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줄도 모르고 지쳐 가고 있다면
김준 지음 / 부크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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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언제 바라던 대로만 흘렀던가


당신의 모든 순간이

오직 살아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35쪽


어두운 시절에

남이 내 곁을 지켜줄 거라

생각하지 말라

해가 지면 심지어 내 그림자도

나를 버리기 마련이다

66쪽



착한 것만으론 무엇도 될 수 없어서


성심껏 잘해 줄 사람

성의만 보일 사람

관심도 주지 않을 사람

지금 당장 인생에서 내보낼 사람

76쪽


낯선 사람으로 태어나 누군가에게

익숙한 사람으로 죽는다면

그것으로 행복이겠다

92쪽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면 나는 그 한계에 대해서 실망하고 싶지 않다. 나도 어쩔 수 없이 누군가에게는 나쁜 사람일 수 밖에 없는 거니까. 관계 속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그것으로 되었다.

96쪽


인생의 목적은

사랑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다

당신에게는 당신만이 완성할 수 있는 삶의 목적이 있고

그것은 당신의 사랑으로 채워야 할 것이지

누군가의 사랑으로 채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104쪽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의 망망대해


잃고 나면 얼마나 소중했는지 알 수 있다는 말도

잃어 보기 전에는 결코 느낄 수 없지

파도가 몰려올 거라 생각했는데

온 우주가 단숨에 무너지네

142쪽


할 수 있다, 는 아주 간단하고 진부한 믿음 없이

해낼 수 없는 일은 무엇도 없으니

누구보다 열렬히 자신을 믿기를

160쪽


오래 믿는다면 그것이 현실이 될 테니까


자신의 처지에 불만이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두 가지 방법으로 바꿀 수 있다

즉 자신의 생활 조건을 개선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자신의 마음을 개선하는 것이다

앞의 것은 언제나 가능하다고 할 수 없지만

뒤의 것은 언제라도 가능하다

176쪽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은

앞으로 달려가는 것이다

204쪽


책을 지은 작가나 저자나 모두 삶에 대해 많은 고민을 글로 풀고 이를 엮어 책을 만든다. 『지친 줄도 모르고 지쳐 가고 있다면』의 저자 역시 자신의 삶을 살아가며 많은 부분에서 힘들어하고 고민했던 흔적들을 담아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나 에세이들이 다 그렇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데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 건 아닌 거 같다. 나 역시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가면서 깨달음을 얻었다. 누구나 그 나이가 되면 고민하게 되는 것들이 생겨난다. 사회적이라고 붙이는 남들에 의해 주어진 숙제들을 해결하다보면 어느샌가 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은 당혹감에 방향을 잡으려고 하는 것도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본성의 발로라 생각된다.

하지만 결국 이렇게나 저렇게나 각자의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거다. 다만 저자처럼 일찍이 다양한 삶의 고민들과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을 깨닫는다면 한결 수월할 수는 있을 거 같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살이가 쉬운 적은 없다. 누군가에게 위로 받는 것도 내 마음이 그럴 뿐이지 어디 기댈 곳 찾기가 쉬운 일인가. 동병상련이란 공감 속에서 위안을 삼아보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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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법정
조광희 지음 / 솔출판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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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수많은 소설이나 영화에서 안드로이드(android, 모습과 행동이 인간을 닮은 로봇)가 등장한다. 가장 손쉽게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은 영화 『터미네이터』가 아닐까 싶다. 많은 작품 속에서 안드로이드는 인간의 편리를 위해 탄생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인공지능(A.I)이 발달하는 것이 인류가 바라는 미래의 모습이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고,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은 되레 인류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이 작품 『인간의 법정』은 안드로이드와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인과응보

우리가 로봇이나 안드로이드를 통해 원하는 것은 인간을 대신할 수 있는 일꾼이다. 단순 반복적인 일이나 위험도가 높은 일, 정밀성이 높은 등 사람이 지속적으로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들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안드로이드에 바라는 것 아닐까? 하지만 당초의 목적과 용도를 잃어버리고 달리 사용될 때는 그 선택에 대한 책임도 인간이 감당해야 한다. 책 속의 인물인 시오도 처음에는 호기심에 자신과 닮은 안드로이드를 구입해 같이 생활하지만, 과한 호기심이 당초의 사용 목적을 벗어나게 되고 화를 면치 못하게 된다.


