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로 배우는 초성 어휘 : 초등용 - 상 추리로 배우는 초성 어휘
최홍수 지음 / 사설닷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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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로 배우는 초성어휘』 어휘부터 배워야 진정한 공부가 시작인거죠.

나는 두 소녀를 육아하면서, 우'리나라 말을 제대로 잘 가르치자.'를 기본으로 삼고 학습을 시작했다. 온전한 문장을 만들어내기까지 외국어 학습도 뒤로 미뤄둘 만큼 우리 언어를 바르게 사용하고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 그런 나의 결심을 잘 실천하기 위해 책을 열심히 읽어주고 읽혀왔고, 많은 대화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항상 쓰던 말도 쓰고, 어떤 말을 해 주려고 할 때 입안에서만 맴돌고 입밖으로 꺼내지지 않는 답답증을 느낄 때, 나조차도 어휘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된 『추리로 배우는 초성어휘』

한 번 스르륵 넘겨보다가 나도 모르게 푹 빠져들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필요한 어휘들을 간결하고 간단하게 정리된 책을 나는 이제껏 만나보지 못했다. 우리가 살면서 자주 사용되는 어휘를 한자어, 우리말, 관용표현, 한자성어, 속담을 차례대로 실으면서 저절로 어휘를 익힐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다.

 

 

'어휘 익히기'라고 하면 학습이라고 생각하는데, 『추리로 배우는 초성어휘』 는 학습의 의도를 담고 있지만, 책을 펼치는 순간 학습이 아닌 재미로 어휘를 떠올리려고 노력하게 만드는, 은근하게 빠져들게 하는 아주 매력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두 소녀 모두 말도 꽤 잘하는 편이고, 글도 좀 쓸 줄 안다고 생각하며 혼자 어깨 으쓱하고 있었는데, 학년이 올라가면서 새로운 주제의 글을 만날 때마다 낱말의 정확한 뜻을 모르는 경우가 종종 본다. 좋아하는 장르의 책을 선택해서 읽게 되고, 교과서와 교재를 중심으로 학습하다 보니, 새로운 어휘를 익히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는 것이 문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사와 설명문, 논설문 등 지식 정보의 책을 다양하게 접하지 않는 이상, 다양한 어휘를 익히고, 실생활에 활용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또한 현실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추리로 배우는 초성어휘』 는 바른 뜻풀이와 예문을 통해서 어휘를 익히고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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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어, 우리말, 관용적 표현, 한자성어, 속담을 암기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맞추는 형식에서 과감히 벗어나, 우리가 자주 사용하고, 한 번쯤 사용해 봤을 법한 문장 속에 초성으로 어휘를 표현하여, 독자가 초성에 어울리는 단어를 생각해내도록 구성하였다.

초성이 힌트가 되어 쉽게 맞추고, 어휘를 쉽게 익힐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절대 금물!

내가 알고 있던 분명한 어휘였음에도 불구하고, 예문을 보고, 바른 뜻풀이를 보는 순간, 내가 알고 있던 단어가 맞나?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자연스럽게 자주 사용되던 어휘도 뜻풀이를 보는 순간, 멈칫하게 만들고,

그 동안 아리송하게 알고 있던 속담이나 한자성어를 보며, 아하! 하며 바르게 알게 되는 통쾌함을 맛보게 하는 『추리로 배우는 초성어휘』

두 소녀를 위해 책장을 열게 되었는데,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더 빠져들어서 소녀들 손에 넘어가기 전에 마스터하리라 마음 먹었다가, 한 사람당 한 권씩 두고 자신의 어휘 실력을 테스트 해 보는 게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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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손에 있는 책은, 초등용(상)인데, 결코 쉽지 않고 성인인 나도 이건가 아닌가 하는 어휘가 많다는 것이 좀 창피하긴 했지만, 이렇게라도 다시 바른 어휘를 익힐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참 다행스러웠다.

