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일반인이 유물 발굴 현장을 떠올릴 때면 영화 <인디아나 존스>에서 고대 유적을 찾기 위해 악당과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는 박진감 넘치는 장면이나 이집트 피라미드의 유물을 찾아 돋보기와 붓을 들고 모래 먼지를 쓸어내는 장면을 연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 발굴 현장에서 발굴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도구는 돋보기나 솔이 아니라 농사 지을 때 쓰는 호미와 트라울이라는 전문 도구이다.

또한 본격적으로 유물이 나오기 전까지는 윗쪽에 두껍게 쌓인 후대에 쌓인 퇴적층과 굴러 들어간 큰 돌들을 파내야 하는 일이 흔한데, 사람의 손으로는 너무 버거워 굴삭기의 힘을 빌릴 때가 많다. 큰 돌이 제거되고 나면, 섬세한 작업이 필요한 곳에 발굴단원이 쪼그리고 앉아 끝없이 흙을 삽으로 퍼내고 호미로 긁어낸다. 그렇기에 발굴 현장은 역사의 작은 숨소리마저 놓치지 않기 위해 말소리를 아끼는 고요한 장소라기보다는, 굴삭기 같은 중장비가 끊임없이 굉음을 내는 건설 현장 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 때가 많다. 발굴 현장은 인부 어르신들의 농담과 작업 지시 소리, 호미날 가는 소리 등으로 늘 시끌벅적한 삶의 한 부분이자 살아 있는 역사의 한 순간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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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십육국 - 중국사상의 민족 대이동
삼기양장 지음, 김영환 옮김 / 경인문화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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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분열의 시대이자 융합의 시대인 오호 십육국 훑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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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빈도에 보인 고구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한국학모노그래프 1
노태돈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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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빈도>에 그려진 조우관 쓴 사내는 신라인인가? 아니면 고구려인인가? 그 답을 찾아가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얇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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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남한에서 - 어느 러시아 지성이 쓴 역사현장기록
파냐 이사악꼬브나 / 한울(한울아카데미)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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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소련 여자가 바라본 해방 전후 조선의 풍경. 목격자의 렌즈는 좀 뒤틀렸을지 모르겠으나, 당시 상황을 실감 나게 전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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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영화 - 소리의 도입에서 친일영화까지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106
이화진 지음 / 책세상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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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성 영화 시대를 맞아서 ‘인격‘과 ‘양심‘을 말하던 식민지 조선의 신진 영화인들이 그로부터 몇 년 뒤에 일본 제국이 저지른 전쟁 범죄에 ‘협력‘하여서 국책 영화를 만드는 모순을 드러낸 까닭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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