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키스 1
이정숙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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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험도 끝나고 오랜만에 느긋한 마음으로 나의 깔깔도서 '로맨스소설' 책을 펴칠 수 있었다. 아하하, 이 감정, 이 기쁨, 이 희열! 도대체 어떤 말로 이 느긋한 행복감을 설명할 수 있을까~

 

  자자, 나의 사적인 기쁨은 이 정도만 하고~ 아음, 나는 정말 '엽기녀' 라는 말을 꼬리에 달고 다니는 여자주인공을 싫어한다. 싫어하는 편도 아니고, 좀 많이 싫어한다. 정말 주관적인 나만의 편견때문이지만 너무 가벼운 모습이 신경쓰인다. 그렇다고 너무 고전대로 청순가련 바람불면 날아갈 듯한 여자도 그것대로 착한 척 해서 싫지만 말이다.

 

  어쨌든 우리의 소영은 참말로 귀엽다. 엽기적이라니... 목적을 위해서 당당하게 비굴하지 않게 살아가는 우리시대의 취업전선의 최전방에 서있는 여성일 뿐인데 말이다. ㅎㅎ 그저 좀... 남자 후배들의 탱실한 엉덩이를 좀 쓰다듬어줌으로써 귀여워 해줄 뿐인데, 언제나 자신감 넘치고 밝은 성격에 웃음도 예쁘고 호기심도 많은 그런 귀여운 여성 말이다. 처음에 책 뒤에 '엽기'라는 말에 빌려볼까 말까했지만, 책방 아주머니께서 추천해주셔서 보게 되었다. 음음, 전체평으로는 읽으면서 행복했다.

 

  뭐시라! 이분이 어찌 이리 음탕한고!

 

  전체적인 내용은 밝은데 그 속에 숨어있는 우울한 내용들을 어찌 그리 깔끔하게 표현하신 건지, 우선 글쓴님께 박수를!

 

  내용을 이야기 하자니 이 책을 너무 밝히는 것 같고, 이야기 하지 않자니 막막 주인공들의 인물 이야기만 하게 될 것 같지만.. 음음...

 

  남주 수혁의 이미지가 .. 좀 깬다. 참 깨는 편이다. 차갑고 이지적인 외모, 보이는 성격에 비해서 그 속에는 참.. 불타는 열정과 불타는 엉뚱함이 있는 사람인 것이다. 사람-ㅅ-;;

 

  소영은 이제껏 읽었던 책 중에서 제법 발랄한 여주인데 그 진취적이고 건설적인 근본(?)부터 바르고 착한 성격이 맘에 든다. 작고 단발인 외모도 맘에 든다. 으하하~ 남자들 엉덩이 만지면서 좋아하는 그 모습도 귀엽고 좋고 ㅎㅎㅎ

 

  대학원생, 취직을 위해 일단 학교에서 과 조교를 하고 있는 소영이 어느날 의미없이(굳이 의미를 매기라면) 강사에게 그림을 줬다. 그리고 교수의 추천으로 탄탄한 컴퓨터 보안 어쩌고 하는 어쨌뜬 컴퓨터 인터넷 네트워크에 관련된 기업에 들어가게된 소영. 하지만 거기서!!!!!!!!

 

  이런 내용이다; 소영 자신보다 더 한 남자 주혁이 있는 곳! 일단 한 번 책을 펴면, 특별한 재미보다는 잔잔하고 유쾌한 재미를 느끼면 멈출 수 없을 것이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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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레이디
최은경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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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작 작가인 최은경님의 소설이고, 모처럼 즐겁게 읽었다. 얼추 시험을 끝내고 오랜만에, 아주아주 오랜만에 들린 책방에서, 책방 아주머니께서내가 너무 버벅거리자 추천해줬다. 으흐흐, 너무 좋아요 >ㅅ<♥

 

  처음부분에 할 이야기는 아니라고 보지만, 음.. 나름 ' 수위 '도 좀 있다. 한... 서너장면 정도. 뭐, 귀엽드만, 그것도...;ㅁ;

 

  책이 430페이지 가량인데 좀 안타까운 점은 주리의 청승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 나는 그런 청승, 주책 같은 부분을 싫어함에도 주리가 너무 잘 견뎌내서 그런지 좀 더 괴롭혀서 주리를 울게해줘, 선우씨! 이러고 있었다. 물론 중간부분쯤 부터는 내가 좋아하는 해피엔딩의 지름길로 가는 서로 안달하는 부분이 길고 애틋해서 더더 좋았다. 동인지에 찌들어져 있는 내가 저 수위 부분에서 놀랄 정도였으니.. 하지만 난 로맨스소설에서는 수위는 보지 않았다는 것. 이때까지 그런 책도 없었고... (나름 수위 높았던 메두사나 살바체도 뭐뭐, 마이 레이디 처럼 좀 깊은 묘사는 없었다고.)

