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토마 피케티의 자본과 이데올로기 한빛비즈 교양툰 30
클레르 알레.벤자민 아담 지음, 정수민 옮김, 이정우 감수 / 한빛비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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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과 이데올로기

《21세기 자본》이란 책으로 전 세계에 알려진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는 그 후속으로 《자본과 이데올로기》란 제목의 책을 발간했습니다. 《만화로 보는 자본과 이데올로기》는 《자본과 이데올로기》를 보다 쉽게 풀어낸 작품이라 이해하면 어떨까 싶네요(개인적으로 《자본과 이데올로기》를 읽지는 못해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책의 제목에 쓰인 '자본'과 '이데올로기'를 먼저 사전적 정의로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본은 장사나 사업 따위의 기본이 되는 돈. 상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생산 수단이나 노동력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 합니다. 이데올로기(ideologie)는 사회 집단에 있어 사상, 행동, 생활 방법을 근본적으로 제약하고 있는 관념이나 신조의 체계. 역사적·사회적 입장을 반영한 사상과 의식의 체계라 합니다.

《만화로 보는 자본과 이데올로기》에서는 쥘과 루이스라는 인물을 시작으로 그들의 선조와 후손의 이야기를 통해 자본 불평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자본을 형성하는 건 당시의 정치적, 문화적 상황 등 이데올로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겁니다. 토마 피케티가 주장하는 자본 불평등은 국가나 정부가 통제하는 것으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자본 분배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안

계급사회에서는 계급이 세습되면서 불평등은 존재했습니다. 프랑스의 경우 '프랑스 혁명'을 거치며 특권층이 가진 재력을 내려놓을 수 있는 기반인 누진세를 만들었습니다. 미국도 남북전쟁을 통해 노예제 폐지가 되었습다. 소득세와 상속세 같은 누진세 제도는 자본의 평등한 분배를 위한 제도입니다.

토마 피케티는 오랜 세월 동안 발생하고 그 격차를 키워가고 있는 분배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역설합니다. 이 책의 말미에 여섯 가지 제안이 그것입니다. 첫째, 자본의 사회적 소유로 기업에서 권력을 지금보다 더 공유해야 한다고 합니다. 둘째, 자본의 일시 소유입니다. 자본이 실제로 순환하도록 보장하자는 의미입니다. 기존 두 가지 누진세인 소득세와 상속세에 더해 연간 누진소유세를 만드는 것입니다. 셋째, 사회적인 연방 유럽을 향해 유럽 의회에 네 가지 공동 세금(고재산에 대한 세금, 고소득에 대한 세금, 회사 이익에 대한 세금, 공동 탄소세)의 채택 권한을 양도하자고 합니다(굳이 유럽 연합에 대해 국한시켜 고민할 필요는 없을 거 같습니다). 넷째, 민주적 평등 바우처입니다. 정치 후원을 적극 독려하고, 정당에 활동에 대한 참여 자격을 보장하여 의회 민주주의를 발전시키자고 합니다. 다섯째, 누진 및 개인 탄소세입니다. 개인의 탄소 배출이 많아질수록 세금 비율을 높이는 겁니다. 여기서 얻어진 세수는 빈곤층이나 중산층 가정에 대한 보조금으로 사용하는 겁니다. 끝으로 개인의 교육과 훈련을 위한 총 자본을 만드는 겁니다. 개인에게 주어지는 교육에 필요한 자본의 총액을 정해 부여하고 개인이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자는 겁니다.


토마 피케티의 주장이 전적으로 옳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의 주장에 반박하는 이도 있을 겁니다. 자본주의를 통해 부의 축적을 실현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그리 반가울리 없는 주장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부에 편중되는 부의 집중은 경제의 순환을 어렵게 만든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 보입니다. 돈이 잘 돌기 위해서는 많은 이가 자신이 노력한 만큼 자본을 소유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한편으로 복잡하면서도 단순한 이론인 듯합니다. 현실적으로 반영하기엔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건 확실합니다. 다만 부의 양극화가 심화될 수록 피케티의 주장은 더욱 관심을 받으리라 여겨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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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 고 사이판 - 2024~2025 저스트 고 Just go 해외편 52
김정원 지음 / 시공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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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험

누구나 첫 경험은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저에게도 30살이 넘어 처음 해외로 여행을 떠났던 곳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그곳이 바로 사이판입니다. 당시에 사이판은 괌과 더불어 신혼여행지로 손꼽히던 곳이지요. 아마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 생각됩니다.

