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악당 댕댕 청어람주니어 저학년 문고 25
방미진 지음, 김미연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최고 악당 댕댕

방미진 글. 김미연 그림

청어람주니어 』

 

 

dang1.JPG

 

오늘도 대오는 친구들의 말은 귓등으로 흘려들으며, 공부방에 1등 도착에 열을 올리지요. 대오의 위험천만한 횡단보도 건너기와 친구 놀리기는 친구들의 맘에 들지 않아요. 그렇지만 자신이 먼저인 대오의 생각을 바꿔주기란 쉽지 않다는 걸 친구들도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오늘도 어김없이 1등을 외치며 공부방에 도착했지만, 대오는 현관앞에서 걸음이 딱 멈추고 말았어요. 선생님이 가슴에 안고 있는 강아지 한 마리를 본 순간, 대오는 심장이 멎는 듯한 공포가 찾아왔어요.

 

  dang5.JPG

 

 

친구들의 대장이기를 자처한 대오는, 친구들 앞에서 개를 무서워하는 모습을 절대 보여줄 수 없었어요. 그러나 곧 공부방 선생님도 친구들도 모두 대오가 좀비보다 귀신보다 더 무서워하는 것이 '개'라는 것을 알게 되고야 말았어요. 매일 같이 놀림받던 친구가 대오를 놀릴 수 있게 된 날이 드디어 오고야 만 거죠.

 

dang2.JPG


 

공부방 선생님이 잠시 임시 보호를 하기로 하여 오게 된 강아지 '댕댕'은 아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게 되지만, 어릴 적 개에게 물려본 적이 있는 대오는 댕댕이의 존재가 무섭기만 하지요. 그 맘을 친구들에게 말하고 이해받기엔 그 동안의 행동이 자기 중심적이라 쉽게 입이 떨어지지도 않아요. 공부방조차 오기 힘들어진 대오는 댕댕이와 함께 지낼 수 있을까요?

 

dang3.JPG

 

대오가 댕댕이로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게 된 공부방 선생님은 대오가 있는 동안 목줄을 해 놓기로 했지만, 힘없이 누워 있는 댕댕이를 본 친구들의 맘은 속상하기만 하지요. 반대로 대오는 댕댕이를 놀리며 자신의 무서움을 털어버리려고 하지만, 그렇게 쉽게 굴복할 댕댕이는 없을 테지요. 댕댕이의 반격을 대오는 막아낼 수 있을까요?

 

 

dang4.JPG

 

우리의 주변엔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생활을 즐기는 분들을 자주 볼 수 있어요. 또한 우리보다 약자라는 이유로 쉽게 버림받아 떠돌이 생활을 하는 이들의 소식을 접하기도 하지요.


임시 보호를 맡은 선생님과 목줄로 자유를 빼앗긴 댕댕이를 안쓰럽게 바라보는 친구들과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 애써보는 대오의 모습에서 우리는 "함께"라는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청어람주니어의 『최고 악당 댕댕』은, 자기 중심적인 대장 대오가 유일하게 무서워하는 강아지와의 만남을 통해 반려 동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과 유기견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정리할 기회를 구할 수 있게 되었어요. 관계 속에서 "함께"의 의미를 생각해 보기로 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저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

이미지서명.pn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빠랑 오토바이 타고 동네 한 바퀴 I LOVE 그림책
이자벨 퀸테로 지음, 지크 페냐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아빠랑 오토바이타고 동네 한 바퀴

이자벨 퀸테로 글. 지크 페냐 그림. 원지인 옮김

보물창고 』



우리집에는 빨간색 오토바이가 한 대 있었다.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았던 강원도에서의 오토바이는 아빠의 출근용으로, 엄마가 타지에서 다녀오는 길에 아빠가 배웅나가 엄마와 짐을 실어오는 픽업용으로, 가까운 계곡으로 휴가를 떠날 때 짐을 나르는 용도로 사용된, 우리집의 아주 귀하고 편리한 자가용이었다.

