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교과서 한국을 말하다
이길상 지음 / 푸른숲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문헌과 고고학 발굴 자료로 미루어 봤을 때 한반도에 있었음을 의심하기 어려운 한 군현이 한반도에 없었다는 듯한 주장을 펼치거나 문자인 한글과 언어인 한국어를 구별하지 못하는 등 다른 나라 교과서의 오류를 지적하는 게 민망한 부분이 적잖다. 비전공자의 한계가 드러나는 책.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解明 2019-06-22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론 한국사 시작을 한 군현으로 보는 식으로 서술한 외국 교과서 내용은 잘못되었지만, 글쓴이가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한국사를 공부한 미국의 한국한 전공자들은 대부분 한사군을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였다. 현재 한국에서 사용하는 교과서는 한국 학계의 주장을 반영하여 한나라의 한반도 지배 자체를 언급하지 않고 있는데도 미국 교과서에는 그런 내용이 아직도 분명하게 살아 있다˝라고 한 대목은 당혹스러울 따름입니다. 오히려 3세기 무렵 상황을 그린 지도에서 평양 일대를 빈 땅으로 그리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낙랑군 등 한 군현의 존재를 지운 것은 역사학계의 정설을 애써 무시한 대표 사례이기 때문이지요.

한국 고대사 전공자 가운데 평양 일대에 낙랑군이 없었다고 여기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하지만 이른바 국사 교과서 파동을 겪으면서 정치인들을 동원한 사이비 역사학자들의 압력으로 교과서에서는 한 군현 관련 기술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글쓴이가 ˝한국 학계의 주장을 반영하여 한나라의 한반도 지배 자체를 언급하지 않˝는다고 한 것은 사실 관계를 뒤집은 명백한 오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