사이판을 첫 해외 여행지로 선택한 이유는 몇 가지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 첫 번째는 미국령이란 겁니다. 지금까지도 미국 본토를 가보지 못했지만 적어도 미국령까지는 가보고 싶었던 바람은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4시간 30분의 비행만으로도 미국땅을 밟을 수 있다는 건 꽤나 의미있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는 휴양지라면 빼놓을 수 없는 멋진 자연 경관과 레저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이판은 이런 요구를 모두 충족하는 곳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사이판보다 인근에 있는 괌이 더 낫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아직 괌은 가보지 못해 비교를 할 수는 없을 것 같고요. 세 번째는 통용어가 영어란 점이었습니다. 해외 여행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제2, 제3 외국어는 상당한 부담감이 있습니다. 영어를 잘 하진 못해도 10여년 학교에서 배웠던 영어가 있으니 그래도 믿는 구석이란 게 가슴 속 어딘가에 꿈틀거리지 않습니까. 입밖으로 잘 내뱉진 읽고 들을 수라도 있으면 국제 미아는 되지 않을 거란 실낱 같은 희망을 품을 수 있었지요. 그렇게 첫 해외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여행 정보는 여행서로

여행은 떠나기 전이 가장 설렙니다. 이 설렘에는 기대감보다 미지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이들은 어떤 감정을 가지는 지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저에겐 그렇습니다. 비행기는 놓치지 않고 탈 수 있을지, 숙소 예약은 바로 된 게 맞는지, 맛집이라 찾아놓은 곳들은 잘 찾아갈 수 있을지 등 별의별 고민과 걱정이 머릿속을 가득 채웁니다. 결국 주변에 먼저 다녀온 지인들에게 묻고 정보를 찾으며 스스로를 안심시키는 과정을 거치죠. 과거에는 이런 걸 해결하기 위한 여행서가 가장 믿을 만한 지인이었습니다. 사실 지금에도 그렇다고 보여집니다. 요즘은 블로그나 SNS를 통해 현지의 소식들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정보를 얻기도 하지요. 그럼에도 책이란 형태의 정보는 아직도 큰 신뢰를 주는 건 부인할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사이판 동반자

꽤 오랜만에 사이판 여행서를 펼치게 된 건 다른 나라의 휴양지보다 대단히 특별하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사이판이 가지고 있는 특색을 느껴보는 것이 여행의 맛 아닐까 싶네요. 누구나 잘 모를 때는 남들이 다녀온 길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익힙니다. 숙소도 음식점도 다 그런 곳들이죠. 하지만 두 번, 세 번 다니다보면 자신에게 맞는 여행의 맛을 찾기 시작합니다. 아직 사이판이 서툰 사람이라면 이 책에 소개된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따라 가보는 건 어떨까 싶네요. 벌써 3쇄 개정판이니 오래도록 선택을 받는 데는 이유가 있겠죠?

2024~2025년 중에 사이판 여행을 심각하게 고민해볼까 합니다. 이 책에 소개된 숙소와 맛집 그리고 여행지들을 잘 참고해 예전에는 즐기지 못했던 것까지 잘 챙겨 더욱 알찬 여행을 하고 싶네요. 함께 가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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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계획은 있다 - 미루는 습관 끊어내는 끝까지 해내기의 기술
피터 홀린스 지음, 솝희 옮김 / 한빛비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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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감하며

2023년 12월을 보름정도 앞두고 있습니다. 연말이 되면 누구나 하는 일이 있지요. 연초에 계획한 일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작던 크던 자신이 이루고자 했던 것에 대해 계획을 수립하기 마련인데 연말이면 대개는 한 해 동안 계획한 것을 얼마나 달성했는지를 결과와 성과로 보고합니다. 일터에서는 개인이나 팀에서 산출된 결과물로 다음해를 위한 계획도 세우고, 구성원들을 평가하기도 합니다.

연말이 아니라도 우리는 늘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일을 계획하고 실행합니다. 하지만 저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수립했던 계획을 초과 달성했다는 결과를 거머쥐는 경우는 무척 드문 일인 것 같습니다.


시작한 일을 끝까지 해낸다

시작한 일을 끝까지 해낸다는 건 '의지를 실현한다'는 뜻이라 합니다. 말로만 하는 게 아니란 것이죠. 힘들고, 피곤하고, 지루하고, 바쁜 다양한 내외부 요인들이 있더라도 기필코 해내는 것. 즉, '완수'하는 것입니다. 계획한 대로 일이 잘 수행되고 바라는 결과를 얻는 것이야 누구든 원하는 일이겠죠. 그럼 그 방법을 알려준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자 피터 홀린스는 여덟 가지 주제로 계획을 완수하도록 체화하는 법을 말합니다. '그만 생각하고 일단 실행하라', '목표를 계속 갈망하라', '선언문 작성법', '완수를 위한 마인드셋', '미루기 끝내기의 과학', '자제력 테스트', '치명적인 함정', '성공을 위한 매일의 체계'를 만드는 겁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불변의 진리라고 생각되는 말입니다. 금수저의 삶을 부여받았다고 하더라도 부자가 삼대를 가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유지를 하는 것도 노력 없이는 될 수 없는 것이죠.

