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배경
기후위기라는 말은 이제는 하도 들어서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입니다. 더구나 사계절이 뚜렷하던 우리나라도 기상이변으로 여름이 길어지고 폭염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가뭄과 홍수 등 세계 곳곳에 각종 기후재난들이 속출하고 있으니 이러다 지구가 멸망하거나 인류가 멸종하는 거 아닌가? 하는 우려도 합니다.
기후가 급변한 데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탄소(C)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듯합니다. 산업혁명을 시점으로 인간은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그에 따라 탄소도 배출했습니다. 고작 이백 여년 남짓의 기간에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생산과 소비는 다시 우리에게 화(禍)로 돌아왔다고 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탄소중립'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우리만이 아니라 세계가 이에 동참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우리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net-zero)를 달성하기 위해 2025년부터 자산 2조 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 기업,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ESG 보고서 공시를 의무화했습니다.
EU는 2023년부터 '탄소국경세'를 도입하고, 2035년부터는 신규 휘발유, 경유 차량 판매를 금지하였습니다.
중소기업도 ESG 경영
ESG는 기업경영에서 재무적인 성과 외에 기업의 중장기적인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3가지 핵심 요소인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측면에서 비재무적인 이슈 및 성과도 포함한 통합 관리로 기업경영의 지속가능성을 달성해야 한다는 개념입니다.
환경 측면에서는 탄소배출, 에너지 효율, 재생에너지 사용, 자원 및 폐기물 관리, 환경오염 및 환경규제, 책임 있는 구매조달 등의 요소들이 이에 속합니다. 사회 측면은 여러 이해관계자와 관계되는 요소들로 근로환경, 노사관계, 고객만족, 근로자 안전, 지역사회 등의 요소가 있습니다. 지배구조는 이사회 구조, 기업윤리, 반부채, 공정경쟁 등의 요소가 있습니다.
세계 굴지의 대기업들은 ESG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고민과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 중소기업은 필요성과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점에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지만 현장에 적용하기까지는 벅차고 힘든 것이 현실인 듯합니다.
중소기업을 위한 ESG 경영 가이드
산업통상자원부는 2021년 12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K-ESG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대한민국에서 기업을 영위하는 곳은 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ESG 경영을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이드 라인에 따라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이 책이 ESG 경영을 준비하는 많은 중소기업에 도움이 될 거란 생각입니다. 실무에서 개별 기업들의 특성을 어떻게 진단, 반영하고 유관기관의 도움을 어떻게 받으며 준비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으로 ESG 보고서를 준비하는데 가이드는 충분할 것으로 보입니다.
ESG는 기업의 대표나 해당 업무를 맡은 이들만 고민해야 할 부분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전사적으로 ESG에 대한 고민과 해법을 함께 나누고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실천 과제들을 도출할 때 진정으로 빛을 발할 수 있을 겁니다.
스마트한 소비자에게 소구하기 위해서는 좋은 품질, 저렴한 가격뿐만 아니라 ESG를 바탕으로 한 기업의 사명도 중요한 시대란 걸 잊어서는 안 될 겁니다.
여름이면 괴담실록
여름이면 극장에 등장하는 장르가 있습니다. 액션이나 범죄 영화가 주류를 이루는 요즘이지만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빠짐없이 등장하던 게 공포물입니다. 코로나19 기간을 지나며 극장을 찾는 이들이 뜸해졌던 탓인지 여름이 되어도 여름 극장가에 늘상 등장하던 공포물은 보기가 힘들어 진 것 같습니다.
대신 우리에겐 여름이면 찾아오는 '괴담실록'이 있습니다. 2022년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괴담실록>이 출간된 후로 이듬해인 올해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괴담실록2>로 우리의 곁을 찾아왔습니다.
동아시아 괴담
괴담(怪談)은 글자 그대로 괴상한 이야기를 말합니다. 대개 몽환, 신선, 천상, 명부 같은 초현실적이고 비합리적인 주제를 다룬 이야기들입니다. <괴담실록2>는 한국, 중국, 일본이 속해 있는 동아시아의 야사와 전설을 다룹니다. 동아시아 3국은 한자 문화권인 점도 공통점이지만 각 나라마다 전해져오는 괴담에서도 그다지 이질감이 없습니다. 다만 이 책에서는 한국은 '원한', 중국은 '욕심', 일본은 '재앙'이란 주제로 이야기들을 모아두었습니다.
괴담이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은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다고 판단되는 일들이란 점입니다. 과학기술이 발전한 현대에 이르러서도 우리는 초현실적인 이야기들에 흥미를 가집니다. 또한 권선징악을 다룬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올해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더운 날들의 연속입니다. <괴담실록2>를 읽으며 무더운 여름나기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영화 한 편보다 더 시원하고 재미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금융
인간은 경제활동을 하며 살아갑니다. 경제는 재화와 용역을 생산, 분배, 소비하는 사회 현상을 말하고요. 이런 경제의 중심에는 금융이 빠질 수 없지요. 그럼 금융(金融)은 뭘까요? 금전(金錢)의 융통, 즉 돈이 오고 가는 것을 뜻합니다.
