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결혼, 하면 괴롭고 안하면 외롭고 - 장경동의 사랑과 결혼에 관한 힐링 에세이
장경동 지음, 홍전실 그림 / 아라크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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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대를 일컫어 '삼포세대'라는 말을 한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이다. 최근에는 삼포를 넘어 칠포세대(삼포 + 내집마련, 인간관계, 꿈, 희망)까지 이르렀다. 


그래도 인간으로 태어나 남자나 여자로 살아가면서 결혼에 대한 환상 혹은 결혼생활을 잘하고 싶은 마음은 모두 매한가지라 생각된다. 그래서 연애부터 결혼에 이르기까지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도 구하고 어떻게 하면 무탈한 결혼생활을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부부생활 역시 인간관계이지만 일반의 인간관계와는 전혀 다른 성질의 개념이다.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서로의 집안과 더 큰 개념의 가족들을 생각하며 무엇보다 자신들의 만족도 고민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결혼이자 부부생활이다. 이때문에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한 때는 법정 스님의《스님의 주례사》가 불티나게 팔리고 필독서가 되기도 했다. 


여기에 또다른 종교에서 결혼과 부부생활에 대한 조언을 하는 분이 나타났다. 이미 유명한 장경동 목사님이다. TV에서 많은 강연으로 유명한 분이기에 웬만하면 다 알 것이라 생각한다.


《결혼, 하면 괴롭고 안 하면 외롭고》라는 제목은 이미 결혼을 한 사람들이 결혼에 대해 물으면 답하는 문구다. 해도 어렵고 힘든 일이며 안 하면 외로움을 견뎌야 하는 우리의 삶이다. 그래서 덜 괴로운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사랑과 결혼에 대해 기술된 책이라 보면 될 것이다.


책의 내용에는 대부분이 결혼 생활을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저자 본인의 삶을 통해 기술되어 있다. 구구절절 다 읽는 것도 공감되는 내용이겠지만 아래의 10계명만 염두한다면 저자가 생각하는 결혼과 부부생활에 대해 정리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행복한 부부 생활을 위한 십계명]


제1계명은 '결혼생활의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기'입니다.

아무것도 겨냥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명중시킬 수 없습니다. 결혼생활의 비극은 목표가 없는 데서 시작됩니다. 사실 인생이나 가정은 뭔가 이루어졌을 때보다 이루어질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훨씬 더 행복합니다. 때릴 때 허공을 치듯 하지 말고, 목표 없이 뛰어기지 말아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부부도 목표 없이 살아가지 말아야 합니다. 삶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목표를 가지고 살아 가십시오.


제2계명은 '단점의 눈은 감고, 장점의 눈만 뜨고 살아가기'입니다.

결혼 전에는 장점의 눈은 감고 단점의 눈만 뜨고 보다가, 결혼 후에는 반대로 단점의 눈은 감고 장점의 눈만 뜨고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부부들은 반대로 행동합니다. 연애할 때는 좋은 것만 봅니다. 웃으면 당연히 예쁘고, 심지어는 화를 내도 예쁘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아내가 웃을 때 볼이 쏙 들어가니까 보조개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정신 차리고 보니 곰보였다고 합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절대 좋은 눈으로 보지 마세요. 저 여자는 흠이 무엇인가, 저 남자는 단점이 무엇인가 찾으세요. 그래도 찾아지지 않거든 결혼을 하고, 결혼한 후에 보이는 단점은 눈을 감아 버리세요. 

결혼을 하기 전에는 단점이 안 보이다가 결혼한 다음부터 단점이 눈에 띄기 시작하면 불행이 시작됩니다. 이것은 숙련되지 않으면 잘 안 됩니다. 그래서 여름과 겨울을 함께 지내보기 전까지는 결코 결혼하지 말라는 권유를 하고 싶습니다. 한번 짝지은 결혼은 나눌 수 없으니 할 때 잘해야 합니다.


제3계명은 '어떤 경우에도 비교하지 말고 살아가기'입니다.

비교는 비참합니다. 자신보다 더 가진 사람이 있게 마련이고, 자신보다 못 가진 사람이 있게 마련입니다. 또한 자신보다 더 큰 사람이 있게 마련이고, 자신보다 더 작은 사람도 있게 마련입니다. 나보다 더 뚱뚱한 사람도 많고, 나보다 더 날씬한 사람도 많습니다. 못난 사람 앞에 서면 우쭐해지고, 잘난 사람 앞에 서면 열등감에 사로잡혀 비참해지는 것이 인간입니다. 우쭐해도 불쌍하고, 비참해도 불쌍합니다. 결국 인간은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독창적으로 살아야 행복한 것입니다.