생명체, 그리고 정의

이 책에서 작가가 던지는 문제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생명체의 범위이고, 둘째는 정의이다. 작가는 안드로이드가 원래의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고, 이때 인간과 같은 '의식'을 가지게 된다면 이것 역시 생명체로 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책 속의 법정 다툼도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쟁점이다. 생명체의 일반적인 특징은 자기증식능력, 에너지변환 능력, 항상성 유지 능력이라고 하는 3가지의 능력을 갖춘 것인데 안드로이드가 생물의 특성을 몇 가지 갖출 수 있을지라도 현실적으로는 억지스러운 설정이라 생각한다. 다만 소설이니 독자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는 각자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절대 권력자인 인간은 지구상의 어떤 동·식물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낸 로봇이나 기계장치 등에서도 최상위의 지위를 유지하려고 한다. 어차피 모든 존재에는 수직적 관계가 성립하게 된다. 가장 기본적인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에서도 최상위 포식자이다. 그러한 인간에게 의식이 있는 안드로이드는 아무리 똑똑한 것일지라도 인간에게는 위협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다. 정의(正義, justice)는 이성적 존재인 인간이 언제 어디서나 추구하고자 하는 바르고 곧은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성적인 인간 세상 만물을 포용할지라도 결국 인간의 권위에게 도전하는 것은 정의에 배치되는 것이라 하겠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인공지능은 우리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우려와 기대가 혼재된 미래사회는 보다 신중하게 고민하고 수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시류에 역행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것이지만 아무런 기준과 대안 없이 그저 흘러가는 것도 아니다 싶다. 『인간의 법정』은 독자에게 자칫 잊고 있는 의식을 깨우는 좋은 기회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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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시대 - 기술이 인류를 소외시키는 사회에 대한 통찰과 예측
브래드 스미스.캐럴 앤 브라운 지음, 이지연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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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문제점

현대식 데이터 센터는 거대한 데이터와 스토리지, 컴퓨팅 파워를 결합해 전 세계 경제 발전에 유례없는 토대를 마련해 주었다. 이 새로운 시대에 우리는 공공의 안전과 개인의 편의, 그리고 프라이버시 사이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할까? 이 기술을 이용해 우리나라와 기업과 개인의 삶을 분탕질하려는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어떻게 보호해야 할까? 우리가 사는 공동체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이 경제적 영향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지금 우리가 만들고 있는 세상은 우리 아이들에게 일자리를 남겨둘까? 심지어 그 세상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긴 할까? 이 모든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술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디지털화가 몰고 온 변화가 대단한 것들을 약속하는 건 사실이지만, 세상은 정보기술을 강력한 도구이자 무시무시한 무기로 만들어놓았다. 새로운 기술의 시대는 새로운 불안의 시대를 낳고 있다. 이민, 무역, 소득 불평등 문제로 고통받는 국가들은 포퓰리즘 정치가나 국수주의자들이 조장하는 분열에 직면해 있고, 그 분열의 일부는 엄청난 기술 변화에서 기인한다.

이 책은 단순한 트렌드나 아이디어를 넘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대처하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과 여러 의사결정, 조치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해결 방안

<감시>, <기술과 공공 안전>, <프라이버시>, <사이버 보안>, <민주주의>, <소셜 미디어>, <디지털 외교>, <소비자 프라이버시>, <지역별 광대역 통신>, <인재 격차>, <AI와 윤리>, <AI와 안면인식>, <AI와 노동력>, <미국과 중국>, <데이터의 미래> 이상의 15가지 주제로 IT 기술 발전에 따른 문제들을 제기한다. 과거에는 고려되지 않았던 것들이 주목을 받았고, 그로 인한 문제들을 해결하거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공론화가 되기도 했다. 일부 문제점들의 해결 방안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으로 앞으로의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아인슈타인은 기계의 시대가 많은 혜택을 가져다주겠지만 인류의 조직력이 기술 발전의 속도를 따라갈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리는 인류에게 더 많은 기술을 보급하려고 노력하는 동시에 기술에 더 많은 인간성을 주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기술변화의 속도가 느려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디지털 기술은 수십 년 동안 거의 아무런 규제도, 심지어 자기 규제도 없이 발전해왔다. 모든 것을 정부나 규제가 해결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뻔한 이야기겠지만, 이해당사자들의 협력과 타협, 역할 분담이 수반되어야 함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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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왜 멈추는가? - 자본론으로 21세기 경제를 해설하다
한지원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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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이해하기

이 책의 서문에도 나와 있지만 자본주의의 경제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산업화 이후 가장 지지부진한 노동생산성, 인류 역사상 최대치로 늘어난 정부 부채, 봉건 시대와 견줄 만한 빈부격차, 제1차 세계대전 전후를 방불케 하는 무역갈등, 주기가 짧아지고 강도는 높아지는 경제침체. 더구나 코로나19 이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은 자본주의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고 있고, 저자 역시 마르크스의 『자본』에서 자본주의 경제의 최근 특성을 분석한 후 미래를 전망한다.

