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벌레의 복수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63
이상권 지음, 김유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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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애벌레 한 마리.

어른 엄지손가락보다 굵은, 난생 처음 보는 크기의 애벌레.

선구와 시우를 향해


"너 이자식, 감히 나를 건드려

 

하며 날선 목소리를 내는 애벌레 한마리.

 

 

 

 

시우네 수탉과 한판승을 벌이기 위해 시우네 집을 찾은 선구는 잘된 일이라며

애벌레를 닭장과 오리무리 사이를 향해 휙~ 던진다.

서로 잡아먹겠다고 해야 할 판에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모두들 줄행랑을 치고 마는 게 아니겠는가.

 

 

 

 

그 날 부터 선구와 시우는 애벌레 소통 작전에 들어가고

밤마다 같은 꿈을 꾸며 애벌레에 대한 두려움을 키워간다.

아무도 믿지 못하는 애벌레의 출현과

인간을 보고도

자기보다 큰 동물을 보고도 두려워하지 않는 애벌레의 날선 기상

애벌레가 나타나지 않는 며칠.

선구와 시우는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몰라 걱정이 끊이지 않는 어느 날 밤.

마치 함박눈이 내리는 것처럼 밤나비들이 마당에서 축제를 벌인다.


수컷이 암컴을 향한 춤은 선구와 시우, 길똥이와 닭, 오리들에게

한밤의 축제로 초대하는 초대장이 되어준다.

 

 

 

사람을 향해, 동물을 향해 날을 세우며 겁없이 달려든 매미나방애벌레.

그의 날섬은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한 처절함이고

알에서 깨어나 밤나비가 되기까지 스스로 몸을 지켜내야만 어른이 되어

종족을 번식할 수 잇다는.

존재 이유를 위한 투쟁이었던 것이다.


선구와 시우의 모습에서 우리 아이들의 짖궂음과

작은 동물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행동을 그대로 보여준다.

애벌레가 번데기를 만들기 위해 은신처로 마련한 곳이 옷장 아래 구석진 곳이다.

사람들 뿐 아니라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은 곳을 찾기 위해 얼마나 헤매었을까.

점점 동물들의 서식지를 잃어가고 있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


재작년 제주 여행을 하면서 산책 중 만난 나뭇잎 한장.

예쁘게 돌돌 말아, 누가 이렇게 예쁘게? 어떻게 나뭇잎을 이렇게? 하는

호기심으로 나뭇잎 한 장을 뜯어 풀었다.

나뭇잎 속에는 노란 알이 알알이 맺혀 고이 담겨 있었다.

숲의 주인인 누군가가 자기 새끼를 낳아 고이 담아둔 것인데

나의 호기심으로, 아이와 함께 보고자 하는 욕심으로

천적으로부터 보호된 새끼를 그대로 노출시켰으니 …


애벌레의 치열한 결투를 보며

그 때의 내 행동이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따.

한밤의 축제에 초대된 나는, 미안함으로 축제를 물들인다.

 

 

 

책을 펼치면, 매미나방애벌레의 편지가 도착되어 있다.

매미나방애벌레의 소개와 자신만의 특징을 전하고,

왜? 복수를 해야만 했는지 이유를 알려주겠노라고 발표한다.


우리 모두 생김새가 다른 것처럼 서로의 생각이 다를 뿐.

'어. 애벌레는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이상권 선생님은 애벌레를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매미나방애벌레의 편지로 대신 전하고자 하셨다.  
 


비니들의 애벌레 작품을 소개합니다.

큰비니 3살. 엄마와 함께 하는 오후 놀이에서 했던 모습. 오랜만에 꺼내 봅니다.

 

집에서 식사때마다 나오는 달걀껍질을 모아서 애벌레에게 예쁜 옷을 입혀 주세요.

                1. 달걀 껍질속의 하얀 막을 떼어내주세요.

                2. 아이가 원하는 색의 물감을 풀어서 그 속에 달걀 껍질을 넣어서 색을 입혀 주세요.

                 3. 하루 정도 물들인 후, 말리고, 손으로 톡톡 껍질을 부셔주세요.

