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있었던 과거지만 그것이 우리에게 원래의 모습으로 전해질 수는 없다. 우리가 보는 세상은 굴절 없이 그대로 우리의 망막에 와 닿는 것일까. 망막에 와 닿더라도 우리의 뇌가 또 다른 굴절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잠시라도 현재의 우리가 하는 일을 미래의 사람들이 어떻게 판단할까, 그것도 아니라면 얼마간 시간이 지난 뒤 나 스스로가 어떻게 생각할까를 염두에 두면 오늘 내 머릿속에 만들어내는 굴절은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현실은 과거보다 더 많은 사건과 일, 생각들로 차있다. 그리고 그것들 모두 우리의 후손들에게 전할 수도 없다. 전한다고 하더라도 그 모두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을 것이다. 과연 우리들이 과거가 되었을 때 우리가 한 일 중에 의미 있는 일이 무엇일지를 생각하면서 오늘 우리의 행동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