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들에게 배우는 돈 공부
신진상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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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공부의 8가지 원칙

자본주의 경제에서 돈은 삶을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다. 인간의 욕심이란 게 끊임없이 부를 추구한다. 당연히 돈이란 것이 없는 것보단 있는 게 낫다. 돈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돈이 없으면 불행해 질 수 있다.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를 모두 이루려면 돈이 가지고 있는 힘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는 데 이견이 없을 거다.

그럼 돈을 벌어야 하는 데 그 방법은 뭘까? 그에 대한 방법을 정규교육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는다. 지금껏 스스로 학습하고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답습하는 등으로 터득하는 것이 유일한 방안이었다.

따라서 우리는 보다 확실하게 돈을 공부할 필요가 있다. 돈 공부에는 8가지 원칙이 있다고 한다.

첫째, 돈의 속성이다. 돈이란 무엇인지, 돈의 가격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돈의 가치가 증시, 부동산 시장, 외환 시장, 채권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야 한다. 돈 공부의 중심에는 금리가 있다.

둘째, 슈퍼 리치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부자가 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부자가 돈을 번 방법을 배워 내 삶에 창조적으로 적용하는 길이다.

셋째, 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 특히 인간의 심리를 알아야 한다. 투자로 돈을 벌든, 사업으로 돈을 벌든, 노동으로 돈을 벌든 인간은 다른 누군가와 상호작용하며 돈을 번다.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사람들은 투자에서나 사업에서나 노동에서 성공할 수 있다.

넷째, 사회에서의 돈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 사회를 움직이는 것은 개개인의 욕망이지만 그 욕망이 구체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때는 정의, 공정성, 시민의식 때로는 형평성의 제약을 받아 그 욕망이 탐욕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제동을 건다. 그것이 정치이다. 정치와 경제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면서 사회가 굴러가는지 그 상호작용을 보면 돈이 다니는 길목이 보인다.

다섯째, 세계 정치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코로나19를 거쳐 미국 대선을 통해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새로운 냉전을 중심으로 유럽과 일본이 어떤 스탠스를 취하는지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여섯째, 산업을 공부해야 한다. 투자 공부는 자본주의를 이해하고 자본주의에서 어떤 산업이 발전했고 발전하는지 그 과정을 공부하는 것이다. IT와 BT, 그린뉴딜 그리고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양대축으로 하는 ET에 주목해야 한다.

일곱째, 역사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자본주의는 인간의 욕망을 가장 잘 실현시킨 고마운 존재이지만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로 인해 주기적으로 공황이라는 악마를 인간에게 보내는 얄미운 존재이다.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현재의 경제가 어느 방향으로 갈지 알 수 있다.

끝으로 코로나19의 영향에 대한 변화와 세계 기후 환경을 공부해야 한다. 코로나가 종식된다고 해도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과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부자들은 다독가

이 책의 서두는 책을 읽으라는 말로 시작한다. 그 이유는 본문 내용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알게 되는데 무엇보다 과거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세상에 많은 부자들의 공통점은 다독가라는 점이다. 록펠러, 앤드루 카네기, 빌 게이츠, 워런 버핏, 일론 머스크 등 수많은 이들이 독서광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책을 읽는다고 한다. 부자가 되려면 부자의 생각과 행동을 따라해야 한다.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빈자와 다르다면 그 차이가 서로의 삶을 다르게 만드는 것 아니겠나.

책을 읽어야 하는 궁극적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함이다. 단순히 노동력에 따른 돈 벌기(근로소득)가 아닌 투자에 의한 방식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통찰력이 필요한데 독서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 의견에 반론을 제기할 이는 없을 거 같다. 폭 넓고 깊이 있는 지식은 한순간에 쌓이는 것이 아니기에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투자처를 고르거나 투자상품을 고르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끝으로

