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심장 여행 - 생명의 엔진, 심장에 관한 놀라운 지식 프로젝트 매력적인 여행
요하네스 폰 보르스텔 지음, 배명자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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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 중에 죽기 전까지 쉬지 않고 움직이는 것이 바로 '심장'이라고 한다.

심장이 멈추는 순간이 바로 죽음을 의미할 테니...

80년간 약 30억 번을 쉬지 않고 뛰는 강철의 마라토너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것 같다.

매일 8500리터의 피를 펌프질해 15만 킬로미터의 혈관에 공급하는 근육질이 모터.

하지만 몸속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기에 건강에 무리가 생기기 전까지 그 소중함을 눈치채지 못한다.

심장은 음식, 운동, 수면의 질에 민감하고 흡연과 과음에 따라 치명타를 입기에 나빠지기 전에 미리미리 관리를 해줘야 한다.

잃기 전에는 모르는 법. 이 책에서는 평생을 건강하게 지내기 위한 '심장'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강연을 듣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저자는 독일 최고의 과학강연자였다.

건강과 관련된 이야기는 어려운 의학용어 때문에 다가가기 참 어려운데 이 책은 술술 읽힌다.

저자는 응급구조사로 일하면서 알게 된 심장 관련 응급상황, 올바른 대처법들도 알려주고 있다.

의학서라기 보다 꼭 알고 있어야 할 일상에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다.

이 책이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저자가 심장에 관해 관심을 같게 된 이유때문이기도 하다.

저자는 태어나기도 10년 전에 심근경색으로 할아버지를 잃었다고 한다.

 

"겨우 주먹만 한 크기의 작은 심장이 할아버지처럼 건강한 남자를 쓰러뜨릴 수 있다는 것이 나는 이해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어렸을 때부터 심장과 심장병에 관한 책들을 닥치는 대로 탐독했다."

 

슬퍼하는데 그치지 않고 저자는 '심장'에 호기심을 갖고 파고들기 시작한다.

저자의 부모님도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것에 제대로 뒷받침을 해준 듯하다.

좋아하는 것엔 누구도 당할 수 없다고 했던가!

마르부르크 대학에서 심장의학을 전공한 독일의 촉망받는 신예 의학도로 응급상황 현장에 출동해 환자를 돌보는

응급구조사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심장의 생성과 발달, 운송로, 심근경색에 관한 모든 것, 흡연, 음주, 심장 건강의 상관관계,

관상동맥질환, 동맥경화, 심부전, 섭식과 심장 건강의 상관관계,

심장전도체계, 부정맥, 소생술, 심장이식, 강한 면역체계 등을 다양하게 다룬다.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읽어봐도 좋고 딱딱한 이야기가 아니라 처음부터 쭉 읽어나가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최근에 한 친구가 내게 식습관을 바꿨노라 자랑스럽게 말했다.

컴퓨터 왼쪽에 두고 먹던 초콜릿을 이제 오른쪽에 두고 먹는단다.

초콜릿 보관 장소를 바꿔보겠다는 아이디어는 나쁘지 않지만..."

 

심장을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초콜릿, 소시지 등 입맛을 자극하는 맛 좋은 대부분의 음식은 심장에 좋지 않다.

저자는 조카가 설탕 하나 더 달라고 하면 감자를 건넨다고 하는데 저자는 건강한 음식습관이 자리잡힌 듯하다.

밀가루 중독, 설탕중독, 음식중독인 나에겐 정말 어려운 실천이다.

저염식, 하루 2리터 정도 물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마음을 사로잡은 음식은 대부분 심장이 좋지 않다!는 문구에 끄덕이게 된다.

심장에 좋은 음식을 먹고 체중을 약간 줄이면 심부전을 앓더라도 큰 문제없이 잘 살고 있다는 말도 덧붙이고 있는데

역시 건강한 몸, 심장을 위해서는 체중관리는 필수인가 보다!

 

"몸은 커피와 같다. 약간의 설탕은 괜찮지만 너무 많이 넣으면 엉망이 된다.

여기에 다른 위험인지가 더해지면 우리의 몸, 특히 심장이 위험해진다.

당뇨에 고혈압, 고지혈증, 그리고 술배로 대표되는 복부비만을 합쳐서 이른바 '죽음의 사총사'라 부른다."

 

응급구조사로서의 조언도 담고 있는데 누구나 꼭 기억해야 할 내용이었다.

소생술시에 심장마시지를 중단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심장마사지를 하다가 구급차 사이렌 소리를 듣고 안심해서 압박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아주 위험하다고 한다. 멈추지 말고 계속하라는 것도 꼭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요즘은 심폐소생술을 배운 학생들이 위험에 빠진 환자들을 구한 경우가 뉴스에 소개돼 곤 하는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꼭 배워야 할 내용이라 생각된다.

 

길을 걷는데 몇 미터 앞 진흙탕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실제로 얼마 전 본 해외 뉴스에서 뒤에서 오는 차에 부딪혀 쓰러진 사람을

수많은 사람과 차량이 모른 척 지나간 장면이 보도된 적 있다.

사람들은 당연히 도와줘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못 본 척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책에서도 한 사례가 소개되고 있다.

현장 관찰이 몇 주 동안 진행되었는데 총 94명이 쓰러져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준 반면

보고도 못 본 척 지나간 사람은 6,924명이나 된다고 하니 정말 충격적이다.

사람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는 원인은 섣부른 개입으로 상황을 악화시키거나 실수를 해서 망신을 당할까 봐

겁이 나서라고 한다. 하지만 누군가가 먼저 손을 내미는 순간 많은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고 한다.

누워있는 내가 내가 될 수도 있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그 누군가는 내가 돼야 할 것 같다.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이 돼야 하지 않을까.

 

매력적인 심장과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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