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너구리네 봄맞이 민들레 그림책 6
권정생 글, 송진헌 그림 / 길벗어린이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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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선생님의 그림책 『아기 너구리네 봄맞이』 는 우리 두 소녀와 책읽기에 빠져 있을 무렵 참으로 열심히 읽었던 책 중의 하나에요. 읽으면 읽을 수록 자연이 주는 향기와 색채가 주는 따사로움, 잘 볼 수 없어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잊게 하는 땅속 너구리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지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날 다시 읽게 된 『아기 너구리네 봄맞이』 곧 겨울잠을 준비할 그들이 겨우내내 꿀 꿈은 무슨 색깔일까 궁금해져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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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도 들판도 마을도 겨울을 보내고 있어요.

나무들은 앙상한 가지를 한껏 움켜쥐고 있고,

내린 하얀 눈은 나무 위에 앉아 쉼을 갖지요.

산 속 너구리네 가족은 겨울잠을 자요.

옹기종기 모여 봄이 깨워주기를 기다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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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너구리 아빠너구리 삼촌너구리 모두 모여 잠이 들었지요.

막내너구리가 눈을 떴어요.

잠을 더 자야 한다는 어른들이 말씀이 있지만,

막내너구리는 땅 위 세상이 너무나 궁금하지요.

언니 오빠도 궁금하긴 마찬가지에요.

호기심 가득한 아기 너구리들은

잠든 어른들 몰래 땅 위로 가는 길을 걸어요.

곧 환한 세상이 나오기를 기대하지요.

그런데…

정말 아직은 때가 아닌가봅니다.

엄마너구리 말이 맞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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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정말 봄이 왔어요.

엄마 아빠 너구리가 아기 너구리를 재촉해요.

이젠 땅 위로 올라가도 된다고 말이에요.      

가벼운 발걸음으로 땅 속 길을 따라 땅 위로 나오자

봄의 향기가 코를 간지럽히고

발걸음은 절로 싹을 틔우고 기지개를 켠 숲을 뛰어다니게 하지요.

     

나무들은 새순을 돋게 하고

꽃들은 꽃망울을 떠뜨리며

너구리 가족을 반겨주네요.

     

아기너구리들이 맞이하는 첫 봄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까요?

넓게 펼쳐진 숲을 뛰어다니며,

숲의 냄새를 맡고, 숲 속 친구들을 만나는 그들은

분명, 새로운 꿈을 꾸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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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의 겨울과 은은한 노란빛의 봄, 모두가 잠든 고요한 겨울과 동물들을 깨우는 숲의 소리가 들리는 봄의 모습이 '아기너구리네'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해 주어요. 색이 주는 느낌은 글과 말로 전하는 느낌보다 더욱 강렬하게 자극되어 오는 것 같아요.

   

겨울잠에서 깨어나 산을 오르는 아기 너구리네 모습에서 봄의 생동감이 느껴지고, 노란빛의 드넓은 언덕의 따스함이 절로 느껴져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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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다시 읽게 된 그림책 『아기 너구리네 봄맞이』 를 읽은 두 소녀가

정말 오랜만에 의견을 모으네요.