 

 

아빠의 출근 시간이 좀 늦어지는 날이면, 어김없이 오빠와 나를 학교까지 태워주었다. 가득찬 버스에 몸을 구겨넣지 않아도 되고, 엄마가 미리 주는 버스비로 하교할 때 친구들과 50원짜리 쭈쭈바를 하나 물고 올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그 때의 시간이 『아빠와 오토바이타고 동네 한 바퀴』를 보면서 새삼 떠올라 피식하고 웃음이 지어진다.

 

auto1.JPG

 

 

아빠의 허리를 꼭 안고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기분이란, 타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상쾌하다.


요근래 배달서비스로 오토바이가 거리에 쏟아져나오면서 위험성이 높아져 오토바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나의 어린 시절엔 오토바이도 차도 없었던 때라 도로를 달리며 피부로 느끼는 바람과 공기, 그리고 아빠의 허리를 안고 아빠의 등에 매달린 채 느끼는 아빠의 온기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auto2.JPG

 

 

목수일을 하는 아빠가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트럭 소리가 나면, 헬멧 두 개를 챙겨 부리나케 뛰쳐 나가는 소녀의 다급한 손길에서 아빠의 퇴근만을 기다린 간절함이 절로 느껴진다.

 

아빠의 톱밥냄새조차도 아빠의 굳은 살도 그녀에겐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 아빠의 넓은 등에 기대서 아빠의 오토바이에 몸을 맡긴 채 늦은 산책은 그녀의 하루 중 최고의 시간이 되어 주기에 충분하다.

 

 

auto3.JPG

 

 

아빠와 오토바이를 타고 마을의 곳곳을 누비는 재미는 소녀만이 알 수 있다. 가족이 함께 갔던 추억의 장소도 둘러보고, 마을 이웃들과 손인사도 나누며, 아빠의 동료들이 일하는 곳도 찾아가 인사를 하는 그 시간이 소녀에겐 분명 행복한 추억으로 기억되어 줄 것이다.

 

아빠의 퇴근만을 기다렸다가 헬멧을 챙겨오는 그녀를 반갑게 맞이하며 오토바이 뒤에 태우는 아빠의 따듯함과 기분좋게 불어오는 마을의 냄새, 반갑게 맞이하는 이웃들의 인사는 좋은 기억으로 그녀에게 오래도록 남겨지리라.

 

 

auto4.JPG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오토바이 그리고 아빠와 딸의 저녁 나들이는, 시간을 공유하고, 장소의 기억을 떠올리며, 향기를 함께 나누는 매우 특별하고도 따듯함을 전한다.

 

『아빠와 오토바이타고 동네 한 바퀴』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내가 오토바이를 타고 있은 듯, 내가 마치 이웃들을 만난 듯 생동감있고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흥분되었다가 반갑게 미소가 지어졌다가 아빠의 품에 안긴 그녀의 표정에서 행복함을 전달받게 된다.

 

주말 저녁, 아빠의 등에 매달려 오토바이를 타고 강을 끼고 달렸던 그 때 그 시간으로 되돌아가는 기분을 만끽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저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이미지서명.pn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이킹 - 2022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I LOVE 그림책
피트 오즈월드 지음,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하이킹

피트 오즈월드 글. 마술연필 옮김

보물창고 』

 

 

hiking7.jpg

 

하얀 색 바탕에 하늘빛과 연두빛이 어우러진 자연 속에 줄을 타고 최선을 다해 산을 오르는 아빠와 아들 두 사람, 안정감있어 보이는 아빠와 아슬아슬하지만 얼굴 가득 미소와 호기심이 가득찬 아들.

 

두 사람의 모습에선 생동감이, 그들이 밟고 있는 자연을 닮은 HIKE 글자에선 여름의 청량함이 전해지면서 아빠와 아들의 하이킹을 응원하게 된다.

 

 

hiking.jpg

 

 

 

주말 아침, 아빠의 기상 알림에 동그랗게 뜬 아들의 눈에는 앞으로 일어날 시간에대한 설렘과 들뜸으로 가득차 있다. 침대에서 일어나는 순간부터 세상이 떠나가라 소리를 외치고 싶을 만큼 신이 났다.