 

  볼거라고 뭣도 없는 주리가 한 눈에 사촌과 결혼하기로 했던 남자, 선우에게 반하고, 사촌은 도망가고.. 그래서 대타...(라고 한다면 주리 처지가 너무 불쌍하지만)로 선우와 결혼하게 된다.

 

  사랑을 주면 다 되는 줄 알고 열심히 선우를 사랑해보려고 하지만 선우가 하는 말이 사랑하지 말란다. 그래도 좋다고 웃으면서 결혼하자고 감금된 집에서 뛰쳐나오고 열심히 하는 주리를 보니 내가 참... 비교될 만큼 당찬 주리씨! 착한 주리씨!

 

  보기 좋은 여자를 정복하고 소유하는 것을 즐기는 (것 같은) 선우는 주리에게 2년 가량 코빼기도 관심이 없었다. 말 그대로 방치. 밤 생활 같은 것도 없다. 각방에 주리가 챙겨주는 것만 당연하다는 듯이 받았으니깐.. 결혼도 각서로 했으니 말 다했지. 그러다가 그녀에게 빠져든다.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사랑을 막 퍼다주는 그녀에게. 하지만 그녀는.. 음음.. 주리는 2년가량 그의 막나니 동생을 길들이고 그냥 존재 자체만으로 집안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그런 확실한 존재로 부각하기는 했지만 도통 선우를 어떻게 해보려는 마음이 없다. 당연히 그 각서때문에 그렇다.-ㅅ-어찌나 속터지는 부분이 많은지.

 

  함께 나와 속 좀 터지겠습니까?

 

  여름 휴가도 못간 주리와 상반되게 쭉쭉빵빵한 미녀와 출장을 빙자한 휴가를 다녀왔고

  생각해서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가면 맛은 보지도 않고 면박주고

  울지도 못하게 인격적으로 괴롭히고

   어쨌든 못 괴롭혀서 안달이고, 당연히 괴롭혀도 된다는 택도 없는 생각에 잡혀있고

  외박하고 들어와도 다른 여자를 품고 와도 뭐라 한마디 못하는 주리가 답답하고

  선우는 그게 당연한 줄 알고

 

  어쨌든 몇 부분 안되지만 정말 속상한 부분이 한 두군데가 아닌데, 나중에 주리의 반격! 아닌 반격 때문에 확 풀어졌다. 역시 남녀관계는 아픈 면서 성숙해지는 것도 좋지만, 역시 달달하고 서로를 무지무지 아껴주는 게 더더더 좋다. 울게 하는 소설은 힘들다고 힘들어~

 

  뱃살, 뱃살 하는 부분이 내 뱃살도 느껴지게 해서 조금 거북했지만-ㅅ-, 그래도 아주 조금 현실 같았다. 세상에 어느 범인이 뱃살 없이 살겠냐고. 나도 지금 암만 다이어트 한다고 운동하고 밥량 줄여도 그리 죽자살자 살은 못빼. 주리의 뱃살때문에 선우가 기겁하는 행복한 부분도 있고...ㅎㅎ

 

  400페이지가 금세 넘어갔다. 내 고질적인 뒷부분 부터 확인하고 책을 읽는 습관때문에 하루 꼬박 방치해두고 잠이 오지않아서 읽었는데 다 읽으니깐 3시. 후르륵, 시원한 장국에 국수 말아 먹는 것 처럼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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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잔의 향낭
한수영 지음 / 큰나무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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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정말 좋아한다. 왜 좋아하냐는 물음에 제일 첫 대답은 내용 중간중간에 인형들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고 두번째 대답은 내가 피모님의 월산을 읽었을 때 느낌이 고스란히 다시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깐 내가 마음에 드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지는 표현에 있다. 그리고 내가 이제껏 읽은 로맨스 소설중에서 라칸은 무조건 일등이다!

