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와 혁신 사이에서 : 전쟁 사람이란 무엇인가 3
이윤규 지음 / 이다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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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전쟁'이다. 남자들이면 적어도 한 번쯤은 읽었을 《삼국지연의》를 봐도 위·촉·오 삼국의 전쟁사다. 우리나라 역시 지금에 이르기까지 삼국시대, 고려 시대,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 평시와 전시는 번갈아 왔다. 민주주의가 확대되고 평화의 시기라고 생각하는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세계 각국에는 크고 작은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쟁이 가지는 참혹하고 파괴적인 상황이 반가울 리는 없지만 인류사에서 전쟁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 아닐까 싶다.

전쟁은 사전적 의미로는 '국가와 국가, 또는 교전(交戰) 단체 사이에 무력을 사용하여 싸움'을 의미한다. 클라우제비츠가 《전략론》에서 "전쟁이란 상대방에게 내 의지를 관철할 수 있도록 강제하기 위한 폭력적 행위다. 말로 해서 듣지 않으니 폭력을 써서 내 뜻을 통하게 만드는 행위가 곧 전쟁이다(16쪽)."라고 했다. 간추리면 '전쟁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국가 또는 사회집단에 의해 수행되는 조직화된 무력투쟁이며 가장 종합적인 사회현상이라 볼 수 있다. 지도자의 의지와 오판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정치적 목적을 위한 최후의 수단이다. 전쟁의 목적은 추상적인 반면, 전쟁의 목표는 구체적이고 명확하다(20쪽)'. '가장 보편적인 목표는 적의 군사력을 격멸하거나, 적의 영토를 점령하거나, 적을 굴복시켜 적의 저항력을 분쇄하는 것이다(22쪽)'.

'전쟁은 인류사에서 재앙이면서도 동시에 창조적인 파괴를 가져다주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56쪽). '기술발전과 모험적 투자를 가능하게 했다'(58쪽). 다만 '전쟁으로 인한 기술발전은 군사기술에만 집중된 것으로, 나머지 문화와 사회를 비롯해 일반 기술은 모두 쇠퇴하므로 전쟁으로 인해 인류 자체가 발전한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62쪽). 모든 일에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듯이 전쟁 역시 파괴와 창조의 양면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부국으로 도약한 나라들을 보아도 전쟁은 당사자에겐 비극이지만 3자에겐 기회인 것이다.

'전쟁 없는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의·자유와 같은 중요한 가치를 감소시키지 않으면서도 폭력의 가능성이나 그 수준을 줄이는 방향에서 갈등을 관리하고 해소하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168쪽).는 데 뜻을 같이 한다. 우리가 바라는 건 전쟁의 아픔보다는 평화의 안락을 원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만들어갈 인류사에서 전쟁을 배제할 수는 없다. 언제 어떤 갈등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전쟁의 불씨는 항상 도사리고 있다. 전쟁을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보다 깊은 인간에 대한 탐구를 통해 전쟁을 억제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고민해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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