2020년 초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무너지는 우리 코스피 시장을 살린 동학개미들이 있다. 경기가 좋지 않음에도 우리 코스피는 3,000선을 돌파했다. 너도나도 주식에 뛰어들고 있다. 부동산 규제와 낮은 금리에 유동성 자금은 주식 시장으로 모여들었다. 어제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미국 당국에 신청했다는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이다보니 한탕을 노리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부자들은 일희일비 하지 않으며 지금껏 자신의 부를 거두고 지켜온다는 것이다. 그들이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어떻게 벌어야 하는지 이 책 『슈퍼리치들에게 배우는 돈 공부』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시간임은 확실하다. 꼭 돈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다가올 시대를 예견하고 판단하는데 분명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모쪼록 돈을 벌고자 한다면 그 방법부터 배워야 할 것이며, 그 방법을 이 책이 상세하게 알려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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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이 1시간 빨라지는 초간단 파워포인트 - 훅 들어온 일을 쓱 해결하는 마법의 PPT 디자인 레시피 50
이지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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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포인트 꼭 알아야 돼?!

대한민국에서 문서를 다루는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프로그램을 꼽으라면 뭘까? 아마도 한글과컴퓨터의 '한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셀', '파워포인트' 일 거다. 한글은 대한민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육성하는 우리 프로그램이라 마이크로소프트의 워드보다는 필히 배우고 사용해야 한다. 굳이 대한민국 정부나 지자체와 업무를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워드를 사용하는 수준으로만 살아도 무방하다. 여기에 필수적으로 다룰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앞서 언급한 엑셀과 파워포인트다. 엑셀은 계산을 하거나 데이터를 정리하기 위한 가장 보편적이고 편리한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또 하나가 파워포인트다.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 글과 그림(사진)으로 설득의 대상을 가장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란 모습으로 현혹할 수 있는 무기(?)라고 본다.

몇 해 전부터 프레젠테이션이 없는 보고를 하겠다는 회사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프레젠테이션을 한다면 파워포인트로 만든 자료를 만들기 위해 날밤을 지새워야 했다. 내용보다 가장 화려하고 명료한 파워포인트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지닌 자는 압도적 칭송의 대상이다. 이는 자신의 생각이나 기획안을 설득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당연히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학교나 직장이나 보다 더욱 돋보이는 프레젠테이션을 만들기 위해 고수들의 탬플릿을 구하러 다니고, 스스로 해결해보겠다는 욕심에 학원도 다니고 수많은 책을 구입해서 배움을 얻는다. 여기에 취업을 위해서 자격증도 취득해야 함은 필수 옵션이다. 그러니 파워포인트를 쓰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거부하는 건 아직은 무척 용기(?) 있는 행동이다. 수십장으로 만들어진 한글 문서를 몇 장의 파워포인트로 만들어 요약 보고하는 건 우리에게 아직도 주어진 임무이다.

보고서, 제안서, 포트폴리오, SNS 콘텐츠까지 다양하게 활용되는 파워포인트

저자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MVP를 거머쥔 이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파워포인트를 설명하는 유튜버로 꽤 명망이 있는 이다. 누적조회 1천만이 넘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기회에 처음 알게 되었지만 책을 만든 걸 보면 무척 알차고 간결하게 핵심만 잘 추린 거 같아 무척 마음에 든다.

파워포인트의 활용은 과거 보고서, 제안서를 작성하기 위한 수단에서 지금은 포트폴리오, SNS 콘텐츠를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해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기능들이 보강되면서 파워포인트만으로도 사진이나 동영상을 편집하기도 하고 최근에 많이 볼 수 있는 카드뉴스나 유튜브 썸네일까지 만들 수 있다. 어설프게 여러 사진이나 영상 편집용 프로그램을 배우는 것보다 파워포인트 하나만 잘 배워도 써먹을 곳이 넘쳐난다. 그래서 이 책 《퇴근이 1시간 빨라지는 초간단 파워포인트》는 이런 사용자의 요구를 충족하는 책이라 하겠다. 파워포인트의 'ㅍ'자도 모르는 이가 쓸 수는 없겠지만, 텍스트나 도형, 사진을 삽입해보면서 이것저것 만져본 사람이라면 저자가 제시하는 6단계 레시피를 따라하면 꽤나 수준 있는 파워포인트를 만들 수 있을 거다. 더구나 완전히 초보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케터들도 파워포인트를 활용해서 쓸 수 있도록 팁을 주고 있어서 활용의 폭이 넓다. 더구나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이 책은 요리책처럼 원하는 메뉴가 있을 때 꺼내서 찾아보는 책처럼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책도 두껍거나 무겁지 않으니 가볍게 책상 위에 꽂아두고 가끔씩 생각날 때마다 따라하면서 파워포인트 스킬을 길러보면 어떨까 싶다.

