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행방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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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다음 작품으로 《연애의 행방》을 선택했다.

그간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에 대해선 그다지 알지 못했다. 후에 그가 쓴 몇몇 작품들의 제목을 들으며 흠짓 놀라기도 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순전히 제목 탓이다. 달달한 연애소설을 읽고 싶은 마음에서 선택했다. 하지만 기대하던 연애 이야기와는 달랐다. 남녀의 애정 줄다리기보다는 바람을 피우다가 걸린 남자, 스키장에서 만나 처음엔 무관심 했던 사람과의 인연 같이 사랑에 대한 다른 해석들이 이야기 소재로 다뤄진다. 무엇보다 뜻밖의 반전이 연애를 소재로 한 소설치곤 이색적이다. 물론 이것이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의 재미라 할 거 같다.

아주 재미가 넘치는 소설이라고 추천하긴 어렵다. 등장인물들의 감정 묘사보다는 연애를 바라보는 남녀의 관점과 이를 전개하는 상황을 보며 책을 즐기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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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랑했던 그날처럼 (핑크, 퍼플에디션 2종 중 1종 랜덤)
김선민 지음 / 보고미디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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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을 하면 대부분의 마음이 비슷해진다. 뇌에서는 도파민, 아드레날린과 같은 신경 물질이 분비되어 사람을 들뜨게 한다. 이런 건 행복감으로 느껴져 우리가 살아감에 가장 근원적 가치를 만들어 준다.

사랑의 종류는 다양하다. 이성, 동성, 가족, 형제 등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에서부터 사물이나 동·식물에 이르기까지 관계하는 모든 것들이 대상이 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는 이성 간의 사랑을 갈구하며 살아간다. 다른 여러 사랑의 감정 보다 많은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책 《처음 사랑했던 그날처럼》은 사랑하고 있거나 경험을 가졌던 이들이 공감할 내용들로 가득하다. 184편의 짧은 글들이지만 연인과 사랑의 감정을 느꼈던 이라면 '나도 이랬지', '이렇게 생각했어야 했나?'하는 자문과 자성을 할 수 있는 글들로 채워져 있다.

첫사랑은 실패한다는 속설이 있다. 나 역시 첫사랑은 인연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점은 경험의 부족이다. 사랑하는 사람으로 가지는 다양한 감정과 행동들을 조절하거나 표현하는 데 어색하고 부족했기 때문일 거다. 이외에도 다양한 내·외부적 요인들은 함께 있었을 거다. 시간이 한참이나 흘렀기에 지금은 추억으로 담아둘 수 있지만 당시에는 그만큼 절망적이고 절박한 일도 없었다.

사랑하고 있거나 또 다른 사랑을 꿈꾼다면 처음 사랑하던 그때를 회상하며 늘 자신을 다그쳐야 할 것이다. 그래야 지금의 소중한 사랑을 잃는 일은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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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 '열심히'와 '적당히' 그 어디쯤을 살고 있는 오늘의 빵이
빵이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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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일과 SNS의 발달은 많은 이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책의 저자 '오늘의 빵이'도 그러하다. 인스타그램에서 @todaybbang 이란 아이디로 그림을 업로드하고 있다. 2019년 7월 28일 기준으로 게시물 231, 팔로워 27.9천이라는 숫자를 기록하고 있는 요즘 말하는 인싸다.

책 《보통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는 저자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일상에 대한 것들을 표현한 그림들로 그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된 게시물들을 편집해 발간한 것이라 보면 될 것이다.

책을 읽기 전에 이런 것이 있는지도 몰랐지만 전문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아닌 일반인이 조금은 투박한 그림체로 일상의 이야기를 쏟아내는 것이 대중에게는 무척 공감이 된다. 가끔은 나의 생각과 다른 부분들이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이렇게도 생각하고 살아가는 구나 하는 부분도 있다.

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자존감을 상실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단다. 나보다 잘난 모습을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괴로워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지만 또 한편에선 이렇게 공감을 이끌어내며 대중의 인기를 얻는 경우도 있다. 세상사는 모두 양면이 있기 마련이다.

직장인이자 육아맘으로 활동하는 저자의 그림일기를 통해 삶에 대한 공감으로 자신을 위로해 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듯하다. 책 제목처럼 보통은 다들 그렇게 살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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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참 괜찮은 사람이다 - 나의 자존감을 찾아 떠나는 아주 특별한 심리 여행
육문희 지음 / 벗나래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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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이렇게 살아서 되나?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남들은 잘 사는데 나는 뭔가? 이런 수많은 질문들 그리고 SNS에 올라오는 많은 타인들의 사진과 영상들을 보면 상대적 박탈감은 극에 달한다. 맛있는 음식, 멋진 여행, 좋은 차, 여유로운 삶. 늘 꿈꾸지만 내게 선 먼 얘기다. 그간 들어왔던 건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좋은 대학을 다니고 좋은 직장을 구해야 한다는 프레임은 수십 년 전부터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진다. 성장보다는 성공이란 단어가 우리에게 더 익숙하다. 그렇게 죽도록 했는데 지금도 계속 최선을 다하라고 채찍질이다. 그러니 자존감 보다 자괴감이 더 커진다. 삶의 의욕도 상실하고 스트레스를 못 이겨내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따지고 보면 우리 사회는 이미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거 같다. 그래서일까? 이 책과 같이 자존감을 북돋우는 책과 강의가 도처에 넘쳐난다. 더구나 대한민국만의 문제도 아닌 듯하다. 세계 곳곳, 특히나 잘 나간다는 선진국일수록 더 그런 거 같다.

