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린 1
가선 지음 / 캐럿북스(시공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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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납기간때문에 살짝 빨리 읽기는 했지만, 잘 적는 이야기구나 싶었다. 때는 고구려 시대의 을지문덕이 있던 때, 신무나 벽운의 차이점은 세상이 버렸나,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

 

  세상도, 부모도, 스승도 버린 벽운.

  세상이, 부모가, 가족이 살린 신무.

 

  벽운이 아주 어렸을 때 더럽고 배곯은 개를 구해주려고 물에 뛰어들었다가 만난 신무가 후에 인연이 닿아 다시 만나 혼인까지 하고 아이까지 낳을 줄 누가 알았을까.

 

  "조그맣고 무모하고……. 그리고 야릇하기까지 하니. 곤란한 아이구나."

 

  벽운의 오라버니로 나온 시호는 불쌍하긴 하지만 자기 그릇이 그것밖에 안되서 벽운을 잡지 못한거라고 생각한다. 시호를 좋아하던 그 유씨 아가씨는 다짜고짜 무개념으로 달라드는데.. 그녀의 마음이 이해도 되지마는 그래고 벽운을 아프게 했으니깐 미워한다-ㅁ-;; 안좋은 이미지; ㅎ

 

  벽운의 스승으로 나왔던 유검은 마지막 부분에 살짝 오묘한 마음을 비춰내는데, 나도 예감해서일까, 유검은 처음부터 별로 나빠보이지 않았다. 사람이 한결같이 처음부터 좀 비호감으로 나와서인가 ㅎㅎ;

 

  신무를 감히 그 연록흔에 나오는 남주와 비교하겠다! 그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닮은 것도 같았다. 욱제임금보다 훨~ 마음이 놓이고 믿음도 엄청엄청 가고... 신무의 카리스마는 날 많이 감동시켰다.

 

  "내가 원하고 이 손에 쥐고 싶은 것은……. 너다, 화벽운. 변한 제 자신이 미덥지 못하여 바보같이 달아나려고만 하는 지금의 너와 그럼에도 내게서 벗어나지 못할 앞으로의 너 화벽운이란 여인……. 네가 과거에 인간으로서 연모했던 남자로 인해 너를 포기하라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화벽운. 그만큼 기다리고 봐주었으면 충분하지 않은가. 더는 그 사내에게 너를 맡겨놓지 않을 거다. 붙들려 있도록 봐주지 못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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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그녀
이준희 지음 / 대현문화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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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리다 못해 완전 철도 없는 그녀, 향아.

  그리고 11년의 결혼생활에 참다참다 못해 그녀의 버릇을 고쳐야 겠다 다짐한 화가난 효수.

 

  향아를 가두고 효수는 향아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빼앗아간다. 그런 효수에게 몇달간 모든 것을 빼앗긴 채 짐승처럼 갇혀지내던 향아는 마침내 그 곳을 나가 효수에게 달려들기 시작한다. 효수는 그럴 수록 자신이 향아에게 하려도 행동, 이유를 잊고 더 옭아멘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아이를 가졌다. 자신도 잘못했고 지금은 반성하고도 있으니깐 효수와 대화를 하면 잘 될 줄 알았다. 효주는 그것도 모르고 정말 향아를 그렇게 대한 이유를 완벽하게 잊고 여자와 호텔에서 나오는 씬을 만들고, 향아를 철저하게 비웃고 농락한다.

 

  향아는 적어도 자신 나름 정해둔 정도와 작대가 있기에, 효수를 용서하지 못한다. 막상 향아가 얼굴에 새하얗게 질리는 것을 본 효수는 너무 심했나 싶어 향아를 찾지만 향아는 어디에도 없고... 그러다 동생에게 전화가 왔는데 향아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향아는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이혼 할거라고 사촌에게 말하는데... 그 곳으로 효수가 찾아와 향아를 달래보려고 한다.

 

  정도가 지나쳤다는 것을 충분히 아는 효수는 향아가 용서해주지 않을까해 무서워하고 두려워한다. 향아는 충분히 자신 잘못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된 데에는 자신을 아내로써, 동등한 여자로써 대해주지 않는 남편에 대한 불만을 내뱉는다. 물론 본인이 생각한 것 보다 더 남편을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은 향아는 잔인한 짓은 하지 않는다, 살짝 약속 받고 좀 더 밝은 미래를 다짐할 뿐**

 

  향아가 철이 없긴 좀 없다. 씀씀이도 그렇고 노는 것도 그렇고.. 잘못했으면 딱 당하기 십상인 상황에 효수가 안왔으면 어떻게 될 뻔했어-ㅅ-;; 효수가 화나는 것도 십분 이해했지만 점점 더 거칠어지는, 본래의 의도를 잊어버린 그의 행동은 백번 이해못하겠더라. 진짜 심하다 싶고..