아빠와 떠나는 하이킹, 아들은 미리 준비한 계획과 준비물을 꼼꼼하게 챙겨 집을 출발해 하이킹 장소를 향한다. 함께 계획을 세우고, 그 곳에서 무엇을 할 지를 정하고 필요한 준비물을 챙기는 과정부터 하이킹은 시작되었고, 장소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서로에 대한 믿음이 시작되고, 보이는 것 듣는 것 모든 것이 배움이 되며, 함께 하는 시간은 추억이 된다.

 

 

 

hiking3.jpg

 

 

자연 속을 걷는 것, 자연의 일부가 되어 함께 하는 것은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행운이고, 자연이 주는 신비로움을 아무런 대가없이 마주할 수 있는 귀한 경험이 되며, 자연이 베풀어주는 것들을 마음 먹은 만큼 배워갈 수 있는 최고의 학습장이다.


몇 년전 세번째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 사려니 숲을 산책하는 길이었다. 수많은 잎들 중 하나의 잎이 유독 눈에 띄었다. 잎들 사이에 선물상자를 접어놓은 듯 네모지게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나는 너무 신기해서 아무 생각도 없이 잎을 접혀진 대로 고이 풀어내다가 아차 싶었다. 풀어낸 잎 속에는 알들이 고이 싸여져 있었던 것이다.


우리 가족 모두 놀라 순간 멈칫, 아무 말도 생각도 모두 멈추게 되었다. 다시 접혀진 방법을 떠올리며 잎을 접어놓았음에도 처음과는 달리 힘이 없어 잎이 열리기라도 할까 발길이 쉬이 떨어지지 않았다. 시간이 한참 흐른 지금도 이렇게 자연을 표현한 책을 만날 때면 우리가 간 뒤에 바람이나 새의 날개짓으로 잎이 펼쳐지지는 않았을까, 그 때의 알은 잘 부화되었을까, 누구의 귀한 알이었을까 등의 물음을 갖게 된다.

 

hiking4.jpg

 

 

자연에서 우리는 뜻밖의 상황으로 인해 위험을 안기도 하고, 자신의 한계와 마주하게 되는 시간을 갖게도 하며, 위기 속에서 도전이란 용기를 배우기도 한다. 자연이 그것을 우리에게 선물하듯 시간은 서로가 함께 있었음에 가능했다는 긍정과 믿음의 선물이 되어 준다.

 

hiking5.jpg

 

 

아빠와 떠난 하이킹, 지도를 보며 길을 찾고, 미리 준비한 묘목을 심고, 곤충을 관찰하고, 길에 새겨진 숲 속 친구들의 발자국의 주인을 찾아보는 사소한 활동은, 큰 가르침을 주는 것이 아닌 호기심을 안겨주는 배움의 첫걸음을 떼게 해 주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깨닫게 해 주는 귀한 시간을 안겨준다. 그것이 자연이 우리에게 대가없이 주는 가장 귀한 선물이다.


자연으로 떠난 아빠와 아들의 하이킹은, 자연이란 공간 속에서 아빠와 아들이 서로를 향해 눈빛을 나누고, 서로를 향한 손을 잡고,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보내면서 함께 마신 공기의 온도를 기억하는 것이다. 그 때 마주한 사소한 일들도 그들만이 공유한 시간이 되며, 그 시간 속에서 느낀 감정들을 나누는 새로운 경험을 나누게 된다. 그것이 추억이 되고, 그 추억이 서로가 함께 한 시간들을 기억하게 만들어 준다.

 

 

hiking6.jpg

 

 

『하이킹』은 자연이란 배경 속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하는 하이킹을 모습을 단순하면서도 사실적으로 그려낸 그림책이다. 아름답게 꾸미려고 하지 않았으나 아름다움이 절로 느껴지고, 우리와 별다른 시간을 보낸 것도 아닌데 특별하게 느껴지게 하는 매력을 가진 그림책이다.