스크래치 페이퍼를 활용하여,너구리가 사계절을 만나는 모습을 한 장에 모아 그리는 활동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첫째는 자연을 누리는 너구리의 모습을 , 둘째는페이퍼에 나무펜을 이용해 사계절의 모습을 그리기로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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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그린 사계절 배경과 언니가 그린 너구리의 모습이 서로 잘 어우러져요. 스크래치 페이퍼가 주는 은은함과 다양한 색이 주는 화려함 속에 너구리의 모습이 꽤나 듬직하고 귀엽게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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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한자리에 앉아 한 작품에 집중하는 모습, 참 보기 좋았어요. 서로의 그림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서로의 손길을 더하는 가운데 그녀들의 수다는 끝을 모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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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한 뒤, 이젤 위에 올려놓으니 근사한 작품이 완성되었어요. 여름 - 가을 - 겨울 - 봄으로 이루어진 "사계절을 만나는 너구리의 자세"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스크래치 작품, 함께 했기에 더 의미있게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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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둘째 소녀의 반려동물 "고슴도치, 기쁨이"와 함께 한 컷 했답니다. 열심히 작품활동한 둘째 소녀에 대한 엄마의 작은 보상이라고 할까요? 고슴도치의 간식 시간에 잠깐 모델을 부탁했더니, 이렇게 단아한 자태로 한 컷 허용해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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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길을 잃었어 I LOVE 그림책
조쉬 펑크 지음, 스티비 루이스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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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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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의 그림책 『도서관에서 길을 잃었어』 제목을 보는 순간, 강원도 시골 마을에서 서울로 이사를 와 처음으로 대형서점에 간 그 날이 떠오른다. 규칙적으로 배열한 듯한 첫인상과는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내 키보다 높은 서가들이 마치 빌딩을 미니어처로 꾸며놓은 듯한 답답함과 쌓여있고 펼쳐있는 많은 책들 사이에서 한참을 헤매고 헤매서 카운터를 찾은, 지나간 시간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도서관과 서점을 자주 드나드는 지금은 좀 나을까? 여전히 왔다갔다 여기저기 어리둥절, 도서관에서 길을 잃은 그 녀석과 난 아마도 친구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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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와 인내는 도서관 앞 주춧돌 위를 지키는 돌사자에요. 도서관을 향하는 사람들과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발소리를 듣고,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리를 지키는 사자 형제지요. 잠에서 깨어난 용기는 인내가 밤 사이 도서관의 웅장한 미로 속으로 들어갔다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한번도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보지 못한 용기는, 동생 인내를 찾아야하기에 용기내어 도서관의 '애스터 홀' 문 안으로 들어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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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3층에서 장난기 있어 보이는 소녀 조작상을 만나고, 소녀의 안내로 들어간 '로즈 메인 열람실'과 '에드나 반스 살로몬 룸'에서는 역사 속 인물들의 초상화가 용기를 맞이해 주지요. 용기는 처음 들어와 본 도서관의 웅장함과 고요함 그리고 낯선 이의 호통에 풀이 죽기도 했지요. 용기는 쌍둥이 동생 인내와 행복했던 날들을 떠올리며 인내가 갔을 법한 곳이 어디일까 곰곰히 생각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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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를 두고 돌아갈 수 없는 용기는, 인내와 함께 했던 수많은 이야기들이 떠올라요. 청동 사자의 도움으로 도서관 안내지도를 구한 용기는 '어린센터'에서 책을 읽고 있는 인내와 마주하게 되지요. 이미 해가 떴기에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는데, 인내는 딱 한 문장만 더 읽고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네요.

그 때 용기는 보고 말았어요. 자기 눈을 사로잡는 이야기 책들이 있어요. 인내가 그 동안 해 주었던 수많은 재미난 이야기들이 있는 책이에요. 인내가 용기를 위해 열심히 읽고 또 읽었다는 걸 오늘에서야 알게 된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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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는 그토록 찾던 인내를 찾았지만, 허전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어요. 그건 인내를 찾으며 처음으로 들어간 도서관에서 본 수많은 책이에요. 책이란 도구에 호기심이 생긴 용기 그리고 형을 위해 매일 밤 책을 읽어본 인내, 그 둘이 책의 바다에 빠져드는 이야기 바로 『도서관에서 길을 잃었어』 에요.

 

『도서관에서 길을 잃었어』의 배경이 된 뉴욕공공도서관은 1911년에 5번가에 세워졌으며, 1930년 뉴욕시장 피올렐로 라과디아가 대공황으로 힘들어하는 시민들에게 필요한 자질로 용기와 인내를 꼽으며 돌사자 조각상에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지고 있어요.

 

인내를 찾기 위해 도서관으로 첫발을 내딛은 용기가 가는 길마다 펼쳐지는 공간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곳으로, 다섯 세대가 넘도록 책을 기부해 온 에스터가의 이름을 딴 '에스터 홀', 마트베이 치즈홉이 만든 '장난기 있는 소녀'동상, 독자들의 모임 장소 '로즈 메인 열람실',역사적 인물들의 초상화가 걸린 '에드나 반스 살로몬 룸'등 실제 도서관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어요.

『도서관에서 길을 잃었어』는 보는 재미와 읽는 재미 그리고 책의 바다에 빠지게 된 두 사자 형제의 이야기로 책 속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는 그림책으로, 책에 대한 흥미를 높여주는 탁월한 재주를 가지고 있어요. 잔잔하면서 울림이 있는 그림책, 『도서관에서 길을 잃었어』

