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로켓 고스트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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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주기(life cycle)

우리 삶이나 기업 경영이나 늘상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다. 특히나 《변두리 로켓 下町ロケット》의 주인공인 쓰쿠다제작소(佃製作所)는 잠잠한 날이 없는 듯하다. 두 편의 전작들에서 위기를 잘 이겨내왔지만 이번에도 어려움이 나타난다. 사람에게 생애주기가 있는 것처럼 기업에도 생애주기(life cycle)가 있으니 좋은 일이 있으면 궂은 날도 있는 법 아니겠나. 반면 어려움을 잘 견뎌내면 다시 좋은 날은 돌아온다. 시련은 감당할 만큼만 온다는 말처럼 당장은 힘들어도 그 시기를 잘 극복하면 다시 좋은 날은 오는 듯하다.


강점을 살려라

변두리 로켓 고스트(下町ロケットゴースト)에서는 쓰쿠타제작소가 살아가기 위해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로 한다. 그건 바로 농업 분야다. 트랙터 트랜스미션에 들어가는 밸브를 제작하기로 한다. 자신들만의 강점을 살린 선택이다. 쓰쿠다제작소가 기존에 해왔던 전문 분야가 바로 밸브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성장을 위해 고민하는 것이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다.

하지만 약점을 보완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천성적으로 불가능할 수도 있다. 시간과 비용이 어느 정도로 들지 모르는 상황에서 다방면에서 완벽을 기하는 건 부담해야 할 부분이 크다.

자신에게 강점이 있다면 그걸 더욱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 전략이 된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차별화는 이런 부분에서 찾아야 한다.


인연(因緣)

쓰쿠다제작소가 트랜스미션 밸브 분야에 도전을 하게 된 건 기존 엔진 납품처에서 경쟁사인 다이달로스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또한 트랜스미션 밸브 공급을 위해 협력과 지원을 했던 기어 고스트는 특허 소송에서 승리한 후 다이달로스의 자본 투자를 받기로 한다. 쓰쿠다제작소에겐 참으로 악연인 기업이다. 아마도 마지막 편이 될 다음 작품 (가제)《변두리 로켓 야타가라스》에서도 인연이 이어질 듯하다.

인연이란 게 참으로 신기한 것이 살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만남을 가진다. 그래서 어디에서든 최선을 다하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 악연으로 만난 건 꼭 다시금 악연으로 이어진다. 그러다보면 복수를 낳게 되고 또 그런 인연이 계속 되어진다. 쓰쿠다제작소는 이득을 위해 도의를 굽히지 않고 당당하게 사람의 도리에 맞는 길을 간다. 돈이 되느냐 마느냐 이전에 인가으로서 올바르냐 그르냐는 기준으로 경영 판단을 하는 게 쓰쿠다이다. 나는 이런 주인공 쓰쿠다의 정신이 옳다고 생각한다. 기업 경영이든 자신의 인생 경영이든 가끔은 그릇된 선택을 피치 못하게 할 때가 생기기도 하지만 결국 그 결과는 자신이 고스란히 책임져야 할 경우가 생긴다. 그것이 인연이라 본다. 소탐대실하는 삶을 살기보다는 멀리 내다보는 안목과 선택 그리고 결정에 따른 행동이 중요하다.


반면교사(反面敎師)

이번 작품은 쓰쿠다제작소 보다는 기어 고스트의 이야기가 주가 된 듯하다. 기업 경영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특히 표면적으로는 특허 분쟁이지만 내부 배신자, 그리고 각자도생을 위한 전략적 선택의 내용이 담겨 있다. 언제나 아군이라 믿었던 이가 적군이 되고, 적이라 생각했던 이가 아군이 되기도 한다. 영원한 건 오로지 나뿐이란 거다. 그래서 늘 고독한 삶을 살아야 하는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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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교양 - 일상에서 나를 살리고 살리는 최소한의 지적 무기
이용택.김경미 지음 / 한빛비즈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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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敎養)

국어사전에 교양(敎養)은 가르치어 기르다 혹은 학문, 지식, 사회생활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품위 또는 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라 정의하고 있다. 사람이 교육(敎育)을 통해 가르치고 길러지며 알아야 하는 지식의 양은 무한하다. 사회가 복잡다양해지면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 없던 것들이 생겨나고 또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지만 제대로 된 뜻이나 유래를 모른 채 알고 있는 것들도 많이 있다.

생존교양

《생존교양》은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는 단어 가운데 그 내용을 꼭 알았으면 싶은 용어 150개를 선정한 것이라 한다. '생존'이란 제목을 붙인 것도 단순히 지식을 뽐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교양의 폭을 넓혀 경쟁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용어를 선정했다는 의미라고 한다. 상당수 단어가 어려서부터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고,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생활 속에서 보거나 들었던 것들이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사연에 대해선 잘 알지 못했던 것들이다.

