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맨
슈테판 보너.안네 바이스 지음, 함미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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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베타, 알파'라는 용어를 알게 된 건 수학시간이었다. 두 직선의 기울기를... 하며 그 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또 다른 글자의 출현으로 갑자기 내 머릿속이 복잡해지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의 입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용어가 되었고, 어떠한 형태를 단정짓거나 대변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그것이 그런 형태의 대표적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내가 둘째를 낳았던 2008년 무렵엔  베타맘과 알파맘이라는 말로, 자식 교육에 대한 서로 다른 부모의 입장을 다큐로 만들어 많은 부모들에게 '무엇이 옳은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기도 했다. 그로부터 10년 후인 2018년엔 '맘'에서 벗어나 '맨'과 '걸'이 되어 우리 곁에 다가왔다.

소담출판사에서 새롭게 출판한 『베타맨』
『베타맨』은, 속이 여리면서도 진짜 사나이를 부르짖는 찌질남의 대명사이자, 확고한 역할 모델의 부재로 인해 갈피를 못 잡은 현대의 남성을 일컫는 말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그렇다면 당차고 자기 일에 대한 확고한,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첫째가는 여성을 「알파걸」이라 칭한다.

'베타맨', '알파걸'이란 명칭이 만들어져 세상에 나와 그렇게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내내 고민을 하면서 책장을 열었다.

베타맨의 대표적인 인물에 슈테판 보너, 알파걸의 입지를 굳히고 살아가는 안네 바이스, 두 사람의 일상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으며, 그들이 베타맨, 알파걸의 모습을 대신해서 보여주고 있다.
베타맨 슈테판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한 여자의 남편이 되고, 아이들의 아빠가 되는, 남자다운 남자의 자리가 불안하기만 하고, 그것을 위한 책임감의 부재로 내내 여자친구 마야와의 관계가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알파걸 안네는, 자신에게 기대오는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정리하면서 스스로 설 수 있는 남자 그리고 자신 또한 그에게 기대지 않는 삶을 살고자 하지만, 사람의 관계가 수학공식처럼 딱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가면서 혼란스럽다.

어쨌든 나는 한 가지만은 늘 다짐해왔다. 언젠가 우리에게 정말로 자녀가 생긴다면 - 이제 곧 그 '정말'이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 아이를 위해 나는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지지켜 내 가족을 돌보겠노라고.. 마야가 나를 믿고 의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중략]

다만 걱정이 되는 건, 이것을 감행하려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완전히 남자인 진짜 남자'가 필요한데, 내가 그런 남자가 못 된다는 것이다.   35쪽

 

우리는 서로에 책임감이라는 것을 가지고 관계를 맺는다. 책임감이라는 말 속에 포함된 범주는 관계를 이루는 사람과 공간,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또한 받아들이는 이의 수용능력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슈테판는 마야의 임신 소식에 소위 말하는 멘붕이 찾아온다. 그는 겁이 난다. 아버지와 같은 남자의 모습의 남편과 아빠가 될까 두렵기까지 한다. 그러나 그는 돌아서거나 회피하지 않는다. 이야기속의 슈테판의 모습이 답답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면서 위태위태하면서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를 보면서 자신의 한계와 부딪혀가는 모습에서, '남자'라는 기준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그는 마야의 남편이고, 딸을 둔 아빠임에는 틀림없었다.


"어쨌든 난 평생 엄마로만 지내는 건 상상도 못하겠어"

"하지만 아이가 생기면 경력 쌓기는 포기해야 할 수도 있어."

"자, 안네. 직장에서 정말로 뒷전에 물러서서 가만히 있을 수 있겠어? 뼛속까지 알파걸인 네가 말이야."

알파걸? 평가절하하는 듯한 뉘앙스가 풍기는 말이다. [중략]

"나는 그런 사람 아니거든! 단지 경제적으로 누군가에게 종속되기 싫어할 뿐이지. 내 인생에 관해선 나 스스로 결정하고 싶고, 우리에게 아이가 생긴다면 볼프강도 가사와 육아의 일부분을 넘겨받아야지. 내 돈은 내 손으로 벌 수 있도록 말이야."