비오는 창밖을 바라보며 읽기에 참 좋은 이야기, 따듯해져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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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엇지 최태성 한국사 강의만화 1 : 전근대편
최태성 지음, 김연규 그림 / 메가스터디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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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내가 처음 '최태성'이라는 이름을 알게 된 건 10년하고도 훨씬 전으로 기억한다. 우연하게 본 EBS 방송에서 고등학교 역사 선생님 최태성. 그의 수업 과정과 학생들을 위한 효과적인 필기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았다. 역사를 많이 아는 것만큼이나 역사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는 모습에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자라면 선생님의 역사 강의를 듣게 해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로부터 한참이 지난 뒤, 나의 첫째 소녀가 자라고 역사를 입문하는 시기가 되었을 때가 되었다. 역사를처음 시작하는 소녀를 위해 내가 먼저 EBS 큰별샘 최태성의 한국사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학창시절 역사 수업을 듣는 것처럼 스토리와 함께 요점, 사진과 그래프로 역사의 흐름을 잡아주는, 확실한 강의로 나의 역사 수준도 역사 의식도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다. 선생님의 강의 덕분에 소녀에게 역사를 가르칠 수 있게 되었고, 중학생이 된 지금까지 잘 활용하고 있으니, 최태성 선생님은 우리집의 역사 선생님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시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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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성 선생님이 4컷 만화의 순우리말 "다음엇지"로 펴낸 『다음엇지 최태성 한국사1』은, 고대부터 조선까지를 다루고 있으며, 과거와 현대 그리고 선생님이 조화를 이루어 역사적 사실과 사건 속에 담긴 의미와 우리에게 하고자 하는 말들을 담아내고 있다.

 

역사는, 시대와 인물 어느 것 하나도 빼놓을 수 없는 학문이고 시간여행이다. 그런 만큼 한번에 모든 것을 익힌다는 것은 욕심이나 절대 되지 않는 학문이다. 자꾸 읽고 접하면서 사건과 인물이 익숙해져야만 재미를 느낄 수 있고, 무언가 조금 안 듯한 기분이 든다. 또한 역사 속 사건에 대한 나의 생각이 스며들면서 역사 의식을 고취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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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역사 시기 중 전근대에 해당하는 고대사와 고려. 조선은 2000년이란 시간을 거스린다. 그중 고대사가 1000년, 고려와 조선이 각 500년의 시간으로 구분된다. 천년이란 시간의 고대부터 새로운 나라 고려와 조선에 이르기까지 건국부터 발전, 패망 그리고 또다시 시작하는 우리의 역사를 담고 있는 『다음엇지 최태성 한국사1』 "전체관람가로 하룻밤 완독"이라는 타이틀답게 책장을 여는 순간 몰입이란 기술을 사용하여 깊이 빠져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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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엇지 최태성 한국사1』은, 역사적 사실만을 제공하는 역사서가 아니다. 시대가 갖는 의미와 사건, 시대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의 특성을 안내하고, 다음 시대와 다른 배경을 충분히 알려줌으로 독자가 비교해보며,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자연스럽게 터득해 나갈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우리가 역사의 한 시대에서 알아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요점 정리하듯 다양하게 표현해 놓아 배우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다함께 잡을 수 있다.


또한 어려운 개념들을 그림과 한자, 현대식 표현법으로 접근하여 좀 더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으며, 그 개념이 흐름으로 자리잡아 이해도를 높이는데 한 몫을 한다. 초등학생 둘째 소녀에게는 이해를 돕고, 중학생 첫째 소녀에게는 다시 한 번 되짚으며 확인하는 과정을 돕고, 성인인 나에게는 역사의 흐름을 정리하며 역사의 의미를 바르게 아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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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엇지 최태성 한국사1』은, 역사적 사건과 인물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역사서라고 단정짓기엔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바로 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지, 흘러간 과거를 우리가 어떤 자세로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그 물음에 대한 답은 우리가 스스로 찾아야 하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최태성 선생님이 하나씩 열어준다. 우리에게 역사는 지나간 시간이 아니다. 그 시간들과 사건 그리고 지켜내기 위한 인물들의 숨결은 여전히 우리들의 시간 속에 담겨 있으며, 그 시간들이 밑거름되어 오늘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역사를 바르게 알아야 하는 것, 역사 속에 내가 있다는 것 그리고 역사는 지금도 흐르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는 『다음엇지 최태성 한국사1』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역사 의식을 심어주는 좋은 책으로, 기억되리라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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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성적, 엄마 하기 달렸다 - 조기원 교수의, 공부력을 확 끌어올리는 부모 코칭 실전 매뉴얼
조기원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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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소녀를 키우면서 육아서를 참 많이 읽고, 읽은 대로 실천하기 위해 무단히 애쓰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육아서 이론과 내 아이 그리고 나의 상황이 서로 다름을 인지하기 시작했고, 이론이 나와 아이에게 맞추는 것이 때로는 버겁다는 생각이 드는가 동시에 이론서와 어긋하는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부정적인 것을 느끼는 순간, 육아서 또는 부모 교육에 관한 책들과 이별을 고하였다.