 

 

 

                        4. 도화지에 애벌레의 모습을 그려 주세요.

                        5. 목공용풀을 입힌 뒤 원하는 색의 달걀 껍질을 붙여주세요.

                        솔솔 부어주면서 붙이고 털어주는 방법도 있어요.

                        6. 다 붙인 후, 접착이 잘 될수 있도록 꼭꼭 눌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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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 볼까? 저렇게 자 볼까? 아기 그림책 나비잠
이미애 지음, 심미아 그림 / 보림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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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자라 우리 아가 앞뜰과 뒷동산에
        새들도 아가양도 다들 자는데
        달님은 영창으로 은구슬 금구슬을
        보내는 이 한밤
        잘 자라 우리 아가 잘 자거라  ♬♪  


두 아이를 키우면서 몇년에 걸쳐 하루에 몇번씩 자장가를 불렀는지 몰라요.

빨리 잠들었으면 하는 바람과 잠자리가 불편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그리고 평온한 꿈이 아이에게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참 열심히 불러주며 아이의 배와 등 엉덩이, 손을 만져주며 곤히 잠 속을 빠져드는 모습을 지켜보았지요.

매일 밤 들려주는 이 자장가를  초등학생이 된 지금도 가끔 불러달라고 할 때가 있어요.  노래가 좋아서 엄마가 노래를 잘 해서가 아니라 잠으로 빠져드는 그 순간 엄마를 느끼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지 않을까 싶어요. 잠이라는 어둠이 주는 공포를 곁에서 지켜주는 든든함, 아이는 그 평온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난 말똥말똥 엄마를 쳐다보는 아이의 눈을 보며 아기 적 그 모습을 떠올리며 자장가를 불러주지요

아이는 평온한 잠으로, 나는 지나간 시간을 추억하며 밤을 맞이하지요.


이미애님의 글, 심미아님의 그림이 어우러져 세상에 나온 『이렇게 자 볼까? 저렇게 자 볼까?』 그림책을 보면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어요.

잠자리에 들어 말똥말똥한 눈으로

"잠이 안 오는데, 꼭 자야 해?"

"이렇게 자면 잠이 더 잘 올까?"

"오늘은 저렇게 한 번 자 볼까?"

묻는 아이의 모습에서 잠을 안 자려는 아이와 잠을 재우려는 엄마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올라 피식피식 웃음이 나왔지요.


 

 

 

흔들흔들 빨랫줄에

매달려서 자볼까?

송글송글 밤이슬처럼


어질어질 나무 위 둥지에서

새알 꼭 품고 자 볼까?

파닥파닥 산새처럼

 

 


잠 못 드는 아이는 주변에서 만나고 이야기 속에서 만난 친구들을 모두 불러모아요.

빨래줄에 매달린 밤이슬부터 비오는 날 만났던 달팽이, 외가댁에서 만난 송아지 그리고 그림책 속에서 만난 박쥐까지 모두 불러 모아 그들이 잠자는 모습을 따라 하며

오늘 밤은 이렇게 자 볼까? 저렇게 자 볼까? 궁리하며

행복한 잠자리 투정을 부려보지요.


마치 노래를 하듯 운율을 맞춘 글귀가 엄마와 아이의 잠자리를 경쾌하게 만들어주고

달님이 비춰주는 밤에는 엄마품에 있는 나도, 개울 바닥 갈겨니도 모두 모두 깊은 잠에 빠져든다고

자연스럽게 잠으로의 여행을 떠나야 함을 살며시 전달하지요.


잠자리와 자는 동물들의 모습이 다양함을 그림과 말로 전달하면서

흉내내는 말로 그 동물들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게 표현하고 있어 엄마도 아이도 따라하고

노래부르듯이 함께 그림책을 읽어나갈 수 있어

읽는 동안 입에 착착 붙어 신이 나지요.


동물들이 자는 모습들을 다 따라해보고는

아니 아니

그냥 누워 잘래.

포근포근 이불 덮고

몸 쭈억 뻗고 잘래.

한다.


우리 아기 오늘 밤도 포근포근 잘자요.

엄마의 자장가 들으며

엄마의 따스한 손이 주는 온기 느끼며

오늘 밤도 평온한 꿈으로 행복 느끼며 잘 자요.