《당신, 참 괜찮은 사람이다》역시 기존에 나와있는 많은 자존감 관련 심리학 책과 다를 바 없다. 눈에 띄게 이게 좋다하는 부분은 책 제목이다. 나 역시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아니 바닥을 뚫고 지하가 어디까지인지 확인하러 가버린 적도 있었다. 삶의 의욕도 사라지고 일은 더욱 할 수가 없었다. 사는 낙이 없는데 일은 당연히 하기 싫은 거 아니겠나. 매일 야근을 하고 주말과 휴일을 반납해 일을 해도 돌아오는 건 질타와 욕인 적도 있었다. 30대를 그렇게 보내고 나니 만사가 귀찮아지더라. 그래도 실낱 같은 희망은 남은 생을 버리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만약 그것마저 없었다면 아마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는 존재하지 않았을 거다. 이제는 어느 정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길렀다고 보여진다. 어쩌면 제2의 사춘기라고도 간과할 수도 있겠다. 물론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건 슬기롭게 잘 이겨냈으니 가능한 평가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지도 모를 일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세상이 복잡하고 그만큼 개인이 감당해야 할 것들이 많아지는 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인 거 같다. 내가 원하든 아니든 짊어져야 한다. 더구나 자본주의 국가에서 부를 향한 삶은 숙명이다. 내가 잃지 않으려면 열심히 벌어야 한다. 내가 플러스(+)로 남기 위해선 누군가는 마이너스(-)가 되어야 하는 제로섬 게임이지만 어느 누구도 마이너스를 원하진 않는다. 그러니 죽도록 다람쥐 챗바퀴를 돌려도 하소연만 할 뿐 챗바퀴에서 내릴 생각은 할 수가 없다. 그러니 당연히 자존감은 어느샌가 사라지고 없다. 열심히 챗바퀴를 돌리다가 불현듯 자신을 돌아보면 수많은 후회와 탄식이 자연스레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우리의 삶은 소중하다. 얻는 것도 잃을 것도 없다면 우리는 제법 자신을 솔직하게 만날 수 있을 거다. 그러기 위해선 나에게서 떠난 자존감을 불러 데려와야 한다. 그건 스스로에게 괜찮은 사람이라고 칭찬하고 믿는 것이다. 세상이 돌아가는 그대로를 보아야 한다. 내가 다른 사람이 될 수 없듯이, 그들도 내가 될 수 없다는 당연한 진리를 상기해야 한다. 물론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자존감이 밥 먹여주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잠깐의 순간이다.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의 거리를 본다면 해야 할 일들이 무궁무진하다. 그 긴 여정을 계속 가려면 스스로를 믿을 수 없어선 안 될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스스로의 자존감 위치를 가늠해 보면 좋을 거다. 만약 현재 부족함이 있다면 책 속에 있는 대안들을 배워 자신에게 투영하는 것도 좋겠다. 나는 아니겠지란 생각을 버리고 가볍게 접근해 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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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창의적이다 (양장) - 진짜는 빈손들이 만들었다
권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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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을 살면서 만들어진 수많은 물건들과 서비스들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이런 질문에 답은 누구나 한결 같을 거다. 없으니까 만들었지. 그렇다. 필요한데 없었다. 요구는 있는데 세상에 없으니 누군가가 만들어냈다. 그걸 상품화 하니 돈을 버는 거다.

《없어서 창의적이다》는 제목처럼 없으니 창의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만들어냈다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없으니 찾게 되고, 없으니 만들게 된다. 새로운 기술, 제품, 서비스 등 모든 것이 그렇다. 경제학적으로 이야기하면 공급자는 소비자의 수요에 따라 재화와 용역을 공급한다. 근데 없다면 공급할 것이 없으니 공급할 수 있도록 만들어내는 것이다. 경제활동의 기본이다. 물물교환을 하는 것도 이와 같다. 내가 가진 것과 가지지 못한 것이 있다면 필요한 것을 교환하는 것이다.

저자는 지금까지 탄생한 다양한 기술과 기업의 배경에는 '없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당연한 말이다. 없는 걸 그대로 인정하느냐 하지 않느냐이다. 누군가는 없기 때문에 사업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 또 다른 이는 없으니 찾거나 만드는 걸 포기하고 현실에 맞춰 살아간다. 돈이 없는 것도 그렇다. 돈을 벌고자 하는 이가 있는 반면 없는 현실이니 그냥 맞춰 살아가야지 하는 사람도 있다. 결과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을 거라 본다. 쉽게 말하면 '헝그리 정신'이다. 배고픈 사람은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열심히 고민하고 대안을 찾고 행동한다.

삶은 현실이다. 언제까지 누군가가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는다. 약육강식의 시장경제에서는 경쟁은 필수조건이다. 경쟁하는 치열한 세상을 옹호하는 게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창의적인 발상과 대응을 해야 한다는 거다. 책에서도 나오는 말이지만 '궁즉통(窮則通)'이란 말처럼 궁하면 통한다. 진정 절박하다고 생각하는지 스스로 자문할 필요가 있다. 유형이든 무형이든 원하는 것이 없다면 주변을 둘러보고 새로운 걸 만들어낼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 선택과 행동이 타인과 다른 자신을 만든다. 변화를 요구하고 강요 받는 요즘 진정 자신이 무엇이 궁한지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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