만약 이 세상에 빨간 장미만이 존재한다면 어떨까요? 이 세상에 있는 사람들의 키가 전부 180센티미터라면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모든 사람의 피부색이 하얗다면 무엇이 좋을까요? 빨간 장미, 노란 국화, 하얀 안개꽃이 있어야 각각의 멋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까만 사람, 햐얀 사람, 희끄무레한 사람, 거무스레한 사람 등이 다양하게 있어야 멋있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 나는 나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귀한 것입니다.

그래서 부부 또한 비교하면 안 됩니다. 남편의 직위가 높지 않다고 해서 비교하지 마세요. 비교하면 비참해집니다.

"당신은 뭐하는 거예요? 당신 동기들은 부장 또는 전무라는데 당신은 아직 과장도 안 되고......"

남편이 그걸 모를까요? 화가 난 남편은 "미안해.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부장으로 승진해 볼게"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잔뜩 술 취한 채로 들어와서는 "그러면 가서 그 사람하고 살아"라고 합니다.

"누구네 남편은 한 달에 얼마씩 벌어다 준다는데 당신은 뭐하는 거야? 내가 얼마나 쪼들리며 사는 줄 알기나 해?"하고 비교해서 말하면 "미안해. 내가 행복하게 해 준다고 데려와서는 고생만 시켜서 정말 미안해"라고 말하는 훌륭한 남편은 거의 없습니다. "돈 잘 버는 사람한테 가서 살아. 비교하지마"라고 할 것입니다.


제4계명은 '화를 품은 채 잠자리에 들지 말기'입니다.

살다 보면 화가 안 날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한 번씩 화를 낼 때마다 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대개 병에 걸린 사람들의 삶을 살펴보면 짜증을 많이 낸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니 화를 내지 말고 화가 나면 이야기를 하세요.


제5계명은 '돈을 사용하는 데 하나가 되기'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돈은 애정의 척도며 인격의 잣대입니다. 그러므로 돈을 바르게 사용해야 합니다. 부부가 함께 돈을 쓰면 거의 문제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부부는 대체로 반대 성향을 가진 사람끼리 만나기 때문입니다. 같은 사람이 만나도 반대가 됩니다. 서로 똑같은 부부는 없습니다. 그래서 여자가 헤프면 남자가 알뜰해지고, 남자가 헤프면 여자가 알뜰해집니다. 둘 다 헤프고 둘 다 알뜰한 부부는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돈을 함께 쓰면 별 문제가 없지만, 배우자와 상의 없이 혼자 쓰면 반드시 문제가 생깁니다. 균형이 안 맞기 때문입니다.

부부가 함께 빌려 주자고 해서 빌려 준 돈은 떼이지 않습니다. 배우자와 상의 없이 혼자 빌려 준 돈은 못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부가 함께 투자한 사업도 잘 망하지 않습니다. 혼자 벌려 놓은 사업이 망합니다. 물론 둘이 해도 안 될 때가 있지요. 그러나 그것은 둘이 함께 짊어지니까 괜찮습니다. 아무리 문제가 커도 둘이 함께 짊어지면 극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

돈이 행복의 조건은 아닙니다. 그러니 돈이 많든 적든 부부가 함께 상의해서 사용하세요.


제6계명은 '평생 가슴에 못 박는 말은 하지 말기'입니다.

입술의 30초가 가슴의 30년이 됩니다. 말은 단순한 것 같지만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말 한마디로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고, 힘을 불어넣기도 하고 힘을 빼기도 합니다.

남편이 아내 가슴에 못 박는 소리를 하면, 남편은 기억도 못할지라도 아내는 30년이 지나도록 그 말을 한 자도 틀리지 않고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 번 가슴에 박힌 못이 30년이 지나도 빠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남편은 못 박는 말을 아내에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남자가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제7계명은 '침실의 기쁨을 잘 유지하기'입니다.

부부 문제는 성격 차이를 제외하고는 성적인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지만 침실의 30분은 부부 생활을 좌우하고 나아가 한 집안을 좌우합니다.