『하이킹』은 우리가 살면서 힘들어지는 순간, 포기하고 싶은 순간과 마주서게 될 때, 나의 가슴 한 켠에 남아있는 추억이란 책장 하나가 펼쳐지듯 가볍게 그렇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묵직함을 안겨준다. 아빠와 그리고 아버지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저의 주관적인 견해를 담아 작성한 글입니다. >>

 

 

이미지서명.pn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속의 작은 집에서 I LOVE 그림책
일라이자 휠러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숲속의 작은 집에서

일라이자 휠러 글. 원지인 옮김

보물창고 』

오솔길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큰 고목이 우리를 반기듯 양팔을 한가득 벌린 채 서 있어요.

그 사이로 들어서면 우리 집이 보여요.

크지도 않고 멋지지도 않고 말끔하지도 않은 오두막,

바로 우리집이에요.


오솔길을 따라 들어오면, 우리 가족의 모습이 한 눈에 보여요.

엄마는 막내를 업고 빨래를 널어요.

둘째 오빠는 마당을 쓸고 동생은 쓰레받이로 담아내고,

숲에서 나무를 해오며 손수레에 동생을 태우고 돌아오는 셋째 오빠,

함께 하는 모습이 참 따듯해 보이죠.

난 우리 가족이 참 좋아요.

 

 

house1.JPG

 

 

아빠가 천사와 살게 되면서

우리는 새로 살 곳으로 숲속 오두막을 선택했어요.

 


맘에 꼭 들지는 않아요.

더운 여름인데도 오두막은 텅 비어 춥게만 느껴지고

보물이라고는 전혀 없는,

난 맘에 드는 게 없는데

큰오빠는 괜찮을 거라고 말해요.

텅 빈 내 마음을 큰오빠가 채워주려나 봐요.

 

 

house2.JPG

 


우리 가족은 모두 아홉이이에요.

엄마와 여덟 남매. 조금 많죠?

엄마는 우리를 위해 매일 일하러 나가요.

그럼 우리는 엄마를 기다리며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지요.

오빠와 언니가 동생들을 보살피고

동생들은 오빠와 언니 곁에서 작은 힘을 보태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지요.

 


house3.JPG

 

 

무더운 여름에 찾은 오두막은, 추웠어요.

낡은 오두막을 정리하고, 숲에서 나는 열매를 따고

우리가 심은 씨앗을 키우면서

새로운 곳에서의 생활에 조금씩 적응해 가고 있어요.


엄마가 벌어오는 돈으로 생활하기란 부족하지만

우리는 누구도 불평하지 않아요.

숲이 주는 선물을 감사하게 받을 줄 알았고

엄마의 노력도 우리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house4.JPG

 


숲에서 우리는 성장해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도, 숲을 통해 배우는 것도 점점 많아졌거든요.

그리고 이웃과 나누며 살아가는 방법도 배웠고,

겨울을 위해 음식을 저장하는 방법도 터득하게 되었지요.

가끔은 레이 오빠와 마브 오빠가 사냥에 성공해서

푸짐한 저녁을 먹기도 했어요.


"숲의 왕과 왕비를 위한 만찬"

참 근사하지요.

 

 

house5.JPG

 

 

엄마는 우리가 모두 잠들면 밤하늘을 바라보며

별을 향해 속삭인데요.

엄마가 하는 말을 들은 적은 없지만,

천사와 함께 살고 있는 아빠에게

우리 소식을 전하며 보고 싶다고 말하고 있을 거에요.

 


우리 모두 아빠를 그리워하고 있으니까요.

엄마의 마음에서 겨울이 어서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오두막, 숲속의 작은 집

우리집은 여전히 근사하지 않지만

따듯하고 다정해요.

내 맘에 따듯한 봄햇살이 스며들듯이 말이에요.

 


숲속 작은집에서

우리는 함께였기에 봄을 맞이할 수 있었고

함께 였기에 따듯할 수 있었답니다.

 

 

house6.JPG

 

할머니를 통해 들은,

할머니의 아버지 그리고 그의 부인과 자식들의 이야기를 담은

『숲 속의 작은 집에서』 는, 대공항시대였던 1932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할머니가 전해주는 진짜 옛날 이야기가

손녀의 손을 통해 세상으로 나오게 된 그림책 『숲 속의 작은 집에서』는

힘들었던 시간을 가장 좋았던 기억으로 추억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나누면 참 좋을 것 같아요.