 

  분명 향아의 행동도 이제는 점점 고쳐지고 생각하는 것도 바뀌고 있는데도 되려 그걸 즐기면서 향아를 농락! 하고 냉대! 하고 무시! 하고.. 씨... 향아는 점점 좌절모드에 빠지면서 스스로 비하하기 시작하는데, 효수는 그것도 캐치하지 못하고, 예전이었으면 쉽게 캐치했을 텐데.. 향아를 더 고립시키고..

 

  아우, 이 글의 교훈은 적당히! 하자 일것이다, 분명. 뭐든지 적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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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
진선유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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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이 경상도쪽이라고 짐작했다 -ㅅ- 엄청 낯익은 사투리들! 그 구수함!

 

  책 홍주는, 홍주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홍주는 어렸을 때 부모님들 다 잃고 할머니 아래에서 바르게 자라는데 언젠가 그 산간 벽촌에 도시청년들이 내려오고 그 중 한 청년에게 완전 반해버린 홍주가 그 청년을 만나러 서울로 올라갔다가 되려 다른 사람과 잘된다는 이야기이다.

 

  솔직히 세영이 좀 재수없긴 했다. 물론 처음에는 세영과 잘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세영은 홍주의 얼굴조차 가물가물한, 거기서 만난 그냥 지나가는 여자였을 뿐인 홍주가 책임져! 하고 나타났을 때 무서워 도망먼저 간다. 그리고 세영의 뒤치닥거리를 하게 된 규원은 홍주를 돌보며 홍주에게 남모를 감정을 느끼게 되고, 제 성격 바꿔가면서까지 홍주에게 점점 빠져든다. 홍주는 진작에 규원을 좋아하는 감정을 알아채지만 둘다 상처 받을 까봐 세영이고 규원이고 다 버리고 가려고 했지만... 마침 규원이 다쳐서 입원했다는 소리에 관둬버린다.

 

  철부지 세영은 점~점 홍주가 예뻐보이고 참해보이고, 하지만 본래 가벼운 성품때문에 홍주고 규원이고 잘 알아주지 않는다. 규원이 세영에게 홍주 내가 사귀고 싶다 라고 할 때 세영은 속 시원하다라는 표현을 했지만 속은 점점 타 들어가고... 홍주와 어울리는 사람이 되려고 결혼을 결심하고선 (혼자서 ;;) 취직준비도 하고 햇지만, 홍주와 규원의 이야기를 듣고서 체념한다.

 

  조금 가볍지만 아주 쿠~울한 청년 세영은 둘의 관계를 축복해주고, 살짝 이간질하는 귀여운 모습도 보여준다 많이 철부지라서 생각없어 보이지만, 세영이도 꽤 귀엽고 속 깊은 면을 보이기도 한다 오해때문에 홍주는 규원과 헤어질 결심을 하고, 규원은 얼른 홍주 쫓아가서 오해를 풀고 결혼!

 

  정말 홍주가 너무 귀엽다;; 복남이를 읽고 난 후라 살짝 땡기지 않는 소재였는데, 복남이와는 틀리게 홍주는 정말.. 순수했다!!! 쿠쿵 그 발랄함과 천진난만함때문에 세영이고 규원이고 반해버린 거겠지만...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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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수상한 미스터
윤선진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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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로 한 수상하는 남자가 난데없이 이웃집 남자로 돌변, 내 후배다 하면서 완전 킹카 소개시켜주더니 분위기 무르익으려고 하니 지가 결혼하자고 난리.

 

  평범하고 분위기 좀 챙기고 살짝 드세기도 한 지원은 용납할 수 없다. 아무리 이야기 해도 통하지 않고 고집불통. 지 좋은 이야기만 쏙쏙 챙겨듣고 지원의 이야기는 당최 들어먹는 건지 말아먹는 건지. 수상하다 너무 비밀이 많다 숨기는 없이 많다 이야기 해도 그냥 농담으로 넘어가기 일쑤인 남자에게 도대체 뭘 믿고 결혼을 해야한다는 것인지.

 

  그래서 확김에 전국에 공표라도 해봐라! 라고 햇더니 정말 할껀 뭐람.

 

  이런 식의 이야기.

 

  남주는 정말 고집불통에 말도 못알아듣고 못하는 편이다. 지 좋은 이야기, 지 편한 이야기만 주구장창하면서 여주의 사정은 손톱만큼도 봐주지 않고 결혼을 밀어붙인다.

  여주의 이야기중에서 가장 공감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 당신은 너무 수상해!, 여주는 온 몸으로 넌 수상하다, 믿을 수 없다라는 기운을 내뿜지만 남주는 결코 넘어가지 않는다.

 

  대충 분위기 파악이라는 것도 있는데, 돌아가는 정황을 살펴봐도 뭔가 상당히 수상쩍고 미심쩍은 게 이야기해 줄만도 하건만 이야기하지도 않고..

