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안젤라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7
이루리 글, 송은실 그림, 유럽 전래 동화 / 북극곰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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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북극곰에서 받은 도서목록집을 보면서 내내 읽고 싶었던 책이 "천사 안젤라"였다.

예쁜 진분홍 꽃 한송이를 들고 수줍은 듯 환하게 웃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 너무나 다정해서 일까, 아님 너무나 해맑아서 일까, 그것도 아니면 이름 앞에 붙은 '천사'라는 말에 또다른 상상을 하게 되어서 였을까.


소녀는 둥글다. 얼굴도 둥글고 눈도 눈썹도 입꼬리가 올라간 볼도 부드러운 곡선으로 표현되었다. 머리스타일도 부드럽게 양갈래로 땋아 내 눈을 너무나 평온하고도 따스하게 해 준다. 소녀가 전하는 미소는 세상 근심 모두 포옹해주듯 온화하다. 마치 그림작가 송은실 선생님의 부드러움이 책 속에 그대로 전해지는듯한 착각이 든다.


 

 

 

안젤라는 행복하다.

엄마의 따스한 손길과 눈길 그리고 어루만짐으로 너무나 편안하고 황홀할 만큼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안젤라를 바라보는 주위의 낯설고 냉랭한 시선 속에서도 엄마의 예쁘다는 말에 세상의 차가움보다

사랑을 먼저 배운 안젤라. 

안젤라의 행복은 꽃병에 담긴 활짝 핀 꽃 한송이처럼 향기롭게 퍼져간다.


 



안젤라에게서 행복은 오래가지 못한다.

안젤라에게 사랑만을 가르쳐준 엄마의 죽음은, 곧 안젤라를 '곱추'라는 현실 앞에 놓이게 하고, 스스로

읽어설 수 없는 나약함만 남겨놓는다. 싱싱하고 향기롭던 꽃은 시들고 더이상 향기를 내뿜지 않는다.

자신의 모습이 남들에게 이상하게 보일 거라고는 알지 못했다.

밖으로 나가면 안 될 만큼 수치스러운 모습이라고도 생각지 못했던 안젤라에게

세상은 차갑기만할 뿐, 그 누구도 안젤라를 세상 밖으로 불러내지 않는다.


 



자신의 존재가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한다는 현실을 알기엔 안젤라는 너무 어리다.

현실을 안고 스스로 일어서기엔 안젤라는 세상을 너무나 몰랐고 곁을 지켜줄 누구도 없었다.

엄마가 사랑을 주듯, 안젤라에게 세상을 두 발로 버텨낼 용기를 주었더라면, 어땠을까.

안젤라의 축 처진 어깨가 안쓰럽고,

짐으로 여겨질 굽은 등이 더욱 무겁게 느껴져 마음이 아프다.



 

 



안젤라는 삶을 다했다.

그 순간 안젤라의 가슴 속을 울린 엄마의 사랑.

그 사랑은 안젤라의 굽은 등에서 날개를 꺼내주고 힘을 불어넣어준다.

안젤라는 더이상 슬픔도 외로움도 느끼지 않게 된다.

하얀 날개와 함께 만나게 되는 새로운 세상에서 안젤라는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날개짓을 한다.

세상이 모두 안젤라를 외면했을지라도

엄마만은, 또다른 세상만은 절대 안젤라를 버리지 않는다는.

굽은 등 안젤라가 살아가는 세상은 앞으로 힘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가끔 상대에 대한 관심에 지나친 에너지를 쏟을 때가 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불러일으켜지는 관심일지라도 그것이 상대에게 얼마나 큰 상처이고 부담인지 한번쯤은 고려해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집 몇 층위에는 곱추 등을 가진 참 예쁜 아주머니 한 분이 남편과 아들 둘과 함께 지내신다.

우리 아이들이 처음 그 아주머니를 만나고는 첫 마디가

"저 아줌마 옷이 이상해. 어른도 옷을 잘 못 입나봐."였다.

아마도 한번도 그런 모습을 한 사람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일 테지만,

눈에 보이는 그대로 말하는 아이의 말에 피식하고 웃음이 났다.

그 날 밤,아이의 발톱을 깎아주면서 엄마와 다르게 발톱이 단단하고 넙적하다고 말해주면서 위층 아주머니의 등은 우리의 등과 다르게 생겼다고 말해 주었다. 아이들은 등이 달라서 옷을 입은 모습이 다른거였구나 하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다음날 아주머니를 만났을 때 아주머니의 등을 유심히 보고는 왜 그렇게 됐는지 궁금해 하기에, '곱추'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주자, 다름을 자연스럽게 인정하며 다음부터는 아주머니에 대한, 곱추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갔다.