책은 전체 세 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1에서는 '나만 몰랐을 것 같은', 파트 2는 '어디서 보고 들은 것 같은', 파트 3은 '알아두면 쏠쏠할 것 같은'이란 소제목으로 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구분의 의미는 없어 보인다.

과거에는 입사 시험에서 일반상식이 하나의 과목이었다. 일반상식이란 말은 보통의 사람들이 상식으로 알아야 할 지식이었을 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당연히 입사라는 관문을 넘는 척도가 되니 본래의 의미와는 무관하게 암기하기에 바빴다. 사실 상식도 교양이 아닐까 한다. 무슨 차이가 있을까 생각해보면 상식은 단어의 의미라면 교양은 그 배경까지도 이해하는 수준이 아닐까 한다. 그렇다고 모든 지식의 배경을 모두 알 수는 없다. 다만 '아~' 이렇게 탄생한 말이구나 하면 되는 것 아니겠나 싶다.

당신이 교양인이라면

대개 '교양이 있다 혹은 없다'와 같은 말로 쓰인다. 폭넓은 지식을 겸비하고 있느냐 없느냐라는 일차원적인 평가뿐 아니라 사람의 됨됨이까지도 교양이란 단어에 포함해서 쓰이는 것이 현실이다. 전 국민이 고등교육을 이수하고 고교까지 무상교육을 시행하는 우리나라에서는 갖춰야 할 것이 많다. 더구나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특정 분야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알아둬야 할 지식들이 무궁무진하다. 그러니 이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수준에는 이르러야 하는 건 당연하다. 적어도 교양인이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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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사과 - 세상을 바꾼 여덟 가지 사과 이야기
모지현 지음 / 이다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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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어릴 적 부르던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라는 동요가 있다. 빨가면 사과이고 사과는 맛있다고 한다. 사과하면 아삭하고 달콤하고 살짝 짭조름한 맛까지 겸비한 과일의 대표 아니겠나. 우리에게 익숙한 과일 '사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과일이라 이 책에 대한 관심도 그렇게 비롯됐다.


8가지 사과 이야기

저자가 쓴 프롤로그에도 나온 글이지만 '사과'하면 떠오르는 연관어가 무엇이 있을까? 나는 '이브', '애플', '뉴턴'을 떠올렸다. 이 책의 저자도 그랬던 것 같다. '이브', '파리스', '빌헬름 텔', '뉴턴', '백설 공주', '폴 세잔', '앨런 튜링', '애플' 이렇게 8가지 사과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도 있고 아닌 것도 있는 듯하다. 각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과는 그렇게 역사적 사건들의 동기가 되어주었다. 다만 여덟 가지 각각의 사과들은 동일한 의미의 사과가 아니다.

수다한 종교적 전통에서 언급되지만, 이브가 먹은 사과는 특별히 기독교(그리스도교)의 시선에서 죄의 시작이자, 인간에게 신과의 단절, 고통과 죽음을 가져온 '악한 과일'의 대명사다. 하지만 이 사건이 기술된 어떤 성격에도 '이브의 사과'라 불릴 만한 단도직입적인 표현은 나오지 않는다. 여호와로부터 이브가 직접 금지 명령을 듣는 장면도, 심지어 '사과'라는 단어조차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브의 사과'가 금단의 열매를 뜻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렇게 규정된 결과 역사는 어디로 흘렀을까?(17쪽)

신화일지라도 수 세기에 걸쳐 입으로 전해지고, 기록으로 남고, 문화로 이어오면서 '역사'로 새겨진다. 영원의 세계에서 인간의 역사로 들어오는 순간에도 사과는 등장한다. '파리스의 사과'는 영원에서 지상으로 다시 영원으로 이어지면서, 멸망이 사라짐으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남은 자들에 의해 역사는 계속 이어진다는 생명의 순환을 품고 있다.(53쪽)

알프스산맥의 자연 풍광만큼 인간의 자유를 아름답게 여긴 스위스의 탄생 역사 또한 사과를 선택했다. 이 서사에서 사과가 등장하는 장면은 매우 짧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역사는 스칸디나비아에서 네덜란드, 프랑스를 거쳐 독일 및 스위스까지 유럽을 관통하며, 10~20세기 중세부터 현대에 이르는 천 년의 시간을 따라 장구하게 펼쳐져 있다.(93쪽)