지난 주에 우연하게 조기원 교수의 『자녀성적 엄마하기 달렸다』 를 만나면서 살짝 망설여졌다. 그 동안 만난 육아서들에게 치인 마음을 버리고 책이 전하고자 하는 그대로를 바라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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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성적 엄마하기 달렸다』 는 엄마표 학습에서 자기주도학습으로 진행되고 있는 우리집 십대 소녀들을 위해 읽어보기로 한다. 처음 엄마였던 그 때의 무작정 따라하기가 아닌 그 동안 나와 소녀들의 성격과 습관, 시간을 조율하여 진행한 학습플랜에 조금 나은 팁을 적용한다면, 하는 바람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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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성적 엄마하기 달렸다』 는, 책의 목록만으로도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한 채 선택해야 하는 독자의 입장에선 이보다 더 성실하고 친절한 책은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이다. 제목과 목차가 엄마들의 눈을 편안하게 해 주며, 나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 읽을 수 있는 배려가 엿보여서 참 좋다.

 

행복한 부모에게 불행한 자녀는 없다. 부모가 불행하면 자녀는 절대로 자아실현을 위해 몰입할 수 없다. 자녀를 위해 행복해져야 한다. 탁월한 내 안의 진짜 나를 발견하고 직면한 사람은 반드시 자각을 통해 성장하고 변화한다. 칭찬받을만한 자녀를 칭찬하는 일은 능력이 아니다. 숨겨져 있는 자녀의 탁월성을 발견해주는 것이 부모의 능력, 아니 책임이다. 30쪽

자녀의 학습을 코디하는 엄마의 입장에서 우선 알아야 할 것은, 바로 자녀의 주된 기질이다. 업적과 일, 성과의 관심이 높은'주도형', 원인과 결과 분석적이며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신중형', 사람중심이며 일하는 속도와 의사결정의 속도가 빠른 '사교형', 사람중심이나 일의 속도와 의사결정이 느린'안정형'으로 분류한다. 어느누구도 뚜려한 한 가지 기질로 태어나지 않으며, 후천적인 영향으로 변화하므로, 어느 유형에 가까우며, 어느 유형과 걸쳐져 있는지 살피고, 내 아이의 기질에 맞는 코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한다.

또한, 동기부여와 학생으로서 성과를 측정하여 자녀에게 맞는 리더십을 부모가 선택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리더와 팔로워의 관계가 원만하기 위한, 자녀에게 딱 맞는 리더십을 네 가지로 나눈다. 의욕과 성과가 모두 낮으면 '지시의 리더십', 의욕은 높은데 성과가 낮으면 '지도의 리더십', 의욕과 성과가 모두 높다면 '위임의 리더십', 의욕과 성과가 모두 높았다가 갑자가 의욕과 자신감을 잃은 것처럼 보이면 '격려의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 리더십이란 글자 앞에 붙은 단어만 보아도 엄마가 자녀에게 어떤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자녀성적 엄마하기 달렸다』 는 그 동안 읽은 부모교육서에서 사용하지 않은 용어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용어를 바르게만 안다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금세 눈치챌 수 있어 부담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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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성장하는데 질소, 인산, 칼륨, 석회 중 어느 것 한 가지라도 불충분하면 제대로 자랄 수 없듯이, 자녀의 성적에도 '최소의 법칙'이 적용된다고 한다. 자기주도학습을 이끌어가는 자녀의 의지와 성향, 습관들을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눈이 필요하다. 성적 향상을 위한 '최소의 법칙'을 위한 평가 항목에는,동기부여 · 계획성 · 암기능력 · 읽기능력 · 노트필기 · 시험노하우 · 의사소통 · 사고력 · 건강 · 목적의식 · 공부의식 · 무의식 · 자기조절능력 · 공부습관 · 공부환경등이 있다.

