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으로 읽는 세계사 - 세계사에서 포착한 물건들의 파란만장한 연대기 현대지성 테마 세계사 1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박현아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은 대부분 사건이다. 지금도 학교 현장에서 배우는 한국사와 세계사는 모두 석기시대부터 철기시대로 구분하는 것을 제외한다면 당시에 사회 변화에 영향을 준 사건들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세상이 꼭 특정한 사건만으로 이루어진다고 할 수는 없다. 되레 문화의 발전과 변화는 특정한 사물이 기여한 바가 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외 다양한 각도에서 역사를 보고 있는 미야자키 마사카츠가 일상의 물건과 관련한 이야기를 한다. 바로 이 책 《물건으로 읽는 세계사》이다. 저자는 물건이 사회를 바꾸어 가는 세 가지 패턴이 있다고 한다. 첫째는 물건이 넓은 지역에 전파되어 많은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패턴, 둘째는 사회의 전환이 새로운 물건을 요구하여 많은 물건을 만들어내는 패턴, 마지막으로 열쇠가 되는 물건의 출현이 새로운 물건의 체계를 만들어내는 패턴이다. 이런 패턴들은 이 책을 읽다보면 충분히 공감된다.

물건은 인간이 생존과 생활을 하면서 요구나 욕구에 의해 탄생하게 되었다. 현재는 새로운 인간의 욕구를 찾아내려는 노력이 따르지만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는 것에도 이러한 배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책에 소개된 37가지 물건들은 저자는 큰 강, 대초원, 대양, 산업 도시, 지구라는 다섯 가지 공간적 단계에 따라 변화했다고 한다. 이런 구분도 공감되는 부분이긴 하나 개인적인 생각은 인간이란 단어에서 보듯 사람 사이의 관계, 즉 교류의 과정에서 확산과 발전이 생겨난 것이라 본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더욱 다양하고 기상천외한 물건이 탄생할 것이란 생각을 가져본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37가지 물건들의 배경과 쓰임을 들여다보는 건 꽤나 재미 있다. 다만 마지막으로 언급된 물건이 비행기까지라 좀 아쉽다. 20세기에 들어 컴퓨터와 인터넷도 세상을 변화시킨 유·무형의 물건이라 생각된다. 혹여 이 책이 좋은 반응을 얻어 개정판이 나온다면 이런 부분은 보완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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