 

  분명 둘에게 사이 좋고 평화로웠던 시간도 있다. 하지만 여주는 남주의 수상함에 이혼을 요구하고 결국 남주도 이혼하게 된다.

 

  그리고 세월은 흘러 4년후 -ㅁ-(뜬금없다, 4년!) 이혼 후 임신 사실을 안 여주는 남주에게 알리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남주와 전 남주의 약혼녀와의 행복한 생활을 상상하며 발목잡는 일이라고 하지 말자~ 해버린다.

 

  이 사실을 남주가 소개시켜준 후배는 알고, 남주는 4년내내 이 후배를 견제하는데.. 정작 해야할 일은 여주에게 가서 상황설명하고 용서를 구하는 거 아니야???!!!!!!

 

  우연히 남주는 한 여자아이를 보고 예쁘다~ 싶었는데 그 아이가 지 딸인 줄 알아버린다. 그리고 여주에게 막 화를 낸다!

 

  흥! 숨길 것이 따로있지, 그럼. 이건 여주가 잘못햇다! 하지만.. 그래도 이런 선택을 하게한 남주의 탓도 있다, 뭐-_-; 숨길 것이 따로있지 결혼 후에도 뻑하면 전 약혼녀 만나고 그 약혼녀는 여주에게 협박 실실 하고.. 얼마나 여주가 힘들었겠냐고! 아아, 물론 여주가 잘못했다는 것 인정한다, 아이에 관해서는...

 

  그리고 남주와 여주는 오해를 풀고 다시 결혼을 하게 된다.

 

  중간사정 다 떼먹고 나름 아주아주 줄일려고 햇는데. 아음, 이 이야기는 한 마디로 요약하면..

 

  내겐 너무 미심쩍은 미스터

 

  정도..? 이건 수상하다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뭐 하나 제대로 이야기 해준 것 없이 내 맘에 들었으니 결혼하자! 라고 하질 않나, 지 후배 소개시켜 줄때는 언제고 만나지 마라, 나랑 결혼하자. 라고 하지 않나, 마지못해 너와 결혼해야한다라는 늬앙스도 풍기고, 여주 사랑한댔나? ... 화가나서 까먹었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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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남이 이야기
이희정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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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남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조신한 부모님들 아래에서 자랐지만, 부모님의 사랑이 담뿍 담긴 이름 '복남'이 때문에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내야 했고, 게다가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복남이 말로) 코쟁이, 서양 남자와 결혼해서 미국에 가버리고, 일찍 할아버지 손에서 자랐다.

 

  흥분하면 구수하고 거친 사투리가 튀어나와 버리고 취미는 샌드백 치기. 지완보다 실전에 더 강함 쌈박질. 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고 (지완의 비유에 따르면) 후즐근한 진영을 잠시 짝사랑하기도 하고, 하지만 불쌍한 사람 그냥 못 보고 지나쳐, 샘이 엄마와 샘이를 거두기도 하고...

 

  이런 이중적이지만 귀여운 복남이와 가족들에게조차 냉혈한인 지완이 사랑하는 이야기이다.

 

  지완은 아니야~ 아니야~ 하지만 딱 만나버린 복남이가 저절로 생각나고, 다른 남자와 웃는 것도 싫고, 자신에게 좀 친절하고 상냥했으면 하는 그런 마음의 병을 앓게 된다. 주위에서는 다 눈치채는 데 본인만 아니라고 박박 우기는 중에, 나름 사랑의 전령사 지율이 적절하게 두 사이를 연결해 줘서 더 친해지고 기념으로 티격태격하기까지 한다.

 

  사실 지완은 그런 남자였던 것이다. 차갑고, 못됐고.. 제 부모에게조차 찬바람 쌩쌩, 거기에는 굽힐 줄 모르는 의지같은 것도 한 몫한다. 그런데  복남이를 얻기 위해서는 (본인 생각에) 전혀 쨉도 안되는 남자와 같이 경쟁을 하고, 2달정도 그 빡빡하고 고된 수도 놓고, 입덧하는 복남이한테 맛나는 식사도 챙겨줄 수 있다. 이러니 지완의 집에서는 복남이가 복덩이지 :)

 

  어차피 둘은 이어질 거라는 것이 눈에 보이는 상태에서 읽어서 가슴 졸이고 하는 것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역시 재미는 복남이의 흥분하면 티어나오는 사투리! 으허허, 완전 깨는데 지완은 뭐가 좋은지 열심히 복남을 챙기는 모습에 살짝 눈꼴시렸다. 더 압권은 에필로그에서 입덫을 심하게 하는 복남이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지완이 만든 음식이라니... 왠지 부럽구려. 그런 남편은 없을 것 같은데 말이지.

 

  참 웃음 가실 세 없이 읽었다. 지나치게 엽기적인 것도 아니고 지나치게 코믹한 것도 아니고, 적당히 웃을 수 있고 가슴도 따뜻하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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