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을 디자인하라 - 없는 것인가, 못 본 것인가?, 개념 확장판
박용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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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사람도 많다. 그중에서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꽤나 놀랍고 흥분되는 일이다. 《관점을 디자인하라》를 읽으며 모처럼 가슴 두근거리는 느낌을 가졌다. 마케터로 살고 있는 저자나 마케팅 공부를 한 나의 입장에서 인생과 경영을 바라보는 관점이 같은 사람을 찾은 것이다. 저자는 스스로를 '관점 디자이너'라고 칭하고, 나는 생각의 변화를 조력하는 '헤드 컨설턴트'라고 칭하니 두 사람 모두 동일한 의미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관점을 디자인하라》는 말 그대로 세상을 보통 사람들이 보는 동일한 관점에서 다른 시선을 가지란 말을 한다. 세상을 변화 시키는 수많은 아이디어들은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바라보는 관점에서 보다 다른 눈을 가졌을 때 나타났다. 즉 똑같은 생각을 가져서는 새로운 것이 생겨날 수가 없다. 당연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들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유를 찾고 대안을 제시할 때 더 나은 것을 만들고 적용할 수 있다. 2014년에 출간된 《에디톨로지》라는 책도 이와 같은 뜻의 내용들로 채워졌던 걸로 기억한다.

이 책은 2015년에 출간된 이후 이번에 <개념 확장판>으로 새롭게 나왔다. 과거에 읽었던 책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부분이 개정된 지는 알 수 없다. 허나 창의력이 요구되는 이들에게 관점을 바꿔야 한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요구되는 창조와 창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 본다.

동일한 교육과 법 그리고 제도에 살면서 우리는 획일화되고 있다. 관념도 관점도 비슷한 사람을 만드는 것이 집단교육이 지향하는 바다. 사회적으로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 지켜야 할 법과 규범 외에는 이제 새로운 생각들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나와 타인의 생각과 관점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인정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모두가 동의하지만 아직 이러한 사회가 되기까지는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문맹률이 5%도 되지 않는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기술과 학문을 보유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자초한 일은 아닐까 싶다.

세상이 급변하는 건 어느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이제 머리로만 이해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면서 변화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 관점과 관념, 생각을 바꾸길 원하는 이라면 한번쯤 읽어두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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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격
권오현 지음, 김상근 정리 / 쌤앤파커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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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삼성전자에서 33년간 몸담았던 권오현 회장의 리더, 조직, 전략, 인재에 대한 견해를 담은 책이 《초격차》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됐다.

초격차는 '넘을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격'이란 뜻으로, 세계 일류를 목표로 건재해온 삼성 그리고 이 책을 쓴 권오현 회장의 경영전략이라 하겠다.

책의 내용은 4개의 장에서 말해주듯이 리더, 조직, 전략, 인재가 경영의 핵심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첫째, 리더 부분에서는 리더가 갖추어야 할 내 ·외적 덕목과 그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대부분의 리더십을 소개한 책에서 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마도 권 회장 역시 경영을 위해 리더십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고 이를 실행했으리라 본다. 둘째, 조직 부분에서는 조직을 구성하기 위한 순서와 이를 실행하는 방법 그리고 운영에 따른 평가와 보상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셋째, 전략 부분은 삼성이 반도체 사업을 했던 당시의 상황을 예로 들며 초격차 전략을 추진했던 상황을 비교해 언급하고 있다. 주된 내용은 선택과 집중이란 말로 대체할 수 있을 듯하다. 넷째, 인재 부분은 인재의 발굴과 배치, 지시, 위임 등에 대한 처세들을 말한다. 조직에서 유능한 인재를 발굴하고 지속 가능한 인재를 만드는 것은 앞서 언급한 다양한 부분보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 할 것이다. 그래서 가장 물질적, 정신적 소모가 많은 부분이라 본다. 전반적으로 평소 내가 보는 경영의 관점(용인술 用人術)과 거의 흡사한 부분이기 때문에 책을 읽으며 많은 부분에서 동의가 되었다.

최근 이직한 직장에서 나를 포함한 7명의 팀원을 책임져야 하는 팀장의 위치에서 그간의 팀 분위기와 조직 구성원들의 임무를 개편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중간관리자의 입장이지만 전체 팀원을 감당해야 하는 입장이 되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고민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입장이 되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 비교하고 반성할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자기 계발서나 경영 경제서를 많이 읽은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새로울 것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아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꼭 리더의 입장이 아니어도 이 책은 읽어둘만하다. 리더의 입장이라면 꼭 한 번은 읽어두면 좋을 것이고, 팔로워의 입장이라도 언젠가는 자신이 리더가 되기 위해 읽어두면 좋을 거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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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이버 블로그로 노머니 욜로한다 - 누구나 쉽게 돈에서 자유롭게 인생 즐기는 법
이지혜 지음 / 황금부엉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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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싶어 조사를 해본 적이 있다. 당시에 보니 3백만 개가 넘었다.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사람도 있고 개설만하고 운영하지 않는 곳도 포함된 수치일 것이다.

