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칼로, 내 영혼의 일기
프리다 칼로 지음, 안진옥 옮기고 엮음 / 비엠케이(BMK)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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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의 그림은 일자눈썹의 여인!하면 딱 알 수 있을 것 같다.

무척 인상적인 그림이라 생각했는데 화가 자신의 자화상이라는 것에 더 흥미가 생겼었다.

그 후 그녀의 인생에 대한 다큐멘타리를 접하고 이 책은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단 생가이 들었다.

책표지도 독특하다 접힌 부분을 열면 그녀의 공식적인 첫 작품이자 첫 자화상 '벨벳 옷을 입은 자화상'이 보인다.

이 그림은 그녀가 18살이었을 때 거장 디에고를 찾아가 자신이 그림을 계속 그려야할지 조언을 구했을 때 보여준 그림 중 하나라고 한다.

어린 프리다에게 디에고는 재능이 뛰어나니 계속 그림을 그리라고 충고했고 프리다는 화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한다.

 

프리다 칼로의 일기장 전문을 옮겼다고 하니 더 의미가 있는 책이다.

일기와 함께 저자의 설명도 들어있어서 그녀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된다.

특히 일기의 본문을 사진으로 그대로 담고 있어서 프리다 칼로를 좋아한다면 소장가치가 있을 듯하다.

멕시코 민중벽화의 거장 디에고 리베라와 그녀는 결혼까지 하게 되니 더욱 의미가 있는 그림이 아닐까 싶다.


 

 

 

 

디에고 리베라는 그녀의 그림, 인생 전반에 걸쳐 많은 영향을 준 것 같다.

일기장에도 수도없이 디에고에 대한 사랑을 말하고 있다.

사랑에 불타는 여인처럼 프리다 칼로의 한결같은 사랑이 담겨있었다.

그녀의 인생에 있어서 디에고 리베라는 늘 이런 '사랑'이었을까?

현실에서 그는 자신의 여동생과 바람을 핀 바람둥이었는데도 말이다.

남편의 문란한 사생활을 보고도 어떻게 이런 말들을 일기에 담았을까? 더욱 궁금해진다.

디에고의 존재는 그녀에게 단순한 '남자'는 아니었던 것 같다.

이혼 후에 다시 재혼한 것을 보면 말이다.


"나의 평생소원은 단 세 가지, 디에고와 함께 사는 것, 그림을 계속 그리는 것, 혁명가가 되는 것이다." - 프리다 칼로


프리다 칼로는 자화상을 주제로 많은 그림을 남겼다.

그렇기에 그녀의 일기를 보는 것은 그녀의 작품세계를 이해하고 들여다보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왜 그런 그림을 그렸는지 일기에서 의미를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일기장에는 나오지않은 그녀의 일생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여섯 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서 오른쪽 다리를 절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명문 국립예비학교를 다닐 정도로 아주 총명했다.

하지만 타고있던 버스가 전차와 충돌해서 중상을 입게된다.

전차의 철재 난간이 부러져 그녀의 옆구리를 뚫고 골반을 관통하여 질로 빠져나왔다.

심각한 부상을 입지만 그녀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살아남았다.

사고 후 치료를 위해서 가죽이나 석고 코르셋을 입기도 했다고 하는데 그녀의 그림에

그런 것들이 투영되어있었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아이를 갖지 못하고 유산을 반복했다고 한다.


누가 볼까 암호를 써가면서 감춰둔 일기장이라고 하는데. 눈을 감은 프리다 칼로는 자신의 일기를

이렇게 공개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을 것 같아.

허락하지 않은 일기를 보게된 것이라 한편으로도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그녀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이 일기만큼 중요한 것은 또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프리다는 그녀의 짧은 인생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화가이다. 그녀는 <사람들은 내가 초현실주의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결코 꿈을 그리지 않았다. 나는 바로 나의 현실을 그렸다>라고 말했다.

즉, 그녀의 그림은 환상과 현실을 오가는 듯했지만, 사실 이는 <현실만을> 그린 것이다." -294page


1944년 그녀가 37세때부터 1954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쓴 일기장이다.

시간의 흐름대로 이야기를 드려주는 일기가 아니라 손가는 대로 끄적인 그림과 글이 담겨있다.

화가의 일기란 어떤 것일지 궁금했는데 정말 다채롭다.

멋진 그림들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 글도 형형색색 그 자체로 작품처럼 보인다.

왜 그녀의 일기를 직접 본다면 일기라기보다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것 같다.

책 속에 있는 일기장들을 보는데도 이렇게 감탄사가 나오는데 직접 볼 수 있다면!

 

 

 

 

 

 

"나의 외출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결코 돌아오지 않기를"

일기에 실린 프리다의 마지막 글이다.

이 문장때문에 그녀가 사망했을 때 자살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고 한다.

마지막 이 글이 뭉클하게 다가온다. 그녀의 삶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도 참 힘들었을거라 생각된다.

그림이 그나마 그녀에게 큰위안이 되었을거라 믿는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프리다 칼로&데이고 리베라] 전시를 한다고 하니 방학때 꼭 한번 가봐야겠다.

그녀의 일기장 원본을 혹시 볼 수 있지않을까?

이 책을 먼저 읽고 전시를 보면 더 많은 것들이 보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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