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자 볼까? 저렇게 자 볼까? 아기 그림책 나비잠
이미애 지음, 심미아 그림 / 보림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  잘 자라 우리 아가 앞뜰과 뒷동산에
        새들도 아가양도 다들 자는데
        달님은 영창으로 은구슬 금구슬을
        보내는 이 한밤
        잘 자라 우리 아가 잘 자거라  ♬♪  


두 아이를 키우면서 몇년에 걸쳐 하루에 몇번씩 자장가를 불렀는지 몰라요.

빨리 잠들었으면 하는 바람과 잠자리가 불편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그리고 평온한 꿈이 아이에게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참 열심히 불러주며 아이의 배와 등 엉덩이, 손을 만져주며 곤히 잠 속을 빠져드는 모습을 지켜보았지요.

매일 밤 들려주는 이 자장가를  초등학생이 된 지금도 가끔 불러달라고 할 때가 있어요.  노래가 좋아서 엄마가 노래를 잘 해서가 아니라 잠으로 빠져드는 그 순간 엄마를 느끼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지 않을까 싶어요. 잠이라는 어둠이 주는 공포를 곁에서 지켜주는 든든함, 아이는 그 평온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난 말똥말똥 엄마를 쳐다보는 아이의 눈을 보며 아기 적 그 모습을 떠올리며 자장가를 불러주지요

아이는 평온한 잠으로, 나는 지나간 시간을 추억하며 밤을 맞이하지요.


이미애님의 글, 심미아님의 그림이 어우러져 세상에 나온 『이렇게 자 볼까? 저렇게 자 볼까?』 그림책을 보면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어요.

잠자리에 들어 말똥말똥한 눈으로

"잠이 안 오는데, 꼭 자야 해?"

"이렇게 자면 잠이 더 잘 올까?"

"오늘은 저렇게 한 번 자 볼까?"

묻는 아이의 모습에서 잠을 안 자려는 아이와 잠을 재우려는 엄마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올라 피식피식 웃음이 나왔지요.


 

 

 

흔들흔들 빨랫줄에

매달려서 자볼까?

송글송글 밤이슬처럼


어질어질 나무 위 둥지에서

새알 꼭 품고 자 볼까?

파닥파닥 산새처럼

 

 


잠 못 드는 아이는 주변에서 만나고 이야기 속에서 만난 친구들을 모두 불러모아요.

빨래줄에 매달린 밤이슬부터 비오는 날 만났던 달팽이, 외가댁에서 만난 송아지 그리고 그림책 속에서 만난 박쥐까지 모두 불러 모아 그들이 잠자는 모습을 따라 하며

오늘 밤은 이렇게 자 볼까? 저렇게 자 볼까? 궁리하며

행복한 잠자리 투정을 부려보지요.


마치 노래를 하듯 운율을 맞춘 글귀가 엄마와 아이의 잠자리를 경쾌하게 만들어주고

달님이 비춰주는 밤에는 엄마품에 있는 나도, 개울 바닥 갈겨니도 모두 모두 깊은 잠에 빠져든다고

자연스럽게 잠으로의 여행을 떠나야 함을 살며시 전달하지요.


잠자리와 자는 동물들의 모습이 다양함을 그림과 말로 전달하면서

흉내내는 말로 그 동물들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게 표현하고 있어 엄마도 아이도 따라하고

노래부르듯이 함께 그림책을 읽어나갈 수 있어

읽는 동안 입에 착착 붙어 신이 나지요.


동물들이 자는 모습들을 다 따라해보고는

아니 아니

그냥 누워 잘래.

포근포근 이불 덮고

몸 쭈억 뻗고 잘래.

한다.


우리 아기 오늘 밤도 포근포근 잘자요.

엄마의 자장가 들으며

엄마의 따스한 손이 주는 온기 느끼며

오늘 밤도 평온한 꿈으로 행복 느끼며 잘 자요.


이미애님의 따스하고도 정겨운 말과 심미안님의 섬세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의 그림으로 전해주는 잠자리 동화

엄마와 아가의 깊은 밤을 다독여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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