블로그 이용 목적은 저마다 다르다. 개인 정보를 저장하기 위한 공간이기도 하고, 이 책의 저자처럼 체험단으로 활동하기 위한 블로그 운영을 하기도 한다. 나를 비추어 본다면 이 두 가지가 모두 적용된다고 해도 될 것이다.

<나는 네이버 블로그로 노머니 욜로한다>는 제목처럼 저자가 네이버 블로그를 활용해 자신이 체험단 활동을 하면서 돈 들이지 않고 살아가는 삶과 그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기존에 나왔던 블로그로 돈 버는 방법에 대해 기술한 책들과 같은 맥락이라고 해도 무관할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포털사이트 공룡기업이 된 네이버(NAVER)는 이제 정치와 경제, 사회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스마트폰에 네이버앱이 안 깔려 있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고, 대체로 검색은 네이버로 시작한다. 지금은 네이버의 검색에 따른 노출 순위가 바뀌긴 했지만 과거엔 검색어에 해당하는 블로그가 상위 노출되었다. 그로 인해 '파워블로거'라는 말도 생겨나고 네이버가 자체적으로 인증을 해주는 정책을 펼치면서 경쟁적으로 수많은 정보를 올려댔다. 당연히 파워블로거가 되면 방문자가 증가가 되고 노출이 높은 만큼 그 블로그를 통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노출하고 싶은 기업들은 목을 맬 수밖에 없었다. 이런 방식 이전에는 다음(DAUM)에서 운영한 카페가 그러했다. 아직도 수십만 명이 가입된 카페들은 기업들에게 영향력을 미친다.

네이버 블로그를 이용하면서 방문객이 많은 블로그는 다양한 제안을 받는다. 대개 이메일이나 쪽지로 요청이 온다. 주요 내용은 블로그를 판매나 체험단에 응해보라는 제의다. 그중에서 체험단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무상 제공한다는 말에 솔깃하다. 세상에 공짜 싫어할 사람 있겠는가? 다만 실제 공짜는 아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고 알찬 후기를 블로그에 포스팅을 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요즘은 저자처럼 이런 체험단만을 목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도 많다. 저자의 말처럼 공급과 수요가 비대칭이다 보니 아직은 블루오션이다. 자신의 블로그가 적절한 가치를 가진 곳이라면 체험단으로 활동하면서 굳이 내 주머니의 돈이 아닌 걸로 다양한 체험과 제품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저자가 제안하는 전문성 있는 블로그, 후기 작성법, 키워드 검색법은 이미 블로그를 좀 운영한다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다지 새롭지 않은 내용이지만 이 책에서 가장 핵심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라 본다. 블로그를 통해 체험단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보고 싶다는 이들에게 가볍게 읽으며 블로그 운영에 대한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이 책으로 주어질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던 건 지금은 사라진 엠파스(EMPAS) 블로그였다. 당시에는 블로그 이용자들이 많지 않을 때라서 그저 온라인상에서 정보 저장이 목적이었다. 지금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한지 10년이 되어 간다. 아직도 한 분야의 포스팅보다는 내가 경험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저장하고 공유하는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블로그는 자신의 삶을 낯선 이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채널이다. 목적이 어떻든 사용법은 스스로가 잘 정해보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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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미중전쟁 1~2 세트 - 전2권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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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 남과 북의 정상이 손을 맞잡았다. 이어 5월 26일 북측 통일각에서 남북정상이 만남을 가졌다. 그리고 6월 12일 김정은과 트럼프가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을 가졌다. 2018년은 한국전쟁 이후 가장 남과 북 그리고 미국이 가장 열정적으로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남북미가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하기 위해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 동안에도 한반도를 둘러싼 중국, 러시아, 일본은 각자의 입장이 다름을 확인 시켜주기도 했다.

김진명 씨가 쓴 <미중전쟁>은 한반도의 평화는 실제 남한과 북한의 문제라기 보다 책의 제목과 같이 미국과 중국의 패권 싸움의 도구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금에 와서 남북의 분단의 과정을 보면 의아한 점들이 더러 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는 남북의 문제를 미국과 러시아, 중국의 관점에서 본다. 이미 뉴스를 통해 의혹이 제기된 트럼프와 러시아의 관계는 이 책의 저자가 의심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또한 실제 미국은 자신들과 견주며 성장한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 무역 적자를 들추며 지난 7월 6일 340억달러어치 중국 수입품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발효하고, 중국 역시 미국 수입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매겼다.

