수가 없다. 그래서 더욱 조심해야 한다. 되레 침묵이 금인 경우가 더 많다. 그럼에도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자신의 뜻을 관철하고 보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끌리는 말투와 호감 가는 말투를 배우고 연습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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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야타가라스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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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시리즈 완간

『변두리 로켓: 야타가라스(下町ロケット ヤタガラス)』로 변두리 로켓 시리즈 전 4권이 완간 되었다. 『변두리 로켓(下町ロケット)』, 『변두리 로켓: 가우디 프로젝트(下町ロケット ガウディ計画)』, 『변두리 로켓: 고스트(下町ロケット ゴースト)』에서 쓰쿠다제작소(佃製作所)는 우주로켓, 인공심장, 트랜스미션에 이어 이번에는 준천정위성 야타가라스를 이용한 무인 농업로봇을 개발하기로 한다. 언제나 그렇듯 쓰쿠다제작소는 이번에도 위기를 겪으며 쓰쿠다제작소만의 길을 간다.


신기술로 지키는 농업과 농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일본은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우리나라도 동일한 입장이다. 며칠 전 일본은 법으로 정년을 70세까지 연장했다. 우리도 머지않아 이런 문제에 당면해야 할 것이다. 일본이나 우리나 농촌의 인력은 대부분 60세 이상의 고령자들만이 남아있다. 이런 실정이면 얼마 후면 우리가 먹고 살아가야 하는 식량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야 할지 모른다. 젊은 사람들은 도시로 가버리고 늙은이들만 남아서 농업을 이어가는 요즘 시대에 무인 농업은 국가의 당면 과제이다. 식량 자급은 반드시 필요하고 무인화가 가능한 기술이 되면 현실적 애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임은 틀림이 없다. 이런 기술의 배경에는 다양한 분야의 기술과 연구가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특히나 몇 년 후에 닥칠 지방 소멸과 농촌 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입장에서 이런 이슈는 고민이 필요한 중요한 화두이다.


사람을 위한 기술로 세상을 이롭게 하라

『변두리 로켓』 시리즈를 읽으면서 작가는 대형은행에 근무했던 경험들이 중소기업을 바라보는 시각마저 키워준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실제로 우리나라 중소기업이나 일본의 중소기업 모두 쓰쿠다제작소와 같은 입장이다. 좋은 기술을 개발해도 호시탐탐 노리는 자들이 우글거린다. 오늘은 아군이었지만 언제 배신을 할지 모르는 주변 기업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우리 제조업의 88%가 중소기업이다. 이들이 없으면 먹고살기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쓰쿠다제작소의 쓰쿠다 고헤이와 직원들은 모두가 선하다.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니라 사람과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한다. 배신도 당하고 곤경에 처하기도 하지만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가면서 정의는 승리한다는 걸 보여준다.

일본에서나 우리나라에서나 많은 인기를 얻는 건 부정과 부패, 비리로 얼룩진 우리 사회를 비판하고 정의 사회를 구현하고 싶은 보통 사람들의 마음이 반영된 탓이라 여겨진다.

쓰쿠다제작소와 같은 건강하고 정의로운 중소기업들이 늘어나 부강하고 정의로우며,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 또한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산업 현장의 모든 이들이 이 책을 통해 위안을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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