책의 저자 이루리님이 시인 김남조 선생님과의 만남을 쓰면서, 천사 안젤라를 만난 이야기를 담담하게 써 주셨다. 이루리님의 글을 읽으면서 우리는 장애 앞에서 나와 다름 앞에서 유독 예민하게 군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려하고 싶어하고, 배려해야 될 것만 같고, 내가 그와 다름을 상대에게 알려주고 싶기라도 하듯, 나를 내세우기에 급급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자는 것이 다름을 인정하는 또 하나의 더불어 살기의 목표처럼 되어 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진정으로 인정하고 수용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안젤라. 

한동안 그녀의 미소가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송은실 선생님의 부드러움이 그림 속에 그대로 내려앉아

세상의 근심을 모두 위로해 줄 듯한 미소.


안젤라의 손에 들린 꽃 한송이의 생명력처럼

우리들 마음 속 그늘진 구석까지 햇살 한 줄기 비춰져

꽃 한송이 피워내고 싶은 마음 간절해지는 밤이다.


안젤라. 고맙습니다.

당신이 있어서 따스했고 평온했습니다.

보듬어 주지 못한 세상의 한 사람으로 미안합니다.

세상의 많은 안젤라에게 꽃 한송이 선물하고 싶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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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표로 보는 우리 역사 펼쳐 보는 우리 역사
안미연 지음, 정경아 그림, 한승미 감수 / 현암주니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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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초등학교 3학년이다.

아직 역사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이 없다. 언니가 읽고 있는 역사책을 옆에서 함께 보고, 역사 다큐를 보면서 들었던 시대와 인물들 정도 아주 적은 지식만을 알고 있다.

그래서 현암사에서 새로 나온 "연표로 보는 역사"를 보는 순간

많은 년도와 내가 살지 않았던 1800년 1900년 숫자를 보고 깜짝 놀랐고,

어떻게 읽을 지 모르겠어서 겁이 좀 났다.


''연표로 보는우리 역사'' 책은

옛날의 인물과 신라,고구려, 백제, 통일 신라, 발해와후고구려, 후백제, 조선의 멸망까지

연표와 함께 사건들을 실어서 한눈에 볼수 있어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참 편리하고 간결하게 정리해 놓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인물에 대한 이야기와 고구려와 신라,백제가 삼국 통일한 시기는 언제였고,

어떤 사정으로 통일을 이루게 되었는지 설명되어 있어, 책을 읽는 동안 역사가 왜 알면 알수록 재미있다고 하는지 그 말을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본격적으로 역사에 대해 알게 되고 공부하게 되면

 ''연표로 보는우리 역사''  책이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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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세계기록유산 - 우리가 지켜 온 소중한 기억
한미경 지음, 윤유리 그림 / 현암주니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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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세계 기록 유산  *


●전하의 행동을 쓰는 조선 왕조 실록

 

●한글 설명서 훈민 정음 해례본

●기록 문화의 꽃, 조선왕조 의궤

●조선 시대 백과사전, 동의보감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우리나라의 국민으로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 꼭 알아야 하는

우리나라 세계 기록 유산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조선 왕조 실록은 사관들이 전하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전하의 행동을 쓰는 우리나라의 기록 유산이다.

사관들은 붓을 들고 왕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기록해야 했기 때문에 왕의 곁에서 잠시도 떨어지지 않았다. 또 사관들은 많은 왕을 가까이에서 지켜 보았으니 백성을 사랑하였는지, 자신의 욕심만 채우려 했는지,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신하들을 괴롭혔는지 다 알 수 있을 것이다. 사관들이 말하는 최고의 왕은 '세종대왕'이었을 것이 틀림없다. 지금까지 나온 실록이 그것을 증명해 주고 있는 것이다.

나는 옛날로 돌아가 "사관"이라는 일을 해보고 싶다.

훈민정음 해례 본은 세종 대왕님이 만든 한글 설명서이다.

​훈민정음 해례 본은 한글을 처음 사용하게 되는 백성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쓴 설명서로, 농사일로 먹고 살기 위한 일로 바쁜 백성들이 글을 깨우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든 것이다. 이것만 보아도 세종 대왕이 백성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우리는 느낄 수 있고, 알 수 있다.

훈민 정음 해례 본을 통한 세종대왕의 마음을 알고, 한글을 더 소중하게 사용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하겠다.


조선 왕조 의궤는 부모님의 묘소를 조성한 과정을 기록한 우리나라 세계 기록 유산이다. 

