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 - 사소한 고민부터 밤잠 못 이루는 진지한 고뇌까지
알렉산더 조지 지음, 이현주 옮김 / 흐름출판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사람은 살아가면서 꽤 다양한 생각을 가진다. 더구나 사춘기가 되면 삶에 대한 고민들로 넘쳐나기도 하고 이때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뇌하다가 일탈을 감행(?)하기도 하는 등의 삶을 살기도 한다. 어쩌면 고민하지 않아도 될 질문들을 사람이기 때문에 하는지도 모르겠다.


<살면서 한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은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고민하고 스스로에게나 누군가에게 정답을 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 질문들로 쓰여져 있다. 책의 목차에 있는 네 가지 카테고리의 사회, 정치, 일상, 삶의 24개의 질문들에 대한 답뿐만 아니라 더 많은 질문들을 우리는 하면서 살아간다. 비록 그것이 가치가 있건 없건 간에 말이다.


저자 알렉산더 조지는 1988년부터 애머스트대학에서 철학을 강의했고, 2005년 웹사이트 askphilosophers.org를 개설하여 일반인이 질문하고 철학자들이 직접 답을 하는 토론의 장을 만들었다. 그는 10년간 축적된 수천 건의 질문과 답변 중에서 중요한 것들만 편집하여 <살면서 한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 <What would Socrates Say?>를 출간했고 이 책들은 세계 여러 나라에 번역되었다.


책 속에 수많은 질문과 답변들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공감이 되는 것들도 있고 아닌 것들도 존재한다. 도덕과 윤리적인 측면에서 바라본 질문들이 다수이기도 하고 살아가면서 깨달음을 자연스레 얻게 되는 답들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PART 2.의 12장의 질문과 답변에 대해 공감하고 이 내용을 남겨둔다. 아마 가까이로는 한일관계나 친일파 후손들의 경우가 이와 같은 입장이 되지 않을까 싶다.


Q. 세계 곳곳에 공격적인 침략자들의 자손이 살고 있지만, 이 사람들에게 조상이 저지른 잔학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우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합리적인 사람들은 아메리카 원주민을 대량학살한 데 대해 현대 미국인들을 비난하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어떠한 근거로 공격적인 침략자의 후손들은 침략받은 후손들에게 아무런 빚이 없다고 말할 수 있나요?


A. 비난과 책임을 구분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우리는 조상이 저지른 행동 때문에 비난받을 수는 없지만, 그 행동으로 인해 우리가 득을 보고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었다면 도덕적으로는 보상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일례로, 제 부모님이 당신 부모님의 재산을 모두 훔쳐 제게 남겨주셨다고 칩시다. 지금 저는 꽤 부자이고, 당신은 무척 가난합니다. 저는 저희 부모님이 한 행동 때문에 비난받지는 않겠지요. 제가 훔친 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비슷하게 당신은 도둑질의 피해자가 아닙니다. 그러나 당연히 당신 것이어야 할 물건을 제가 갖고 있기 때문에 제가 당신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할 수는 있습니다.

어떤 이가 입은 피해가 시간적으로 현재의 상황으로부터 멀수록, 특정한 이익과 손상을 규정하기는 더욱 어려워집니다. 그러나 시간이 경과했어도 이익과 책임을 명확히 밝힐 수 있는 경우나 그 관계가 더 즉각적인 경우에는 죄책감은 아니더라도 보상을 요구하는 게 당연합니다.


| 152~153쪽


사실 이런 질문과 답이 생을 살아가는 데 직접적인 관여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 정치, 경제 등 어느 것 하나도 직·간접적인 관계를 형성하지 않는 부분이 없고 그 영향을 받고 살아간다.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어찌보면 사치스럽고 쓸 때 없는 고민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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