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다
이의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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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첫날을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다>로 시작했다. 어느새 내 나이 마흔이라는 40의 숫자를 써야하는 시기가 되어버렸다. 작년까지만 해도 삼십대라는 근거없는 자신감도 있었는데, 마흔이라는 어감은 무척이나 어깨와 가슴을 짓누르는 듯이 무겁게만 느껴진다.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다>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십대들의 공감을 충분히 불러일으킬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직장에서는 10년 이상 일을 한 고참이고 가정에서는 남편이자 아빠로 살아가는 바쁜 가장이다. 그러다보니 내 모습을 돌아볼 시간없이 살아가고 돈에 쪼들려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간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도 20여년이 지나가는 이때쯤에는 기억도 가물거리는 친구들도 하나둘씩 세상을 뜨기 시작하고 언제나 어리광으로 부대끼던 나의 부모도 언제 세상과 작별을 할지 모른다.


아마도 대부분의 30~40대가 겪는 일상과 생각들이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도 지어지기도 하고 울쩍한 마음도 쉽게 생겼다. 현실은 내 뜻을 모두 반영하며 살 수 없다는 걸 새삼 알게 되지만 무엇보다 자존감을 가지며 살아가라고 말한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열심히 하루를 살아가는 사십대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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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장자를 만났다 - 내 인생의 전환점
강상구 지음 / 흐름출판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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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림과 다름

얼마 전 읽은 공자의 생각(《어떻게 원하는 삶을 살 것인가》)에 이어 장자를 소재로 한 책, 바로 《그때 장자를 만났다》를 읽게 되었다. 저자도 언급한 내용이지만 이미 학창시절 노자와 장자에 대해 배웠던 사람이라면 노장사상이란 단어는 기억날 것이다. 노장사상의 근간은 바로 무위자연(無爲自然)이다. 무위자연의 사상을 가진 장자의 이야기에서 책의 주된 내용인 '틀림과 다름', 즉 다름에 대한 인정과 이해를 이야기 하고 있다.

 

사회가 급속도로 변화하면서 개성을 존중하는 문화는 무척 좋아졌다. 과거엔 규범과 틀속에 맞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으로 보았고 격리해야 할 존재로 인식되던 것들이 세계화 되면서 우리도 수용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1988년 올림픽을 이후로 조금씩 세계화에 대한 눈을 돌리기 시작했던 것으로 보인다. 해외관광객도 늘어나면서 선진국들의 문화가 우리 내부로 들어오면서 사고의 전환이 많이 된 것 같다. 최근에는 창조와 창의가 시대의 화두가 되면서 다름에 대한 인정과 이해는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그럼에도 아직도 다름보다는 틀림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팽배하다. 

 

장자는 이미 수세기 전에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다 겪어보았는 듯 하다. 사회가 변했다고는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의 범위는 그다지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도 규범들 속에서 자유로운 인간들과 그렇지 않은 무리들이 세상에 공존하며 살아간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길 바라고 정치인은 국민들이 자신들이 만든 법의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길 바란다. 획일화 되어야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편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획일화된 사회는 발전이 없다.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똑같은 행동을 하면 무슨 발전이 있겠는가? 어느 누구도 불평과 불만을 가질 필요가 없으니 개선이라는 생각을 가질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늘 새로운 생각을 가질 수 있는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하며 나와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도 우리가 사는 규범과 틀을 벗어나지 않고 이해가 가능한 수준이라면 그의 삶도 인정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공자와 장자, 무엇이 다른가

《그때 장자를 만났다》에서는 장자가 공자와 크게 비교되는 부분은 없다. 장자에서도 공자는 여러번 글에 등장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언급한 것처럼 장자는 공자의 예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가졌다고 본다. 공자가 가진 이분법적 옳고 그름이 아닌 쉽게 말해 '그럴 수 있지'라는 식으로 세상을 대한 인물이 아닐까 싶다. 