요즘 부부들은 서른 살 전후로 결혼을 합니다. 부부가 같이 잠자리를 하는 것을 예순살까지라고 했을 때, 부부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은 30여 년입니다. 그런데 싸우면 각방을 쓰는 부부가 있습니다. 영원 속으로 떠나가면 돌아올 수 없는 육체를 가지고 즐길 수 있는 기쁨을 사소한 것 때문에 싸웠다고 각방을 쓰면서 살아서야 되겠습니까?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즐겁게 사세요.

제발 사소한 일로 다투고 각방을 쓰지 마세요. 성생활은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멀리 하지 말고, 주어진 여건 속에서 즐겨야 할 선물입니다. 그것은 너무 신비스러운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너무 세속적인 것도 아닙니다.


제8계명은 '서로 격려하며 신바람 나게 살아가기'입니다.

남자는 매우 강한 것 같지만 사실은 단순하고, 여자는 독한 것 같지만 사실은 분위기에 약합니다. 그러므로 여자는 남자를 이해하고, 남자는 여자를 이해해야 합니다.

여자는 남자를 다룰 때 돼지 다루듯 하면 됩니다. 남자는 돼지 같아서 고집을 세워서는 이길 수 없습니다. 분명히 손해인 줄 알면서도, 분명히 잘못된 줄 알면서도 그냥 밀어붙입니다. 고집으로는 못 이기니 긁으세요. 남자가 막 밀어붙이기 시작하거든 놔두었다가 긁으세요. 돼지를 밀어서 넘어뜨리려고 하면 '꿀꿀꿀' 하고 버티지만, 다리고 배고 사정없이 긁으면 벌러덩 누어서 네 다리를 다 들어 버립니다. 남자는 막 긁어 주어야 합니다. 그냥 긁어 주세요. 그러면 "헤헤, 알았어. 다 알아서 해"라고 합니다.

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자는 앙칼진 것 같고 독한 것 같아도 분위기에 약합니다. 침울해 하고, 식탁의 반찬이 시원찮고, 혼자 챙겨 먹고 가라고 하거든 일찍 퇴근해서 분위기를 확 바꿔 보세요. 선물을 하나 사서 괜찮은 음악을 틀어 놓고 건네 보세요. 마음으로 잘 안 되면 연극으로라도 한번 해 보세요. 연극을 해서라도 행복하고 신나게 사는 것이 좋은 것입니다.


제9계명은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하며 살아가기'입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해야 합니다. 복종은 남의 명령이나 의사를 따라가는 것입니다. 남편의 명령이나 의사를 따라가 주세요. 그것이 아내가 해야 될 일입니다. 여자들이 그렇게 하면 남자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아내를 사랑하다가 죽으세요. 그것이 좋은 부부 관계입니다.

부부는 서로 마주보세요. 앞에서 보면 실망이고, 옆에서 보면 낙망이고, 뒤에서 보면 절망입니다. 서로가 이해해 주지 않고, 복종해 주지 않고, 사랑해 주지 않으면 비극이 오게 됩니다.


제10계명은 '서로에게 사랑을 고백하기'입니다.

잃어버렸던 사랑을 회복하여 행복한 부부가 되세요. "여보,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 때문에 행복을 느끼며 살아간다오"라고 서로를 향해 고백하세요. 아무리 이심전심으로 아는 것이 부부라고는 하지만, 말로 듣는 고백은 또 다릅니다. 한 마디의 고백이 서로를 더욱 친밀하게 묶는 끈이 될 것 입니다.


 

| 장경동, 《결혼, 하면 괴롭고 안 하면 외롭고》, 아라크네, 133~141쪽


요즘은 결혼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많은 것 같다. 현실적인 생활의 어려움이나 자유로운 삶을 누리고자 하는 의식이 팽배해지고, 기혼자들 역시 미혼자들에게 결혼의 부정적인 면만을 들추며 가급적이면 혼자 살라고 말들한다. 하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인간뿐 아니라 지구상의 동·식물들은 암수가 만나 사랑하고 살아간다. 그것이 순리고 진리다. 비록 살아감에 어렵고 힘든 시간들이 있는 것이지만 슬기롭게 헤쳐가야 하는 것 역시 결혼을 하면서 감당해야 할 몫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보다 성숙한 자세로 결혼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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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에센스 - 30초 만에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제러미 도노반.라이언 애이버리 지음, 박상진 옮김 / 진성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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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TED>의 인기로 인해 우리나라 역시 강연 문화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 같다. <세바시>, <강연100℃> 등의 <TED>와 비슷한 강연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 역시 온라인의 발달로 인해 그 위력이 커진 것이겠지만 실제로 강연하는 연사들의 능력이나 입담이 훌륭하기 때문인 것은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SNS의 발달로 인해 글쓰기는 물론 말하기에 대한 요구도 점차 커지고 있다. 글 잘 쓰는 사람이 말까지 잘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 흐름은 같기 때문에 주목 받는 것이라 본다. 