자본주의는 자유, 평등, 풍요라는 현대의 이상을 실현하는 경제 체계로 300년 가까이 발전해왔다. 소유할 자유가 인신의 구속을 없앴고, 시장 거래의 평등이 신분적 차별을 없앴으며, 소유와 시장을 통해 발전한 생산력이 풍요를 극대화했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진보하면서 동시에 퇴보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풍요는 이윤율 하락이라는 결함으로 인해 계속될 수 없고, 자유는 임금 노예로 살아야만 얻을 수 있는 조건부 권리가 되었으며, 평등은 인간 사이의 평등이 아니라 1원의 평등으로 축소되었다.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상품과 화폐>로 노동가치론으로 인공지능 로봇, 디지털 경제, 비트코인, 재정확장 등 기술변화와 관련된 쟁점을 분석한다. 2부는 <이윤과 임금>이다. 착취 법칙으로 직장 갑질, 공정임금, 임금분배율, 귀족노조 등 노동 이슈를 살펴본다. 3부는 <성장과 위기>로 자본순환론으로 부동산 가격, 규제개혁성장, 임금주도성장의 내용을 담고 있다. 4부는 <역사법칙>으로 『자본』의 결론인 '자본축적의 일반법칙'으로 경제적 불평등, 현실 사회주의의 실패, 최근 이슈인 코로나19 사태 등의 자본주의 장기 비전과 관련된 쟁점을 분석한다.


쉬운 듯 어렵고, 어렵지만 한 번은 읽어야 할 책

고등학교에서는 이과를 졸업했고,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사회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접한 서적과 신문, 뉴스를 통해 익힌 경제 지식을 조금이나마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라 여기며 책을 펼쳤다. 지금껏 살면서 마르크스의 『자본론(자본: 정치경제학 비판)』은 들어봤기 때문에 마흔 중반을 넘어서는 나이쯤 되면 자본주의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 정도는 이해하고, 예측하며, 대응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나 싶었다. 이런 생각들이 오만한 것임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분명 저자는 마르크스의 『자본』을 현재에 맞게 적용하고 쉽게 해석했다고 했지만, 부족한 기초 지식 수준과 이해도 탓에 진도를 나가는 데 애를 먹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준의 글은 아니다. 기본적인 경제 지식을 갖고 있다면 다소 느리고 어려운 걸음이나마 내딛는 건 문제가 없을 듯하다. 궁극적으로 이 책에서 얻고 싶었던 답은 책의 제목에 실린 질문이었다. 『자본주의는 왜 멈추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하지 않겠나.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이 자본주의를 추구하고 있지만 갈등이 끊이질 않는 것도 이런 점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인간사에서 어느 것도 완벽한 것은 없겠지만 내가 속한 사회를 이해하는 데 조금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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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말투 호감 가는 말투 - 어떤 상황에서든 원하는 것을 얻는 말하기 법칙
리우난 지음, 박나영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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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추린 대화법

말투란 말을 하는 버릇이나 모양, 태도를 뜻한다. 언어를 사용함에 있어 말과 글로 표현을 하게 되는데 입을 통해 소리로 전달하는 것이 말이다. 말은 의사를 표현하고 전달함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어떤 식으로 말을 하느냐에 따라 책의 제목처럼 상대에게 끌리게 되거나 호감이 생기게 된다.

사람은 성장하면서 말을 하는 방법을 배운다. 정규 교육 과정에 있는 건 아니다. 주변인들이 말하는 걸 보고 들으며 배운다. 대인관계, 연설, 토론, 협상, 취업 등 우리가 살면서 겪는 수많은 상황들에서 적절한 말투를 가져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내가 어릴 땐 웅변학원이 유행했던 것처럼 요즘은 스피치 학원이 성행할 정도로 예나 지금이나 말을 잘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다. 살아가면서 수많은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말을 하는 건 따지고 보면 능력이다. 당연히 모든 상황에서 늘 똑같은 말투를 가져야 하는 건 아니다. 『끌리는 말투 호감 가는 말투』에서는 크게 여덟 가지 상황에서 주의해야 할 점들을 짚어주고 있다. 교제, 대화, 감정, 설득, 강연, 토론, 협상, 취업에 이르는 다양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대화법을 유지하고 자신이 주도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여덟 가지 상황별 말투

평소 대화법에 관심이 있거나 관련 서적, 강연을 많이 접해본 이들에게는 다소 반복적인 내용들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좋은 이유는 일목요연하게 핵심만 짚어주는 점이다. 여덟 가지 우리가 당면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 정리한 걸 보면 저자 역시 대화에 애로가 있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말은 내뱉고 나면 주워 담을 수가 없다. 그래서 더욱 조심해야 한다. 되레 침묵이 금인 경우가 더 많다. 그럼에도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자신의 뜻을 관철하고 보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끌리는 말투와 호감 가는 말투를 배우고 연습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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