 

학습 전략은 학습의 과정과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좋은 전략을 많이 사용할수록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 즉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이 높아지게 된다. 이러한 자기주도적 학습 전략을 잘 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의 작은 변화가 아이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만큼, 인생의 큰 틀을 아이 스스로 짤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함은 당연한 부모의 몫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 그 기술이 바로 학습 코칭이다. 185쪽

 

내 자녀와 맞는 코칭이 자녀를 좀 더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며, 자존감과 주관이 뚜렷한 사람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준다. '성적'이란 제목이 주는 '성적향상'이란 결과에 치우치지 않더라도, 자녀의 미래를 위해 부모의 역할에 좀 더 책임감을 다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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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성적 엄마하기 달렸다』 는, 자녀 성적을 위한 부모가 하면 좋은 코디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기 위한 지침서이다. 또한 부모와 자녀가 서로가 가진 기질을 적극 활용하여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당부한다. 성적 향상 뿐 아니라 서로의 마음에 상처입히지 않고 현명하게 주어진 환경을 헤쳐나갈 수 있는 조언을 한다. "성적"이란 말에 무게를 두지 않아도, 엄마에게, 자기주도학습을 진행하는 자녀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부모에게 힘을 실어주기에 충분한 책이라 여겨진다.

부모와 자녀의 원만한 관계는,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것이 최우선되어야 한다. 서로가 다른 기질을 타고 났다는 것을 인정하고 서로가 알아가는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만으로도 『자녀성적 엄마하기 달렸다』 가 주는 가장 큰 효과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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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만 꺼져 줄래? 앵그리 리틀 걸스 3
릴라 리 지음, 노은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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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랑은 언제나 어렵다. 나이가 언제이고, 상대가 누구인지에 상관없이 어렵다. 서로가 잘 맞는 듯 착각을 하는 순간에도 '그럼 그렇지!'하고 또다른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위즈덤하우스에서 새로 출간된 앵그리 리틀 걸스의 이야기 『사랑하지만 꺼져 줄래?』란 제목을 만나는 순간, 웃음이 팡 터지고 말았다. 그리고는 시원하게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사랑 속에 책임이라는 양념을 좀 과하게 많이 치는 경우가 있다. 사랑하니까 참아야 하고, 사랑하니까 도와야 하고, 사랑하니까 사랑해야 하고 등 사랑이란 감정 속에 감정외에도 너무 많은 이유를 달아 자신을 그 속에 가두게 한다. 그것이 때로는 자신이 귀하게 여겼던 자유와 느긋함을 잃게 하기도 한다는 것을 잊게 하기도 한다는 것 자체를 잊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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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만 꺼져 줄래?』는 앵그리 리틀 소녀가 이성을 사랑하면서 감정과 그들 사이에서 나누는 대화 그리고 사랑에 대한 고민을 동성친구와 나누는 모습을 매우 사실적이고 직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다소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지만, 때로는 이렇게 자신이 솔직함을 표현하는 것도 사랑을 지켜나가는 하나의 방법일 수도 있겠구나 싶은 순간과도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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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정답이 없다. 사랑의 형태에 따라 다른 모습과 느낌으로 전해져오며, 상대를 바라보는 눈빛과 함께 맞잡은 손의 온기, 가슴의 두근거림조차도 정도의 차이로 표현되는 것이다. 다만 그것을 담아내는 감정에 우리가 '사랑'이란 이름표를 달았을 땐 서로가 나누는 감정과 교감이 같아지는, 같다고 느끼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그 때를 우리는 사랑한다, 사랑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앵그리 리틀 걸스가 하는 사랑은 일방적이고 직선적이다. 자신이 담아두고 있던 감정이나 말을 상대에게 그대로 쏟아낸다. 상대의 당황스러움과 물음표 가득한 의구심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것을 당당함이라고 하고, 사랑한다고 무조건 참는 건 옳지 않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앵그리 리틀 걸스의 과한 행동에 사뭇 긴장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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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만 꺼져 줄래?』는 그 동안 읽었던 '사랑'이란 소재를 담고 있는 책과는 조금 다른 시선을 보게 한다. 사랑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빛깔 중 하나를 내보이며, 우리가 그 동안 상대를 위한 사랑에서 상대보다 내 감정에 솔직해지는 사랑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어설픈 표현으로 상대를 혼란스럽게 하기보다 확실한 언어와 말투로 상대를 제압하는 단단함이 이 책이 주는 매력이다.

사랑하니까 우리는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 한 쪽에서의 일방적인 맞춤이 아닌, 서로 서로 한 발 다가서기와 물러서기를 할 줄 아는 현명함이 사랑이 가진 빛깔이 더욱 선명하게 발산할 수 있다. 나와 너의 빛깔이 다르듯, 나와 네가 그린 사랑이 빛깔도 다르다.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였을 때 우리는 사랑이란 감정을 마음 깊이 담을 수 있는 것이다.

사랑의 새로운 빛깔 『사랑하지만 꺼져 줄래?』로운 시선과 마주하게 되는 시간이 되어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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