어느 것이 옳다고 할 수 없겠지만 이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상은 아마도 장자가 말하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조금 다른 것이 특별한 것이 아닌 세상. 개성이 존중되는 세상이 장자가 꿈꾸던 오늘날의 세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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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의 대화에는 통역이 필요하다
이정숙 지음 / 넥서스BIZ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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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종류의 인간


세상에는 세 종류의 인간이 있다고 한다. '남자, 여자, 너'. 우스게 소리로 하는 말이지만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고 알고 있다. 생김새도 다르고 행동도 다르다. 어린 아이들도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는 걸 안다. 조금만 성장해도 남아들은 엄마따라 여탕가는 걸 정말 싫어한다. 다른 종족이기 때문에 자신을 보여주는 걸 부끄러워 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치만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서로가 만나야 종족을 유지하고 번영하게 만든다. 그런데 허구헌날 갈등의 연속이다. 왜 그럴까?

 

남녀의 갈등은 무엇 때문에?

 

이성을 많이 만나본 사람들의 강점은 무엇일까? 개인의 매력을 충분히 소구(appeal, 訴求)하는 능력이 뛰어난 점이 있기 때문이겠지만 그 바탕에는 상대를 이해하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성 간의 대화에서 갈등을 호소한다. 특히나 처음 관계를 맺을 때는 상대에 대한 호감이 상승한 상태이기에 무엇이든 받아들이려는 상태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정도는 낮아지면서 '왜 저 사람은 다르지?'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업무적으로든 사적으로든 갈등은 꾸준히 일어나고 있고 그것을 해결하지 못한 체 늘 힘들어 하는 것이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배려와 양보, 역지사지)을 끊임없이 한다고 하지만 근원적 문제점을 알지 못하고 늘 주변을 서성인다고 보여진다.

 

남녀의 대화에는 통역이 필요할까?


《남녀의 대화에는 통역이 필요하다》의 저자 이정숙은 남녀 간의 문제점은 원초적인 부분에서 다르다는 것을 전제로 이해를 구하고 있다. 원시시대에 남자는 생존을 위해 사냥을 하고 멀리 내다보는 기능이 발달해 왔고, 반대로 여자는 육아와 생활을 위해 주변을 돌보는 능력을 길러왔기 때문에 본성 자체가 다르다는 점을 거론한다. 과거에 출간되었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도 이와 같이 제시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같은 언어를 쓰지만 행동과 생활 방식이 달랐던 점은 사고에도 영향을 주었고 그것은 세대를 이어가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던 것이다. 아직도 본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남성성이나 여성성이 강한 사람들 간의 대화는 갈등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 것이라 보여진다.

 

저자는 30개의 상황에 따라 남녀가 각기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고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그 중에서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남자는 여자들이 알아서 베풀 듯 여자도 남자가 알아서 배려할 것을 기대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이럴 때 나라면 무엇을 필요로 할지 생각해 보고 공동생활을 하는 파트너 여자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정도로만 배려해도 여자들과의 대화가 편안해질 것이다.<50쪽>


여자가 남자에게 자기주장을 관철시키려면 감정을 절제하고 사실 중심으로, 직설적인 언어로 부드러우면서도 명료하게 말해야 한다. 반대로 남자가 여자에게 주장을 펼 때는 과정을 중시하는 여자의 언어 사용법에 맞추어 주장의 경위부터 설명한 뒤 주장하는 바를 말하는 방식으로 표현해야 주장을 관철시킬 가능성이 높아진다.<76쪽>


오랫동안 남자의 선택에 따라 삶의 수준이 결정되었던 여자는 자신이 결정한 일에 대한 상대방의 생각을 알아 두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자신에 대한 생각을 확인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부가 질문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남자는 대부분의 결정을 이성적이고 직접적으로 하기 때문에 이미 결정이 끝난 일에 대한 부가 질문을 받으면 자신의 결정에 대해 의심하는 것이라고 해석해 불쾌해한다.<84쪽>


대부분의 남자는 협조받는 것을 빚지는 것, 남자다움의 상실, 능력 부족 등과 연결시켜 생각한다. 여자는 자기가 곤경에 빠지면 남자가 알아서 협조해서 구해 주어야 한다고 믿는다. 남녀 모두 협조에 대해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대화 단절을 예방할 수 있다.<92쪽>


여자는 자신의 고민에 공감해 주고 걱정해 주는 대화를 원하는데 남자가 여자의 마음을 헤아려 주지 못하고 해결책만 제시한다면 대화는 중단되고 두 사람의 거리도 멀어질 것이다.<102쪽>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능력, 지식 정도를 타인에게 뽐내고 싶은 욕망과 함께 유대 관계가 깨져 고립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남자든 여자든 '잘 통하는 주제', '선호하는 청중'을 만나면 아무리 과묵한 사람이라도 입이 트이게 마련이다.