금융은 크게 세 가지 역할을 수행합니다. 첫째는 자금의 이전과 중개 기능입니다. 둘째는 자금의 관리 기능입니다. 셋째는 위험관리 기능입니다.
우리는 돈에 대해 공부하는 것에 그리 익숙하지 않습니다. 정규교육에서는 그럴 기회조차 없고요.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데 그건 정규교육에서는 반영되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당장 대학입시를 위한 교육 방식은 오로지 노동소득만을 추구하는 가르침만을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 역시 학교교육이나 평생교육을 통해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합니다.
역사를 통해 배우는 금융
이 책에서는 역사 속 다양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금융상품이 어떻게 생겨났고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설명합니다. 전체 3부로 구성되어 은행, 투자, 보험 분야의 29가지에 대해 알려줍니다.
우리가 흔히 들어본 금융 용어들과 역사적 흐름을 통해 자연스레 금융을 이해 하도록 설명하는 점이 아주 좋습니다. 특히나 금융과 역사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책의 제목처럼 하룻밤에 다 읽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됩니다. 글의 표현이 어려운 용어를 쓰지 않아서 더욱 그렇습니다. 금융에 대해 초보자나 역사적인 관점으로 금융을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적극 추천을 하고 싶네요.
특히 경제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로스차일드, JP모건 같은 회사들의 배경을 알게 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생산, 분배, 소비의 과정을 거치며 살아갑니다. 그런 활동의 중심에는 돈이 빠질 수 없지요. 이 책 에필로그에 적혀 있는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말은 지극히 공감되는 말입니다. 생존에 대해 갈망한다면 금융 공부를 꼭 해보길 권합니다.
한국전쟁
1950년 6월 25일 오전 4시 30분,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6.25 전쟁' 또는 '한국전쟁'으로 불리는 이 전쟁을 중국에서는 '항미원조전쟁(抗美援朝戰爭)'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한국전쟁에 남한과 북한의 전쟁에 미국을 중심으로 한 유엔군과 중국군이 남한과 북한을 도와 3년가량의 전쟁이 있었다고 알고 있을 겁니다.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유엔군 사령관과 공산군(북한군과 중공군) 사령관 간 휴전에 조인을 하여 지금에 이르기까지 휴전선을 중심으로 남과 북이 대치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항미원조전쟁
우리는 당사자였던 전쟁이지만 전쟁이 발발한 후 얼마 되지 않아 직접적인 개입으로 많은 병력을 투입했던 중국. 그들에게 '항미원조전쟁은 무슨 의미인가?'라는 질문에서 이 책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잘 몰랐던 사실은 항미원조전쟁의 기억이 20세기 대부분의 시간 동안 중국에서 억눌려왔다는 겁니다. 70년 가까이 지속된 미중의 적대적 공조 체제는 중국에서 항미원조전쟁이 공적 공간에 진입하지 못하고 주변을 배회한 주요 원인이라 저자는 봅니다.
1950년대 말에 시작된 중소 갈등 역시 항미원조전쟁이 모호한 정치적 금기가 되는 과정에서 내밀하게 작용했습니다. 이 두 요소가 인민공사, 대약진, 문화대혁명, 그리고 개혁개방으로 이어지는 현대사의 굴곡과 뒤얽히면서, 항미원조전쟁은 오랫동안 중국 대중들로부터 기억의 유배 상태였던 것이라고 말합니다.
항미원조에서 미중전쟁으로
항미원조의 귀환은 1970년대 이후 미중 데탕트를 계기로 형성된 미중 공조 체제의 역사적 시한이 다했음을 의미하며, 트럼프 정부의 무역 갈등에서 시작하여 바이든 정부에서 전면화된 미중 대결의 정치 공간으로 사라졌던 항미원조의 기억이 대대적으로 소환되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로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에게도 의미가 큰 역사의 한 면이지만 중국의 역사에서도 항미원조전쟁은 그들의 시대사에 중요한 한 부분입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의 균형은 신냉전시대로 불릴 만큼 치열합니다. 중국 내에서 항미원조전쟁을 최근 들어 소환하는 이유는 국민들의 결집을 도모하고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한 수단이 아닐까 싶습니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것도 없고 평범하지만 자신의 삶의 길을 가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를 그림과 글로 담아낸 책이다.이 책에서는 자신과 닮은 엄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생김새가 닮은 붕어빵 모녀이지만 속에는 팥과 생크림 같이 다른 붕어빵이 이 모녀를 대신 해주는 모습이다.에세이와 같은 내용들이 무척이나 평범한 우리의 일상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더욱 공감이 간다.책의 제목처럼 모두가 똑같이 살 수는 없다.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면서 소신껏 사는 게 요즘 사람들이 바라는 삶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