나도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편히 잠들어 계시는 산소에 간다. 무덤 위에 핀 잡초의 뿌리를 뽑고, 갈 때마다 다른 색 꽃으로 산소를 꾸며드리고, 주위를 청소하고, 물수건으로 정성껏 닦아드린다. 지금과 조선시대에는 무덤을 꾸미고 가꾸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산소에 잠든 분을 생각하는 마음은 같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왕도 가끔씩 부모님들의 묘소에 가서 잡초를 뽑았을까?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에 가면 노래도 불러드리고, 언니가 괴롭힌 것도 일러준다. 왕들도 부모님 산소에 가서 그랬을까  궁금하다.

동의 보감은 조선시대  의학백과사전이다. 동의 보감은  허준이 백성들을 위한 마음으로 가까운 곳에서 구할 수 있는 약초로 건강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적어 놓은 책이다.

나는 방과후 음악 줄넘기를 하고 나면 가끔씩  다리를 삐끗하여 아플 때가 있다. 그때마다 엄마가 냉찜질을 해 주기도 하고, 외과에가서 물리치료를 받기도 한다.

허준이 쓴 동의보감에는 어떻게 처치하면 된다고 쓰여있는지 궁금하고, 나도 그에 따라 내 발목을 치료해보고 싶다.


난중일기는 우리나라의 큰 싸움 임진왜란 때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한 이순신 장군의 일기이다. 이순신 장군은 우리나라를 일본으로부터 구한 영웅이다. 이순신 장군이 쓴 일기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쓰여있을까 너무 궁금하다.

우리는 학교에서 숙제로 일기를 내야하기 때문에 쓰기 싫을 때도 억지로 써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순신 장군은 일기 쓰는 것을정말 좋아했을까? 궁금증이 생겨서 다음에 박물관에 가면 난중일기를 꼭 보고 오고 싶다.


우리나라의 세계기록유산에 대해 읽으면서 한 보물을 진 후손이 나라는것이 무척 자랑스럽다.

조상들이 그 때의 기록을 남겨놓지 않았더라면 우리의 역사의 한장면을 보는기회를 잃었을 것이다.

읽는 동안 정말 자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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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범스 27 - 투명인간의 기습 구스범스 27
R. L. 스타인 지음, 조성흠 그림, 신인수 옮김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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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오빠 옆에서 본 영화였던 걸로 기억한다. 남자 주인공이 투명인간으로 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기도 전에 감추어야만 했던 현실 속에서 좌충우돌, 급기야는 그것으로 인해 범죄를 저지르게 되고 마는, 비극적인 상황을 만들어내는 이야기였다. 우리는 간혹  "만약 투명인간이 된다면?"하고 묻는다. 이렇게 가정한다는 것은 우리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잠시라도 환상을 가지고 지금 보이는 내 모습으로는 절대 가능하지 못한 것을 행할 수 있는 잠시의 기쁨을 안겨주는 의미일 것이다. 투명인간, 과학의 힘을 빌린다면 정말 가능한 일일까?



 

 

 

맥스와 친구들은 우연한 기회에 다락방에 있는 거울을 발견하게 된다. 거울 앞에서 전등을 켜면 갑자기 투명인간이 되어 친구들 앞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일거라 생각되었던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그 현실이 내 눈 앞에서 일어난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짜릿하며 그 세계가 주는 신비로움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맥스와 동생 노아는 거울 앞에서 사라진 자신들의 모습이 믿기지 않는다. 삶이 장난이고 항상 기분이 업 되어있는 노아는 투명인간이 된다는 사실 앞에서도 대담하며, 장난스럽게 즐기기에 이른다. 반대로 매사 조심스럽고 신중한 맥스는 노아의 장난스러움이 버거울 뿐 아니라 무척 조심스럽고 두렵다. 아직 어떤 이유로 변화가 찾아왔는지, 무엇이 그 속에서 우리를 가두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거두지만, 맥스의 조심스러운을 노아 뿐 아니라 친구들까지도 답답하게 여기만 맥스를 다그치게 된다.

모든 내기에 이겨야 하고, 남들보다 앞서기만을 좋아하는 잭은 맥스에게 누가 더 오랫동안 투명인간으로 존재하는지 내기를 하자고 조른다.


 

 



 

과연 무엇일까?

거울앞 전등불빛은 어떤 힘으로 그들을 투명인간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일까?

비밀은거울일까?불빛일까? 아님 거울로 반사되는 불빛으로 인한 잠깐의 착시현상일까?

읽는 동안 거울 속 비밀이 너무나 궁금해졌다.