"예전엔 나도 여자들이 아아와 경력, 두 가지를 다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현실적으론 그게 제대로 되지 않더라구요. 오히려 스스로를 갉아먹기만 할 뿐 아무것도 제대로 되는 일이 없어. 맨 정신으로 찬찬히 살펴보니까, 직장과 가정을 병합한다는 건 꿈같은 일이더라. 동화이지. 동화."  314~315쪽

 

안네는, 완벽을 꿈꾸는 삶을 원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삶이 남자로 인해, 아이로 인해 변화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안네가 진심으로 간절히 원하는 사람을 못 만나서 또는 아이를 낳아보지 않아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현실에서도 안네처럼 결혼은 했지만, 사랑하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의 일과 나의 시간을 모두 희생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들도 많다. 이들이 모두 알파걸이어서 일까. 그건 아닐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속에서 자신이 중심을 놓고 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는 알파걸은 아니지만, 결혼과 육아에 대해 한번도 내 계획 속에 포함시켜 보지 않았다. 결혼했다고, 아이를 임신했다고 나의 일을 접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엄마인 내가 아이의 육아를 담당하게 된 것이고, 책임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는 순간, 나의 일을 아이의 뒤로 미루게 된 것이다. 이건 강요가 아닌 삶의 변화에 대한 나의 선택이었던 것이다.

 


 

우린 각자마다 자신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그 시간 속에서 우리 각자는 주인공이다. 주인공이 또 다른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면서 시간을 공유하게 되면서 또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고, 시간의 변화또한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그 시간을 공유하는 그 순간 남자, 여자가 아닌 우리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시간과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대장장이인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변화가 행복으로 충만해질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는 '나는', '너는' 속에 가둬 놓으며 때로는 안정감이라고 여기고, 나에 대한 책임감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도 너도 아닐 수 있는데, 그래야만 한다는 보이지 않는 울타리 속에 넣어두고는 스스로 그 속에 갇히길 원한다. 남이 보는 나에 대한 평가에 진지한 나의 태도를 조금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진짜의 나를 잃기 전에 자신이 씌워 놓은 가면을 벗어둔다면 지금보다는 편안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우린 누구도 베타맨. 알파걸이 아니다.

진짜의 나를 보호하기 위한 가면을 쓰고 있을 뿐.

이제 과감히 가면을 벗고, 온전한 나의 모습으로 세상의 중심이 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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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교과서 인물 : 김정호 - 끈기와 열정으로 평생의 꿈을 이룬 지리학자 이야기 교과서 인물
이재승.국혜영 지음, 백두리 그림 / 시공주니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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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고산자 대동여지도'라는 이름으로 영화가 상영되었다.

'김정호'라는 인물에 대해 소박한 지식뿐인 나에게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영화로 꼽힌다. 일부, 역사를 안다는 많은 전문가들은 '픽션이다, 거짓이다'라고 말하였지만, 나는 평민 출신의 '김정호'라는 인물의 의지와 투지 그리고 끝까지 해내기 위해 포기한 것들의 삶은 거짓이 아니라고 믿고 싶다. 그를 둘러싼 정치적 압력이 있다, 없다보다는 신분의 차별없이 누구나 볼 수 있는 지도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그의 열정과 자신의 일에 대한 강한 집념만은 현대인의 잣대로 재지 말았으면 한다.


영화가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백두산의 사계절 모습이 스크린과 양쪽 벽면으로 펼쳐지는 순간, 나도 모르게 숨이 멈춰졌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바람에 날리는 '고산자 김정호'의 두루마기 자락 하나까지도 선명하게 기억된다. 


 

 

​인물 이야기는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참 많이 다르게 전개된다. 사실을 바탕으로 두고, 그 위에 어떤 요소를 첨가시키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을 전해주는 것 같다.

올해 시공주니어에서 새로 출판된 '이야기 교과 인물' 시리즈 중 '김정호'편은 아빠와 아이가 꿈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꿈을 이루기 위해 실천에 온 힘을 펼친 인물 '김정호'로 자연스럽게 진행되었다. 그의 꿈이 무엇이었는지, 꿈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읽고, 느낄 수 있도록 흐름을 잡아 편안한 읽기가 되었다.


