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교수의 인생 경제학 - 투자와 지불의 법칙
스콧 갤러웨이 지음, 박수성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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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플랫폼 제국의 미래』라는 책으로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 있다. 바로 '스콧 갤러웨이'다. 뉴욕대학교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L2, 레드 엔벨로프, 프로핏 등을 포함해 9개의 회사를 설립한 기업기이다. 첫 번째 쓴 『플랫폼 제국의 미래』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책이 되었다. 그런 그가 두 번째 저서로 '성공과 행복'에 관한 책을 썼다. 이 책 『스콧 교수의 인생 경제학』이다.

그는 이혼 가정에서 자라 재학 시절 학사 경고 수준의 성적을 받고 9개의 사업 중 절반을 실패했지만, 현재 잘나가는 경영학 교수이자 어엿한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누구보다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 기업가로서, 학자로서,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아들로서 그리고 미국 남성으로서 '행복과 성공'에 대해 자비도, 악의도 없이 관찰한 내용을 도표나 그림으로 도식화하여 독자의 삶을 더 의미 있는 방향으로 인도하고자 책을 썼다고 한다. 내용을 보면 자전적 자기 계발서라 하면 될 거다. 다소 정신없는 듯한 글의 배경에는 글머리에서 밝힌 '나는 여러분의 제정신이 아닌 교수이다'라는 말이다.

PART1에서는 성공을 위한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말한다. '세상에 노력 없이 얻는 것은 없다. 열심히 노력해라. (중략) 세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골고루 돌아가지 않는다. 발 빠른 사람들이 다 차지한다. 또래보다 더 적은 시간에 더 넓은 영역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부분적으로는 재능이 한몫하지만, 주로 전략과 인내심을 바탕에 깔아야 한다.(24쪽)', '기회는 인구밀도와 상관관계가 있다. 그러니 성공의 기회가 넘치는 곳으로 가야 한다.(26쪽)', '당신이 내려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결정은 어디에서 일하고 누구와 어울릴지, 어떤 화려한 스펙을 뽐내야 할지가 아니라, 남은 인생을 함께할 파트너로 누구를 택할지 정하는 것이다.(40쪽)'

PART2에서는 스콧 교수의 성장과정과 직업적 성공, 경제적 안정을 이루기 위한 그만의 기술을 이야기한다. '성공의 토대는 또 무엇일까에 관한 생각을 많이 한다. 재능이 중요하긴 하지만, 재능은 이미 북적이는 귀빈실로 들어가는 입장권일 뿐이다.(45쪽)', '성공이냐 실패냐를 결정짓는 가장 강력한 요소가 뭘까? 그것은 바로 언제 시작하느냐다.(94쪽)', '투자와 부의 증식에 관한 만고불변의 진리를 따라야 한다. 바로 다각화다.(96쪽)', '당신이 정말로 잘하고 있더라도, 당신이 이룬 성공 중 많은 부분이 오롯이 당신의 노력이나 재능 때문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은 호황기에 휩쓸려 여기까지 왔을 뿐이다.(98쪽)', '내가 아는 모든 부자는 자신의 순자산을 섬뜩할 정도로 치밀하게 계산하고, 또 자주 측정한다. (중략) 당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의 양이 앞으로 당신의 건강, 안락한 주거환경, 조화로운 인간관계, 그리고 자식들이 받을 수 있는 양질의 교육을 보장해주는 지표이다.(102쪽)', '직업적인 성공은 수단일 뿐, 목표가 아니다. 목표는 당신의 가족을 위한 경제적인 안정, 그리고 가족, 친구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갖는 것이다.(109쪽)', '나는 늘 학생들에게 위험을 감수하라고, 거절당할 상황에 자신을 내놓지 않으면 어떠한 멋진 일도(진짜 환상적인 일) 일어나지 않는다고 가르친다. 우연한 행운, 즉 세렌디피티는 용기에 비례하기 때문이다.(112쪽)'

PART3에서는 인생을 살아감에 관계에 투자를 하라고 한다. '인류의 주체로서 우리의 임무와 역할은 누군가를 조건없이 사랑하는 것이다.(134쪽)', '만약 상대가 큰 실수를 한다 해도 기꺼이 과거를 잊고 새 출발할 의향을 미리부터 갖고 있도록 하자. 용서야말로 지속가능하고 행복한 관계의 핵심 요소라는 사실은 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드러났다.(142쪽)',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고 보람된 것은 가족과 직업적인 성취감이다.(144쪽)', '당신의 삶을 더 잘 보여주는 것은 사실 당신의 첫 집이 아니라, 마지막 집이다.(174쪽)'

PART4에서는 인생의 행복을 누리라고 한다. 건강을 챙기고, 타인을 보살피고, 관대함과 매너를 보여주고, 감사하는 자세를 갖고 살아가는 건 결국 자신의 삶을 건강하고 오래 지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 말한다.