우리의 삶에 있어 말이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는 수단이기 때문에 무척이나 중요하다. 더구나 설득을 필요로 하는 연설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보다 청중을 이해시키는 언변이 참으로 중요하다 하겠다. 또 글보다 말은 감정을 실어나를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양날의 검'이 되기도 한다. 

책 겉표지에도 나와 있는 것처럼 100년 전통의 연설능력개발 전문기관인 '토스트마스터즈'에서 스피치 세계 챔피언들이 된 사례를 가지고 가장 설득력 있는 연설 방법에 대해 기술해 놓은 《스피치 에센스》라는 책이 나왔다. 이 책에서는 11장으로 구성된 내용들이 우리가 연설을 함에 있어 주요하게 생각해둬야 하는 부분을 짚어놓았다. 또한 11개의 장으로 구성된 내용 속에는 총 92개의 조언들이 담겨 있어 각각의 내용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다.

연설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차례에 있는 제목만 읽어보아도 충분히 공감할 것이라 생각된다.

  1. 상황에 가장 적절한 화제를 선택하라.
  2. 청중의 관심을 끄는 스토리를 만들어라.
  3. 따스한 공감을 불러오도록 친밀하게 말하라.
  4. 유머는 마음을 활짝 열어주는 말의 향신료다.
  5. 청자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하라.
  6.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언어를 구사하라.
  7. 말에 에너지를 담아 힘 있게 전달하라.
  8. 멋진 몸동작은 관심과 소통력을 높인다.
  9. 적절한 시각자료를 강렬하게 디자인하라.
  10. 자신의 내면에 있는 두려움과 근심을 장악하라.
  11. 스피치의 본질에 충실하게 다가가라.

무엇보다 공공연하게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토스트마스터즈 세계 대중 연설 대회의 연설을 낱낱이 분석해서, 이들이 가진 가장 좋은 방법을 독자 여러분이 생활에 적용하고, 직장과 개인의 생활 속에서 쓸 수 있는 말의 위력을 습득하는 데 있다. <251쪽>

 92개의 조언에 대한 상세한 설명에 부록으로 세계 대중 연설 대회에서 우승한 사람들의 연설문도 부록으로 싣고 있다. 아마도 이 연설문만 읽고 습득하다보면 제법 연설 좀 한다는 얘기를 들을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며 몇 개월 전에 내가 쓴 '말과 글 잘하는 법'이란 것도 생각났다. http://faller24.blog.me/220383510151

말하기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주는 조언들을 귀기울여 담아두면 좋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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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인간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50년 독서와 인생
오에 겐자부로 지음, 정수윤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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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은 건지 나의 주변에는 책을 많이 읽는 분들이 다수다. 블로그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에서도 다독가들이나 저자들 그리고 출판사 마케터들과 인연을 맺고 있는 경우가 많다. 덕분에 책을 꾸준히 읽게 된다. 


자의든 타의든 본격적으로 계획하여 읽기 시작한 건 2012년부터다. 연간 50권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읽고 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한 주에 한 권 읽기도 벅찬 경우가 허다해 첫 해에는 목표의 절반 정도 달성했던 걸로 기억된다. 지금은 매 해 목표한 50권의 목표를 달성하긴 한다. 그걸 확인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블로그에 리뷰를 이렇게 쓰면서 매해 얼마나 읽었는지를 확인하고 있기도 하다.


'책은 왜 읽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답을 구한다면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첫째로는 부족한 지식을 채우기 위함이다. 공부를 꾸준히 하고 싶었고 원하는 학문을 배우고 싶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원하는 분야의 공부를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책으로나마 원하는 지식을 얻고자 함이다. 지금도 문학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으며 상식과 지식을 쌓아가고 있다. 둘째는 어느 누구와도 대화를 나눔에 있어 부족함이 없길 바라는 마음이다. 앞서 언급한 첫 번째 이유와 비슷하기도 하다. 살다보면 꽤 많은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눈다. 잡담이건 협상이건 간에 어느 누구와 만나도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대화의 소재는 분명 혼자서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기에 꾸준히 노력하고 좋은 글과 정보를 얻으며 채워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셋째는 나누기 위함이다. 이는 블로그를 통해 이렇게 리뷰를 쓰거나 혹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새로이 얻은 지식들을 공유하기 위함이라고 하겠다.