단, 이 책은 OFFICE 2013 이상 버전에 최적화 된 책이라 구버전을 사용하는 이들은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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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법륜 지음, 드로잉메리 그림 / 정토출판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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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과 방황의 청춘에게 고함

2018년 즉문즉설로 유명한 법륜 스님의 출간 서적 《힘내라 청춘》에서 많은 청년들이 공감을 표했던 내용 6편과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법륜 스님과 청년들이 나눈 즉문즉설 가운데 가장 공감이 높았던 질문을 중심으로 엮은 책이다. 자아존중감, 우울감, 진로나 인간관계 등 개인적 문제, 코로나19 시대를 극복하는 지혜와 4차 산업혁명, 미래사회에 대한 준비, 환경적 삶의 이야기까지 두루 담겨져 있다.

많은 이들이 법륜 스님을 좋아하는 이유는 '즉문즉설(卽問卽說)'에 담겨 있다. 즉시 묻고 즉시 이야기하는 것에서 질문자의 답답함을 명쾌(?)하게 풀어주니 얼마나 기쁜 일인가. 사실 질문자는 이미 자신의 질문에 답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고등 교육을 받지 않았더라도 그간의 지식과 경험을 통해 우리는 자신이 선택하는 것에 대한 결과를 대강이긴 하나 예측할 수 있다. 다만 옳고 그름의 문제는 쉽게 답을 낼 수 있지만 감정의 문제는 이성적 판단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법륜 스님의 답이 선택과 결정에 있어 근거가 되어준다.

인간에게 삶은 언제나 고민과 선택의 연속이다. 그리고 선택에 따른 결과를 책임져야 하고 실패를 겪고 또 깨달음을 얻으며 살아간다.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그러한 삶을 반복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구전을 하거나 글로 남긴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

이 책에 담긴 많은 질문은 과거 나 또한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들이 다수 담겨있다. 당시에는 답을 찾지 못해 힘들었고, 누군가에게 의지해서 답을 구하려고 한 적도 있었다. 세월이 지나고 많은 책을 읽고 세상을 경험하면서 스스로 답을 구했지만 인생은 미완성이라 하지 않은가. 어쩌면 생이 마치는 그 순간까지 질문과 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 지금의 방황과 답을 찾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 아니겠나. 100세 시대라고 한다. 고작 20~30년 살고 삶의 정답을 찾는 건 무척이나 욕심이다. 삶에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걸 당장 찾아내지 못한다고 자신을 과소평가 하거나 비하할 필요는 없다. 이 책 제목처럼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라고 자신감과 위안을 하며 살아야 한다.

대개 책에 나오는 질문은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생긴다. 잘나갈 때는 고민이 별로 없다. 근데 삶은 주기(life cycle)가 있다. 잘 나갈 때도 있고 힘든 날도 있다. 늘 좋은 일, 최고의 시간들로만 채워진다면 얼마나 기쁠까 싶기도 하지만 그러면 너무 재미없는 삶일 거 같지 않나. 사는 재미를 찾는 것도 꽤 괜찮은 일이라 생각한다.

불혹이 넘어 지천명을 바라보는 내게도 법륜 스님의 이야기가 흔들리는 마음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 어쩌면 아직도 청춘의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인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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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하지 말고 함께해라 - 무상지원자금을 활용한 소상공인 협업 전략
김진희 외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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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장... 그거 저 혼자 들면 안 될까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을 모르는 이는 없을 거다.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협업을 하면 훨씬 쉽다는 협동의 중요성을 언급한 우리 속담이다. 이 속담을 배우고 익히는 건 과거로 따지면 초등학교 저학년 때인 걸로 기억된다. 요즘은 속담을 가르치는 시간이 별도로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이런 속담에 내포된 의미는 초등학생도 아는 기본적인 수준이다.