책 제목이 '인생 경제학'이고, 부제가 '투자와 지불의 법칙'이라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겠지만, 인생을 살아감에 우리가 무엇을 얻기 위해 살아가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언제 막을 내릴지 모르는 생의 마지막 장에 당신이 원하는 엔딩 장면은 어떤 것으로 만들고 싶은지 지금 투자와 지불을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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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킷리스트 - 21세기 지식인들이 선택한 인생 책 12
홍지해 외 지음 / 한빛비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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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4.부터 2020.04.27.까지 30부작으로 <요즘 책방: 책 읽어드립니다>가 tvN을 통해 방영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미처 읽지 못한 스테디셀러, 그중에서 엄두도 못 낼 만큼 두꺼운 책들, 소위 말하는 '벽돌 책'을 쉽게 소개하면 어떨까? 누군가에게는 방송만 봐도 마치 책을 읽은 것처럼, 누군가에게는 방송이 길잡이가 되어 책으로 다가가는 길이 좀 더 쉽게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종영 후 해당 프로그램 작가 4명이 의기투합하여 본서인 《북킷리스트》를 집필했다. 방송에서 소개하지 않은 밀리언셀러, 혼자 읽기 어려운 책, 지금 이 시대에 의미 있는 책, '멈추지 않고 읽히는 글'이 되도록 했단다. 《북킷리스트》는 버킷리스트(bucket list,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한 리스트)라는 말을 패러디한 것처럼 저자들의 의도가 제대로 내포된 제목이다.

이 책에서는 총 12권의 책을 소개한다. 평소 책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유발 하라리 《호모 데우스》, 장 지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셀리 케어건 《죽음이란 무엇인가》, 대니얼 카너먼 《생각에 관한 생각》, 애덤 그랜트 《오리지널스》, 빌 브라이슨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오래된 미래》,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몰입》, 호프 자런 《랩걸》,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팀 마샬 《지리의 힘》이 그것이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선뜻 손이 가기는 쉽지 않은 책들이다. 제목만 보아도 느껴지는 강력한(?) 기운에 부담감이 엄습한다.

반면 이런 책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주제의 무게감은 보다 깊이 있는 고민을 이끌어내야 하는 것들이다. 신이 되려는 인간, 기아의 숨은 진실, 죽음과 삶의 의미,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반란, 내 안의 독창성을 깨우는 방법, 우주부터 현생 인류까지 과학의 역사, 돈을 제대로 쓰기 위한 기술, 라다크에서 배우는 인류의 미래, 우리에게 몰입이 필요한 이유, 나무가 가르쳐주는 삶의 과학, 생태계를 파괴하는 인간을 향한 경고, 우리 삶의 모든 것은 지리로부터 시작되었다의 다양한 주제들은 인간 본연의 모습과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그리고 사회와 환경을 고찰할 수 있는 단초가 되어준다.

이 책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건 원서를 정리하여 읽기 좋게 한 부분도 있겠지만, 챕터마다 들어있는 'insight point'로 해당 내용의 핵심을 꼬집어내는 것과 챕터 마지막에 있는 '생각해봅시다'로 던지는 질문들은 독자에게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하는 기회로 다가온다.

열두 가지 주제를 접하면서 각 주제에 따른 단편적인 생각 그리고 표면적인 현상을 보다 깊이 있게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인문학에 첫 발을 내딛기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시발점이 될 수 있을 책일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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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토어 - 언택트 시대, 오프라인 기업들의 8가지 진화 전략
황지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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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우리의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했다. 사람 간의 감염을 통제하기 위해 거리두기가 필요했고 마스크를 써야 했다. 자연스레 비대면을 자의든 타의든 수용할 수밖에 없도록 했다. 다행스럽게도 3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정보화 사회를 거치면서 컴퓨터와 인터넷 그리고 모바일의 보급은 비대면으로도 일상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주었다. 사회적 모임이나 학교, 직장 등 많은 분야에서 우리는 대면으로 이루어지던 방식을 대체하는 온라인을 선택할 수 있었다. 이러한 비대면 방식은 리테일 분야에서도 적용이 되었다. 아마존, 쿠팡 등 국내·외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는 현실에서 코로나19는 온라인을 더욱 활성화 하도록 만드는 촉매가 되었다.

