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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제주 레시피 - 즐거운 이야기가 가득한 행복한 제주 식탁 이야기
소다미 지음 / 북스피아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책을 보고 있는데 아이가 옆에 와서 계속 방해를 합니다.
"엄마 이거 해줘, 그거 해줘, 그거! 이거 만들어준다고? 이것도 만들어 줘."
아주 시끄럽습니다. 한눈에 봐도 귀엽고 깜찍한 토끼 케이크!
사진만 봤다면 도대체 나보고 이런 걸 어떻게 만들라는거야?라는 생각으로
이건 집에서 못만다는거야했을텐데요. 이 책을 보고 나니 나도 한번 만들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이번 엄마 크리스마스 선물로는 홈베이킹 핸드믹서를 부탁해, 얘들아!
얼마든지 만들어줄테니!

보기만해도 먹음직스러운 사진과 레시피로 가득한 이 책은 '낭만 제주 레시피'입니다.
예쁜 음식만 담겨있는 것이 아니라 제주 이야기가 녹아있어서 그런지 더욱 멋져보였는데요.
공대 졸업 후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던 그녀가 반복되는 일상이 즐겁지 않음을 깨닫고 훌쩍 제주생활을 택했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성공하진 못했다고 해요.
한 번뿐인 나의 인생, 내 맘대로 살아보자고 나섰다가 실패.
서울로 다시 올라왔다가 5년 후 내려가서는 쭈욱 잘 살고
이렇게 책까지 내는 멋진 삶을 살고 있습니다. 부럽다!
제주에서 어떻게 내려가고 어떻게 터전을 잡게 되었는지 그런 것을 다루고 있지는 않습니다.
취미로 사진을 찍고 요리하는 일상을 블로그에 올리고 지금은 '냠냠제주'라는 잼가게를 창업해서 운영중이라고 해요.
음식촬영 의뢰를 받아 푸드 포토그래퍼로도 활동중이라고 하니
정말 부럽긴 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제주 생활기입니다.
제주로 훌쩍 떠나면 마냥 좋을 것 같지만 경제적인 여유가 필요하다는 문구가 생생하네요.
나이들면 울서방과 제주에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은 해보지만 역시 '돈'이 문제네요.
나도 시베리안 허스키 마당에 풀어놓고 집앞 무화과 나무에서 열매따서 파이도 만들고 싶다!
여자라면 한번쯤 꿈꿔볼 법한 낭만적인 삶을 살고 있는 저자입니다.


책에서 보여지는 제주의 삶은 정말 부럽습니다.
부럽다는 단어 외에 다른 단어는 떠오르지가 않아요.
특히 아이들에겐 정말 환상의 섬이란 생각이 들어요.
매일이 캠핑같을 것 같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매일이 캠핑같은 일상. 정말 행복해보입니다.
도시생활에서는 이웃이 누군지도 잘 모르고 이렇게 터놓고 함께하기도 쉽지않을텐데 말이죠.
외식이 따로 없는 일상. 아이들이 또 오고 싶다고 말하는 일상.
빡빡한 도시에서는 어려운 일상입니다.
"요리 가짓수 줄이기, 요리에 너무 많은 재료 넣지 않기, 제철재료 사용하기"
저자가 말하는 요리는 정말 심플합니다.
보기에는 정말 대단해보이는 요리인데요. 찬찬히 들여다보면 재료는 소박하지만
이웃과 함께하는 음식은 참 풍성하고 맛깔나보입니다.

레시피 책이니 당연히 만드는 방법도 담겨있습니다.
준비 재료부터 만드는 방법까지 사진으로 담아서 따라하면서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굉장히 어렵게 보이는 요리들이 생각보다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요리 레시피 책들을 두가지로 나뉘는데요.
내가 할 수 있는 요리와 사진으로만 즐기는 요리.
이 책은 내가 해볼 수 있는 요리들이 담겨져서 앉은 자리에서 뚝딱 읽어버렸어요.
특히 아이들은 더 금방 보네요.
자! 찍어봐라 뭐가 먹고 싶은지. 주말에 한번 같이 만들어보자!
자세한 설명 코너에서는 저자의 요리팁이 담겨있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런 것에서 맛의 미묘한 차이가 나죠.
멸치 육수를 맛있게 내려면? 하룻밤 전에 차가운 물에 멸치와 다시마 조각을 넣어서 냉장 보관하기.
반죽도 함께 냉장보관하기.
정성을 조금 더 더하면 맛이 더 좋아지겠죠!
사진만 봐도 군침이 넘어가는 레시피들이 가득하네요.
아니 이런 요리를 집에서 만들 수 있을까! 만들어내네요.
숯에서 굽는 요리들은 캠핑장에 가서 꼭 한번 만들어봐야겠어요.
특히 대파에 다진 고기를 넣어서 만든 소세지와 막걸리 폭립은 꼭 만들어보고 싶어요.
짚 근처 나무들에 과일이 가득하고.
그 과일로 잼을 만들고 차를 만들어 이웃과 나누는 삶, 참 낭만있어 보입니다.
제주라면 가능한 삶, 제주라서 더 낭만있어 보입니다.
이런 곳에서는 싸울 일도 없겠다 싶은데요.
그래도 부부싸움이 있긴 하답니다.
하지만 같이 제주길을 타박타박 걷다보면 풀린다고 하네요.
싸움도 통하지 않는 제주.
아 정말 나도 한번 살아보고 싶습니다.
제주살이는 못하더라도 낭만 제주 레시피라도 따라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