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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이와 원더마우스 2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42
조승혜 글.그림 / 북극곰 / 2018년 3월
평점 :
작년, 2학기 마무리 될 무렵 아침책읽기 봉사자 한 분이 갑자기 장염에
걸려 참석이 힘들다고
대체해 달라는 부탁의 전화를 받았다. 개성이 강한 반이라는 것을 익히 잘 알고 있기에
과감히 뽑아든 책이 바로
「동동이와 원더마우스1」이다.
남녀노소 누구라도 읽다가 웃음이 '빵' 터지기에
안성맞춤인 책이기에 시선을 한 곳으로 집중시키기에 딱 좋은 책이기에 호기심을 자극한 뒤에 그림을 보고 짧은 대사를 읽어나가자, 집중하는 순간
빵, 다시 집중하다가 빵, 그림책 한 권으로 웃음을 여러번 터뜨릴 수 있다는 것,
바로 『동동이와 원더마우스』의 힘이 아닐까 싶다.
두번째 책이 나올까? 후편은 작가에게는 부담일텐데,
과연? 하며
기다리면서도 살짝 마음을 비웠는데, 2년만에 두번째
『동동이와 원더마우스2』가 나의 곁에 와 주었다.
달나라로 간 원더마우스를 찾은 동동이,
우주복을 입고 의미심장하게 웃고 있는 동동이의 손엔
'띠링' 소리를 내는 폰이 하나 들려있다. 그 폰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동동이의 표정을 보고 있으니 무언가 꿍꿍이 속이 있을
것만 같아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드디어 방학을 맞은 동동이와 그의 친구들.
그러나 표정들은 걱정을 가득 물은 채이다.
아하! 그렇지. 세월이 흘렀다고 가만히 있을
원더마우스가 아닐테지.
또다시 집을 나가고 말았다.
동동이는 친구들의 의견을 받아 SNS에 해시태그를
넣어 글을 올려둔다.
누군가가 동동이를 보고 원문에 댓글을 달아주기만을
기다리면 끝.
책의 첫장에서 만난 동동이의 의미심장한 미소의 의미를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전 세계가 연결된 SNS를 통해 마우스가 있는 곳을 알고 찾아간다는, 무작정 기다리거나 길을 떠날 필요가 없다는 것,
그것이 행복하게 하지만, 생각은 생각일 뿐.

동동이는 입을 찾기 위해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지만,
여전히 잡히지 않는 원더 마우스.
'띠링' 울려주는 소리조차도 동동이를 힘들게
만든다. 찾고 또 찾지만, 쉽게 손안에 들어오지 않는 동동이의 원더마우스.
온 힘을 기울여 찾아왔으니, 이제는 안심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장담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동동이의 원더마우스라는
것.

축 늘어진 채 앉아있는 동동이.
여전히 원더마우스를 찾기 위한 여정은 끝이 없나
싶더니,
책표지 뒷장을 보는 순간.
와우. 대~~박.
동동이가 정신 차리기도 전에, 또 사라지고 말았다.
펭귄의 위로를 받으며 '띠링'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는 우리의 동동이.
이젠 또 어디로 찾으러 가야 하는 걸까.
동동이는 방학을 맞아 기분이 좋았을 뿐인데, 학교에서
벗어난다는 홀가분함에 외친
"자유"가 전부인 것을, 그 말 한마디에 떠나버린
입.
원더마우스를 찾아 떠난 동동이의 여정은 1편과는
다르게 SNS의 댓글 알림 '띠링'이 주는 효과로 시작해서 또 다른
'띠링' 소리로 궁금증을
만들어낸다.
사소한 말 한마디라도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동이와 원더마우스2』
원더마우스의 발랄함과 최선을 다해 제자리를 찾으려는
동동이의 관계를 살펴보면, 우리와 똑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입에서 빠져나온 말들이 바람을 타고 또다른
누군가의 입을 따라 생각지 못한 장소에까지 흘러들어가고, 놀란 우리는 그 말들을 막기 위해 고군분타하고, 해명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그
끝이 그리 명쾌하지만은 않다는 것.
원더마우스가 동동이를 애태우면서 우리에게 던지고 싶은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