온라인 유통산업의 성장은 오프라인 유통을 주로 영위하는 업체들에게 위협적인 요인으로 점차 작용하기 시작했다. 오프라인 중심의 자영업자 매출은 급감했고 백화점과 대형마트들도 파산을 신청하거나 매장을 줄여나가고 있다. 미국의 경우 토이저러스, 시어스 백화점, 포에버21, 짐보리, 바니스 뉴욕, 딘앤델루카, 니만마커스, 제이크루, 브룩스 브라더스, 허츠 등이 파산하였다. 한국의 경우에도 이마트가 적자를 기록하고 홈플러스나 롯데마트가 성과가 적은 매장 위주로 정리하고 있다. 특히나 한국 홈플러스 1호점인 대구점은 그 역사성에도 불구하고 2021년 12월까지 시한부 영업을 끝으로 매각 처리가 되었다.

오프라인 리테일러들의 위기는 인공지능과 로봇 등 첨단 기술의 도입과 온라인·모바일로 이동하고 있는 소비 트렌드 탓이 크다. 그 저변에 깔린 이동의 동기는 오프라인이 제공하기 힘든 '편의성'과 '쇼핑 경험'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오프라인 리테일이 사라질 것인가 하는 질문을 한다면 이 책의 저자는 공간을 기반으로 하는 리테일은 현재도, 그리고 미래에도 여전히 중요한 채널이라고 믿는다고 한다. 언택트와 모바일이 대세이지만 오프라인은 여전히 전체 리테일의 근간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온라인의 위협에서 오프라인이 차별화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리스토어》는 8가지 전략을 제시한다. 첫째, Retail Therapy(일상에서의 일탈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 만들기). 둘째, Retailtainment(기존 콘셉트를 살짝 비틀어 재미와 영감 제공하기). 셋째, Retail Lab(실험적인 '신선함'으로 고객의 시간 점령하기). 넷째, Reinventing Space(인더스트리얼 스타일로 트렌디함 리드하기). 다섯째, Re-Analog(진화한 아날로그 감성 매장 구현하기). 여섯째, Re-Physital(온라인의 편의성을 오프라인 공간에서 구현하기). 일곱째, Re-Clean(매장의 면역력을 높여 '클린 쇼핑' 제공하기). 여덟째, Re-Green(세련되고 '쿨'한 친환경 경험 제공하기)이다. 단기적인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보다 더 지속가능한 매장으로의 성공 여부는 고객에게 전달하는 감성, 경험, 영감 등을 얼마나 구체화하여 구현하느냐에 달려 있다.

저자의 말처럼 8가지 전략이 리테일의 정답이나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겠지만 방향성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나라보다 온라인 리테일의 약진이 두드러진 우리나라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이 살아갈 방법을 지금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리스토어》에서 제시한 전략과 사례들을 살펴보면서 비교와 반성을 하는 시간을 꼭 가져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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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이 쑥 내려가는 7초 스쿼트
우사미 게이지 지음, 김민정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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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당뇨병 환자는 예비군을 포함해 약 2,000만 명에 달한다고 하며, 한국의 경우도 2018년 대한당뇨병학회 조사에 따르면 환자가 500만 명을 넘었으며 30세 이상 예비 당뇨 인구까지 포함하면 1,300만 명가량 될 것이라 한다. 5천만 인구로 따지고 보면 5명당 1명꼴로 당뇨 환자나 예비 당뇨 인구라고 보아도 무방할 거 같다. 이처럼 당뇨 인구는 늘어나고 이따 보니 남의 일인 냥 외면할 수만은 없을 듯하다.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의 대사질환의 일종으로, 혈중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을 특징으로 하며, 고혈당으로 인하여 여러 증상 및 징후를 일으키고 소변에서 포도당을 배출한다.