"무엇을 배워요?"

"무엇이든지 배우는 거지. 배움은 힘이 되어 네 꿈을 이룰 수 있게 해 준단다."

"꿈이오? 그게 뭔가요?"

"네가 하고 싶은 일, 하고 싶어서 가슴이 뛰는 일이 바로 꿈이야." 19쪽

 

길 위에는 귀천도 없고 신분도 없다. 다만 길을 가는 자만 있을 뿐.

길 위에서 나는 늘 자유로웠고, 그 길을 지도에 옮겨놓을 꿈에 평생 가슴이 뛰었다.

어쩌면 이루지 못한 꿈으로 끝날지라도 나는 늘 꿈꾸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 '고산자 대동여지도' 영화 중에서 -

 

​'김정호'에 대한 개인적인 정보는 기록되어 있지 않아 자세히 알 수 없다. 그렇지만, 그가 배움을 쉬지 않았고, 배움을 실천하였고, 자신의 꿈을 위해 잠깐의 여유도 부리지 않고 최선을 다했음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에 감탄하여, 돕고자 한 친구들이 여럿 있으며, 그 중에 양반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도를 만들기 위해서 지도와 지리서에 관련된 많은 책들을 구해준 최한리와 지도에 관심을 보여준 김정호에게 길을 열어준 오주 선생, 이규경 그리고 책방주인까지. 그들이 신분의 차별없이, 주인과 각서라는 계급의 높낮이없이 도움을 줄 수 있었던 것은, 사람을 보는 눈이 사람의 위치가 아닌 배움의 가르침이었다. 이렇듯 시공주니어에서 새로 출판한 『끈기와 열정으로 평생의 꿈을 이룬 지리학자 김정호』는 단순히 인물에 대한 지식 정보가 아닌 배움의 가치와 가치있는 배움은 실천이라는 것을 전달하고 있어 그 의미가 더욱 깊게 다가온다. 


"책을 볼 때는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금한 것을 자꾸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단다. 그래야 네 배움이 늘어나는 거야. 궁금한 것이 있어야 새로운 책을 보고 공부하게 되거든. 새 책을 보고 생긴 궁금증은 또 다른 책을 보고 해결하고 …. 이것을 반복해야 진정 네 배움이 늘어난단다."  37쪽

 

"지도를 만들겠다는 제 꿈을 비웃지 않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큰 꿈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매일 그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을 어떻게 비웃겠습니까? 분명 좋은 지도를 만드실 겁니다. 그 지도를 만드실 때까지 돕고 싶습니다. 제가 구할 수 있는 자료가 있다면 꼭 구해드리겠습니다."  75쪽 

 

김정호는 자신이 가진 꿈에 최선을 다하였다. 가슴 뛰게 하는 일이 무언지 잘 알고 있었으며, 그것이 남들에게 비웃음을 사기도 안락한 삶을 주는 일도 아니지만, 자신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다. 김정호는 살아가는 진정한 의미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인물임이 분명하다.

 

그 시대에 지도는 지금처럼 컴퓨터를 이용해 제작할 수도 없는, 일일이 그리고 목판에 새기고 인쇄하는 오랜 시간과 많은 공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었다. 그 과정 속에서 한번의 실수는 또 다시 시작해야 하는 극드로 집중해야 하는 일임에 틀림없다. 김정호는 그 과정을 겪으면서도 '포기'라는 것을 몰랐으며, 지도에 더 많은 정보를 담기 위해 책을 살피고, 다른 지도를 비교하면서 스스로 터득해 나갔다. 그의 노력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감사하다.  


 

 

 

김정호의 꿈이 담긴 지도, <대동여지도>와 만나는 순간,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의 마지막 장면과 자연스럽게 겹쳐온다. 김정호를 도와 목판에 지도를 새기던 바우가 광화문 앞 바닥에 목판을 한장 한장 내려놓으며 한반도를 만들어내면서 "고산자, 대동여지도" 외치던 그 모습, 비록 지금 책으로 지도를 만나고 있지만, 기억된 영상의 흔적과 어우러져 뭉클했던 그 순간의 감동이 밀려온다.