이미애님의 따스하고도 정겨운 말과 심미안님의 섬세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의 그림으로 전해주는 잠자리 동화

엄마와 아가의 깊은 밤을 다독여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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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 다 내 거야!
애런 블레이비 글.그림, 서남희 옮김 / 현암주니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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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에게나 욕심이 한 가지씩은 있다.

나또한 욕심이 아주 많다.

맛있는 것도 동생보다 더 많이 먹고 싶고, 게임도 동생보다 더 많이 하고 싶고,

장난감도 내가 더 많이 갖고 싶다.

욕심을 부리다 보니 성격도 급해지고, 나의 물건을 다른 사람이 허락 없이 만지고 빌려 가면 표정이 일그러지고 화를 내게 되었다.

그래서 무엇이든 화를 내고 짜증 내는 퉁퉁이를 눈여겨보게 되었다.

 

 

퍼그 퉁퉁이도 욕심이 많다.

퉁퉁이도 욕심을 부리고, 욕심 때문에 화를 한두 번 내다보니 성격은 난폭해지고

인상또한 험상궂고 짜증 가득하게 변하게 되었다.

 

 

길쭉이가 장난감에 대해 은근슬쩍 말하면  화를 내고 으르렁거리는 퉁퉁이를 보고

'퉁퉁이는 길쭉이가 무슨 말만 하면 매번 화만 내서 보기가 안 좋아.' 하고 생각을 했는데

퉁퉁이의 행동을 보고 나자신을 되돌아보니

나도 퉁퉁이처럼 욕심이 많아 화를 자주 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퉁퉁이에게

"퉁퉁아,

나도 욕심을 심하게 내고 화를 많이 내는 행동을 고쳐볼테니

너도 나와 함께 상대방이 싫어하는 습관을

하나하나 고쳐 나가보자."

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퉁퉁아,

우리 다음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화이팅~!"

 

 

 『싫어! 다 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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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 다 내 거야!
애런 블레이비 글.그림, 서남희 옮김 / 현암주니어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퉁퉁이는 길쭉이와 한집에 같이 산다.

퉁퉁이는 길쭉이한테 간식, 장난감을 하나도 나누어 주지 않는다. ​ 

장난감과 간식을 가지지 못한  길쭉이는

"같이 사이좋게 놀자.",

"장난감과 간식을 나누어 줘." 

용기 있게 말했지만 언제나 거절당하고 말았다.

 

퉁퉁이는 밥그릇과 장난감을 한 곳에 높게 쌓아 그곳 위에 올라가 창문 밑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퉁퉁이는  길쭉이한테 아무것도 안 주었는데 길쭉이는 친구 퉁퉁이가 걱정되는 표정이다.

앞으로 퉁퉁이와 길쭉이는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

사람들은 누구나 욕심을 낸다.

퉁퉁이도 우리처럼 욕심을 부리는 것 같다.

 

퉁퉁이가 길쭉이라는 좋은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서는

욕심을 조금 내려놓았으면 좋겠다.

 

< 내가 만든 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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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보푸리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0
다카하시 노조미 글.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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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스웨터 끝에서 실이 풀리고 있어요.

금방이라도 솔솔 풀려 스웨터에 문제가 생길 것만 같아요.

스웨터 끝을 바라보는 작은 소녀의 표정에서는 놀라움도 당황스러움도 없어요.

 

 

마치 알고 있는 듯한 표정으로 실 끝을 바라보고 있어요.

실 끝이 어디인가 보니 양이네요.

서로를 향한 눈길에서 '왜일까?"라는 궁금증이 일었어요.

화를 내어도 되고, 짜증을 부려도 되며, 달라고 떼를 써도 되는데 그러지 않아요.

작은 소녀와 양은 서로에게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을 안고 책장을 넘깁니다.

 

 

 

 

아하! 알았어요.

환하게 웃는 작은 소녀와 양은 바로 오래된 친구이자 서로의 존재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함께 한 시간만큼이나 편안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여주는

노란스웨터의 보풀, 바로 보푸리였던 거에요.

