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같이 진제국이라는 통일제국은 시황제의 천하통일에 의해 홀연히 출현한 것은 아니다. 춘추시대 후기 이후에 중국 사회의 변동을 배경으로 하여 군현제가 출현하여 전개되고 군주권의 강화와 관료제의 발전이 있었으며, 더욱이 그 밑바탕에는 지배층 및 피지배층 모두에 씨족제의 해체라고 하는 사회구조의 변용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동 속에서 새로운 정세에 재빨리 적응하여 진나라는 부국강병(富國强兵) 정책을 진행하였고 시황제의 천하통일은 마지막 마무리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배경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천하통일이 결코 쉽게 달성된 것은 아니었다. 그의 성장 과정은 극히 불행했고, 왕위계승도 혼자 힘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다. 게다가 그가 천하통일을 할 때 시행한, 위에서 말한 새로운 정책 입안에는 훌륭한 기획자가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