 

김정호는 단순히 지도를 그린 것이 아니다. 

백성들은 볼 수 없었던 지도를, 백성들이 보기 쉽도록 기호를 넣고, 거리를 표시하고, 가지고 다니기 편리하도록 병풍모양으로 접을 수 있게 만들었다. 이는 지도가 아닌 백성들의 눈이 되고, 발이 되어주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첫걸음이 되어 주었다.

 

시작하기 힘들다는 그 길 위에서 단 한번도 포기와 타협하지 았던 심지 굳은 결심이, 우리를 세상으로 이끌어내는 소리없는 울림이 되었다.

 

감사합니다. 김정호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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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39
이루리 지음, 송은실 그림 / 북극곰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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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꿈을 꾼다. 이루어지고 안 이루어지는 것보다는 내가 여전히 꿈을 꾸고 있고, 그 꿈이 언젠가는 이루어질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꾸는 꿈이 모두 현실적이지 못하며, 자신의 능력을 거르는 꿈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꿈 꾸는 순간 행복하고, 꿈을 꾸고 있기에 지금의 힘겨움을 이겨낼 수 있는 활력소가 되어주기도 한다.


코알라 코코는 석수장이.

오늘도 열심히 돌을 조각하느라 바쁘다. 꿈꿀 시간도 없이 돌 깨는데 여념이 없다.

 


 

코코는 우연히 만난 왕자님의 모습을 보고 꿈이 생겼다. 달리는 말 위에 앉아 평화롭게 전진하는 왕자님. 코코는 왕자님이 되고 싶다는 꿈을 내뱉는 순간, 왕이 되고 꽃이 되고 바위가 된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있겠는가.


코코가 꿈을 이루는 동안, 두더지 두두는 코코를 찾으러 땅 속을 헤매고 꽃밭을 누비며

코코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코코의 곁에서 헤매고 있는 두두의 모습을 찾으면서 웃음이 저절로 새어 나온다.


 


코코는 자신이 바라는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생각했던 것보다 행복하지 않았던가?

원래 코코가 가지고 있던 석수장이를 하겠다고 마음을 고쳐먹는다.

 

코코의 꿈이 이루어진 모습 옆으로 새겨져 나온 "펑"이란 글자는,

꿈은 꿈일 뿐 깨어지기 쉽다는 것을 말해준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는 법.

그것이 "펑"이 우리에게 주는 작은 메시지이다. 

 

 

코코는 오랜만에 여유를 느낀다.

자신에게 맡겨진 돌조각을 마치고 그늘에 앉아 쉼을 하는 시간.

얼굴에 화사한 미소가 번진다.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 코코

이제 현실에 만족하며 살기를 희망할까 싶지만,

코코는 또 다시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떨림을 쉬이 버리지 못한다.

 

 

 

코코의 직업은 석수장이.

꿈을 꾸는 코코와 돌 속에 영혼을 불어넣어주는 석수장이 코코

그 두 모습 모두 진정한 코코의 모습이다.

 

우리에겐 금방 깨어날 꿈이 있다. 막연한 상상에 의한 꿈은 더욱 그러하다.

반대로 우리가 간절히 바라고 능력을 키우며 꾸는 꿈은 항상 깨어나 우리의 삶과 함께 공유하고 있으며, 그 꿈이 이루어지는그 날까지 우리는 꿈을 꾼다.

 

"펑"하고 터지는 해도

우리의 꿈은 오늘도 내일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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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이와 원더마우스 2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42
조승혜 글.그림 / 북극곰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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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2학기 마무리 될 무렵 아침책읽기 봉사자 한 분이 갑자기 장염에 걸려 참석이 힘들다고 대체해 달라는 부탁의 전화를 받았다. 개성이 강한 반이라는 것을 익히 잘 알고 있기에 과감히 뽑아든 책이 바로 「동동이와 원더마우스1」이다.