 

  아는 사람은 아는 이야기이지만, 나는 이 책을 진작에 책방아주머니에게 추천 받았었다. 하지만 제목만 봐서는... 조선시대쯤 어느 귀족여인에게 다가온 표류중인 외국인 이야기로(그 짧은 순간에 정말 이렇게 생각했었다.) 그 외국인은 배를 고치고 자신의 원래 나라로 가고 귀족여인은 그 단아한 자태로 데려가달라는 말도 못하고 자신이 잘 가지고 다니는 향주머니(향낭)를 그에게 준다. (대체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이런 줄거리를 유추해내는 것인지!)그러니깐 새드엔딩에 시대물이다! 싶어서 안봤는데, 이런 내용인 줄 알았으면 정말 진작에 진작에 진작에 진작에 봤을 것이다. 

  

  첫번째 남자 안남준. 혜잔이의 소꿉친구로 끈질기게 끈질기게 같은 유치원,초등학교...대학교까지 같이 다닌다. 친구였지만 연인의 자리를 꿰차보려다가 되려 친구로써의 혜잔도 잊을 뻔한 남자. 남준이를 이해못하는 것도 아니지만 불쌍하고 가엽기도 하지만 (나는 라칸 편이니깐) 아주 조금 밉기도 밉다. 정말 평생 함께 하고 싶은 혜잔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혜잔이가 그렇게 온 몸으로 거부하는데 그렇게 벼랑 끝까지 밀고 갈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남준이의 뒷 이야기는 단팥빵(전 2권)을 읽으면 알 수있다.

 

  두번째 남자 레오니드 빠블로비치 뜨로쉰. 인형전시회로 러시아에 갔을 때 우연히 만난 남자로 혜잔이를 보고 한 순간에 운명을 느꼈고 소유욕을 느낀다. 혜잔은 이 사람에게서 무시무시함과 마피아를 느꼈고, 그는 무자비한 수로 혜잔을 가지고자 했지만, 진정으로 혜잔을 좋아했기에 혜잔에게 해가되는 방법으로는 가지려고 하지 않았다. 어쨌든.. 멋지지만 라칸에게 묻혀버리는 비운의 남자. 심지어 남준이에게 조차.

 

  세번째 남자이자 마지막 남자 라칸 카셀라스 킨더. 처음부터 그녀의 운명이고 우연히 만나 그 숙명을 꽉 틀어잡는 운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이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적어도 나쁜 놈은 아니다. 가수이고, 혜잔은 좋아하고, 멋있고... 도대체 무엇을 바라십니까.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혜잔과 라칸은 천생배필입니다!!!

 

  적당히 이물질들, 그러니깐 라칸과 혜잔의 사랑을 방해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둘은 서로를 끝까지 믿고 진심으로 사랑했기때문에 싸움 한 번 없이 결혼에까지 골인했다. 둘을 보고 있으면 우우, 정말 나도 같이 행복해진다. 분명 여기에는 그 달달한 단어선택으로 행복한 표현을 하는 작가의 센스도 있지만, 라칸의 잘생김, 멋짐, 재력, 몸매 등등도 있다.

 

  라칸과 혜잔이 서로를 끊임없이 믿고 사랑하는 모습이 좋다. 모든 것에 서로 배려하고 괜히 목소리 높히지 않는 점도 좋다. 인형같이 작고 아담한 혜잔이나, 멋있는 라칸을 생각할 때마다 행복해지고, 그러니깐 책에 더 쉽게 몰입하고...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이야기 중간중간에 인형의 이야기, 그러니깐 옛날 이야기도 들어있는데, 그게 정말 또 볼만한다. 심청이나....(내가 이름을 아는 사람은 심청이 밖에 없지만,) 어쨌든 그 왕도 얼마나 멋있는지! 인형에 얽힌 이야기도 읽어보면 상당히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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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황제와 허무맹랑 꼬맹이
이송희 지음 / 발해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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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은('슬'로 표시) 영 자신에게 관심도 흥미도 없다. 더불어 스스로에게 자신감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뚱뚱했고 못생겼고, 늘 의기소침했었다.

 

  어느 날, 학교의 킹카가 슬이에게 고백을 했고 슬이는 자격지심에 그를 몇 번 팅기긴 했지만 그와 사귀게 된다. 하지만 그런 남자가 자신을 좋다고 고백까지 하다니 라는 생각에 슬이는 그에게 지극정성이었다.

 

  방학이 끝나고 어학연수에서 돌아온 그를 만나러 학교로 가는 길. 슬이는 본의아니게 그와 그의 친구들이 하는 말을 듣게 되었다.