학습을 하는 우리 아이들이 학습을 중도에 포기하는 많은 이유 중 첫번째가 재미이가 없어서. 두번째가 봐도 뭔지 몰라서가 아닐까 싶다. 두 가지 이유 모두 재미를 느낄 수 없어서라고 종합해 볼 수 있다. 아는 것이 즐겁고 들으면 들을수록 재미나야 공부할 맛이 나는 것인데, 그렇지 못하다면 중도 포기는 어쩜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도전하기 전에 마음을 다지는 것처럼, 학습을 진행하기 전에 어휘를 익히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어휘를 바르게 알아야,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알 수 있으며,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상황에 맞는 바른 어휘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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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자를 돕는 어휘 도우미는. 『추리로 배우는 초성어휘』 로 단계적으로 밟아가면 자신감 충만으로 어휘는 문제없겠다. 새로운 어휘를 익히기 위해 사전 한 권을 외우는 것이 아닌, 한자어부터 우리말, 관용적 표현, 속담, 한자성어, 십자물풀이로 우리가 실생활에 바로 사용하고 인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재미까지 더해진 『추리로 배우는 초성어휘』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어휘 도우미로 자리매김하리라 기대된다.

학습하기 전, 어휘 익히기. 기본 중에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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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블레이크의 모험 - 유령선의 미스터리 Wow 그래픽노블
필립 풀먼 지음, 프레드 포드햄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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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두 소녀의 어깨 너머로 읽기 시작한 '그래픽 노블'의 매력에 내가 빠져들고 있는 요즘이다. 만화책은 읽지도 못하는 내가 그래픽 노블에 흠뻑 빠지는이유는 뭘까? 하고 곰곰 생각해 보니, 탄탄한 스토리와 만화컷이 정돈되어 그리 눈을 혼란시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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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와 함께 등장하는 배 한 척. 그리고 그 배와 함께 등장하는 소년 하나. 소년과 눈이 마주치면 한 달만에 죽는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배와 소년에 대한 두려움이 뱃사람들을 휘감는다. 그러나 그 누구도 소년의 눈을 볼 수 없다. 안개가 진해지는 순간, 배는 자취를 감추고 어디에도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무언가 엄청난 비밀을 가지고 있을 것만 같은, 붉은 색 윗옷을 입은 소년의 존재를 믿고 그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애쓰는 대니얼과 그녀가 가진 귀한 증거를 빼앗으려고 하는 슈워츠. 그들이 하나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이는 것을 보면, 유령선 메리 앨리스엔 분명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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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앨리스의 소년, 존은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을 오가며 자신의 기억과 과거의 기억 속에서 무언가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런 그에게 느닷없이 찾아온 세레나, 그녀는 세계일주를 꿈꾸는 아빠와 여행길에서 바다로 떨어져 존의 도움으로 생명을 구하게 되고, 존의 배에서 눈을 뜬다. 배에서 그녀는 현재가 아닌 과거 1920년에 머물러 있다는, 믿기지 못한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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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속에서 한 공간인 메리 앨리스에서는 1920년이라는 설정, 가히 지나치다 여길 수 있지만, 작가 필립 풀먼은 단순한 상상과 재미에 치중하지 않았다.

일급비밀 무기 프로그램에 참여중이었던 존의 아빠는 무기 실험을 수행하기 위한 자리에 존과 동행을 한다. 기대 속에 이루어진 실험은 실패하고, 실패는 존을 바다로 떨어지게 하고, 메리 앨리스는 존을 구해낸다. 알 수 없는 에너지가 메리 앨리스를 휘감는 순간, 메리 앨리스의 시간 여행은 시작되고, 존의 존재는 특별하다는 것이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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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블레이크의 모험』 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면서 현실에서의 욕심과 부패된 사회의 이면까지 그려진다. 단순한 호기심은 연구대상이 되고, 욕심은 납치와 죽음으로 이어지는침울한 상황까지도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다. 과거의 현재, 유령선이 가지고 있는 비밀스러운 열쇠가 언제쯤이면 밝혀질까 내내 숨조리면서 읽어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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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나와의 이별과 현실과 맞닥뜨린 소년, 유령선이 가지고 있었던 비밀과 비밀을밝혀낼 시계와 다이어그램. 그들이 서로 어떻게 구조를 이루어 과거의 시간을 누리게 되는지 명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비밀 속에 함께 했던 그 시간만큼은 흥미롭고 스릴넘치게 숨가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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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간 속에서 과거와 현실이 공존한다는 새로운 발상은, 독자에게 싱그러운 상상의 순간과 마주하게 해 준다. 또 풀리지 않는 유령선의 미스테리는 또 다른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여운을 남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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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는 실전이다 24회 중학 2 중학생 듣기는 실전이다
강보배 지음 / 디딤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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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를 배우는 과정에는 정해진 길이 없고, 정답도 없다. 내가 학창시절에는 알파벳 정도만 외워 중학교에 입학하여 '영어'라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지금 우리 아이들이 사는 세상은 영어는 기본에 또다른 언어 하나나 둘을 원하는 사회로 변화되고 있다. 그 많은 언어를 모두 소화해 내야 하는 아이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자기 나라의 언어보다 외국어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현실이 참 한탄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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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두 아이에게 영어를 최대한 미뤄두었다. 우리 말을 바르게 잘 사용하고,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은 뒤에 새로운 언어를 접해주고 싶었다. 그런 나의 고집(?)이 중학교 2학년을 앞두고 있는 첫째의 학습을 지켜보면서 살짝 흔들리기도 한다.

