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그의 자당과 각 물건들이 우리 사회와 삶에 들어와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이야기한다.
이태리타월, 손톱깎이, 우산, 진공청소기, 다리미, 가스보일러, 고무장갑, 전기밥솥, 냉장고, 김 솔, 가스레인지, 김치냉장고, 세탁기, 모기약, 주방 세제, 치약, 브래지어, 생리대, 화장지, 양변기, 싱크대 이상 스물한 가지 물건들은 아직도 우리에게 사용되고 있고, 점차 잊혀 가고 있는 물건도 있다.
책에 소개된 21가지 물건들의 이야기들을 읽고 있자니 옛 기억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어느새 반백의 세월을 살아버린 나에게 저자나 구술을 한 저자 자당의 이야기들은 나와 동시대의 삶을 살았던 이의 이야기라서 더 큰 공감이 갔다. 한국전쟁 이후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출생한 이들에게는 이 책에 소개된 물건과 살아온 환경은 추억을 되살리는 시간이 되어줄 거라 생각된다.
이외에도 더 많은 물건들이 우리 삶에 개입하게 되었다고 본다. 과거에는 없던 것도 생겨나게 되었고 나보다 어른 세대에서는 뒤늦게 접해봤던 컴퓨터나 휴대전화(스마트폰) 같은 물건들은 훗날 나 같은 이들에게 기억을 소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