남녀노소 누구라도 읽다가 웃음이 '빵' 터지기에 안성맞춤인 책이기에 시선을 한 곳으로 집중시키기에 딱 좋은 책이기에 호기심을 자극한 뒤에 그림을 보고 짧은 대사를 읽어나가자, 집중하는 순간 빵, 다시 집중하다가 빵, 그림책 한 권으로 웃음을 여러번 터뜨릴 수 있다는 것,

바로 『동동이와 원더마우스』의 힘이 아닐까 싶다.


 

두번째 책이 나올까? 후편은 작가에게는 부담일텐데, 과연? 하며

기다리면서도 살짝 마음을 비웠는데, 2년만에 두번째 『동동이와 원더마우스2』가 나의 곁에 와 주었다.

달나라로 간 원더마우스를 찾은 동동이,

우주복을 입고 의미심장하게 웃고 있는 동동이의 손엔 '띠링' 소리를 내는 폰이 하나 들려있다. 그 폰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동동이의 표정을 보고 있으니 무언가 꿍꿍이 속이 있을 것만 같아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드디어 방학을 맞은 동동이와 그의 친구들.

그러나 표정들은 걱정을 가득 물은 채이다.

아하! 그렇지. 세월이 흘렀다고 가만히 있을 원더마우스가 아닐테지.

또다시 집을 나가고 말았다.

동동이는 친구들의 의견을 받아 SNS에 해시태그를 넣어 글을 올려둔다.

누군가가 동동이를 보고 원문에 댓글을 달아주기만을 기다리면 끝.

책의 첫장에서 만난 동동이의 의미심장한 미소의 의미를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전 세계가 연결된  SNS를 통해 마우스가 있는 곳을 알고 찾아간다는, 무작정 기다리거나 길을 떠날 필요가 없다는 것, 그것이 행복하게 하지만, 생각은 생각일 뿐.


동동이는 입을 찾기 위해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지만, 여전히 잡히지 않는 원더 마우스.

 '띠링' 울려주는 소리조차도 동동이를 힘들게 만든다. 찾고 또 찾지만, 쉽게 손안에 들어오지 않는 동동이의 원더마우스.

온 힘을 기울여 찾아왔으니, 이제는 안심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장담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동동이의 원더마우스라는 것.
 


축 늘어진 채 앉아있는 동동이.

여전히 원더마우스를 찾기 위한 여정은 끝이 없나 싶더니,

책표지 뒷장을 보는 순간.  


 

와우. 대~~박.

동동이가 정신 차리기도 전에, 또 사라지고 말았다.

펭귄의 위로를 받으며 '띠링'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는 우리의 동동이.

이젠 또 어디로 찾으러 가야 하는 걸까.

 

동동이는 방학을 맞아 기분이 좋았을 뿐인데, 학교에서 벗어난다는 홀가분함에 외친

"자유"가 전부인 것을, 그 말 한마디에 떠나버린 입.

원더마우스를 찾아 떠난 동동이의 여정은 1편과는 다르게 SNS의 댓글 알림 '띠링'이 주는 효과로 시작해서 또 다른 '띠링' 소리로 궁금증을 만들어낸다.  

 

사소한 말 한마디라도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동이와 원더마우스2

원더마우스의 발랄함과 최선을 다해 제자리를 찾으려는 동동이의 관계를 살펴보면, 우리와 똑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입에서 빠져나온 말들이 바람을 타고 또다른 누군가의 입을 따라 생각지 못한 장소에까지 흘러들어가고, 놀란 우리는 그 말들을 막기 위해 고군분타하고, 해명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그 끝이 그리 명쾌하지만은 않다는 것.