그런데 이런 쉬운 의미를 나이가 들고 막상 현실에서는 반영하는 이가 드물다. '동업'이니 '협업'이니라는 말은 이론적으로는 알지만 현실에서, 더구나 그걸 해야 하는 당사자가 '나'라면 고개를 좌우로 젓고 사양하고 싶다. 누가 함께하면 쉬운 줄 모르겠나. 다만 동업이나 협업을 하는 동안 그나마 좋았던 관계가 무너지고 갈등이 증폭되고 법정까지 가는 경우를 목격하거나 주변을 통해 듣거나 하면서 상상만 해도 부담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죽든 살든 처음부터 각자 팔을 흔드는 게 정답이란 생각이 간절하다. 그게 그나마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이라 굳게 믿는다.

위기의 자영업, 협업으로 돌파구

우리의 자영업은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경제의 한 축이다. 정확한 자영업자수를 알지는 못하지만 이 책에는 640만이라 적혀있다. 결코 적은 수는 아니다. 그런 자영업이 무너지고 있다. 어느 해이고 좋은 적은 없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침몰하고 있다. 경제가 움직이려면 돈이 돌아야 하는데 밤 9시면 문을 닫아야 한다. 시간과 노동을 투입하고 돈을 버는 입장에서는 벌 수가 없다. 정부와 지자체가 급한대로 선별적 혹은 보편적 복지 개념의 재난지원금도 주고, 국민들에게 돈을 쓰라고 뿌리지만 '언발에 오줌누기' 이다. 그마저도 없는 것보다 낫겠지만 목이 타들어가는 데 물 한모금 주는 것을 상상해보면 어떨까 싶다. 어찌됐건 코로나19는 갑작스런 변고임에는 분명하다. 다만 이 시기가 지난 후 다시 우리가 예전의 일상을 되찾는다 할지라도 우리의 자영업을 하는 소상공인들에게는 당장의 생계뿐 아니라 생업을 지속해야 하는 고민을 안고 살아야 한다.

꼭 자영업을 하는 소상공인만 해당되는 게 아나라 중소기업, 중견,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생존의 문제는 늘 안고 있는 부분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자영업이 잘 영위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정부는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각 지자체 마다 이 정책자금 집행이나 다양한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이 책 《혼자 하지 말고 함께해라》는 제목처럼 어려운 시기에 혼자 어려운 길을 헤쳐가지 말고 협업을 하고 협동조합을 만들어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기를 권한다. 말은 간단하지만 해보지 않은 이들에게는 막막하고 자기들만 아는 얘기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공예공방, 패션, 음식점·카페, 도소매점·전통시장, 인쇄·포장패키지의 협업 성공 사례를 알려주고 있다. 사실 잘된 사례만 보여주는 것이니 언급되지 않은 실패 사례도 무수히 많을 것이다.

책에서도 자영업 협업의 성공조건으로 일곱 가지를 언급한다. 첫째, 참여업체에게 단기적 이익과 중장기적 이익이 적절하게 존재하도록 설계해야 한다. 둘째, 초기의 협업아이템은 단순하고 명료해야 한다. 셋째, 협업활동에 대한 합리적인 비용분담 규칙을 정해야 한다. 넷째, 협업 추진주체인 협업리더가 협업사업을 수행할 시간과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다섯째, 동종업종의 성공사례 교육이나 견학을 통해 비전을 제시해서 참여업체들이 적극성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섯째, 협업사업에 상인회나 협회와 같은 단체의 회원사를 중심으로 구성하는 경우 협업사업이 매우 활발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일곱째, 협업체를 구성하고 협업을 실행해나가는 데는 지자체 및 정부의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성공의 조건, 그것은 '사람'

우리나라 자영업자의 1년 생존률은 65.3%, 5년 생존률은 28.5%라고 한다. 전세계 어느 나라보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으니 생존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데 지극히 동의한다. 그럼에도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거다. 각자도생을 해야 하는데 그것도 여의치 않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심정으로 비슷한 일을 하는 업자들이 모여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협업도 해보고 동업도 한다. 협동조합도 만들고 거기에서 파생된 일들이 새로운 사업으로 확대되는 모델을 우수 사례로 언급하고 있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무척 좋은 모델이다. 공유와 협업이라는 시대적인 흐름에 따른 것이니 얼마나 좋겠나. 하지만 일을 하는 건 감정을 지니고 이해를 다투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점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협업을 통한 지원사업 평가에서 첫째, 유형물인 공동 이용 시설 위주로 지원하고 있고, 둘째, 같은 사무실, 같은 건물, 같은 골목 내에 있는 기업들로 구성된 협업체를 우선적으로 지원하며, 셋째, 협업기업 모두가 필요하고 사용빈도가 높은 시설을 지원 받아야 하며, 넷째, 유대관계가 좋은 사장님들로 구성된 협업체를 우선 지원한다는 것을 참고해야 한다.