좀 더 시간을 두고 천천히 흡수할 시간을 충분히 준 뒤에 학습으로 들어갔다면 재미있는 언어학습으로 이끌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즐거움보다는 학습으로 언어를 배우게 하는 건 아닌가?

하는 미안함이 내 마음의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2학년을 앞둔 겨울방학, 본격적인 '영어' 공부를 위해 영역별로 문제집을 찾으면서 듣기 영역에 안성맞춤 교재를 찾았다.

디딤돌의 『듣기는 실전이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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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는 실전이다』 는,

나의 듣기 실력은 어느 정도인지 진단평가로 테스트하고,

본격적인 듣기를 위한 평가문제로 학습하고,

내가 들은 듣기 평가문제에 나온 어휘와 문장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좀 더 확실하고 꼼꼼한 듣기가 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방식으로 구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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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엄마표로 영어를 학습하면서 듣기를 꾸준히 해 왔지만, 그것은 원서나 새로운 어휘를 배울 때 정확한 발음을 익히기 위한 정도였다. 교재의 시작인 '영어듣기능력 진단평가'를 보면서 첫째보다 엄마인 내가 더 긴장되었다.

그런데, 아이가 듣고 풀어낸 문제와 결과를 보면서, 얼마나 다행스럽고 고마운지. 그 동안 함께 한 시간이 도움이 되었고, 헛되지 않았음에 감사했다.

그렇다면, 과감하게 『듣기는 실전이다』 중학2단계로 본격적인 학습으로 들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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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는 실전이다』 는,

1. QR코드를 이용해 듣기 문장을 들으며 스스로 평가를 한다.

2. QR코드를 이용해 듣기 문장을 들으며

'DICTATION' 의 빈칸을 채워 넣는다.

3. 자세하게 설명된 해설편을 보고 채점을 한다.

4. 틀린 문항을 확인하고, 그 문항을 QR코드로 다시 듣는다.

5. 듣기와 쓰기, 읽기가 이루어지면 별책으로 구성된

"PLUS BOOK"으로 어휘와 문장을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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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단어와의 싸움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어휘를 많이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고, 그것이 가장 큰 힘이 된다는 것이다.

『듣기는 실전이다』 는, 듣기 영역의 힘을 키우기 위한 단순한 반복이 아닌, 듣기를작하기 위한 기본의 힘을 다져주는 교재임을 입증한다. 듣기· 쓰기· 읽기· 어휘 익히기까지 여러 영역을 아우르면서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시켜주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이 교재 저 교재를 찾아가지 않아도 될 만큼 탄탄하게 다뤄주고 있어서 엄마표 학습에 힘을 실어준다. 『듣기는 실전이다』 와 더불어 문법 교재만 하나 추가한다면, 긴 겨울방학동안 영어에 대한 기본을 다지고, 자신감으로 새학년을 맞이하게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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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로 학습을 진행하면서, 나는 해설집을 잘 이용한다. 내가 모든 과목에 자신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꼼꼼하게 자세하게 나온 해설집을 아주 사랑한다. 문장을 그대로 옮겨주고, 해석까지. 모든 평가지의 해석이 쓰여진 해설집을 보는 순간, 나의 눈에서 하트가 저절로 그려진다. 또한 '만점 솔루션'이라고 해서 정답이 되는 이유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해 주어서 왜?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해 주어서 참 좋다.