맥스와 잭. 에린과 에이프릴 그리고 노아까지. 그들을 투명인간으로 만드는 거울 속 비밀이

과연 누구의 손에서 풀어질지, 아님 그대로 비밀로 굳혀진다면 거울은 언제까지 그들의 곁에 머물게 될 것인가?

풀고 싶은 문제와 풀리지 않는 문제가 공존하는 구스범스27. 투명인간의 기습

눈으로 확인할 수 없고, 정말 있을까 싶은 의구심이 한가득 드는 일들이 펼쳐지는 책 속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묘한 마력을 가진 이야기.


 

맥스와 그의 친구들이 거울 속에서의 시간이 조금씩 길어진다는 것은,

거울의 힘이 점점 강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강해지면서 그들을 향해 원하는 것이 생기고, 그것을 그들에게 주었을 때 그들의 세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점점 밝혀지면서 맥스는 다락방 거울의 존재가 두려워진다. 그리고 친구들의 투명인간으로의 시간이 길어지면 점점 더 초조해지고 두려움에 휘말리게 된다.



 

우리 인간의 단순함 그리고 욕심, 눈앞을 향해서 달리는 질주 본능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되어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자신 본연의 모습을 잃게도 한다. 거울 앞에서 자신을 모습을 감추는 신비한능력에 사로잡혀 자신의 모습을 변화시키고 거울으로 투영되는 반사된 모습으로 거울 밖 세상으로 나왔음에도 스스로 감지하지 못하고, 빠져나온 것에 대한기쁨과 좀 더 긴 시간이란 기록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정말 거울속에 어떠한 힘이 실려져 있다면,인간의 단순함과 욕심, 경쟁심리를 제대로 알고 있으며,그것을 어떻게 이용하는지도 명확히 알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왼손잡이 노아가 거울 밖 세상으로 나와 오른손으로 공을 던졌다면?

거울속 세상에 대한 의구심과 맥스를 포함한 친구들의 투명인간으로의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초조했던 나는, 노아의 변화에 등골이 오싹.

노아에게 일어난 변화는 곧 거울 속의 힘이 어느 때보다 강해졌으며, 노아는 그 힘에 지배당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비밀을 밝히기에 급급했던 나의 생각에 바로 정지 버튼을 눌러주면서 나의 오싹함을 즐거움으로, 그것이 구스범스가 주는 매력임을 실감하게 되었다.


정말 와우~ 대박이다! 이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정확한 밝힘이 없이 독자로 하여금 상상의 나래를 펼치도록 여운을 남긴 것, 비밀이라고 닫아둔 그 이상의 비밀을 상상하게 만드는 힘. 그것이 바로 이끌림이고 구스범스가 우리를 향한 무언의 손짓인 것이다.

구스범스의 진정한 매력을 난 오늘 제대로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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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쉽다! 1 : 왕, 총리, 대통령 중 누가 가장 높을까? - 우리나라와 세계의 민주 정치 사회는 쉽다! 1
김서윤 지음, 이고은 그림 / 비룡소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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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올해가 아프고 화나고 속상하고 울분이 쉬이 가시지 않는 한 해가 아닐까 싶다.

국민이 한 마음으로 대통령을 탄핵시켰고,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치뤘으니 말이다.

아이들과 함께 뉴스를 보면서 '정당이 뭐야?' '여당, 야당은 뭐야?' '탄핵 소추는?'질문이 쏟아져 올 때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정확히 맞는 것이지, 바르게 설명하고는 있는지 내 자신을 의심할 때가 종종 있다.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 주위 엄마들은 많은 걱정들을 한다. 그 첫번째 걱정이 바로 '사회'과목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공간이 사회이고, 우리 모두가 범위가 다르고 규모가 다를 뿐 사회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사회 과목은 어렵다는

선입견으로 깊은 한숨을 내쉰다.


나도 우리 집 첫째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해에 좀 두려웠다. 사회 과목에서 처음 배우는 용어들을 익히고 배우는데 어렵지는 않을까? 낯선 단어들 앞에서 겁먹고 학습이 싫다고 하지는 않을까 하고 말이다.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던 용어와는 확연히 구분지어 주며, 나와 깊이 관련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던 기관과 자연환경의 변화에 대해 배워야 함에 거부감이 들지는 않을까 우려했었다. 그러나 엄마의 걱정과는 달리 새로운 것을 배워나갈 때마다 아이는 너무 재미있다고 하며, 들과 산, 그리고 산업의 변화에 대해 신이 나게 설명하고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배운 대로 답이 나오는지 확인을 하기도 한다. 아이와 함께 교과목을 공부하고, 서로 확인하는 과정이 신이 나듯, 비룡소의 『사회는 쉽다-1.왕,총리,대통령 중누가 가장 높을까?』를 보면서 더 넓은 사회를 바라보는 눈을 키워나가게 되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