포근포근하던 스웨터는 입기 시작하면서 털은 거칠어지고 포근한 감촉은 점점 사라지고

소매와 배, 허리춤의 부분엔 보풀이 생겨 작은 알갱이를 지어요.

그것을 양으로 표현하고 그의 이름을 "보푸리"라고 불러요.

보풀이 난 옷을 정리하기 위해 보풀제거기를 사용하는 요즘,

보풀이란 작은 알갱이가 양이 되어

작은 소녀 곁을 머물고  "보푸리"란 이름으로 불리며

소녀에게 존재를 인정받아가는 과정을 그림을 통해 보면서 마음 속이  따뜻해져 왔어요.

 

 

 

 

우리집엔 파란 비치타올이 일년 열두달 365일 침대 위에 놓여 있어요.

2005년 첫아이 탄생을 앞두고

타올가게에서 구입한 첫 타올이에요.

아이의 목욕수건으로,

더운 날 아이의 잠자리 이불대용으로,

엄마와의 숨바꼭질에 사용하던 타올이에요.


13살이 된 첫째에게 그 타올은 엄마이며 추억이고 따뜻함이지요.

한여름 팔에 끼고 자면서 덥다고 해요.

타올을 빼고 자면 덜 덥다고 해도

타올이 있어 지금 참을 수있는 거라고,

타올이 있어 덜 더운 거라고  말도 안 되는 말을 하지요.

일주일에 한 번 세탁을 할 때면

볕과 바람이 제일 잘 드는 곳에서 호강하는 것이 바로 파란색 긴 타올이에요.


13년을 꼬박 끼고 달고 다닌 덕분에 끝자락이 갈라지고 중간중간 낡아 속이 비치는

그 타올은 아이에겐 가장 소중한 물건이에요.


작은 소녀에게 보푸리는 우리 아이의 타올같아요.

첫눈에 들어와 내 맘을 편안하게 해 준 그것에 

내 마음을 온전히 빼앗겨

시간이 흐르는 만큼 그것에 대한 사랑이 솟고

그 사랑을 지켜나가는 마음,

바로 애착이지요.



 

우리집 아이가 열살이 되던 해,

타올을 옷장 속에 넣고 이별하라고 한 적이 있어요.

 아이는 준비되지 않았는데 열살이란 나이를 이유로 부모에 의한 강제적 이별이었지요.

아이는 얼마나 서럽게 오래 울던지 부모에게 꾸중을 듣고 친구에게 싫은 소리 들었을 때와는 다른 눈물이었어요.

울다 잠든 아이가 이불을 꼭 안고 자는 모습에서

허전함과 부모의 이기적인 잣대로

아이에게 너무 큰 상처를 안겼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열살은 여전히 어린 아이이고,

나에게 내 연필,

 내 수첩이 소중하듯 아이에겐 기껏 해봐야 타올 한장인데

부모라는 이유로 가장 소중한 것과의 이별을 강요했다는 것이

아이만큼이나 엄마인 저에게도 상처가 되었어요.

잠자는 아이의 손에 타올을 안겨주자 잠결임에도

볼을 부비며 편안하게 잠이드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에게 타올은 그냥 타올이 아님을

느끼게 되었어요.

이제는 저에게도 파란색 타올은 아이가 되었고,

침대 위에 놓여 한 자리를 차지하는

또 하나의 존재가 되었답니다.


 

 



 

여전히 타올 사랑에 빠진 우리 아이에게 보푸리의 작은 소녀는

자신의 모습이기에 읽는 동안 내내 입가에 미소가 가득.

보푸리가 모두 풀려 동네를 헤매일 때 책장을 빠르게 넘겨 다음을 궁금해해요.

마치 타올과 이별한 자신의 아픔을 작은 소녀도 겪게 될까봐 걱정이 되었나봐요.


애착은 이렇게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이며

그 애착으로 인해 마음 속 평온이 유지되는 것이지요.  


작은 소녀와 보푸리의 모습을 보면서

나에게 소중한 것은

다른 사람의 눈으로 마음으로 기준할 수 없는 것이며,

나만의 기억과 추억 그리고 사랑이

담겨진 또 하나의 나임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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