 

『듣기는 실전이다』 와 함께 하는 겨울 방학,

차근차근 준비해서 새학년을 자신있게!

아자아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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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꾹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47
김고은 지음 / 북극곰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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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살 터울의 우리 집 두 소녀는, 학교 다녀오면 항상 이야기 거리가 넘쳐요. 하나가 먼저 시작하면, 나머지 하나가 잘 들어주다가도 한계가 오는지 중간에 치고 들어오지요. 화내는 녀석과 억울해하는 녀석 사이에서 다시 시작할 기회를 주고 나면, 한 시간이 가끔은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요. 후련하게 말한 두 소녀는 후련한 모습으로 각자의 자리로 향하는데, 두 소녀가 떠난 뒤에 남은 나는 기운이 쫙~ 가만히 앉아 듣고만 있었는데 왜 이렇게 기운이 빠지는 알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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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다고 노래를 부르는 한 소녀.

이쁜이의 등에 기대어 엄마 아빠와 놀고 싶은 간절함을 소리내어 질러봐요. 하루만에 가득 쌓이고 쌓인 말들이 소녀의 마음 속을 가득 메워졌지만, 들어줄 이가 없어요. 금방이라도 터트리고 싶어하는 소녀, 그런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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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평일에도 주말에도 바쁜 아빠와 엄마.

일하느라 바쁘고, 잠자느라 바쁘고, 화장하느라 바쁘고, 동네 엄마와 인사하느라 바쁜 거네요. 소녀에게 내 줄 시간조차 없을 만큼 말이에요. 엄마 아빠가 바쁠 동안 소녀는 심심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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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이제 말을 할 수가 없어요.

말하고 싶다는 마음보다 이제는 "딸꾹"을 좀 멈췄으면 좋겠다는 바람 뿐.

시도때도없이 나오는 "딸꾹"에 엄마아빠와 소녀는 "속 들여다보기 전문 병원" 도파리 선생님을 찾아가지요.

 

선생님은 소녀의 속을 "엇, 뭔가 이상한데! 다시 디다봐야겠군요." 하시며

사진도 찍고, 물약도 먹고 그 때

알게 되었어요.

무언가 가득찼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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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속에서 발견된 것은 무엇일까요?

처방전에는

도파리 선생님의 처방과 소녀의 가족의 싸인이 들어가고 무언가 잔뜩 쓰여 있어요.

소녀도 엄마 아빠도 도파리 선생님의 처방에 맞춰 잘 지켜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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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이제 맘껏 이야기를 시작해요.

자나깨나 쏟아내지요.

엄마 아빠의 다크서클은 턱 아래까지 내려오고, 소녀의 입은 다물어지지 않지요. 말똥말똥 환한 미소만 가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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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은 입은 오늘도 조잘조잘, 쉴 틈이 없어요. 나 어릴 적 항상 바빴던 우리 엄마, 엄마에게 불만이 있거나 "딸꾹"을 하진 않았지만, 가끔 두 소녀의 조잘됨을 듣고 있으면 '난 우리 엄마에게 이렇게 다정하게 말을 했던 딸이었나'하며 나를 돌아보게 되네요.

 

현대사회는, 아이도 부모도 참 바빠요. 아이는 학원으로 바쁘고 스마트폰 하느라 바쁘지요. 부모는 회사로 각종 모임으로 재미난 텔레비전 프로그램으로 바쁘지요. 서로가 바쁜 현실, 그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시시때때 자신의 말을 털어내고 싶어요. 그런데 그렇지 못한, 부모가 의식하지 못한 귀 기울임의 게으름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꼬집어낸 『딸꾹』

 

재미로 다가왔다가 부모인 나의 가슴을 "쿵"때리는 『딸꾹』 부모라면, 부모이고 싶다면 아이와 함께 꼭 읽어봐야 하는 그림책이에요.