언제나 정부와 지자체는 우리 경제를 이끌어가는 한 축을 방치할 수는 없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리고 함께 가야 한다. 그래서 결국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자금이나 지원사업들은 아는 사람만 쓰는 것처럼 알려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당장 생업에도 정신이 없는데 그런 것을 둘러볼 여유가 없는 것도 맞다. 그래서 역할을 나누고 강점을 가진 것에 더 매진할 수 있는 것이 협업 아니겠나. 결국 사람이 일을 한다. 마음 맞는 사람이 함께 일을 할 수 있다면 그 시너지는 더욱 커지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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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백년식당에서 배운 것들 - 세월과 내공이 빚은 오리진의 힘
박찬일 지음, 노중훈 사진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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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입맛은 과거에 더욱 머문다

복고는 주기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최근에는 뉴트로(new+retro)라는 이름으로 복고에 대한 재해석이 있다. 2000년대를 넘어서 태어난 이들에게는 1980~1990년대의 모습마저도 신기한 세상이다. 하물며 그 이전의 모습은 조선시대와 견주어도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먼 과거일 테다.

복고를 거론한 이유는 우리의 입맛은 늘 옛것을 상기하기 때문이다. 오래된 그 맛, 어머니의 손맛과 같은 추억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더 진한 기억으로 돋아난다.

맛있게 글쓰는 요리사의 노포 발굴 프로젝트

글쓰는 쉐프라고 불리는 저자 박찬일은 '노포(老鋪)'라는 단어가 생소하던 시절부터 오래된 식당을 찾아다니며 주인장들의 생생한 증언과 장사 철학을 글로 썼다고 한다. 그리하여 2014년에 출간한 《백년식당》의 원고를 토대로 네 곳은 제하고 여섯 곳의 노포를 새로이 취재하여 재단장한 책이 바로 《내가 백년식당에서 배운 것들》이다.

무엇보다 '글쓰는 쉐프'라는 수식어에 '맛있게'라는 수식어를 덧붙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몇 권 내어본 이라 그런지 글을 쓰는 솜씨가 여간 아니다. 인터뷰를 통해 가게들의 이력과 사연 그리고 음식의 역사까지 고스란히 담겨있다. 흔히 눈에 띄는 음식이나 음식점 소개를 하는 잡지 글 같은 수준이 아니란 게 개인적 소견이다. 그 덕분에 한집 한집 소개되는 글에서 나 역시 기회가 닿는 대로 들러봐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백년식당에서 배워야 할 것들

이 책에는 20곳의 노포들이 등장한다. 책의 제목에 언급된 100년이 된 곳은 없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긴 세월을 감당하며 시련과 고난을 버텨낸 가게들임은 분명하기에 그 속에서 배울 점은 확연하다. 첫째, 고집스럽게 지키는 변함없는 맛이다. 둘째,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신뢰가 기본이다. 셋째, 최고의 맛을 내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다. 이 세 가지는 노포뿐만 아니라 어떤 일을 하더라도 적용되는 핵심들이다. 다만 누구나 알지만 그것을 얼마나 지키고 행동하느냐의 차이일 거라 생각된다.

소개된 노포들이 스스로 마케팅을 한 곳은 없다고 본다. 하나같이 오래도록 고정 고객을 확보하고, 구전되면서 명맥을 이어가는 것이다. 본연의 자세에 충실하면 언젠가 인정받는 날이 온다는 걸 의미한다.

꼭 노포들의 모습이 정답이 될 수는 없을 거다. 현재에 맞는 가게들도 존재해야 한다.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를 맞추는 것이 공급자가 할 일이기도 하다. 다만 소비자와 공급자의 궁합이 잘 맞는 길이 있다면 소신껏 한길을 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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