 

  "이 자식이! 행여라도 그런 소름 돋는 소리 하지 마라. 땅딸보만 한 키에 굴러다닐 것 같은 몸매, 못생긴 얼굴, 거기다 여드름까지! 킹카인 내가 미치지 않고서야 그런 폭탄을 진심으로 사귀겠냐? 아니, 미친다 하더라도 걔는 사양이다. 안 그래도 요즘 걔가 꿈에 나타나서 미치겠다. 밤마다 얼마나 섬뜩한지 아냐? 끔찍하다. 완전 악몽이야, 악몽!"

 

  "불쌍하긴 뭐가 불쌍해? 다 지가 못생긴 탓이지. 여자로 태어났으면서도 그따위로 긴장 없이 사는 애한테는 동정할 필요도 없어. 그리고 걔는 아마 마흔 살까지 처녀일걸? 두고 봐. 걔가 또 지 주제는 생각도 못하고 눈만 높거든. 아무리 내가 좋다고 했기로서니 자기 꼴은 생각도 안 하고 덥석 사귀는 거봐라. 솔직히 걔 주제에 언감생심 내가 가당키나 하냐? 학교 최고의 킹카인 나와 그런 폭탄이 말이야."

 

  (이런 씹장생.)

 

  그 뒤로 슬이는 분노의 다짐을 하고 3개월동안 피땀나는 다이어트에 돌입한다. 외모로 그렇게 씹어대는 남자에게 더 잘난 모습으로 더 좋은 남자 만나 당당하게 차주리라! 복수를 다짐하면 그렇게...

 

  그리고 3개월 뒤 48Kg인가로 살을 쪼~옥 빼고, 피부 관리나 화장법도 공부하고 자신의 장점을 살려주는 코디도 공부하고... 다음 목표는 그 놈보다 훨씬 더 잘난 남자를 만나는 것. 그래서 있는 돈 써대면서 남자를 물색해보지만, 영 눈에 차는 남자가 없다.

 

  그러다 딱 만난 한 남자. 정말정말정말정말 멋있어 보이는 것이 아닌가, 그 뒤로 슬이는 태양에게 열렬하게 치고 빠지는 대쉬를 한다. 오로지 분노의 복수를 위해서... 태양은 첫만남부터 엽기적이고 귀엽고.. 여튼 특이한 슬이에게 빠지게 된다.

 

  처음에는 반쯤 장난으로 시작한 연애 & 복수의 동지.... 하여튼, 좀 있다가는 진정으로 그녀의 복수를 위해서 앞발 뒷발 다 동원해 도와주기도 하고, 점점 그녀의 인간적인 매력에 빠지면서 질투도 좀 해주고, 그녀가 사라지면 심장이 없어지는 것 마냥 안절부절 하는 경험도, 몇 년 만에 부모님에게 전화도(하여튼.. 그의 아버지나 그나 다른 면에서는 완전 붕어빵이다ㅎㅎㅎ) 해보고 불결하다고 먹지 않던 자장면도 한 번 먹어보고 유치하기 그지 없는 캐릭터 속옷도 그녀와 세트로 입어도 보고(이 부분이 제일 재미있었다ㅎㅎ), 제 감정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그녀에게 집에 들어와서 살아라! 이따구 말도 해보고, 비서니 뭐니 하면서 이상한 걸 그녀에게 시키면서 제 사장실에 그녀의 책상을 떠 하니 몸소 사두고 그녀를 앉히고 완전 혼자 실실 좋아하고...

 

  그러다 그와 고모의 사이를 질투했고, 나중에는 고모의 계략으로 그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게 된 슬이는 집을 나와 친구와 클럽에 가고.. 그 곳에서 태양의 친구를 만나 그의 도움으로 오해를 풀게 되고.. 흠, 만리산성도 좀 쌓고??

 

 

  태양이과 슬이의 못말리는 주도권 쟁탈전이 재미있다. 서로 한 방 한 방 먹이며 정드는 모습이 영 예사롭지가 않다. 태양의 의외적인 귀여운 모습이라던가, 슬이의 예외적인 노는 언니 포스가 기가막히고 웃겼다.

 

  재미있게 가볍게 행복하게 즐겁게 볼 수 있는 건 맞는데...

 

  괜히 배알 꼬였다. 괜히 화나고 싫었다는 말이다. 내 눈에는 살 빼야 남자든 뭐든 생긴다, 라는 것 같다. 나는 하늘이 내린 성격쟁이♡인데 말이다. 마치 뚱뚱하면 성격도 안 좋고 맨날 땅만 쳐다보고 다니고 그런다, 라는 이야기만 눈에 들어온다. 아...신발끈!