책 이야기로 들어가서 오에 겐자부로의《읽는 인간》을 살펴보자. 이 책은 책의 표지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오에 겐자부로의 50년 독서 인생을 회고한 작품이다. 그가 처음 책을 접하고 읽기 시작한 책과 함께한 그의 인생을 담고 있다고 요약할 수 있겠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오에 겐자부로라는 인물에 대해 아는 바는 없었다. 적어도 이 책을 기본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저자인 오에 겐자부로라는 인물을 알아야만 이 책도 이해가 될 것이라 본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 책에 표지에 있는 부분을 인용하겠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소설가. 1935년 에히메 현에서 태어났다. 1954년 도쿄 대학에 입학해 불문학을 공부했고, 재학 중이던 1957년 <도쿄 대학 신문>에 게재된 단편 <기묘한 일>로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데뷔했다. 그 후 <사육>으로 아쿠타가와상을, <개인적인 체험>으로 신초사 문학상을, <만엔원년의 풋볼>로 다니자키 준이치로오상까지 받으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고, 1994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특히 그의 나이 스물여덟 살에 장애를 가진 장남 히카리가 태어나면서, 장애 아들과의 공존이 작품의 주요 테마로 자리잡았고 많은 작품에 이를 반영하여 승화시켰다. 2006년엔 집필 50주년을 맞이하여 일본에서 '오에 겐자부로상'이 제정되기도 했다. 그는 집필 활동 외에도 반전 평화와 휴머니즘적 가치를 위한 목소리를 강하게 내며, 행동하는 지식인으로서 아직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인간 실존 등을 주제로 50년 이상 소설을 집필해온 그는, 《읽는 인간》을 통해 '평생에 걸쳐 읽어온 보물 같은 책'들을 회고한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문학계의 거장인 노작가가 어렸을 적부터 읽었던 고전과 시집 등 수많은 책들을 소개하면서, 그 책들이 어떻게 작가의 인생을 만들어왔으며 어떻게 그의 작품에 투영되었는지에 대한 과정이 치밀하고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또한 오직 책으로 살아온 작가의 인생을 통해 '인간은 왜 익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도 함께 선사한다.

국내에 출간된 소설은 《익사》, 《만엔원년의 풋볼》, 《개인적인 체험》, 《체인지링》, 《우울한 얼굴의 아이》, 《책이여, 안녕!》, 《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 《새싹 뽑기, 어린 짐승 쏘기》, 등이 있으며, 소설 외에도《오에 겐자부로, 작가 자신을 말하다》, 《말의 정의》등이 있다.


책을 읽은 느낌은 솔직히 말해 오에 겐자부로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상황과 그의 다른 책들을 하나도 접하지 못한 상황에서 '오에 겐자부로'라는 인물로 감정이입하여 그의 삶을 함께 되돌아 본다는 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눈으로는 글자를 읽기는 했다. 하지만 그의 삶 속에 있는 수많은 책과 그가 살아온 역사는 알 수 있었을지언정 이 책으로 인해 나에게 모멘텀이 될 것을 찾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그나마 책의 말미에 있었던 번역자 정수윤 씨가 남긴 '옮긴이의 말'에서 작은 평소 내가 가진 생각과 역자 그리고 저자의 생각이 다르지 않음을 확인하면서 책을 덮는 마음을 한결 가벼이 할 수 있었다. 


어릴 적부터 책을 많이 접하지도 않았고 더구나 동서양의 인문고전을 많이 접해보지 않았던 문외한인 나에게 오에 겐자부로의 《읽는 인간》은 제법 고민과 숙제를 주는 시간이었다고 본다.


만약 이 책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인생과 독서의 길을 함께 걸어보고 싶다면 적어도 그가 읽고 감명을 받았다고 하는 몇 권의 책들은 우선하여 읽은 후에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엘리엇과 오든·포의 시집,《신곡》, 《오디세이아》정도는 읽는다면 보다 이해를 도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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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끌지 말고 따르게 하라 - 새로운 리더십을 위한 지혜의 심리학
김경일 지음 / 진성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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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하면서 팔로워가 되기도 하고 시간이 흐르고 성장하며 리더가 되기도 핟다. 꼭 리더가 좋다고 할 수도 없을 것이고 팔로워가 나쁘다고만 할 수도 없겠지만 우리는 대부분 성장과 리더십은 비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인 생각 아닌가 싶다.