원더마우스가 동동이를 애태우면서 우리에게 던지고 싶은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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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크는 인문학 15 : 빅데이터 - 빅데이터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생각이 크는 인문학 15
정용찬 지음, 이진아 그림 / 을파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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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겨울 즈음해서 열린 학부모 연수의 주제가  '4차 산업'이었다. 막연했던 부분이라 연수 신청을 하고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강의를 들었고, 듣는 내내 놀라운 신세계를 만나는 듯 했다. 자물쇠에 열쇠를 넣어 돌려 문을 열었던 내가 이제는 핸드폰에 연결된 블루투스를 이용해 현관 문을 열고 있으니 30년만에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너무나 익숙하게 변화된 과정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음에 놀랍다고 느끼지 못하였는데,  영화나 광고를 통해 홍채인식으로 문을 여는 것 또한 스마트폰 잠금 해제의 기능으로 삽입되어 있고, 앞으로는 신체에 칩을 새겨 문을 여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의 손에서 스마트폰은 사라지고 칩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놀라운 변화에 입이 벌어지는가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점점 도구화가 되는구나 싶어서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했다.

정보가 넘쳐나는 현대와 걸맞게 우리의 주변엔 '빅데이터'라는 말이 오고가고 있다. 방송매체를 통해서도 들어볼 수 있으며, 새로운 변화와 더불어 정보를 취합하는 활동에 자주 인용되어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빅데이터'는 말 그대로 큰정보 곧 방대한 정보를 의미한다. 쉽게 풀이하면 우리가 알게 된 데이터 곧 자료를 잘 정리해서 사용하도록 만든 정보에 정보를 더하고 결론을 내리도록 만들어놓은 지식, 이것이 추후에 빅데이터가 되어 우리가 원하는 결과값을 내주는 것이다. 말로 풀이하면 막연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한 의미를 알기 어렵지만, 내가 쇼핑몰에서 옷을 사고 식품을 구매한 내역을 가지고 분석을 해 보면, 어느 기간에 무엇을 사는지, 주로 사는 물품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의 가격대의 물품을 구입하는지 등 다양한 소비 패턴을 알 수 있다. 그것을 토대로 나에게 추천할 물품을 안내하거나, 그에 해당하는 추천하는 행위를 가능하게 한다. 이것이 바로 빅데이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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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를 비롯해 가정에까지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석탄을 캐서 화석연료로 사용하던 우리가 석유를 발견하고, 그것을 이용해서 산업 발달을 가져온 결과, 이는 정말 기적과도 일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발전은 그것에 미치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가스와 전기의 대량 생산으로 발전에 가속화를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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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크는 인문학 15 빅데이터』는 한순간에 읽고 덮을 책이 아니다. 내가 빅데이터에 대해 그리고 변화되는 새로운 환경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을 때 한 단원씩 읽어도 될 만큼 정리가 참 잘 된 책이다.

어려운 용어 또는 우리가 잘 알고 있지만, 확실하게 알고 넘어가면 좋은 용어들을 따로 메모해서 건너뛰기 할 수 없게 짚어주어서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확인하기에 참 좋았다. 엄마도 모든 걸 다 아는데, 이렇게 짚어주니 아이들과 함께 배우는 기회를 주어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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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크는 인문학 15 빅데이터』우리의 생활 속에서 이미 사용되어지고 있는, 한번쯤은 아아~! 하고 고개가 끄덕일 정도로 자연스럽게 침투해서 들어온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어 멀게 느껴졌던 '빅데이터'라는 말이 별거 아니구나, 나도 이미 경험하고 있는 거였구나 하고 안심을 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그것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 느낄 수 있도록 설명해주고 있어서 변화되는 현실 속의 문제점까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제시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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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깊숙이 우리의 생활 속에 침투되어 있다. 그것은 내가 얻고자 하는 정보와 지식을 좀 더 빠르게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는가 하면, 우리가 고민하고 추론하는 과정이 생략되기도 한다는 약간의 허무함을 느끼게도 한다. 이는 곧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의미와 함께 인간의 생활 속에 정보화된 수치와 예상답안만이 존재한다는 것이 씁쓸하다..

그러나 '빅데이터'는 우리의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세계시민으로서 더불어 살고 있는 환경 속에서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는 정보 속에 살아가고 있기에 누군가는 그 정보를 정리하고 결론을 맺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는 '빅데이터'에 의존해서 그가 주는 결과값을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의지형이 아닌, 스스로 정보를 내 것으로 활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인간만의 능력을 창출해내야 할 것이다.

『생각이 크는 인문학 15. 빅데이터』를 통해 '빅데이터'와 '인간'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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