 

  요즘 다이어트때문에 양껏 민감한 나에게는 여주가 살빼서 알콩달콩사는 장면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를 정도로 혼란스럽다-ㅅ-물론 부럽긴 부럽다. 완전 소 뒷걸음치다가 개구리 잡은 격으로.. 조건이든 사랑이든 모든 면을 두루두루 만족하는 남자를 만난 것은 말이다.

 

  아, 나 완전 나쁜 애같애..-ㅅ-;; 완전 속 좁아 보여.

 

  정말 어디 그런 남자 없나, 그렇담 난 두달만에 변신한다-ㅅ-세일러문으로.. 쿨럭. 그럴리 없지... 내가 무슨-ㅅ-..;;

 

  순전이 내 작은 마음일 뿐이고, 책은 작가의 의도대로 즐겁고 가볍고 흥겹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특히 태양이 슬이를 찬 그 놈에게 복수해주는 장면은, 그리고 슬이에게 슬슬 기는 장면이 재미있었다. 폭소했달까...

 

  ..하지만 끝까지 나는 뚱뚱하면 내 자신을 알아봐 줄 사람도 없을까 싶은 것이 괜히 살 때문에 내 속을 손톱으로 박박 긁다 못해 요즘은 송곳으로 찌르고 있는 둘째동생 얼굴을 보면서 조용히 살기를 피웠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을 무시한 사람에게 복수하기 위해 시작했던 다이어트였지만, 그것이 이슬에게 자신감을, 행복을, 웃음을,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랑하는 사람을 가져다주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복수 때문이었지만 지금은 자신을 사랑하니까 자신을 위해 운동하고, 아름다워지려고 노력한다. 꼭 다이어트를 해서 날씬해져야지만 당당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꿈으로만 꿀 수 있었던 자신의 모습을 노력해서 만들어냈다는 사실이 자신감이 되어 이슬을 당당하게 만들어 주었다. 예전에는 늘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매 순간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 긍정적으로 변한 모습도 좋았다. 이슬은 앞으로 아이를 낳게 되고 5,60대가 되어도 늘 자신의 모습을 사랑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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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쓰고 잘 노는 남자 한량
현고운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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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운 어머니의 억지 100%에 밀려 나온 자리. 정말 구석구석 싫은(아니 예쁜) 요소만 가지고 있는 남자를 만나야 하다니 싶은 민주. 민주는 어머니의 '젊은 아빠'같은 소리만 아니었으면 늘 그랬듯이 어머니와 함께 식사를 하고 다시 일을 하고 있을 시간이다. 어째나 저째나 시간만 아깝고 앞에 앉아 있는 남자가 거슬린다.

 

  잘생긴 건 인정하지만, 어디를 봐도 싫은 모습만 갖추고 있는 하경에게 민주는 진지하게 말했다. 그리고 단번에 그가 '한량'이라는 것을 알아본다. 민주는 하늘이 내린 정직하고 솔직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여자. 그리고 바람처럼 자유롭던 남자의 딸. 바람같던 남자였던 아버지를 싫어하는 사람. 그러니 하경이 예뻐보일래야 보일 수 없다.

 

  한편 하경은 모처럼 아주 신나있다. 자신을 한량이라고 콕 찝어서 이야기 하는 이런 당돌한 여자는 처음이다. 남녀 불문하고 모두들 하경이를 좋아한다. 외모도 좋아할뿐더러 그 명랑쾌활 뒤끝없는 성격을. 하지만 이 여자는 아름답고 우아하고 성격 좋은 유치원 원장인 어머니를 둔 딸치고는 정말 아니다 싶을 정도로 닮지도 않고, 외모에 신경쓰지도, 관리도 하지 않는 여자이다. 눈이라도 마주칠라치면 피하는 것이 점점 더 하경에게 새롭고 신기하고 어쨌든 특별하게 다가온다.





 

  민주는 하경을 완전 비호감으로 보고 이 자리로 끝끝끝을 생각하고 있는데 하경을 그렇지 않는 듯, 좀 집요하게 민주에게 들이대되게 된다. 급호감을 느끼고 계속 만나고 교제할 것을 요구하는데 민주는 질색팔색하며 피하고 무시하지만,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이 한량씨는 전혀 굴하지 않고 성실하고 진지하게 하경을 대한다, 무시당하거나 말거나.