(중략)


 

남자들은 자신의 사회적 지위나 능력 과시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평소에 과묵한 남자도 자신이 잘 아는 주제를 만나면 저절로 말이 많아진다. 남자는 원시시대부터 피를 보고 살상을 해야만 먹거리를 구할 수 있었던 생활을 통해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지나간 실패담을 머리에서 깨끗이 지워 내는 기능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과거보다 미래, 실패담보다 성공담 등의 주제로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116~117쪽>


남녀 공동생활을 원활한 소통으로 평화롭게 유지하려면 남녀 모두 상대방의 농담 개념과 방법을 정확히 알고 방법과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 남자들은 여자들의 치명적 약점은 절대 농담 소재로 삼지 않는 것이 좋고, 여자들은 남자의 농담이 지나쳐도 고의가 아님을 인정하고 정 듣기 거북하면 "저는 그런 농담을 들으면 기분이 상해요."라고 자신의 생각을 정중하게 말해 농담을 멈추게 하는 것이 좋다.<141쪽>


 

따라서 실제 남자와 여자의 통역이 필요하다기 보다는 상대방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상에 공짜로 얻어지는 건 없다. 특히나 사람을 이해하고 다룰 수 있는 능력은 조직 내의 위치가 오를수록 더욱 요구된다. 다들 내 맘 같지 않은 데 힘의 논리로 나를 따르라고 말하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바람직한 방법은 아닐 것이다. 사고방식의 차이에 대한 이해와 양보, 배려를 통해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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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방문자와 소통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만들기 - 페이스북 페이지 제작과 운영, SNS 마케팅 활용법까지 모두 담았다!, 전면개정판
최규문.종유진.이정훈 지음 / 한빛미디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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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마케팅, 특히 SNS 마케팅에 대한 수요도 많아지고 이를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곳도 많이 늘어났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SNS는 초창기 먼저 시작한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졌지만 이제는 너도 나도 쉽게 다가서고 있다. 책도 많이 나왔고 온라인에 지식을 공유하는 사람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스마트폰이 발달하게 되면서 소비자가 편리하게 이용하는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사용자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 것도 한 몫을 했으리라 생각한다.


<페이스북 페이지 만들기>는 페이스북 친구인 최규문 님과 몇몇 분이 공저하여 쓴 책이다. 내가 읽은 건 개정판이다. 첫 출간했을 때의 책 내용과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페이스북의 변화가 워낙 빨리 되다 보니 계속 책을 개정판으로 내는 것이 독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가란 걱정을 먼저 하더라.


<페이스북 페이지 만들기>는 책 제목과 같이 페이스북에서 페이지를 만드는 실무를 위한 교재이다. 페이스북 페이지는 유명인사들의 대외활동용으로 많이 쓰기도 하지만 업무적, 특히 제품이나 상품의 판매와 촉진을 위해 페이지를 만드는 경우처럼 기업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워낙 페이스북 페이지 제작을 위한 설명이 촘촘하게 잘 쓰여 있어 일반인들도 쉽게 페이지 제작에 쉽게 눈을 뜰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실제 페이스북 페이지 보다는 블로그를 병행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 어느 하나의 방법만을 운영하는 건 흔히 말하는 비추다.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장점을 충분히 파악하고 각각의 기능을 제대로 살려 마케팅에 적용하는 것이 타당하리라 본다. 


 

홀로 페이지 제작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든다. 다만 왕초보가 읽고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컴퓨터 중급자 이상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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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후에야 - 북미 최후의 인디언이 천 년을 넘어 전한 마지막 지혜
위베르 망시옹.스테파니 벨랑제 지음, 권지현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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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인디언 '크리족'. 그들의 삶에서 우리가 삶에서 배워야 할 모습을 저자는 이야기 한다. 존중, 만족, 어울림, 무소유. 우리가 알고 있는 선인들이 늘 해왔던 이야기들을 이들은 실천적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책의 내용은 뻔한 데 반해 조금 실망스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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