계획한 일을 완수하는 것 역시 노력 없이는 얻을 수 없을 겁니다. 지금부터라도 보다 체계적으로 달성하는 법을 익히고 끝까지 해내는 기쁨의 맛을 느껴보고 싶지 않은가요? 함께 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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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BEER천가 - 본격 맥주 교양 원샷툰 한빛비즈 교양툰 27
몰트다운 지음, 블리자두 그림 / 한빛비즈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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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할 수 있는 것들 중에 하나가 술을 마실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대학생이 되면서 술을 마실 수 있는 특권(?)을 누리며 젊은 시절을 마음껏 보냈지요. 대한민국에서 성인의 대부분은 이렇게 술과 만남을 가져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 시절에 아련하면서도 씁쓸한 청춘의 고민들을 안주 삼으며 성장의 시기를 보냈고요. 술은 성인들만의 전유물이기도 하지만 어른으로 무르익는 매개체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술에 대한 이미지가 그랬다면 술하면 떠오르는 주종은 무엇일까요? 적어도 한국에서는 꽤 많은 사람들이 소주나 맥주 그리고 막걸리 정도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네요. 아무래도 가격면에서 부담없는 서민들의 술이기 때문일 겁니다. 요즘은 와인이나 위스키도 많이 대중화 되었지만요.


용BEER천가

'용비어천가'가 아닌 '용BEER천가'가 이 책의 제목입니다. 제목만 봐도 딱 떠오르지요. 비어(BEER) 즉, 맥주입니다. 용비어천가를 이렇게 패러디할 거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제목부터 이런 식으로 희화화 하는 거니 책 내용은 굳이 책장을 넘기지 않아도 충분히 기대가 됩니다. 이 기대는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그 순간까지도 배신하지 않습니다.


맥주의 깊이

현존하는 기록에 따르면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술이 맥주라고 합니다. 유프라테스강 유역에서 기록이 발견되었다고 하는데요. 이런 오랜 역사를 지닌 맥주다보니 더욱 대중적으로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여튼 <용BEER천가>는 맥주를 좋아하는 이들(책에서는 '맥덕'이라 칭함)이면 알고 싶어할 내용들을 잘 짚어줍니다. 더구나 만화로 되어 있지요. 그것도 적어도 X, Y, M세대들 정도에겐 친숙할 유명 만화들의 장면을 인용하고 패러디합니다(작가의 연령대가 짐작가는 부분입니다).


가볍게 맥주 한 잔 할까요?!

맥주에 관한 책이라 그런지 책을 읽는 내내 맥주가 땡깁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더군요. 에일, 라거, 스타우트 등 맥주의 종류도 그렇지만 그에 따른 현 시판 맥주들을 소개하는 장면에서는 '맛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밤 10시 이후 TV에서 볼 수 있는 맥주 광고를 보면서 '맛있겠다, 시원하겠다' 생각만 했다면 이젠 그 맥주에 대한 이야기도 알고 자신에게 맞는 맥주를 찾아가는 과정을 거쳐보는 건 어떨까 싶네요. 용BEER천가와 함께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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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하늘 아래, 아들과 함께 3000일
츠지 히토나리 지음,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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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하늘 아래, 아들과 함께 3000일(원제: パリスの空の下で息子と僕の3000日》는 《냉정과 열정 사이(Blu)》의 작가 츠지 히토나리(辻仁成)가 아들의 나이 열네 살이던 2018년부터 열여덟 살이 된 2022년까지의 자신과 아들의 삶과 성장 이야기들을 엮은 책입니다.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이 책은 초등학생이던 아들이 대학생이 될 때까지 우리 둘만의 소중한 시간이 담긴 '마음 여행 일기'이기도 하다.'라고 말합니다.


일본인이지만 프랑스 파리에서 아들과 함께 살아가는 작가는 프랑스어를 잘하지 못합니다. 반면 아들은 일본인이지만 프랑스에서 자랐기 때문에 되레 일본어가 서툽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같은 혈통이지만 다른 삶을 살아가며 성장합니다. 그 성장에는 환경요인에 의한 것이 많이 엿보입니다. 가족이라고는 아비와 아들 밖에 없는 환경에서 아들은 자신의 친구들의 가족들을 보면서 부러워합니다. 엄마 없이 성장한 아들은 당연히 온전한 가족이 부럽고 그리울 겁니다. 이런 아들 덕분에 아버지인 작가도 성장의 길을 걷는 듯 보입니다. 생애 처음으로 자식을 키웠고, 아들바보로 살아가는 아비는 여느 부모들처럼 완벽한 부모의 노릇을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여러 에피소드 속에서 작가는 아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느낀 점들을 이 책을 통해 쏟아내었다고 보입니다.


책을 읽으며 작가의 감정과 그가 겪은 현실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독자인 저의 부자 관계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동서를 막론하고 부모와 자식, 무엇보다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관계는 쉽지 않은 거 같습니다. 저 역시 알콩달콩한 부자의 모습이 부럽고, 아웅다웅하는 모습을 보면서 공감이 되더군요. 조선시대 어린이들이 배웠다는 《소학(小學)》에 등장하는 부자유친(父子有親)도 생각났습니다. 부모와 자식이란 관계가 그리 쉬울 수는 없겠지만 파리 하늘 아래에서 부자 간의 3000일을 보며 반면교사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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