 

  그녀의 피사체되는 모델이 민주에게 호감을 갖는 모습을 봐도 하경은 전혀 동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스릴을 느끼는데...(뭐가 성격이 좋아!) 그녀의 진지한 작업모습도 좋고, 그녀의 당찬 모습도 좋고... 처음에는 그저 꼬셔봐야지, 라는 생각이 점점 결혼하고 싶다로 변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혼자 신나 민주를 형에게 소개시켜주고 예비형수에게도 소개시켜주고 부모님들께도 결혼 할꺼다라고 이야기하고... 민주는 하경에게 좀 끌려다닌다. 아무리 반항을 해도 이 남자, 당최 포기할 줄 모른다..ㅋ

 

  그러다 정말로 민주에게 열심히 접근하던 모델이 민주에게 고백을 했고, 민주를 찾으러 나오던 하경은 민주가 던지는 의미없는 말에 하경은 상처 받고 민주에게 지겹다느니 하는 아픈말을 한다. 하경, 지는 호텔에서 여자만난 생각은 안하고, 그것때문에 하경이 그런 말을 해버린건데.. 자존심이 쎄서 여자 많은 하경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사실은 엄청 좋아하는 건데... 하경 뿐만 아니라 민주도 좌절중이다. 둘은 대화를 하지 않으면서 점점 더 사이가 멀어지고 오해는 깊어지는데. 게다가 하경의 형, 상경의 약혼녀가 하경에게 계속 질질질 달라붙는데, 민주는 처음 만난 그녀의 모습을 단번에 알아챘고 그 뒤 약혼녀씨도 민주에게는 밉게, 형제 둘을 저울질하며 혼자 신났다. 없이 살아서 로얄패밀리에 한이 많은 건 알겠지만, 사람이 그래서는 안되는건데 한 번 일이 풀리니 모든 일이 다 쉽고 가볍게 보였는지 욕심이 한도끝도 없이 늘어나던 그 상경의 약혼녀는 결국... 상경과의 결혼도 하경과의 관계 개선도..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파혼된다.

 

  왠만하면 좀 불쌍한 법도 한데 전혀 불쌍하지 않다. 상경에게만 바라고 매달리거나 상경과 약혼상태였다 하더라도 하경에게만 일편단심 모습을 보였더라면 좀 불쌍하다 할텐데, 이 여자는 모든 상황이 다 뽀록난 상태에서도 이리저리 박쥐같은 말만 하는 것이다! 어쨌든 될 사람들 사이의 오해는 풀릴 때가 풀리기 마련인데, 민주는 점점 포기 상태로 가는데 하경은 민주에게 매달리기라도 해서 다시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하려고 한다. 둘을 만나게 해줬던 그녀의 어머니는 그에게 매몰찬 행동을 보인다.

 

 딸을 달래다가 안되면 과감하게 덮쳐도 된다고 말하는 어머니, 그리고 그럴꺼라고 하는 하경. 다른 한량들이 보이게 하경은 한량이라고 스스로 인정하고 그걸 엄청나게 즐기다가 정말 운명같은 여인에게 딱 걸려 빼도박도 못하게 되는, 되려 한량짓이 약점이 되어 결혼까지 해버리는 바보같은 모습.. 일까, 내가 한량이 아니라서 모르겠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어리석어도 보이던 하경의 태도들.

  그 태도가 배는 틀리지만 형에 대한 존경과 믿음때문에 할 수 있는 행동이었고, 그를 지켜주기 위해서 했던 행동이기도 하다, 물론... 그는 태어날때부터 남다른 외모와 성격으로 모든 인간들을 홀리기도 했지만...

 

  그런 하경이 밉지만은 않았다. 귀엽기도 하고, 민주에게 필승, 충성하는 모습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그녀를 만나고서는 깨끗하게 주변 정리하는 모습도 깔끔하고.. 민주의 성격도 좋다. 옳다 아니다를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그녀, 그러니깐 처음 본 남자에게 한량이라는 말도 서슴없이 하는 것이겠지만... 그 잘난 남자가 그녀를 이리 저리 잡고 흔들어도 선을 지키려고 하고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고...

 

  하경은 너무 완벽하게 나오고, 민주는 너무 눈치가 빠르다. 상경의 약혼녀는 형제사이를 너무 재다가 다 놓치게 되고, 상경은 너무 우유부단하게 나온다. 그래서 극적인 요소는 좀 적다고 할까, 감정적인 부분이 적다고 할까. 제일 해피엔딩은 민주의 어머니가 아닐까, 민주의 교수와 재혼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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