약한 고혈당에서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증상을 느끼지 못하거나 모호해서 당뇨병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혈당이 많이 올라가면 갈증이 나서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소변량이 늘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된다. 또한 체중이 빠지게 된다. 오랜 기간 고혈당 상태가 유지되면 실체에서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망막병증(실명할 수 있음), 신기능장애(신기능 저하로 심할 경우 투석이 필요함), 신경병증(저림, 통증)이고,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발췌

대사질환을 개선하는 데 추천하는 방법은 약물, 식이, 운동이다. 가장 손쉬운 방법이야 약물치료겠지만 근본적이고 안전한 방법은 운동임은 누구나 아는 것이다. 당뇨에는 유산소 운동이 많이 추천된다. 많이 걷거나 뛰는 등의 운동을 하면 그만큼 혈중 당 수치가 에너지로 소비되어 낮아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고령자나 비만인 사람들은 유산소 운동을 수행하는 것도 버거울 수 있다. 『혈당이 쑥 내려가는 7초 스쿼트』의 저자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7초 스쿼트'를 제안한다. 혈중 당 수치를 낮추는 데는 큰 근육의 사용이 당 소비에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근 손실을 줄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스쿼트는 장시간 당을 소비하기 위해 걷거나 뛰는 등의 방식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주 2회, 한 번에 3세트짜리 스쿼트로 대신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운동 요법이든 3개월 동안 계속하면 인슐린의 기능이 회복되어 고혈당을 개선할 수 있다고 한다.

나 역시 당뇨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와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걷기 운동을 하면서 당화혈색소 수치를 낮추어보았기 때문에 운동의 좋은 점은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장시간을 투입하여 운동하는 것이 일상에서는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저자가 제안하는 근육의 손실을 줄이고 혈당을 낮출 수 있는 스쿼트와 푸시업, 당질을 줄이는 식이 요법(저녁식사에 탄수화물 삼가)으로 당뇨 개선을 위해 노력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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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와 혁신 사이에서 : 전쟁 사람이란 무엇인가 3
이윤규 지음 / 이다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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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전쟁'이다. 남자들이면 적어도 한 번쯤은 읽었을 《삼국지연의》를 봐도 위·촉·오 삼국의 전쟁사다. 우리나라 역시 지금에 이르기까지 삼국시대, 고려 시대,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 평시와 전시는 번갈아 왔다. 민주주의가 확대되고 평화의 시기라고 생각하는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세계 각국에는 크고 작은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쟁이 가지는 참혹하고 파괴적인 상황이 반가울 리는 없지만 인류사에서 전쟁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 아닐까 싶다.

전쟁은 사전적 의미로는 '국가와 국가, 또는 교전(交戰) 단체 사이에 무력을 사용하여 싸움'을 의미한다. 클라우제비츠가 《전략론》에서 "전쟁이란 상대방에게 내 의지를 관철할 수 있도록 강제하기 위한 폭력적 행위다. 말로 해서 듣지 않으니 폭력을 써서 내 뜻을 통하게 만드는 행위가 곧 전쟁이다(16쪽)."라고 했다. 간추리면 '전쟁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국가 또는 사회집단에 의해 수행되는 조직화된 무력투쟁이며 가장 종합적인 사회현상이라 볼 수 있다. 지도자의 의지와 오판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정치적 목적을 위한 최후의 수단이다. 전쟁의 목적은 추상적인 반면, 전쟁의 목표는 구체적이고 명확하다(20쪽)'. '가장 보편적인 목표는 적의 군사력을 격멸하거나, 적의 영토를 점령하거나, 적을 굴복시켜 적의 저항력을 분쇄하는 것이다(22쪽)'.

'전쟁은 인류사에서 재앙이면서도 동시에 창조적인 파괴를 가져다주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56쪽). '기술발전과 모험적 투자를 가능하게 했다'(58쪽). 다만 '전쟁으로 인한 기술발전은 군사기술에만 집중된 것으로, 나머지 문화와 사회를 비롯해 일반 기술은 모두 쇠퇴하므로 전쟁으로 인해 인류 자체가 발전한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62쪽). 모든 일에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듯이 전쟁 역시 파괴와 창조의 양면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부국으로 도약한 나라들을 보아도 전쟁은 당사자에겐 비극이지만 3자에겐 기회인 것이다.

'전쟁 없는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의·자유와 같은 중요한 가치를 감소시키지 않으면서도 폭력의 가능성이나 그 수준을 줄이는 방향에서 갈등을 관리하고 해소하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168쪽).는 데 뜻을 같이 한다. 우리가 바라는 건 전쟁의 아픔보다는 평화의 안락을 원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만들어갈 인류사에서 전쟁을 배제할 수는 없다. 언제 어떤 갈등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전쟁의 불씨는 항상 도사리고 있다. 전쟁을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보다 깊은 인간에 대한 탐구를 통해 전쟁을 억제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고민해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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