7명의 동생을 둔 우리 엄마,

동생들 뒷바라지로 꽤 긴 시간을 보냈지만

동생들의 엄마 역할을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고 말하는,

그 따스함과 정성 그리고 책임감이

오늘 밤만은 버거움이 아닌 따듯함으로 기억하고 싶어지네요.


숲속 작은 오두막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자연과 함께 성장하며 수확의 기쁨을 누리듯

함께 하기에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되는 감사함을 담고 있어요.


자연을 그대로 담은 듯 포근한 그림과

가족들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낸 표현이

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의 열기를 한풀 꺽어주는

청량함을 안겨주네요.


엄마와 함께 읽으면 참 좋은 그림책으로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참 좋을 그림책으로

『숲 속의 작은 집에서』 추천하고 싶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저의 주관적인 견해를 담아 작성한 글입니다. >>

 

이미지서명.pn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리스비 부인과 니임의 쥐들 - 1972 뉴베리 상 수상작 상상놀이터 14
로버트 C. 오브라이언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리스비 부인과 니임의 쥐들

로버트 오브라이언 지음. 최지현 옮김

보물창고 』



프리스비 부인은 남편을 잃고 혼자서 아이 넷을 키우는, 긍정적이고 사려깊은 엄마이자 들쥐 가족의 가장이다. 그런데 갑자기 열이 오르기 시작하는 막내 티모시때문에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이제 곧 이사도 해야 하는데, 몸이 약한 티모시가 그 때까지 일어나지 못한다면 이사는 힘들 뿐 아니라, 무리한 티모시는 건강을 지키기 더 힘들어질 거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프리스비 부인은 티모시를 도와줄 누군가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들쥐 프리스비 부인과 그의 아이들의 일상으로 시작되는 『프리스비 부인과 니임의 쥐들』은 1972년에 '뉴베리 대상' 수상과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된 작품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독자들을 만나고 있었음에 설렘과 기대감이 배가되어 첫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가슴이 두근거렸다.

 

 

free.jpg

 

 

프리스비 부인은 죽은 남편과 친하게 지냈으며, 어릴 적 티모시를 도와주었던 에이지스 씨를 만나러 두 시간을 달려가 '폐렴'이라는 병명을 진단받고 약을 처방받는다. 돌아오는 길에 울타리에 묶인 까마귀 제레미를 구해주게 되면서 그와의 인연이 시작된다. 또한 제레미와의 인연은 프리스비 부인에게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 속의 사건과 인물을 만나게 하는 출발이 된다.

 

프리스비 부인은 피츠기븐 씨네 채소밭 밑 땅속에서 살고 있기에, 농사를 시작하기 위한 땅을 뒤엎는 작업을 하기 전 이사를 가야 한다. 그 전에 티모시의 몸이 건강해져야 하는데, 약의 효과를 보긴 하지만, 바깥으로 나가기엔 무리가 있어 보여 걱정이다. 프리스비 부인은 제레미의 도움으로 올빼미를 만나 고민을 털어놓는 가운데 올빼미는 프리스비 부인의 남편이자 티모시의 아빠인 조나단 프리스비의 미망인이라면 시궁쥐가 시급한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말한다.

 


"문제는 이제 우리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것이네. 그래서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고. 다시 하수구 파이프로 돌아가서 사람들의 쓰레기를 뒤지면서 살 것인가? 그건 시궁쥐들이나 하는 일이지.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시궁쥐가 아니네. 슐츠 박사가 만들어 낸 새로운 생명체이지. 새로운 생명체."