아이의 말은 작고 사소하거나 쓸데없는 말이 하나도 없어요. 아이가 어느 만큼 성장하고 있고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길을 보여줄 거에요.

 

귀를 열면 마음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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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맹자 - 아이들의 인성과 지혜의 폭 넓히기
조희전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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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맘에 콕 들어와 한번쯤 써보고 싶은 문장이 눈에 들어올 때가 있다. 그것은 그 순간의 감정이나 글귀가 울림을 주었다는이유가 있지만, 필사라는 작업은 이유가 있어서가 아닌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가 심혈을 기울인 한문장 한단어를 옮겨적으면서 작가의 마음과 내 마음이 글씨 속에 그대로 담아내는 그 작업을 통해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되는 이유, 이것이 아마 필사를 하고, 문장쓰기를 하는 많은 이들의 의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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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시절, 특별활동시간에 펜글씨로 조심스럽게 썼던 맹자의 이야기를 둘째 소녀를 위해 선택한 책에서 다시 만나게 되니 반가움과 그 시절 어떤 마음으로 옮겨적었을까 생각해 본다. 답은 아무 의미없이, 선생님께 "참 잘했어요" 도장을 받기 위해 글씨체에 온 힘을 기울일 뿐, 내가 쓰는 문장이 무엇인지에는 그만큼 신경을 쓰지 않았던 기억이다.

초등학생에게 맹자의 말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너무 옛날 사람이고, 모든 문장을 줄여서 3~4글자로 줄여서 말하는 요즘, 인간의 됨됨이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글들을 얼마나 가슴에 전해져 남겨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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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맹자는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을 가장 먼저 연상되게 만든다. 우리가 교육에 너무 많은 부분을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맹자의 말씀을 담은 『초등학생을 위한 맹자』 은 이야기의 흐름이 이어지듯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도 중간에 읽기를 멈춘다해도 어떠한 부담이 없이 다음을 이어 읽을 수 있다. 또한 하나의 이야기를 하는 듯 하면서도 말하게 된 배경은 다르고, 다른 듯 하면서도 인간됨됨이를 지켜나가며 스스로를 배움으로 마음을 열고 받아들임은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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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의 두 소녀에게 방학동안 명작 한 작품과 좋은 글귀 필사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초등학생을 위한 맹자』 를 읽기 시작하면서 필사할 좋은 글귀를 찾는 노력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됨을 느끼며, 나도 모르게 책장을 넘기는 내 손 끝이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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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맹자』 는 맹자의 말씀을 읽고 한 번 쓰고, 다시 읽고 의미를 깨닫고 또 한 번 쓸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였다. 칸이 너무 좁아서 초등학생이 그 칸 속에 글씨를 넣을 수 있을까 조금 불안한 마음을 갖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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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맹자』 를 읽으면서 가장 와닿은 말이 "부끄러워하는 마음"이다. 우리가 하는 말과 행동, 작은 습관까지도 스스로 돌아보며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고, 그것이 왜 그런지를 명확하게 알았을 때 우리는 도덕적인 사람으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나는 스스로에게 거짓없이 당당한지, 부끄러움으로 물들어가는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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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을 중도에 포기하는 것은 잘 짜여지고 있는날실을 끊어버리는것과 같다는 맹자 어머님의 표현은 참 많은 의미를 준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배움이 넘쳐난다.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배움을 선택하는 경우보다는 필요에 의해 배움이 선택되어지기 때문에 활용되기는 하나, 스스로를 변하게 만들기는 힘들지 않나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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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맹자』 에는 맹자의 말씀을 읽고 갖게 된 생각을 정리하는 공간을 소주제가 끝나는 곳마다 실어두었다. 말씀을 통해 자신의 경험이나 자신의 생각, 앞으로의 계획들을 적어놓는다면 아이들에게도 함께 읽는 부모에게도 오래도록 남는 발자취로 남겨질 것이라고 본다.

초등학생과 함께 읽기에 부담되지 않을까 싶었던 맹자 이야기, 쉽고 간결하게 제시한 말씀과 중심 문장으로 이해를 도와주기에 충분하다. 우리에게 삶은 어떤 의미인지, 어떤 삶을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지,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찬찬히 생각해보는 무척 유익한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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