뉴턴 이후의 시대는 수학 및 과학 이론으로 '인간의 세계'를 밝혔다. 과학은 근대성 의미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으며 서양 문화를 구별해 주는 중추로 성장했다. 더구나 과학적, 기술적 권능은 제국의 팽창과 다른 민족의 정복을 돕고 합리화한 이론 가운데 중요한 하나가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뉴턴의 사과는 인간 세상을 신으로부터 독립시킨 또 다른 선악과였다.(133쪽)

지난날의 시대적 요구가 아이들에게 아무런 설명 없이 읽힌다면 우리 아이들의 마음에는 어떤 꿈이 자라날까? 그것이 어떤 모양으로 아이들에게 꿈을 주고 생채기를 낼까? 여전히 예쁘디예쁜 공주와 그를 구원하기 위해 왕자가 되어야만 하는 삶이어야 할까? 그보다 각자 좋아하는 분야를 맡아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고, 남녀를 떠나 사람으로서 함께하는 그런 마음이 담긴 '사과'를 <백설 공주>에서 읽는다.(171쪽)

그가 살았던 시대, 아니 그가 살아냈던 시대. 태어난 지 몇 년 안 되어 제1차 세계대전을 맞았고, 이어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친 그를 냉전과 인류 공멸의 위협은 마지막까지 옥죄였다. 세상의 외진 곳에서 그는 시대적 문제를 해결했고, 전쟁의 뒤에서 전쟁의 흐름을 바꾸었다. 그의 천재적인 능력과 재능은 인간의 역사를 인공지능의 시대로 옮겨 놓았다. 그리고 마지막 그의 곁에는 비밀을 알고 있는 '튜링의 사과'가 놓여 있었다.(255쪽)

애플의 사과는 현재까지 인류 역사가 선택한 마지막 사과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애플은 산업사회에서 잊힌 '사람'과 실용에 묻힌 '아름다움의 가치'를 새롭게 살리려 시도했다. 그리고 이성에 감성을, 시각에 촉각을, 절대에 상대를, 남성상에 여성상을 더하고 통합하려는 시각을 제시했다. 애플이 제시한 비전이 실제로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거나 그렇지 않더라도.(293쪽)


역사를 보는 새로운 관점

최근에 출간되는 역사서들을 보면 꽤 재미난다. 학창 시절 접한 국사나 세계사에서 보듯 시간대 순으로 기술된 게 아니라 특정한 소재를 가지고 역사적인 이야기들을 끄집어낸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덟 가지 이야기의 배열 순서는 가장 오래된 이브에서 비롯해 가장 최근의 애플에 이른다.

사실 이 책의 이야기는 사과와 큰 관련이 없다. 종교, 신화, 자유, 과학, 여성, 예술, AI, 혁신이란 키워드 속에 '사과'가 우연히 등장했고 기억되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사과가 마냥 과일이 아니라 역사의 한 획을 긋는데 역할을 했다는 걸로 해석하면 역시나 역사라는 건 후세가 어떻게 평가하는 가에 따른다는 걸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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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고양이의 행복 수업
제이미 셸먼 지음, 박진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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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어려움을 느낀다. 삶에 정답이 없다고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살아야 보다 실패를 덜하고 덜 상처받고 덜 아픔을 겪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되기 때문이다. 인간이자 동물로써 위험을 회피하고 안정과 안락을 취하고자 하는 건 본능이다. 그래서 주변에 나보다 더 살아본 사람이나 현인을 찾게 되고 그들이 남긴 말이나 글을 통해 자신의 삶에 대입하기도 하고 비교하며 산다.

누구나가 그렇듯 이 책의 저자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인생에 나다운 그리고 너다운 삶을 찾아가는 데 깨달음을 주는 글을 적어놓았다. 책에는 도도하고, 우아하고, 편안하고, 앙큼하고 영악한 고양이 그림이 등장한다. 숱하게 많은 고양이와 지내며 그들의 행동과 표현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웠다는 저자는 사랑스러운 고양이 그림과 함께 고양이가 전하는 인생 지침을 들려준다. 살아가는 법, 사랑하는 법, 원하는 것을 얻는 법, 혼자만의 평화로운 시간을 갖는 법 등. 그리고 음식, 잠, 작은 우정 등 무엇이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지도 언급한다.

가만보면 이런 삶의 철학은 특정인들만의 전유물도 아니고 보통의 우리가 살면서 조금씩 깨달음을 얻어가는 것이라 본다. 어렸을 적에는 미처 알지도 깨우치지도 못한 것들이 시간이 흐르고 삶의 경험과 지혜를 쌓으면서 점차 체득하게 된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다.