『프리스비 부인과 니임의 쥐들』 160-161쪽

 

시궁쥐와 알지 못하는 프리스비 부인이지만, 이사 문제만 해결된다면 그 누구와도 만날 수 있었다. 시궁쥐가 사는 장미 덤불으로 가서 올빼미가 알려준 대로 보초병 저스틴과 니코데무스를 만나 '바람이 닳지 않는 바위'로 집을 옮겨줄 것을 부탁하기로 마음 먹고 들어선 굴에서 남편 조나단과 시궁쥐들의 만남이 이루어진 배경에 대해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시장에서 자유롭게 다니며 인간을 피해 먹이를 구하러 다녔던 쥐들은 슐츠 박사의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니임의 실험실"에서 실험쥐로 이용된다. 결과를 구하기 위해 꾸준히 투약을 받게 되고, 그 실험 덕분에 인간과 흡사한 인지 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탈출에 성공해서 그들만의 문명 세계를 펼쳐가며 오늘에 이르렀음을 알게 된다. 그들이 앞으로 세울 계획과 이사를 위한 놀라운 작전에 투입하게 되면서 프리스비 부인은 가정으로서의 책임과 엄마로서의 의지를 다지게 된다.


 

"훔치지 않고 사는 것, 그게 우리의 생각입니다.

우리의 계획이고요."

 

인간들의 세계와 가까이 살면서 인간들이 먹고 남은 것을 몰래 가져다 먹는 것이 그들의 삶이었다. 그것이 당연한 것이었고, 그들 나름의 계획대로 음식을 저장하고 비축하며 삶을 영위해갔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인간의 곁에서 인간의 눈치를 보며 늦은 시간에 움직이는 삶이 아닌 당당하게 자신들의 삶을 이끌어가고 싶은 욕구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것은 실험에 의한 새로운 결과이기도 하지만, 그 동안 먹이를 찾아나서며 자신들만의 문화를 만들어나갔던 삶에서 한발 더 앞선 삶의 방식이기도 한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가진 것들은 모두 훔친 것들이기 때문이지."

"말도 안 돼. 그럼 농부가 소에게서 우유를 얻는 것도, 닭에게서 달걀을 얻는 것도 훔치는 건가? 그들은 단지 소나 닭보다 똑똑할 뿐이야. 사람들은 우리의 소야. 우리가 충분히 똑똑한데 왜 음식을 얻으면 안 되느냔 말이야."

"그건 달라. 농부들은 소와 닭들을 먹이고 보살펴 줘. 우리는 우리가 얻는 것을 아무것도 하지 않아. 게다가 우리가 그것들을 보살핀다면 들키고 말걸."[중략]

"우리는 개 등에 붙어 사는 이처럼 단지 누군가에게 빌붙어 살고 있는 거야. 개가 물에 빠지면 이도 같이 빠질 수 밖에 없다고.

『프리스비 부인과 니임의 쥐들』 203~204쪽


 

'쥐'라는 동물을 의인화하여 다양한 애니메이션과 이야기가 전해진다. 쥐가 가지고 있는 부지런함과 재치 그리고 민첩함이 그의 매력임과 동시에 인간과 가장 가까이 살아가는 동물 중 하나로 인간이 먹는 거라면 거의 먹을 수 있는, 인간과 가장 많이 닮은 동물이기에 의인화하여 새로운 매력을 담아내기가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다. 또한 인간과 가장 닮았기에 실험용 쥐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안타깝고 미안한 역할도 담당한다.

 

『프리스비 부인과 니임의 쥐들』 또한 그렇다. 시장에서의 삶에 만족하는 그들을 잡아 실험용 쥐로 만든 인간의 이기심 그리고 결코 삶을 포기ㅣ하지 않은 쥐들의 도전, 그 두가지가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쥐들이 문명의 세계를 이루고, 그 속에서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계획하는 그들의 삶에 감동을 받는다. 인간에게 빌붙어 사는 것이 편한 삶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실험에 의해 갖게 된 능력을 발휘해서 직접 생산하고 공급하고자 하는 그들의 계획은 매우 독립적이다. 또한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어가고자 수많은 회의를 거치며 고민하는 과정들에서 놀라움과 감탄이 절로 흐른다.

 

인간이 가진 이기심과 우월감을 가뿐히 뛰어넘어 새로운 문명 세계를 이룩하며 다음을 계획하는 쥐들의 판타지, 『프리스비 부인과 니임의 쥐들』 강력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된 후기입니다. >>

 


 

이미지서명.pn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