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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성적, 엄마 하기 달렸다 - 조기원 교수의, 공부력을 확 끌어올리는 부모 코칭 실전 매뉴얼
조기원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9월
평점 :
두 소녀를 키우면서 육아서를 참 많이 읽고, 읽은 대로 실천하기 위해 무단히 애쓰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육아서 이론과 내 아이 그리고 나의 상황이 서로 다름을 인지하기 시작했고, 이론이 나와 아이에게 맞추는 것이 때로는 버겁다는 생각이 드는가 동시에 이론서와 어긋하는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부정적인 것을 느끼는 순간, 육아서 또는 부모 교육에 관한 책들과 이별을 고하였다.
지난 주에 우연하게 조기원 교수의 『자녀성적 엄마하기 달렸다』 를 만나면서 살짝 망설여졌다. 그 동안 만난 육아서들에게 치인 마음을 버리고 책이 전하고자 하는 그대로를 바라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자녀성적 엄마하기 달렸다』 는 엄마표 학습에서 자기주도학습으로 진행되고 있는 우리집 십대 소녀들을 위해 읽어보기로 한다. 처음 엄마였던 그 때의 무작정 따라하기가 아닌 그 동안 나와 소녀들의 성격과 습관, 시간을 조율하여 진행한 학습플랜에 조금 나은 팁을 적용한다면, 하는 바람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한다.

『자녀성적 엄마하기 달렸다』 는, 책의 목록만으로도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한 채 선택해야 하는 독자의 입장에선 이보다 더 성실하고 친절한 책은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이다. 제목과 목차가 엄마들의 눈을 편안하게 해 주며, 나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 읽을 수 있는 배려가 엿보여서 참 좋다.
행복한 부모에게 불행한 자녀는 없다. 부모가 불행하면 자녀는 절대로 자아실현을 위해 몰입할 수 없다. 자녀를 위해 행복해져야 한다. 탁월한 내 안의 진짜 나를 발견하고 직면한 사람은 반드시 자각을 통해 성장하고 변화한다. 칭찬받을만한 자녀를 칭찬하는 일은 능력이 아니다. 숨겨져 있는 자녀의 탁월성을 발견해주는 것이 부모의 능력, 아니 책임이다. 30쪽
자녀의 학습을 코디하는 엄마의 입장에서 우선 알아야 할 것은, 바로 자녀의 주된 기질이다. 업적과 일, 성과의 관심이 높은'주도형', 원인과 결과 분석적이며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신중형', 사람중심이며 일하는 속도와 의사결정의 속도가 빠른 '사교형', 사람중심이나 일의 속도와 의사결정이 느린'안정형'으로 분류한다. 어느누구도 뚜려한 한 가지 기질로 태어나지 않으며, 후천적인 영향으로 변화하므로, 어느 유형에 가까우며, 어느 유형과 걸쳐져 있는지 살피고, 내 아이의 기질에 맞는 코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한다.
또한, 동기부여와 학생으로서 성과를 측정하여 자녀에게 맞는 리더십을 부모가 선택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리더와 팔로워의 관계가 원만하기 위한, 자녀에게 딱 맞는 리더십을 네 가지로 나눈다. 의욕과 성과가 모두 낮으면 '지시의 리더십', 의욕은 높은데 성과가 낮으면 '지도의 리더십', 의욕과 성과가 모두 높다면 '위임의 리더십', 의욕과 성과가 모두 높았다가 갑자가 의욕과 자신감을 잃은 것처럼 보이면 '격려의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 리더십이란 글자 앞에 붙은 단어만 보아도 엄마가 자녀에게 어떤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자녀성적 엄마하기 달렸다』 는 그 동안 읽은 부모교육서에서 사용하지 않은 용어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용어를 바르게만 안다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금세 눈치챌 수 있어 부담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식물이 성장하는데 질소, 인산, 칼륨, 석회 중 어느 것 한 가지라도 불충분하면 제대로 자랄 수 없듯이, 자녀의 성적에도 '최소의 법칙'이 적용된다고 한다. 자기주도학습을 이끌어가는 자녀의 의지와 성향, 습관들을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눈이 필요하다. 성적 향상을 위한 '최소의 법칙'을 위한 평가 항목에는,동기부여 · 계획성 · 암기능력 · 읽기능력 · 노트필기 · 시험노하우 · 의사소통 · 사고력 · 건강 · 목적의식 · 공부의식 · 무의식 · 자기조절능력 · 공부습관 · 공부환경등이 있다.
학습 전략은 학습의 과정과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좋은 전략을 많이 사용할수록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 즉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이 높아지게 된다. 이러한 자기주도적 학습 전략을 잘 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의 작은 변화가 아이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만큼, 인생의 큰 틀을 아이 스스로 짤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함은 당연한 부모의 몫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 그 기술이 바로 학습 코칭이다. 185쪽
내 자녀와 맞는 코칭이 자녀를 좀 더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며, 자존감과 주관이 뚜렷한 사람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준다. '성적'이란 제목이 주는 '성적향상'이란 결과에 치우치지 않더라도, 자녀의 미래를 위해 부모의 역할에 좀 더 책임감을 다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된다.

『자녀성적 엄마하기 달렸다』 는, 자녀 성적을 위한 부모가 하면 좋은 코디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기 위한 지침서이다. 또한 부모와 자녀가 서로가 가진 기질을 적극 활용하여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당부한다. 성적 향상 뿐 아니라 서로의 마음에 상처입히지 않고 현명하게 주어진 환경을 헤쳐나갈 수 있는 조언을 한다. "성적"이란 말에 무게를 두지 않아도, 엄마에게, 자기주도학습을 진행하는 자녀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부모에게 힘을 실어주기에 충분한 책이라 여겨진다.
부모와 자녀의 원만한 관계는,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것이 최우선되어야 한다. 서로가 다른 기질을 타고 났다는 것을 인정하고 서로가 알아가는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만으로도 『자녀성적 엄마하기 달렸다』 가 주는 가장 큰 효과가 아닐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