여기 김경일이라는 인지심리학박사가 쓴 리더십에 관한 책이 새롭게 출간되었다. 리더십에 대한 책은 워낙 많이 출간되기도 했고 한동안 리더십 계발이 CEO나 중간관리자 혹은 말단 사원이들에게도 필수 요건인 것처럼 느껴진 적이 있었기 때문에 리더십은 늘 고민이며 숙제이기도 하다. 


어느 누가 영원한 팔로워로 남아 있을리는 없을 것이다. 남자건 여자건 학교생활부터 시작하면서 위계도 배우고 남들과 어울리며 리더십을 자연스레 눈치껏 습득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끌지 말고 따르게 하라>는 제목처럼 리더가 강력하게 지휘하여 팔로워를 끌고 가는 어려운 길이 아니라 팔로워 스스로가 리더를 본받고 따르도록 만드는 방법들을 고민한 책이다. 전체 7장으로 구성해 직원과 조직 그리고 의사결정에 중요한 심리적 부분들을 꼬집어 놓았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심리학자답게 4가지 부분의 심리포인트를 언급한 부분이 있다. 이점만 중요하게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책에 적혀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솔직히 말해 다른 리더십 책들과 크게 차이를 느끼긴 어려웠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이력은 순수하게 학교에서 공부만으로 박사 학위를 받아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가 된 사례이기 때문에 더욱 현장감 없는 이야기가 많을 것이란 편견도 있었다. 


하지만 이것도 나의 개인적 편견일뿐인 것이고 리더십에 왕도가 어디 있겠는가. 진심을 다해 직원들을 대하고 그들이 리더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 때 자연스레 따르게 되는 것 아니겠는가. 리더와 팔로워, CEO와 직원의 마음을 좀 더 헤아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면 시간을 내어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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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가림이 무기다 - 소리 없이 강한 사람들
다카시마 미사토 지음, 정혜지 옮김 / 흐름출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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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가림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처음 보는 사람, 혹은 낯선 환경에서 서슴없이 대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만약 낯가림이 없다고 한다면 그것은 선천적인 경우보다 후천적 노력에 의한 것이 더 크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낯가림이 심한 사람 중 하나였다고 한다. 그랬던 그가 낯가림을 숙명으로 여기고 이겨내기 위한 나름의 노하우들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더구나 이 책의 국내출판을 기획하고 번역을 담당한 역자 역시 아래 사진과 같은 과정을 거치며 낯가림을 이겨내기 위해 이 책을 선택했다고 한다. 아래의 사진은 책의 맨마지막 부분에 있는 것이지만 왜 이 책을 기획하게 되었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 같아서 미리 보여준다.


낯가림은 어떤 사람들이 느끼는 것일까? 아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90%의 사람들은 낯가림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30%는 낯가림이 심하고 70%는 낯을 가린다고 느낄 정도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의 아홉은 낯가림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낯가림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낯가림 덕분에 타인을 배려하는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된다.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말이다. 


그런데 이런 낯가림에는 두 가지 타입이 있다고 한다. '유사 낯가림쟁이'와 '천성 낯가림쟁이'다. '유사 낯가림쟁이'는 자신이 중심이고 자신의 기분이 다치는 것을 걱정하여 낯가림을 하는 경우를 말하며, '천성 낯가림쟁이'는 타인의 기분을 우선하여 걱정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런 두 가지 형태에서 가장 문제는 '천성 낯가림쟁이'일 경우다. 


유사든 천성이든 낯가림을 없애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다. 사회생활의 폭이 넓어지고 대인관계가 많아지면서 낯가림 없이 관계를 가지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 그지 없다. 


그래서 저자는 36가지의 낯가림을 해결하는 비법을 소개한다. 그 중에서 몇 가지 부분을 사진으로 남긴다. 자세한 36가지 비법은 책으로 읽어보길 바란다.


《낯가림이 무기다》를 총평한다면 그간 출간된 여러 대인관계술을 설명한 책들의 요약서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더군다나 책의 크기도 문고판 정도로 작고 얇다. 내용도 어려운 글이 없을 정도로 쉽다. 정말 가볍게 읽으며 대인관계에 필요한 노하우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충분히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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