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간의 연이은 발견으로 일본고대사의 연구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기는 것처럼 보인다. 요즘은 모든 학문이 세분화되어 역사학 분야에서도 대략적인 역사 흐름의 파악이 오히려 소홀해지고, 또한 불가능해졌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일본고대사도 예외는 아닌데, 고대사의 경우 그 원인의 하나로 목간을 비롯한 새로운 사료의 증가를 예로 들어도 좋을 것이다. 사료의 증가는 역사 연구에서 환영할 일이지만, 고대사의 경우는 일반론으로 대입시킬 수 없다는 약점이 있다. 원래 고대사는 사료가 적은 것을 전제로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새로운 설이나 이론이라 해도 지금 남아 있는 사료 사이에 정합성이 인정되면, 그것으로 충분하였다. 또한 검토한다는 마음을 먹어도 그 이상 새로운 사료가 발견될 가능성 따위는 전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목간의 발견은 같은 조건을 바꾸었다. 더구나 땅 속에서 문헌사료가 계속 나오는 이상 안심은 할 수가 없다. 굵직한 가설이나 이론을 세울 수 없는 것도 당연한 현상이다. 이와는 달리 지금까지는 사료의 부족으로 확인할 수도 없었던 사항이 새로 나온 목간을 빌려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경우도 생긴다. 가설이 장래에 나올 목간에 따라 입증할 가능성이 생긴다는 것은 고대사 연구의 획기적인 일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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