책에서 미국은 세계 1, 2, 3위의 산유국인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미국이 연대를 하며 중국의 입지를 축소하는데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외교를 해간다. 이에 북한의 핵과 ICBM과 같은 무기들을 핑계삼아 중국을 무너뜨릴 계획을 세운다. 실제 일어나진 않았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가설이라 하겠다.

북미정상회담이 있고 난 후 북한은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쇄 조치하였다. 그것이 임시든 아니든 북한은 자신들이 변화하고 있다는 노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그들이 보여준 모습을 볼 때 모두 믿을 수는 없겠지만 주변국들의 이해를 생각한다면 어느 정도 신뢰와 협력을 하면서 통일된 한반도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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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VS 옴진리교 - 일본 현대사의 전환점에 관한 기묘한 이야기
네티즌 나인 지음 / 박하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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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을 기준으로 나이가 삼십대 후반 이상의 나이라면 1995년 '일본 지하철 사린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이 제법 있을 것이다. 당시 이 사건은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자행된 테러로 많은 사상자를 남겼던 기억이 난다. 일본에서 있었던 일이지만 국내 뉴스에도 특보가 될 정도로 유명한 사건이다. 그로부터 23년이 지난 지금 지하철 사린 사건의 배후였던 옴진리교를 다시 보고자 한다. 다른 국내서적을 찾아보진 않았지만 옴진리교에 대한 가장 사실적인 내용을 기록한 것이 <일본 vs 옴진리교>라고 본다. 하지만 이 시기에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이상할 것 같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테러도 아니고 사건이 일어난 후 세월도 훌쩍 지난 이때에 이 책을 읽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일본 vs 옴진리교>는 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옴진리교의 교주인 마쓰모토 치즈오가 종교단체를 만들고, 당시 일본에서 이러한 종교가 인기를 얻고 활성화가 된 배경 그리고 옴진리교가 행했던 많은 강력범죄들을 시간 순으로 기술하고 있다. 2장에서는 마쓰모토 치즈오가 체포된 후 일본사회가 옴진리교를 상대로 행했던 다양한 처벌, 즉 종교단체의 해산과 관련자 처벌 그리고 피해자들을 위한 손해배상의 과정을 기술하고 있다.

처음엔 책 제목이 일본과 옴진리교의 대결 어떻게 쓸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이 책의 궁극적인 내용은 맨 마지막장에 있는 네 줄에 이 책을 쓴 배경과 저자의 뜻이 모두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라 생각한다. 즉 국가는 사회적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사후보상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옴진리교는 그 이름이 사라졌지만 그후에도 마쓰모토 치즈오를 숭배하는 '알레프'와 '빛의 고리' 같은 종교단체가 생겨나고 활동을 하고 있다. 반국가적이고 반사회적인 이런 집단들이 종교의 자유라는 틀 속에 머물며 국가나 사회의 전복을 꿰하고 있다. 악의 씨는 뿌리 뽑을 수 없다. 그들을 응징하기 보다 그들로 인해 피해를 받은 수많은 사상자에 대한 철저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

저자도 언급하였지만 우리 역시 수많은 사건과 사고로 인해 많은 피해자가 있었다. 특히나 세월호 사고와 같은 문제는 아직도 원인이 규명되지 않고 미수습자도 남아 있다. 이외에도 많은 사건들이 있을 것이다. 예방을 잘하면 더욱 좋겠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을 주워담을 수 없다. 대신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지만 피해자 혹은 유가족들에게 그나마 위안이 되기 위한 노력이 보상이라 생각된다.

옴진리교의 미치광이 같으며 잔악한 행위들을 보고 있노라면 도대체 국가는 국민의 안전을 보호할 노력을 얼마나 하고 있나하는 의구심이 든다. 우리나라도 이런 문제에 대한 질문에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2017년 새 정부가 출범하고 과거 청산과 지난 정권에 대한 심판이 계속 되고 있다. 세월이 지나면 잊혀지는 게 인간이다. 허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분명하다. 국민의 눈과 입을 막고, 사실을 왜곡하고 음폐하며, 민주주의를 흔들고,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수많은 무리들을 엄벌하고 다시는 유사한 경우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이로 인해 피해를 본 이가 있다면 철저하게 조사하여 피해자의 마음을 토닥여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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