저자가 고양이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우리 역시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어느 것 하나도 남의 이야기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짧은 글귀와 고양이 그림을 통해 거부감 없는 공감으로 마음의 위안과 믿음을 얻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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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위험한 미국이 온다 - 바이든 정부 4년, 시장과 돈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
최은수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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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6대 대통령 조 바이든

2021년 1월 20일(한국시각 1월 21일) 미국 46대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었다. 취임식의 주인공은 조 바이든(Joe Biden)이다. 1942년생으로 미국 역사상 가장 나이가 많은 대통령이다. 1973년 미국 델라웨어주 민주당 상원의원을 시작으로 미국 연방상원의회에서 오랫동안 의원으로 활동을 하였고, 오바마 정부(2009.01. ~ 2017.01.) 시절 그는 부통령으로 재임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가 미국 대통령으로 4년간의 행보를 시작했다. 앞서 불확실성이 높았던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는 완전히 다른 일관성과 뚜렷한 철학을 가진 그는 새로운 미국을 재건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큰 정부, 경제 부흥, 중국 죽이기, 그린 혁명

바이든 정부의 기조는 '큰 정부', 정부 주도의 강력한 '경제 부흥', 첨단 기술과 신산업 분야에서의 '중국 죽이기', 그리고 '그린 혁명'을 앞세운 세계적 리더십 발휘 등을 손꼽을 수 있다. 바이든식 경제는 힘을 앞세워 밀어붙이는 파워 게임, 바이든 식 외교 안보는 겉으로는 점잖은 듯 실제로는 곤혹스러운 요구를 압박하는 실리(實利) 게임이 될 전망이다.


더 강하고 더 '위험한 미국'이 온다

바이든의 경제 공약 슬로건은 'Build Back Better'이다. 화려했던 과거 미국의 영광을 재현하되, 기존보다 더 강력하게 세계를 장악하겠다는 구상이다. 결국 '큰 정부(Big Government, 정부가 시장에 적극 개입해 더 나은 미국의 재건에 앞장)' 리더십이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국가 철학이 될 전망이다.

좌클릭(최고세율을 높이고 부유세를 거둬들여 소득분배·중산층 복원), Can-do 경제학(상존하는 위험 요소들, 즉 불평등·시장 불균형 등을 진보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다), 비둘기(돈을 무제한 풀어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비둘기파 옐런·파월 등이 미국 경제 정책 주도), 현대통화이론(완전고용을 위해 정부가 무제한 돈을 풀어 실업·불평등을 해결 해야 한다는 입장) 같은 키워드들은 바이든 정부의 경제 정책을 대표하는 말들이다. 한동안은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기 보다는 시장 불균형과 고용 증대를 위해 시장에 돈이 풀릴 것은 충분히 예견되는 부분이다.

미국의 외교·안보 방향은 '다시 세계를 리드한다(America must lead again)'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동맹을 복원하고, 자유주의 국제 질서를 회복하며, G2인 미중 간 갈등 해결에 동맹국을 동원한다는 것이다.

대북 관계는 당사국 존중(한반도 정책의 방향성을 한국 정부의 역량과 의지에 상당 부분 맡긴다는 대북 정책의 기본 방침)과 단계적 접근법(북핵 문제 해결 방식으로 일괄타결식 비핵화가 아니라 단계적·점진적 접근법이 현실적이라는입장)으로 우리 정부의 '포괄적 합의와 단계적 이행'이라는 방법론과 궤를 같이 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경제를 부흥시킬 새로운 활로로 '그린 뉴딜'을 추진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전력과 수송분야 100% 재생에너지 전환, 기후변화를 국가 비상사태로 선포, 15년간 16조 3,000억 달러(약 1경 8,000조) 투자 등의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바이든 시대 한국의 전략

바이든의 통상 정책은 '다자주의', '동맹 중시'를 기본원칙으로 하며, 미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따른 낙수 효과도 한국 기업이 가장 많이 받게 된다.

바이든은 통상 분쟁을 해결할 때 통상 문제를 동반자 관점에서 바라보고, '나 홀로 견제' 대신에 동맹과 함께 중국을 압박하는 '포위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들은 원화 값 상승으로 환차익은 물론 트자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한국을 최대 투자 국가로 보고 있다.

그린 뉴딜로 인해 탄소 배출 제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압박이 거세질 것이다.

바이든 정부가 출범한지 한 달이 지났다.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면서 트럼프가 취했던 수많은 행정명령을 뒤집었다. 지난 날의 미국과는 다른 4년을 우리는 받아들여야 한다.

바이든의 주요 정책과 방향은 이미 정해진 곳을 향해 순항 중이다. 그들이 향하는 길이 예견되는 것이라면 우리도 함께 준비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그린 뉴딜로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뜨겁다. 친환경 에너지와 관련된 산업은 바이든 정부가 있는 한 엄청난 성장의 기회를 맞이 할 수 있을 거다. 앞으로 약 3년 10개월의 시간 동안 예측되는 그 길로 바이든이 갈지 잘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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