지난 주에 있었던 대통령 선거를 위해 두 아이와 함께 선거 홍보물과 엄마 아빠의 이름이 적힌 투표인 명단을 보았다. 후보 등록된 인물들의 경력과 공약을 보고, 그것이 무엇을 말하는 과정에서 아이들보다 어른인 내가 더 공부가 되고, 더 많은 것을 살펴보게 되었다. 다음날, 아이들을 데리고  아이들 학교로 투표를 하러 가면서 선거의 기본 4원칙과 투표인 명부 확인과 투표 용지 받는 절차를 보여주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보여주었다. 그 뒤에 함께 본 『사회는 쉽다-1.왕,총리,대통령 중누가 가장 높을까?』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인 나에게도 기본 상식을 알려주는 좋은 책임을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의 꿈의 하나인 '대통령'

대통령이 되려는 자와 대통령을 선출하는 자의 태도와 마음가짐 그리고 서로가 그 후에 해야 하는 자세에 대해 알려주는 것으로

문을 열어준다.

 

 

나라의 대통령. 교실의 반장(회장)

규모는 다르지만, 하나의 공간을 대표한다는 면에서 다를 게 없는

두 대표의 선출과 당선 이후의 자세를 만화형식으로 표현되어 어렵지 않고

선출과 당선 그리고 이후의 변화 과정에서

어떤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생각하고 매우 중요한 일임을 터득할 수 있게 한다.

 

 

 

대통령과 총리

투포와 정당

사회 기관에 대한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새로운 어휘에 대해서 따로 낱말 설명하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아이는 궁금증이 시원스럽게 해결되어서 좋고

엄마는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을 다지기 해서 좋다.

 

 

 

한 테마가 끝나고 등장하는 '세상에서 제일 쉬운 퀴즈'는

방금 읽은 본문에 대해 기억하고 넘어가면 좋은 것들을 문제로 실어

아이 스스로 질문에 답하면서

한 번 더 익히는 과정을 담아주었다.

 

나는 지식을 쌓는데 약한 편이다.

이해하고 확장해가는 지식쌓기는 좋아하는 편인데

정해져있는 지식을 암기하는것에는 약한 편이라

정치와 사회 분야로부터 자꾸 등을 지게 된다.

그런 나에게 아이가 읽는

 『사회는 쉽다-1.왕,총리,대통령 중누가 가장 높을까?』 는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와 한참동안 나의 손안에 머물렀다.

나에게 온  『사회는 쉽다-1.왕,총리,대통령 중누가 가장 높을까?』 는

너무 쉽다

이해가 잘 된다

사회, 전혀 어렵지 않다

현실감 있다

설명이 쉬워서 읽은 동안 빠져든다

뉴스, 어렵지 않다

내가 만난 『사회는 쉽다-1.왕,총리,대통령 중누가 가장 높을까?』 이다.

 

대통령 임기동안 살게 되는 대통령의 일터이자 집

청와대

이름이 가진 의미와 청와대 속 환경

그리고 청와대 견학관람의방법까지 자세히 소개해 준다.

 

 

 

우리나라와 여러 나라를 비교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 그리고 사회주의 국가들에 대한 설명과 자연스럽게 비교할 수 있게 설명되었고,

민주주의와 독재 그리고 종교의 영향으로 나라를 이끌어 가는 바티칸시국에 대한 정보도 전달해 준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어서, 아이들이 알았으면 하는 엄마의 마음에서, 내가 읽어보고 싶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아이들의 책을 함께 읽고 있다. 읽으면서 너무 유치해서 웃기고,정말 웃겨서 웃기고, 어의없어서 웃기는 책을 만날 때 아이들의 왜 웃었는지 웃음의 코드를 알게 되어 좋고, 아이들이 읽다가 눈시울이 빨개져서 안아달라고 나를 찾아올 때 아이의 순수한 감성에 감사함을 느끼며 엄마라서 좋고, 어른이지만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살아가는데 큰 영향이 없어 알듯 모를듯 정도의 지식을 쌓고 있다가 오늘처럼 아이의 책으로 인해 좀 더 깊고 정확하게 알게 되는 순간을 만나면 정말 행복하고 뿌듯해진다.


  『사회는 쉽다-1.왕,총리,대통령 중누가 가장 높을까?』 는 나에게 그렇다. 알지만 안다고 할 수 없었던 나의 소박한 지식에 단비가 되어 주었고, 아이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를 안겨주었다.


  『사회는 쉽다』 시리즈에 반했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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